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돌고래와 함께 놀 수 있는 곳
팔라우 돌핀 퍼시픽
드디어 소원 풀이 했다. 귀여운 돌고래와의 교감.
동물원에 가면 앞자리에 앉은 어린이 한 두명만 뽑혀 나가 돌고래 먹이도 주고, 쓰다듬어도 보고. 늘 부럽게 지켜보기만 했는데, 드디어 오늘 나에게도 그런 기회가 온 것이다!
어릴적부터 동물과 수중생물을 좋아했던 나는 어떤 동물이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즐거운데, 항상 수많은 동물 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장난기 가득한 돌고래였다. 똑똑해서 각종 재주를 잘 부리는데, 활동적인 성격 덕분에 재밌게 놀면서 부리는 재주라 보는 이도 더 흥이 난다.
팔라우 돌핀 퍼시픽은 돌고래의 생태를 연구하고, 사육하는 곳인데, 팔라우의 버섯모양 섬 사이, 푸른 바다위에 위치하고 있다. 활동적인 돌고래를 위해 엄청나게 넓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팔라우의 메인섬인 코로르에서 보트를 타고 이동한다. 팔라우에 온 뒤로 매일 아침 여기저기 투어를 나가다보니 매일 이 섬들 사이를 지나게 되는데,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이다.
아름다운 옥색의 투명한 물 아래로 무지개빛 물고기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며 선착장에 다다랗다. 조련사 ‘차차’는 방문객들에게 일단 돌고래에 관해 간단한 설명을 해주는데, 어설픈 한국말이 귀엽다. 처음엔 ‘덜거리’ 가 뭔지 몰라서 아마 돌고래를 팔라우에서는 덜거리라고 부르는가보다 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차차는 한국말을 하고 있었던 것. 뭐 발음 살짝 흐리면 돌고래가 덜거리가 되기도 하겠다. ^^
이곳에는 총 5마리의 돌고래가 있는데, 한녀석만 숫컷이고 나머지는 다 암컷이라고 한다. 청일점인 J는 몇개월 되지 않은 어린 돌고래인데, 아이들은 참 사람이나 동물이나 어찌나 장난치기를 좋아하는지. 우리들이 가까이가자 갑자기 물보라를 튀기며 점프를 하고 난리가 난다. 일행이 물보라에 ‘꺄악’하고 소리를 지르자 수면위로 빼꼼 쳐다보고 있던 J가 사람들의 반응에 신이 나는지 계속해서 따라다니며 반복해서 물을 뿌리며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신기하네. 동물들도 이런게 재밌나보네.
조련사가 J랑 그녀석의 어미에게 물고기를 줬는데, 엄마는 조용히 와서 먹이만 조신하게 먹고 돌아가는데, J의 목적은 물고기가 아니었다. 물고기는 안먹고, 사람들 따라다니며 계속해서 물을 튀겼는데, 소리지르는 우리들이 재미있어 죽겠는 눈치다.
훗, 내가 바로 꿀피부
탄력만점 피부 미인
팔라우의 돌핀 퍼시픽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요 귀여운 돌고래를 수족관에서 처럼 그저 보기만 하는 것이아니라 직접 교감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물에 젖는 것이 싫다면 물 밖에서 만져볼 수도 있고, 스노클링, 프리다이빙, 스쿠버다이빙 등으로 물속에서 같이 수영을 할 수도 있다.
우리는 물밖에서 돌고래를 만져보는 옵션을 택했다. 일단 편안하게 엎드려 기다리면 돌고래가 다가와 차례대로 우리의 손을 훑고 지나간다. 한번은 등쪽으로 한번은 배쪽으로 지나가는데, 그 매끈매끈하고 탄력있는 감촉이 얼마나 좋던지. 보드라운 피부 아래로는 시속 55km를 헤엄칠 수 있다는 돌고래의 튼튼함이 느껴졌다.
자, 잘했으니까 하나 먹으렴.
돌고래는 입을 벌리면 마치 웃고 있는것 같아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이번에는 돌고래와의 악수.
손바닥을 펴고 기다리니 저만치 있던 돌고래가 다가와 번쩍 서더니 척하고 앞지느러미를 내민다. 그러면서 눈으로는 열심히 사람들을 바라보는데, 마치 성대가 있었더라면 말도 할 것 같은 기세.
