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거짓말을 해봐
크레용은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한다.
내 크레용세트에 하늘색이라 적힌 것은
오늘 내가 본 하늘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었다.
지구가 날 잡아당겨!
사실 오늘 같은 날은
중력이라는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
지구가 나를 잡아당기지 않았더라면,
어디가 하늘인지
어디가 땅인지
전혀 구분할 수 없었을테니까.
나는 왜 하늘과 땅을 구분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그렇게 해야만 마음이 편한
사람이니까.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야려 봤나요?
아스팔트는
눈이 오는 날을
좋아할까?
눈과 우산에 대한 견해차이
눈이 오는 날
나는 우산을 쓰는 것이 좋다.
응큼하게 내려와 앉아
슬그머니 내 옷을 적시는 눈이
나는 싫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雨산을
설雪산이라 불러야 하는 건가?
남편의 대답은 간단하다.
아니, 눈이 오면 맞아야지 왜 칙칙하게 우산을 써?
낙엽은 가을의 전유물이 아니다
낙엽은 겨울이 되면 싸악 다 떨어지는 줄 알았는데,
아파트단지내의 나무들엔 아직도 마른 나뭇잎이 흔들흔들 매달려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눈은 낙엽을 좋아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모두 가려보려고
하루종일 안간힘을 쓰더라.
남을 배려하는 마음
이렇게 어두운 날엔
밝은 색 옷을 입자.
밝은 색 우산을 쓰자.
구질구질한 사람들의 마음에
알록달록 색동옷을 입혀주자.
너무 사랑해서 너를 만질 수 없어
눈의 나라에서 온
눈같이 하얀 피부를 가진 이 소년은
오늘 그가 그렇게 사랑하는 눈을 만질 수 없었다.
감기에 걸린 그에게 허락된 것은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
골골골, 골룸 흉내내기.
너를 보면 나는 마음이 아파.
너와 함께 달려나가 깔깔대며 뒹굴고 싶어.
너를 만질 수 없는 나는
차라리 창을 등지고 누워
스맛폰하고 놀란다.
이건 어디까지나
너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야.
ㄱ나니?
우리가 함께 살았던 그 집.
이렇다하게 볼 건 없는 풍경이지만,
가끔은 우리가 하늘과 매우 가까이 있다고 착각하게 해줬었잖아.
드물게 보이던 푸른 하늘도
뿌연 스모그로 뒤덮힌 도시의 하늘도
우리에겐 그저 한번쯤은 지나봐야 할
또 하나의 여행지일 뿐이라며
우리 함께 웃었잖아.
검은색 강아지가 함께 뒹굴던
너와 나의 하늘과 가까운
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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