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후는 세이셸 에덴동산에서?
이제는 더이상 네온사인이 그립지 않다 언젠가 부모님과 시골 여행 중이었다. 싱그러운 자연에 흠뻑 취하신 부모님은 얘야, 하늘 좀 봐라, 나무도 봐라, 저게 감자 밭이다, 호수의 물빛이 푸르구나 등등 정신없이 나에게 무언가를 둘러보기를 강요하셨다. 그러나 그때 내게 나무는 나무, 풀은 풀, 그다지 신기할 것도, 대단해 보일것도 없는 지루한 시골일 뿐이었다. 그때 나의 대답은 딱 한마디. 나는 네온사인 불빛이 없는 곳은 그냥 다 싫어. 그런데, 어느순간 부터 내 카메라의 프레임안에 화려한 네온싸인과 삐까뻔쩍한 초현대식 건물들 보다 작은 풀 한포기, 푸른 빛의 바다, 평범한 나무 한그루가 더 많이 담기기 시작함을 깨달았다. 그리고는 조용히 내자신에게 물었다. 네온사인이 그립니? 놀랍게도... 나는 더이상 네온..
2013. 11. 13.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