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다이빙 포인트 발리카삭 Balicasag에서 뽀로로를 만나다!
툭툭 택시타고 알로나 해변으로
이때가 고프로 카메라 (Gopro hero3 black) 를 사고 첫 촬영이어서, 수중환경은 엄청났으나 찍은 영상이 좀 아쉽다. 액정도 손떨방도 없는 버전이어서 앵글을 잘 못맞추고, 마구 흔들리다보니…그래도 발리카삭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는 있으니 먼저 감상~
저렴함에도 상큼한 분위기에 마음에 쏙 들었던 선사이드 리조트에서 느긋한 아침을 맞이하고 싶었지만, 우리는 3박 4일로 여행을 온 단기 여행자. 리조트에서 데굴 거리는 건 다음기회로 미루고, 주인아저씨에게 아침 일찍 툭툭을 불러 달라고 했다. 바로 이번 여행의 주 목적, 다이빙을 하기 위해서, 알로나 비치로 고고 씽.
보홀섬에 다이버들이 몰리는 이유는 바로 남서쪽 끝에 있는 발리카삭 Balicasag이라는 미니 아일랜드 때문.
이곳의 수중 환경은 세계 최고의 다이빙 스팟 Top 10안에 종종 거론될 만큼 훌륭하다는 소문이다. 세계 베스트니 어쩌니 하는 것은 사실 굉장히 주관적이라 매체마다 다르긴 하지만, 어쨌든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음엔 분명하다는 소리. 우리도 콩닥콩닥 설레여서 (사실은 툭툭이 하도 툭툭 흔들려서) 의자에 잘 붙어있질 못하며, 다이빙 센터가 있는 알로나 비치로 향했다.
짜잔~ 이곳이 바로 알로나 비치Alona beach.
한 5-10분쯤 흔들리며 낯선 필리핀 풍경을 감상했더니 이런 곳에 뚝 떨어졌다. 알로나 비치는 섬 남서쪽 끝에 있는 작은 섬 팡글라오 Panglao island에 있는데, 이 근처에 대부분의 숙소가 밀집해 있어서, 보홀 섬으로 여행을 온다면 보통 이쪽에 근거지를 두게 된다. 사실 섬이라고는 하지만, 보홀섬과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차로 갈 수 있는 곳이다.
사실 보홀 섬은 그 크기가 꽤나 큰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관광객은 이 알로나 비치 주변으로 모인다. 따라서 유흥시설이 몰려있고, 음식점 등의 가격도 조금 있는 편. (필리핀은 물가가 싼데도 불구하고, 이 주변 음식점은 한국과 가격이 비슷하다) 밤에 동남아 특유의 분위기 좋은 해변 카페나 레스토랑, 펍 등에서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이곳이 바로 정답. 반대로 조용한 힐링 여행을 꿈꾼다면 알로나 해변에서 멀어져야 한다.
당연히 다이빙 센터 등 투어에 관련된 곳도 이곳에 몰려 있고, 다른 섬으로 이동할 수 있는 요트나 방카도 모두 알로나 비치에서 출발한다. 현지에서 투어를 예약하면, 흥정도 가능하고, 싼 곳을 고를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는 짧은 일정에 삽질할까 두려워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했다. 이 다이빙 센터를 선택한 이유는 순전히 몇가지 질문을 하느라 보냈던 이메일에 가장 빠르게 대답을 했기 때문. ^^ 딱히 다른 곳 보다 싼지는 모르겠지만, 스탭도 친절하고, 장비도 괜찮은 편이다.
물속에 훤히 비치는 투명한 바다, 오랜만이야아!
두근두근 바다로
저 편으로 멀어지는 알로나 비치를 바라보며 우리는 발리카삭 섬으로 향했다. 다이빙 센터의 배가 빠른 편이어서 약 20-30분 이면 도착을 하는데, 속도가 느린 방카를 타면 40분 쯤 걸린다.
