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예단포 소개 포스팅에 이어서…
예단포 입구에서 왼쪽으로 나있는 언덕길을 오르면 이런 멋진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나온다. 끄트머리에 전망대도 있고, 오르는 길도 나름 제주 느낌이 나는 멋진 곳이건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보니 지도상에 이름도 표기가 되어 있지 않다. 우리도 근처에 머무는 동안 여기저기 산책을 다니다가 우연히 찾아낸 곳으로 사람도 없어서 꽤 자주 올라갔음에도 삼개월동안 나물캐는 동네 주민을 두어번 마주쳤을 뿐이다.
※ 이 글을 쓸 당시 길 이름이 없었는데, 2023년 부터 구글지도에 예단포 둘레길로 표시된다
![](https://lucki.kr/wp-content/uploads/2021/05/img-2.jpg)
같은 장소 다른 느낌
예단포 둘레길 전망대 가는 방법, 전망대 낮 풍경
전망대로 가는 방법은 예단포 선착장으로 네비게이터를 맞추고, 예단포를 도착할 무렵 예단포 회센터라고 써있는 무지개형 게이트가 나오면 근처에 주차를 한다. 그리고 이 무지개형 게이트 우측에 있는 공중화장실 앞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다. (총 도보 약 10~15분 소요.)
![](https://lucki.kr/wp-content/uploads/2021/05/img_1-2.jpg)
![](https://lucki.kr/wp-content/uploads/2021/05/img_2-2.jpg)
![](https://lucki.kr/wp-content/uploads/2021/05/img_3-2.jpg)
![](https://lucki.kr/wp-content/uploads/2021/05/img_4-2.jpg)
![](https://lucki.kr/wp-content/uploads/2021/05/img_5-2.jpg)
![](https://lucki.kr/wp-content/uploads/2021/05/img_6-2.jpg)
![](https://lucki.kr/wp-content/uploads/2021/05/img_7-2.jpg)
![](https://lucki.kr/wp-content/uploads/2021/05/img_8-2.jpg)
![](https://lucki.kr/wp-content/uploads/2021/05/img_19-1.jpg)
![](https://lucki.kr/wp-content/uploads/2021/05/img_18-2.jpg)
그러고 보니 결혼 초, 오이군은 매 순간 멈춰서서 사진을 찍어대는 나에게 자기와의 시간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섭섭해 했고, 나는 오이군이 그것 좀 안기다려 주고 혼자 가버린다고 섭섭해 했는데… 어느덧 16년이란 시간을 함께하다보니 서로의 스타일(오이군은 걸음이 빠른데다가 걷다 중간에 멈추는 걸 싫어하고, 나는 내 주변의 소소한 모든 것을 찍지 않으면 걸으면서 계속 안절부절한다)에 익숙해 져서 이제 오이군은 내가 사진을 많이 찍어도 별 말없이 자기의 갈길을 가고, 나는 오이군이 혼자 가도 별 말없이 나의 사진을 찍는다.
그렇게 자연스레 내 사진첩 속에는 오이군의 수많은 뒷모습이 추가 되었다.
![](https://lucki.kr/wp-content/uploads/2021/05/img_9-2.jpg)
![](https://lucki.kr/wp-content/uploads/2021/05/img_10-2.jpg)
![](https://lucki.kr/wp-content/uploads/2021/05/img_11-2.jpg)
5월이 되면 이 동네는 온통 이 노오란 큰금계국으로 뒤덮힌다. 그 사이에서 환하게 웃는 오이군. 저렇게 활짝 웃으며 나를 쳐다보면 연애기간 2년 + 결혼 1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살짝 설레인다는 ♡ 아무리 울서방이 패테(패션 테러리스트)일지라도…
![](https://lucki.kr/wp-content/uploads/2021/05/img_12-2.jpg)
![](https://lucki.kr/wp-content/uploads/2021/05/img_13-2.jpg)
![](https://lucki.kr/wp-content/uploads/2021/05/img_14-2.jpg)
![](https://lucki.kr/wp-content/uploads/2021/05/img_15-2.jpg)
습도가 높거나 구름이 낀 날은 노을이 핑크 오렌지로 물들어 더욱 웅장한 것 같다. 구름낀 날이라고 미리 실망은 금물!
