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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나이프] 추천음식점 : 우드야드 브류하우스 & 레스토랑

밖에는 우드야드라는 이름 대신 노스 웨스트 테리토리 브류잉 코오퍼레이션 NWT brewing Co. 라고 쓰여있다

옐로우나이프는 작은 도시라 이곳에서 머무는 15일 동안 웬만큼 소문난 맛집은 다 가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 제일 첫번째로 손꼽히는 곳은 뭐니 뭐니해도 우드야드 Woodyard 레스토랑. 여행 중에 같은 음식점에 4번이나 방문했다면 말 다했지. 이 근처가 예전에는 벌목장이어서 이름이 우드야드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벌목장 대신 주말이면 이 근처 사람들을 대부분 만날 수 있는 인기좋은 펍 겸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가기 전 관광청 이사님께서도 분위기 좋다며 강력 추천해 주셨던 곳이고, 로잔나 가이드님께서 투어를 마치고 맛집에서 같이 식사하자며 우리를 데리고 가신 곳도 바로 이곳 우드야드였다. 뿐만 아니라 나중에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 주인도 근처 맛집을 추천해 달랬더니 망설임 없이 이곳을 이야기 했으며, 옐로우나이프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이 혹시 우드야드는 가봤냐며 먼저 물어 올 정도 였다. 명실공히 옐로우나이프 주민들의 사랑방인 모양.

캐주얼 하면서도 아기자기하고 온화한 분위기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듯

그러나 아무리 주변에서 추천에 추천을 거듭했어도 입맛에 맞지 않았더라면 한번 가보고 말았을 것이다. 시내에 있는 것도 아니고, 올드타운에 있어서 차가 없는 우리는 가려면 한참을 걸어야 했기 때문. 

우드야드는 펍이자 레스토랑이자 카페이다. 따뜻한 인테리어가 인상적

그러나 그 먼거리를 마다않고 몇번이고 돌아갈 정도로 정말 음식 맛도 훌륭하고, 가격대도 부담스럽지 않았으며, 캐주얼 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한 분위기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점심, 저녁 식사시간에는 사람들이 가득해서 대기 줄이 생길 정도. 서울같은 도심에서 맛집에 줄 서는 거야 당연할 수 있지만 여기는 옐로우나이프다. 도시 전체 인구가 2만명 남짓한 옐로우나이프. 대학교 재적인원밖에 안되는 인구가 도시 전제의 인구임에도, 옐로우나이프에 음식점이 이 한곳만 있는 것도 아님에도, 주말 저녁에는 앉을 자리가 없어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나와야 한다.

손에 잘 잡히지도 않는 크기의 수제 햄버거. 고소한 넛츠와 말린 크랜베리가 토핑으로 올라가는 노던 샐러드와 함께 나온다 (쉐이크 버거 16CAD = 약 1만 4천원)

음식 메뉴는 스낵에 가까운데, 양이 많고, 퀄리티가 좋아서 식사로도 완벽했다. 버팔로 햄버거, 버섯 햄버거, 생선살 수프, 야채샐러드, 닭가슴살 샐러드, 타코, 퀘사디아 등등. 특히 미트 러버인 나는 버팔로 고기로 만든 햄버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버팔로 고기는 조금 질기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옐로우나이프에서는 유언비어인 모양이다.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하며, 담백한 소고기 맛이다. 사실 버팔로라고 해서 딱히 독특한 맛이 있는 것은 아닌지라 뭐 아무도 말을 안해줬더라면 그냥 소고기인 줄 알았을 듯. 