오랜만에 열대지방의 짙은 군청색의 물을 보니 신기하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어쩜 이렇게 투명하고, 푸르고 또 푸를까. 그 새파랗던 물빛이 살짝 옅어지는가 싶더니 저쪽에 그림같은 섬이 모습을 드러냈다. 저 섬이 바로 그 유명한 발리카삭 섬.
섬 가까이 갈 수록 물이 점점 얕아지는데, 바닥의 산호가 물 밖에서도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와…오늘 시야가 끝내주겠는걸?
그리고 드디어 발리카삭 섬 근처에 다다라서 닿을 내렸다.
세상에나. 바닷속이 예쁘다고만 들었지 섬 이야기는 못들었는데, 정말이지 저 반짝이는 섬위에 오르지 않고 이곳을 떠난다는 건 말이 안된다. 저 흰 모래위에서 정신줄 놓고 한번 뛰어 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보통 다이빙 보트들은 섬에 정박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도 섬에 방문할 일정은 없었지만, 마지막날 일정을 조정해 저 섬에 들어오기로 했다. 섬이 이렇게 이쁜 줄 알았으면 숙소를 이리로 잡는건데…
발리카삭 섬에는 3성급 리조트가 유일한 숙소이다. 그런데, 말이 리조트지 외딴 섬이다보니 인터넷이 없음은 물론, 뜨거운 물조차 나오지 않는 모양이다. 뭐 사실 워낙 날씨가 따뜻해서 뜨거운 물 정도는 없어도 상관 없는데, 다음엔 꼭 이 섬에 머물러 보리라! (불끈~)
발리카삭 섬에 대한 감탄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후딱후딱 준비하고, 물로 뛰어들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일단 어드벤스드 팀부터. 이때 나는 어드벤스드 자격증이 없었기 때문에 오이군과 같은 팀으로 내려갈 수가 없었다. 우리팀은 아직 대기 중이어서 찍사의 임무에 착수 했는데, 물이 어찌나 맑은지 바다라기 보다는 수영장 같다.
그들은 블랙포레스트라는 포인트에 갔는데, 조류가 셋던지 어드벤스드 팀은 모두 녹초가 되어 돌아왔다. 이렇게 힘차게 발길질을 하며 다이빙을 하기는 또 처음이라며…
우리는 리코 월이라는 절벽 다이빙 포인트로 갔는데, 이곳은 조류도 없고, 거북이가 곳곳에서 튀어 나왔으며, 원을 그리며 뱅뱅 도는 엄청난 수의 잭피쉬 스쿨도 보았다. 아쉽게도 17미터보다 깊은 곳에 위치해서 그 원의 중간을 가로질러 보지는 못했지만, 인터넷 사진으로만 보던 물고기 떼가 원형을 그리며 도는 것을 내 눈으로 보다니…카메라가 내 손에 없는 것이 아쉬워 나도 모르게 자꾸 검지 손가락이 혼자 셔터를 눌러댔다. 중독이구나 중독…
발리카삭은 한국에서 비교적 쉽고, 저렴하게 갈 수 있으면서도 매우 수려한 수중 환경을 갖고 있다. 우리 팀에는 오로지 이곳에서 다이빙을 하기 위해 유럽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엄청난 항공료를 지불했더라는. 그래, 사실 우리가 싼값에 갈 수 있어 조금은 시큰둥한 동남아는 유럽사람들에게는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오는 드림 데스티네이션이다. 스위스 살 적에 내가 태국에 가봤다고 하면 다들 얼마나 부러워 하며 눈을 반짝였던가! (제일 싸서 갔던건데…행복과 감동의 수치는 역시 비용과 전혀 비례하지 않는다) 내 주변에 주어진 좋은 환경이 너무 가까운 나머지 눈에 안띄는 경우가 많다. 나는 발리카삭의 푸른 물위에서 그들의 항공료를 들으며, 또 한번 도를 닦는다. 내가 가진 조건에 감사하며 열심히 누리며 살자! ^^
가까이 있어 잊고 사는 행복 찾기
2013.03.30
종종 와서 보곤 합니다^^ 사실 즐겨찾기를 걸어 놔서 그런지 글 작성 소식이 떠서 바로 와서 바로 봤습니다^^ 글, 동영상과 사진을 보다 보니 작년 9월 말에 다녀왔던게 생각나네요. 막탄에서 오픈 따고 보홀로 넘어가서 발리카삭 펀다이빙 했었거든요^^ 또 가고 싶으 생각에 맘이 들썩입니다… 질문 하나만 드리면, 사진이 참 깨끗한데 어떤 기종으로 찍으셨나요? 전 미러리스를 가져가서도 다이빙 나갈 때는 혹시 모를 침수 때문에 가져가질 못했거든요;;
안녕하세요.