![](https://lucki.kr/wp-content/uploads/2021/05/img_16-2.jpg)
그날 해는 이렇게 온세상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며 저어쪽 오이군네 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오이군네 가족들에게 안부 좀 전해줘!
![](https://lucki.kr/wp-content/uploads/2021/05/img_17-2.jpg)
집으로 돌아올때는 왔던 길을 되돌아 와도 되고, 전망대 근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다. 바로 내려오면 미단씨티 공원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언덕을 다 내려와서 언덕을 왼쪽에 두고 계속 주차한 방향으로 걷다보면 원점으로 돌아 올 수 있다. 단, 이쪽길은 찻길 보도블럭을 따라가는 거라 걷기는 쉽지만 그다지 예쁘진 않다.
그리고 참고로 지도상으로 보면 전망대 근처까지 찻길이 있어서 더 쉽게 가겠지하고 차를 근처까지 가져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길은 부대와 연결된 것으로 이곳에 차를 대면 바로 부대에서 방송이 나온다.
‘도로에 XX색 차량 속히 차량 이동하세요!’
![](https://lucki.kr/wp-content/uploads/2021/05/img_20-1.jpg)
![](https://lucki.kr/wp-content/uploads/2021/05/img_21-1.jpg)
왔던 길로 되돌아 오는 중 물이 들어오고 있는 중이라면 물가를 한번 내려다 보자. 이곳은 저어새 보호구역으로 넓적한 부리로 열심히 물을 저어가며 먹이활동을 하는 저어새들을 볼 수 있다. 단, 해변이 멀리 있기 때문에 맨눈으로는 ‘백로 같은 새가 고개를 물에 박고 어지러울만큼 열심히 머리를 젓고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보인다. 새를 조금 더 잘 관찰하고 싶다면 망원경이나 망원줌을 준비해오자.
영종도 미단씨티 근처에 머무른다면 가벼운 산책으로 멋진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 산책코스로 추천하는 곳이다.
사진으로 보니까, 외국 여행 사진 같아요. 분위기도 그렇고 묘한 매력이 있네요
매일 가서 보니까 매일 또 다른 느낌이 나더라구요. 어느날은 제주도 같고, 어느날은 북유럽 같고 막 그랬어요 ㅎㅎㅎ
여기 근데, 막 개발중인 곳이라 10년뒤에는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서울 가까운 서해에 이런 멋진 풍경이 있었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서해쪽은 예쁜 여행지로 먼저 떠오르지 않는데, 서해의 작은 섬들은 또 나름의 매력이 있더라고요. 영종도는 신도시라 많이 변하고 있긴 하지만 자연도 있고, 신도시의 편리함도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
올만에 포스팅을 보니,
이제 제주도에서 영종도에서 사시네요.
두분의 아름다운 날들을
기원합니다.
앗, 기원 감사합니다.
제주도세는 2016-17년에 살았던거고, 그 뒤로 이나라 저너라 떠돌며 살다가 작년에 한국에 들어왔어요 ^^
이제 슬슬 움직여 보려고 재발동 중입니다. 어서 백신 맞고 자유롭고 싶네요!
항상 건강하세요~
대박, 갈수록 힐링되는 사진들. 꼭 다른 동네 같네요. 너무 예뻐용ㅇㅇㅇㅇㅇㅇ
사진에서 주는 무드감이 너무 좋아서, 사진만 멍때리면서 보고 있다가 글 남겨요. 항상 느끼지만,
사진에서 주는 힐링감!!!! 그리고 MSG같은 글맛!!!!
대단한 내공이 있는 사진들 때문에 눈이 호강해요. 이곳이 힐링 맛집일쎄~~~
감사감사합니다.
언제나 구짱님의 열렬한 응원덕에 힘이납니다. 부족한 글도 사진도 예뻐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조금더 부지런히 열심히 써볼꼐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