누가 비행기 앞좌석을 훔쳐갔나요?

누가 앞좌석에 꽂힌 잡지 좀 집어줘...




ANA항공으로 겟어바웃 웹진의 북해도취재 가는 길.

나의 자리는 황송하게도 비지니스 석이다. 이번 취재는 ANA항공 직원분과 함께 동행을 하게되어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비지니스석을 받으니 2만원 라운지권도 제공이되어 비행기에 오르기 전, 카페에서 원하는 샌드위치와 음료를 선택할 수 있었다. 공항에 조금 더 일찍와서 라운지에서 무료 주류를 맛보며 데굴거지 못했던 것이 그저 아쉬울 뿐.


비행기에 오르며 눈에띈 넓다란 좌석, 처음에는 일등석인줄 알았는데, 바로 이곳이 비지니스석이었다. 오래전 타 항공사를 이용해 스위스-런던 구간을 비지니스석으로 간 적이 있는데, 이렇게 자리가 넓지 않았기때문에 나의 놀라움은 두배였다. 다리를 쭈욱 뻗어도 앞좌석에 발이 닫지 않는다. 물론 내가 키가 크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앞좌석을 바라보며, 마치 내 앞의 좌석 한줄이 사라진 것 같은 거리감을 느꼈다. 약간 불편한 점이 있다면 안전벨트를 한 상태에서 앞좌석 아래 넣어둔 내 가방에 손이 닿지 않는 다는 것.  ^^ 너무 좋아서 괜한 트집도 한번 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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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에서 해외로 출발하기는 처음인지라 비행기 창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풍경도 매우 새로왔다. 인천공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서울외곽의 모습과 단풍이 물들어가는 산, 아파트의 숲이 내려다 보였다. 등산을 할 때도 느끼는 거지만, 우리나라에 아파트 참 많다. 추수가 끝난 늦가을의 논이 살짝 황량해보인다.



 

기내식 시간에 늘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넓은 테이블과 영화볼 때 뻐근해진 목을 두드리며 그리워했던 각도 조절 가능한 개인 모니터. 편안해서 영화 두세편도 보겠지만, 김포-하네다 구간은 두시간이 채 못되는 짧은 거리이다. 기내식 먹으며 오늘 새로 만난 취재 동행과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있다. 


이렇게 취재를 가면 좋은 점이 항상 나와 취미가 같은, 여행에 목숨거는, 동행이 생긴다는 것이다. 성격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마저 다름에도 항상 이 동행들과 급속도로 친해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여행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 축구에 열광하며 축구를 따라 여행을 다닌다는 이 친구는 그중에서도 오랜만에 만난 동갑내기 친구이다.


ANA항공의 비지니스석이 특이했던 점은 좌석이 창가에 두좌석이 붙어 있고, 복도내 가운데 줄은 1인석이라는 점이었다. 비지니스석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고객들은 사업 출장인데, 보통 혼자 출장을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들의 편의를 고려해 1인석을 만들었다고 한다. 

 



안나오면 섭하지~ 기내식 먹방

비지니스석 기내식





비지니스석의 편안한 좌석과 함께 제공되는 또 다른 묘미는 살짝 더 신경써서 나오는 기내식이다.

한국에서 여자 주먹만한 것 하나에 3천원하는 엔다이브endive 한 장에 소복히 담긴 게살 샐러드와 새우 칵테일, 카프레제까지 꽤 럭셔리한  전체요리가 제공되었다. 메인으로는 크림소스를 곁들인 돼지고기가 제공되었는데, 꽤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 캄파리오렌지(주황색), 스크류드라이버(노란색) 그리고 가보스차 (흰색)


그리고, 음료역시 일반석에 비해 조금더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주류도 일반석은 언더락 또는 위스키 콜라, 보드카 스프라이트 등의 롱드링크만 제공되는데, 비지니스 석에서는 상큼한 칵테일도 고를 수 있다. 나비가 어찌 꽃을 그냥 지나치겠는가. 나는 상큼한 스크류드라이버(보드카+오렌지쥬스)를 선택했고, 동행은 캄파리 오렌지를 선택했다. 캄파리Campari는 쌉쌀한 맛의 붉은색 술로 약 28%정도의 센 술이지만 보통 소다수에 섞어마시거나 칵테일에 넣어 마신다. 쌉쌀한맛이 식욕을 돋아줘서 유럽문화권에서는 식전음료로 많이 마시고, 일본에서도 인기가 있다는데, 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홍차, 마차 외에 차 종류도 다양한데, 가보스라는 냉차를 한번 맛보시기를 권해드린다. 유자의 일종이라는데, 시원하고 향긋하면서 별로 달지 않아서, 비행시 부족할 수 있는 수분을 기분좋게 채워줬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를 감동시켰던 것은 바로 일본 특유의 센스. 컵 아래를 보면 플라스틱 받침이 있는데, 기내식이 담겨나온 쟁반 표면이 비닐랩처럼 달라붙는 성질이라서, 플라스틱 받침이 그 위에 붙어 고정이 된다. 흔들리는 기내에서 음료를 쏟을까 조마 조마 하지 않으며,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한 세심한 베려에 모두 감동하고 말았다.


 


아쉽게도 내가 비지니스석을 많이 타보지를 못해서 다른 항공사와 정확한 비교를 할 수는 없었지만, 다리를 쭉 뻗을 수 있고, 등에 쿠션없이 볼륨조절이 가능하며, 다리받침까지 있는 이정도의 편안한 좌석이라면, 불만없이 지구도 한바퀴 돌겠다. 전체적으로 서비스도 좋다고 느꼈으며, 무엇보다 아시아권 항공사들 특유의 친절함이 이곳에서도 빛을 발했다.







※ 여행일자 : 2013.11.07

※ 취재지원 : 겟어바웃 트래블 웹진, 하나투어, ANA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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