즐겨찾기까지 해 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
이곳에서 오픈을 따셨군요. 첫 펀다이빙이 이런 멋진 곳이어서 눈이 확 높아지셨겠어요. 좋은 곳 찾아 가지 않으시면 실망하실지도 ^^;
혹시 다이빙 가실거면 팔라우도 추천드려요. 여지껏 제가 가 본 곳 중에서는 최고인 것 같아요.^^
사진기는 저도 미러리스를 씁니다.
소니 Nex-5r이고요, 이 포스팅은 기본렌즈 사용했지만, 대부분은 탐론 줌렌즈 18-200을 사용합니다.
저도 침수가 걱정이 되서 방수 하우징을 구입하고 싶었으나, 소니 미러리스는 방수 하우징이 맞춰 나오는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디카팩 씌워서 배위에서 사진 찍을 때만 앞에 렌즈쪽 마개 열어 쓰고, 보통때는 물 튈까봐 닫아 둬요. 원래 방수팩 렌즈마개 닫아 놓은 상태에서도 찍을 수 있는건데, 그리 찍으니 어떨때는 반사가 심해서 별로더라고요. 방수팩을 씌워도 물속에는 가져가지 않습니다. 디카팩이 최고 5미터까지 방수가 된다기에 스노클링할 때 써 봤는데, 무지 거추장 스럽고, 방수팩 렌즈부분이 취약해서 사진도 영 별로더라고요.
그래서 물속에서는 고프로만 쓰고 있습니다.
저희꺼는 히어로 3 블렉에디션이예요. 이번에 4도 나왔더군요.
3도 블랙에디션은 원래 사진이랑 영상 꽤나 쓸만하게 나오는데, 여긴 첫 촬영이라 영 거시기 하네요. ㅋㅋ
혹시 소니 카메라의 기종이 무엇인지 알수 있을까요? 그리고 촬영후 후처리를 하신건가요?
이건 오래전에 찍은 사진이라 소니 NEX 5r 입니다. 개인적으로 소니 미러리스 중 서브 카메라로 쓰기에 가장 잘 나왔던 모델이 아닌가 싶어요. ㅋㅋ 지금은 고장나서 후속 모델 쓰고 있는데, 영 만족스럽지가 않네요. 그래서 근래 사진들은 대부분 걍 데세랄로…
그리고 후처리는 몇장은 로우로 찍어서 따로 한것도 있고, 몇장은 카메라 자체 색 옵션에서 채도를 좀 올려 찍었어요. ^^ 그때 그때 햇살이나, 찍고 싶은 느낌이나, 바쁘게 찍느냐 여유롭게 찍느냐에 따라 늘 바뀌어요. ^^
푸른 빛이 저를 마무마구 끌어당기네요. 멋집니다~ ^^
아, 저도 포스팅 쓰면서 혼자 막 삘받았네요.
필리핀은 비교적 저렴한데, 이런 멋진 풍경을 가지고 있어서 더 땡기는 것 같아요.ㅋ
와~ 물이 정말 깨끗하네요 ㅎㅎ 자전거세계일주 가기 전에 배낭여행 갈려고 태국 또는 인도네시아 생각 중인데 필리핀도 여행가면 좋을것 같네요 ㅎ
다이빙 한 번도 안해봐서 .. 한 번은 꼭 해보고 싶네요 ㅎ
필리핀도 저렴해서 좋더라고요. 다이빙 하시기에 아주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볼거리도 많고, 3-5월엔 고래상어도 볼 수 있고 말이죠 ^^
풍경이 아주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
우와.. 바다가 정말 아름답네요 저도 수영을 배워야 다이빙을 하든가 할텐데 말이죠 ㅠㅠ
거북이를 좋아해서.. 바다거북과 같이 헤엄치고 싶습니다!
