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 아일랜드, 1박 2일 여행코스 part 2
캥거루 섬의 아침 싱싱한 고기가 사방에 널린 곳 플린더스 체이스 농장의 아침은 비런 모습이었다. 커다란 유칼립투스 나무 아래로 비춰드는 햇살, 그 아래 빛나는 끝없는 들판,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빽빽한 숲. 한국인인 나에게 있어 인공 수목원이 아닌 자연적으로 형성된 '숲'이란 것은 '산'과 거의 동의어였다. 그런데, 여행을 하며 사실 숲이라는게 꼭 지대가 높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매우 당연한 이치이거늘, 한국에서는 나무에 둘러쌓여 자연과 하나가 되려면, 으레 힘든 등산의 과정이 수반되어야 하는 줄 알았기 때문에, 이 평평한 숲은 내게 작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큰 노력없이 숲 안에서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흡수하니 너무 좋으면서도 어딘가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달까? 노력없이 ..
2013. 11. 20. 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