자, 마지막으로 재주꾼 돌고래의 특기, 점프실력을 확인할 차례. 손을 내밀고 기다리면 돌고래가 저만치 물러갔다 재빠르게 다가와 시원하게 점프를 한다. 우리는 다섯마리의 돌고래 중, 가장 어린 숫컷 J와 함께 체험을 했는데, 이녀석 어찌나 장난꾸러기 인지 점프를 멈출 생각을 안한다. 모두의 옷이 흠뻑 젖을 때 까지 점프 또 점프. 멈추기는 커녕 높이가 엄청 높아서 저러다 그냥 날아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련사들이 고만 진정하라고 J에게 사인을 보냈지만 안중에도 없다. 말 안듣고 달려다니는 어린 남자아이 같았달까. ^^;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놀고 싶은 어린 돌고래 덕분에 우리도 모두 신이 나서 소리지르며 함께 뛰었다. 돌고래는 물을 뿌리느라고, 우리는 물을 피하느라고.
팔라우의 돌핀 퍼시픽, 체험 뿐만아니라 일일 조련사 강습도 있으니 평소 돌고래에 관심이 많았다면 소원을 이뤄볼 기회이지 싶다.
돌핀 퍼시픽 Dolphin Pacific
www.dolphinspacific.com
취재지원
이 포스팅은 하나투어, 겟어바웃 트래블 웹진에서 여행경비(항공권, 숙박비, 교통비, 식비, 투어)를 지원받아 블로거 본인이 여행한 후 작성되었습니다.
여행날짜
2013.08.27
비밀댓글입니다.
고마워요, 언니 ^^
스킨만든다고 6개월 넘게 개고생하긴 했어요. ㅋㅋ 제가 애증의 티스토리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ㅎㅎ
우와 돌고래 귀여워요 저도 동물원이랑 수족관 좋아해서 (동물 키우는건 별로인데 큰 동물 구경하는거 엄청 좋아해요) 여행가면 가는 편인데 직접 돌고래를 만져볼 수 있다니 꼭 가봐야겠는데요
만지는것 뿐만 아니라 수영도하고 다이빙도 할 수 있답니다. 저도 다시 기회가 되면 꼭 같이 다이빙을 해보고 싶어요. ^^
마지막 사진에 ‘합성의혹’을 강력히 제기합니다!!! ㅋ
돌고래는 너무 영민해서 동물원에서 보기 아쉬운 녀석들이란 생각이에요.
세부에서도 돌핀와칭이란 투어프로그램이 있던데.. 아무래도 넓은 바다에서 녀석들과 마주치긴 힘든 모양이더라구요.
다이빙 나가다가 운 좋게 마주칠때면 호기심 많은 녀석들이 방카보트를 앞으로, 옆으로 따라 유영하니 얼마나 유쾌하던지요~
그나저나 감자님의 좋아 죽겠다는 미소가 사진 밖으로 튀어나오겠어요~!!! >_<
앗, 캥거루 섬 파란 하늘에 이어 또 합성 공격을. ㅋㅋㅋ
저 그렇게 뽀샵 잘하지 않는다니까요. ^^ 특히 저 물방울 뽀샵 노가다는 생각만해도..-_-;
다이빙 중에 돌고래를 보셨군요! 얼마 좋을까나…ㄷㄷㄷ 그게 제 소원입니다. 전 물속에 있을때는 한번도 못봤거든요. 저 아기 돌고래가 점프에 맛들렸는지 앞으로 뛰고 뒤로 뛰고 난리도 아니어서 물속에서 봤으면 얼마나 멋졌을까 하루종일 생각했답니다. 꼭 다음 다이빙에는 돌고래 떼를 만나길 학수고대하며. >_<
올랜도 시월드에서 돌고래 만져보고 아~ 확실히 고래는 어류가 아니라 포유류구나 하고 느꼈죠~ ㅎㅎ
그렇게요. 튼튼한 근육질. 생선의 단단함과는 또 다른 튼튼함이 느껴지더군요. ^^
ㅋㅋㅋㅋ 진짜 성대가 있으면 모라고 할지 기대되요~
저두 나중에 장난꾸러기가 격하게 반겨줬음 좋겠어요~
그죠. 가끔 동물들의 말이 듣고 싶기도 하답니다. 뭐라 할지 무지 궁금한데, 그러면 모두다 채식주의자가 되버리는 결과를 낳겠다 싶기도 하네요. ㅎㅎ
격하게 반겨드릴거예요. 꼭 수영을 한번 해보세요. 저는 시간이 없어서 못했는데, 지금도 너무 아쉽다는. ^^
ㅋㅋㅋㅋㅋㅋ 돌고래 귀엽게 생겼다 웃는거같아
엉, 옆눈질로 바라보며 싱긋 웃는거 같아서 귀엽더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