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산수화, 눈내린 원주의 아침
겨울이 되돌아온 원주의 아침 봄꽃 기다리다 만난 눈꽃 오늘 원주에는 올겨울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릴 때는 도도하게 굴더니, 이제 이사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이른 봄 고개를 내민 야생화나 찍고 가겠다고 마음 먹자마자 샐쭉해진 눈꽃이 잔뜩 피어버렸다. 지난 밤 부터 지붕으로 연결된 파이프를 타고, 녹은 눈물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에 참을 설쳤는데, 아침에 부은 눈을 겨우 뜨고 창밖을 내다 보았더니 온세상이 하얗다. 올 겨울의 마지막 눈꽃이지 싶어, 따뜻한 날씨에 다 녹아버리기 전에 급히 옷을 챙겨 입고 혼자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오이군은 아직도 꿈나라 여행 중. 현관을 여니 아랫층 개들이 이미 아침 일찍부터 눈밟기 놀이를 했는지 마당이 온통 개발자국이다. 일단 가지에 핀 눈꽃이 녹기..
2016. 2. 27. 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