저도 나중에 여유가 생겨서.. 토종감자님처럼 여기저기 여행가고 싶은 마음 한가득이네요
사실 한국 다이빙 센터에서는 수영과는 관계 없다며 그냥 다 가르쳐 줘요 ^^; 스위스는 막 수영 테스트도 하고 그러던데, 거긴 뭐든 칼같이 정석인 듯.
뭐 물에 들어가는 것이 두렵지 않다면 수영을 못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코에 물 닿는 것과 머리가 푹 잠기는 것을 두려워 하시더라고요. 제 생각엔 수영을 잘 하지 않더라도 한 3개월은 수영장 다니며 물과 조금 친해지셔서 오시면, 가뿐하게 배우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카멜리온님은 아직 학생이신거죠?
나중에 원하시는 대로 짬내서 여행도 많이 가고 하세요 ^^
저는 첫 해외 여행을 26살에 가봤어요. 배낭여행 한번 못해보고 대학 졸업하고, 직장 다니다가 무지 벼르고 별러서 갔는데, 가보니 생각보다 해외나가는게 어렵지 않더라고요. ㅋㅋ
직장 다니면서 술, 옷, 군것질, 쇼핑 줄이면 돈이 문제 인것 같지는 않고, 시간이 문젠데, 그것도 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어떻게든 짬내서 가게 되는 것 같아요. ㅋㅋㅋ
하긴 뭐든 안그렇겠습니까. 뭐 때문에 못한다는 건 결국 우선순위를 다른데 뒀다는 거죠. ^^ 저는 무조건 여행을 우선순위 1에 두려고 노력 합니다. 오이군은 사실 아닌 것 같은데, 저한테 많이 끌려 다니는 듯. ㅋㅋㅋㅋㅋ
훠우 너무 자유로워보이고 즐거워보여요!! 바다도 넘 아름답네요ㅜㅜ
자유로움이 자유여행의 매력인 것 같아요.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때 마음이 자유로와서 표정에 나타났나봐요 ㅋㅋ
바다가 너무 깨끗하고 아름다워요.
산호가 비치는 바닷물이 와우~~
그리고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진이 너무 좋아요.
카메라는 무얼 쓰시는지요?
여행 다닐 때는 주로 어떤 렌즈를 쓰시는지도 궁금해요^^::
감사합니다.
사진을 잘 찍기 보다는 장소가 예뻤던 것 같아요ㅎㅎ
사진기는 소니 Nex 5r이고요, 여긴 기본렌즈고, 보통은 탐론 18-200줌렌즈 써요.
대부분 매뉴얼로 그때 그때 설정 맞춰 찍다보니 잘나온 것도 있지만 쓰레기 같은 것도 많아요. 그런건 안올릴 뿐ㅋㅋㅋ
텔레비전 동물의세계 같은 프로그램에 나오는
멋진 바다풍경입니다 .. 물을 좀 무서워하지만 ..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 곳을 보면
가만 있을수는 없겠습니다 .. ㅎㅎ
ㅋㅋ 그러게요. 저도 물속에서 보면서 내셔널 지오그래피 영상같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
보홀은 근데, 물에 안들어가셔도 볼거리가 많더군요.
라오니스님도 너무 좋아하실 것 같아요.
언젠가 기회가 되시면 꼭 한번 다녀오세요^^
정말 옥빛같은 푸른 바다에서 즐겨보는 다이빙은 해본 사람들만이 느껴보는 짜릿하고 황홀한 순간을 맛볼것 같군요..
어떤곳에 가더라도 두분의 용기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이 보는 사람들을 신기하고 즐겁게 해주기도 하구요..
한없이 즐거워하는 두분들이 언제까지나 이런 행복한 순간들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도 아름다운 보홀섬의 이곳 저곳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영도나그네님도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