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4 월 일기 : 봄날의 비행, 그리고 자가격리의 추억
사월은 잔인한 달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피우며, 추억과 욕망을 섞으며, 봄비로 생기 없는 뿌리를 깨운다... - 토머스 엘리엇의 황무지 中 4월은 잔인하다 하던데, 올해 우리도 그 잔인함을 제대로 맛보게 되었다. 3월말 한국의 코로나 상황가 정점으로 치닫자 거의 전세계에서 한국 체류기록이 있는 사람을 거부하는 바람에 우리가 전세빼고 야심차게 준비했던 세계여행도 그렇게 올해 3월 마지막 주에 어정띤 끝을 보게 된 것. 사실 뭐 나는 그전까지 한국에 있질 않아서 우겨보면 어찌어찌 다른 국가로 들어갈 수도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체류기록과 관계 없이 그냥 한국여권 소유자를 무조건 막아서 대사관 부르고 난리였다는 무용담들이 들려왔고, 우리 비행기편이 취소가 되서 재 예약을 했는데 그..
2020. 7. 18. 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