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이 흐르는 오타루 오르골 당

마법같이 따뜻하고 오묘한 공간


오타루. 

우리에게 홋카이도에 대한 로망을 심어준 바로 그 곳, 오타루에 도착했다. 오랜세월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아름답게 남아있는 영화 러브레터, 조성모의 가슴을 적시는 뮤직 비디오 가시나무 등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와 드라마는 하나같이 주옥같은 영상을 자랑했기 때문에 오기전부터 그 기대가 대단했다.


북해도에 오면 당연히 사방이 흰눈에 덮혀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당연히 이곳도 사계절이 있는 지역으로 가을에는 눈대신 비가 내린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가을의 막바지로, 한주만 늦게 왔더라면 영화속에서처럼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할 수 있었으련만, 아쉽게도 눈대신 폭풍우가 몰아쳤다.  그러나 모든것이 마음먹기 나름이라더니, 삿포로에서 세차게 내린 우박섞인 폭우 덕분에 오타루의 얌전한(?) 이슬비는 감사하게까지 느껴졌다. 오히려 이슬비 내리는 길에 투명우산을 들고 걷는 사람들이 낭만적으로 보이기 까지 하더라는 ^^



삿포로에서 JR로 30분이면 도착하는 오타루는 오래전부터 항만도시로 외국과 활발한 교류를 가져왔기 때문에 서양문화의 영향을 받은 건축물들이 많고, 케익,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등의 유제품, 유리세공품, 오르골 등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오르골 수만점이 전시, 판매되고 있는 오르골당이 가장 유명했으므로 우리는 제일먼저 이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곳이 바로 조성모의 가시나무 뮤직비디오에서 이영애가 일했던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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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골당은 본관, 신관 모두 합쳐 무려 5개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일단 본관으로 향했다. 그 앞에는 오르골당의 심볼인 증기시계가 있다. 증기시계라고는 하지만 시계 자체는 전동방식으로 움직인다. 다만 컴퓨터제어로 매 15분 마다 보일러를 가동, 증기를 발생시켜 음악을 연주하게 하고, 시각을 알려주기 때문에 증기시계라고 불리는 것이다. 이것은 캐나다 벤쿠버 가스타운에 1977년 캐나다 장인에의해 만들어진 브론즈 시계와 같은 모델이라고 한다. 


오르골은 태엽으로 돌기가 있는 원형 또는 원통형 판을 돌려서, 그 돌기가 튕겨지며 음악을 연주하도록 하는 기계이다. Orgel이라는 네덜란드어를 일본식 발음으로 오르골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영어로는 흔히 뮤직박스라고 부른다. 



오르골당에 들어서자 영롱한 멜로디가 부드럽게 귀를 감싸고, 따뜻한 목조건물이 늦가을의 이슬비로 차가와진 우리를 따뜻하게 보듬어주는것 같았다. 들어서자마자 매우 포근하고, 기분이 좋아져서, 이 오르골당이 왜 많은 이들의 마음을 빼앗아 가 최고의 명소가 되었는지 단숨에 이해가 되었다.



입구에 있던 현미경 같이 생긴 오르골. 대체 딱히 예쁘지도 않은데, 왜 이런 모양을 하고 있을까 싶어 이리저리 살펴보다 무심코 경통안을 들여다 보았다. 그리고 나는 그 경통위에 10분이 넘게 얼어붙은듯 고정되고 말았다. 너무나 매력력인 모습에 정말로 마법에라도 빠진 듯, 경통속 세상에 홀려버렸기 때문이었다.



그 경통은 칼레이도스코프Kaleidoscope, 즉 흔히 만화경이라 불리는 것으로, 반짝이는 문양들이 사방에 붙은 거울에 반사되어 독특하고 아름다운 기하학 무늬를 만들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르골의 태엽을 감으면 음악과 함께 경통이 돌면서 무늬도 계속해서 바뀌는데, 그 부드럽고 현란한 움직임을 보고 있노라니 어릴적 향수가 불쑥 찾아왔다. 어머니와 함께 만들어 보며, 한참을 빠져지냈던 만화경을 다시 만났을 때의 그 향수와 감동을 무어라 설명할까. 옆에 일행이 있었다는 사실도 망각한채, 오랫동안 정신없이 그것만 들여다 보고 있었다. 



Video. 요지경속 세상



오르골의 모양은 시대에따라 만드는 사람에따라 참 다양하게 표현된다. 클래식한 상자와 유리인형 등은 물론, 요즘에 어울리는 사이버틱한 로봇모양까지 참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시킬 수 있다.





크리스탈 세공품이 유명한 곳인만큼 유리제품과 접목된 오르골들이 많이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크리스탈 피아노 오르골. 그 모양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와 보는것 만으로도로 기분이 좋아지는데, 그 부드러운 오르골 음색을 듣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하루의 스트레스가 저만치 날아갈것만 같다.





이렇게 일본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하는 재미있는 모양의 오르골도 있다. 스시 오르골 이라니. 개인적으로 딱히 끌리는 모델은 아닌데, 웬지 누군가에게 선물할 기념품으로 고른다면, 덥썩 이것을 선택할 것 같다. ^^





그래도 가장 일본 스러운 것은 역시 손 흔드는 고양이. 복을 불러 온다는 이 웃는 고양이들이 다양한 크기와 다양한 표정으로 만들어져있다. 3층에 가면 조금더 다양한, 일본풍의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니 전층을 두루 둘러보시기를 권한다.



또 2, 3층엔 진짜 골동품들과 고가의 정교한 오르골과 대형 오르골들을 전시하고 있다.





초대형 만화경 오르골도 있어 다시한번 나의 정신을 쏙 빼놓았으며, 유럽 엔틱 인형들과 유럽의 어느 마을을 재현해 놓은 미니어쳐까지 다양한 품목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엔 오르골당 초기 작품들 뿐만아니라 일찌감치 정밀공업이 발달했던 스위스제의 진짜 골동품도 있다. 무려 6천만원에 육박하는 이 오르골의 음색을 한번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만지면 안되는지라 고가의 제품을 구경했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곳에서 장인의 손길을 거친 오르골을 구입하는 것도 좋겠지만, 오르골당 2호점 옆의 유공방에 가면 직접 오르골을 만들어 갈 수도 있으니,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해서 나만의 오타루 여행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



오르골당

오타루시 스미요시초 4-1
+81-0134-22-1108
평일   9:00 am - 6:00 pm   /   공휴일 전날, 금, 토(하절기)  9:00 am - 7:00 pm

오르골당 가는 법과 지도

JR 삿포로역에서 하코다테선 또는 괘속 에어포트를 타고, 미나미 오타루역에서 하차합니다. 오르골당 본관까지는 도보로 약 5분정도 걸립니다.


| 이 여행기는 하나투어 여행 웹진, 겟어바웃에 기고되었습니다

| 여행날짜 | 201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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