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낙동강 자전거 여행 : 월영교, 헛제사밥
왜 서울에 몰려 사는 거야? 스위스산 오이가 느낀 안동의 첫인상 안동에 도착한 첫날밤, 3개월 동안 머무를 보금자리를 살펴볼 겨를도 없이 우리는 그대로 침대위로 쓰러졌다. 한달동안 살림들을 처분하느라 은근히 받은 스트레스와 이삿날의 분주함이 드디어 도착했다는 안도감과 합쳐지니, 1톤쯤 나가는 옷을 입은 것 처럼 온몸을 바닥으로 끌어 내렸기 때문이었다. 동향이라 아침부터 환하게 밝아지는 방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오랜만에 꿀늦잠을 자고 나니 드디어 새 동네로 왔다는 설레임이 두팔을 벌리고 우리를 끌어 안았다. 자기야, 일어나봐. 냉장고가 텅 비었다. 아침으로 먹을 빵사러 갈까? 괜히 혼자 설레여서 별로 먹고 싶지도 않은 빵 핑계를 대고 오이군을 흔들어 깨웠다. 빵사는 김에 자전거 타고 동네나 한바퀴 돌까?..
2015. 10. 18. 1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