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새벽 제주 도착, 아침식사는 시원하게 고기국수!
지난 2월, 세계일주 시즌1을 마치고, 1년 반 만에 만나는 가족들과 제주로 향했다. 시즌 2를 시작하기 전에 가족들과 더 많은 추억을 쌓고 싶어서 급히 떠난 제주 여행이었는데, 시즌 2 시작 한달 반만에 코로나 여파로 한국에 다시 소환될 줄이야. -_-;
어쨌든 저때는 가족들을 한참 못볼 줄 알고, 아쉬운 마음에 계획없이 급 떠난 여행이라 동생이 휴가를 미리 준비해놓지 못해서 주말을 이용했다. 짧은 여행이니 최대한 즐기자며 비몽사몽 꼭두새벽 비행기에 몸을 싣고서.
제주에 갈때는 많이 놀고 싶은 욕심에 보통 새벽 비행기를 이용하다보니 도착하면 항상 속이 허하더라. 그래서 늘 시내에 있는 자매국수집에서 속풀이를 하고 여행을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시내말고 다른 집도 한번 가보자고 제주 마니아 오이군이 의견을 냈다. 옛날에는 아무대나 데려가는데로 따라다니더니 제주에 1년정도 살면서 나름 제주를 구석구석 알게되자 이제 막 여기저기 가고 싶은 곳이 생겼네. 역시 알아야 질문도 하고, 아는게 많으면 먹고 싶은 것도 많다던 옛말이 딱 맞다. ^^;;
그렇게 찾아가게 된 애월 한담해변 근처 고기국수집인데,
오, 마이갓! 뷰가 대박인 집을 만났다.
건물 주변도 멋진 것 같았지만 일단 배고파서 2층 고기국수집으로 전력질주 했다. 참, 주변에 주차공간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성수기 점심식사시간쯤 오면 주차공간이 조금 치열할 것 같으니 참고 하시길.
메뉴는 다른 집들과 마찬가지로 고기국수와 돔베고기(돼지수육), 돼지국밥 정도 인데, 이집은 특이한 점이 세가지 있었다. 아래가 갈비집이다보니 기본 고기국수에 숯불갈비를 추가할 수 있다는 것과 요즘 핫한 마라탕 국물에 말아진 매운 국수가 있다는 점 그리고 기본 고기국수에서 약간 청양고추맛이 난다는 점이다.
갈비추가와 마라탕 국물과의 조합은 이 집에 정체성을 부여해주는 훌륭한 시도인데, 기본 고기국수의 국물이 약간 칼칼한 것은 조금 아쉬웠다. 많이 매운건 아니라 매운 것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마 느끼지 못할 수도 있는데, 우리 가족은 전원 매운음식 극혐이라 다들 한입먹고 눈이 휘둥그래졌던 것.
처음 한숫깔에는 다들 난감해서 이걸 버려야하나 왜 칼칼한 맛이라고 써놓지 않았냐고 따져야 하나 고민했는데, 아침부터 화내기 싫어서 그냥 먹었더니 곧 별로 느껴지지 않더라. 그러니까 막 엄청 매운 것이 아니고, 청양고추 슬라이스 몇개가 들어가서 약간 칼칼한 정도라는 소리. 그러나 이정도에도 아빠와 나는 속이 쓰렸고, 오이군은 시뻘개진 얼굴로 땀을 쭈욱 뺏으며, 심지어 동생은 배탈까지나서 하루종일 화장실 찾느라 고생했다는 슬픈 뒷이야기. 한국사람이라도 우리가족처럼 매운것 못먹는 사람도 있다. 육수맛 자체는 좋았는데, 센스있게 고추슬라이스를 옆에 따로 줘서 취향에따라 넣어 먹게 했더라면 완벽할 것 같았다.
하갈비 국수는 제주 전통 고기국수와 달리 약간 칼칼한고로 우리 가족에게는 조금 아쉬운 맛이었지만 일반적인(?) 한국인이라면 돼지국물의 느끼함을 잘 잡아 줬다며 꽤 좋아할 것도 같다. 게다가 훌륭한 뷰, 산뜻한 인테리어까지 갖추고 있어 제주 서쪽을 여행하는 지인들에게 부담없이 추천할만한 곳이다.
안녕 하세요 유익하고 좋은 글 잘보고 갈께요
다음에도 자주자주 놀러올게요
좋은글 많이 부탁드려요
준이의 일상도 한수 보고 배울께요 ㅋㅋ
초보라 부족하지만 열심히 좋은글로 공유해 볼께요
시간 나실때 한번 방문해 주세요!!
방문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