햄버거 사이드 메뉴로 샐러드 대신 오늘의 수프를 고를 수도 있다. 오늘의 수프 메뉴는 매일 바뀌는데, 이날은 렌틸콩이 들어간 인도스타일 수프였다

버팔로는 농장에서 사육하는 것은 아니고 이 근처 숲에 돌아다니는 것을 사냥꾼들이 사냥해서 제공하는 거라고 한다. 근처에 농장이 없어서 사냥하지 않는 육류나 야채는 전부 남쪽에서 배송해 와야 한다. 사냥은 허가제인데, 버팔로나 무스, 야생 닭 등을 사냥해 고기와 가죽을 판매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우리가 인디언이라 부르는 작은 마을에 사는 선주민들은 아직도 전통 생활 방식을 따르는 경우가 많아서 많은 부분을 사냥과 채집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음식점에 사냥 고기를 제공하는 것도 대부분 선주민들.
사냥한 육류는 상점에서는 잘 안팔고 몇몇 음식점에 가야 맛볼 수 있다. 우드야드도 그 중 하나로 버팔로 햄버거와 그레이트 슬레이브 호수에서 잡은 생선 수프를 제공한다.

통통한 생선살이 살아 있는 차우더. 그레이트 슬레이브 호수에서 잡은 생선살을 넣은 것인데, 민물 생선임에도 흙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차우더 10CAD = 약 8천 6백원, 절반 사이즈 노던 샐러드 6CAD = 약 5천 2백원 )

첫날 함께 했던 로잔나 아줌마의 선택은 생선살 챠우더와 절반 사이즈 노던 샐러드. 생선살은 지구상에서 10번째로 큰 호수이자 옐로우나이프의 젖줄인 그레이트 슬레이브 호수에서 잡은 생선이다. 민물 호수라서 민물생선 특유의 흙냄새가 날까 싶어 꺼려졌는데, 웬걸, 호수가 너무 깊어서 일까? 전혀 흙냄새가 나지 않는다. 신선한 생선살이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느낌이 그만이다. 그 맛을 잊지 못해서 다음에 오이군과 돌아와 나도 이 챠우더를 주문했다. 비오는 날의 탁월한 선택.

그리고 꼭 한번 주문해 봐야 할 것이 이 노던 샐러드다. 특별할 것은 없고, 그냥 그린 샐러드에 다양한 볶은 넛츠와 말린 크랜베리, 코티지 치즈 등을 얹어주는 건데, 달달하고 고소하게 볶은 넛츠가 일품이다. 특별하지 않은 듯 특별했던 맛이랄까? ^^;

그 외에도 술안주 또는 역시나 식사대용으로 충분하게 푸짐한 다양한 샐러드 메뉴가 있다. 샐러드라고 무시하면 안되는 것이 대식가인 나도 혼자서는 다 해치우지 못할 양이다.

나초, 퀘사디아, 타코 등 멕시칸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가격대는 전부 10-20CAD 사이로 캐나다 다른 도시들에 비해 물가가 비쌌던 옐로우나이프에서 이정도면 평균 가격대에 속한다. 

우드야드 브류하우스 & 이잇터리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제맥주를 만드는 곳이다. 30살 동갑 부부가 운영하는 곳인데, 젊은 감각으로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맛좋은 맥주도 만들어 냈다. 지역에서 나름 유명해져서 많이 생산해 주변 도시에까지 판매도 하는 모양이다.

다양한 비어, 애일 등을 만드는데, 이것 저것 맛보고 싶으면 테이스팅 샘플러를 주문해보자. 작은 컵으로 대표메뉴 4종류가 나오고 가격은 12CAD (=약 1만원)이다.
우리가 받았던 샘플들의 각 이름은 색이 밝은 것 부터 차례로 터비드 화이트 비어 Turbid witbier, 킥슬리드 크림 애일 Kicksled cream ale, 래그드 파인 패일 애일 Ragged pine pale ale, 허니 버킷 넛 브라운 Honey bucket nut brown 이다. 나는 킥슬리드 크림 애일이 가장 맛있었는데, 일행은 첫번째 화이트비어가 좋다고. 이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네번째 허니 버킷 넛 브라운과 킥슬리드 크림 애일이라고 한다. 킥슬리드는 전국 맥주 대회에서 상도 받은 메뉴라고. 참, 그리고 샘플러에는 안나왔지만 벅스 리펠런트 Bugs repellent 라는 시트러스 향의 맥주도 꼭 한번 맛보시길. 주인장이 맥주를 싫어하는 와이프를 위해서 여러번 시행착오를 거쳐 만든 것이라고 한다.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 그녀도 이것만큼은 맛있게 마신다는 비하인드 스토리.

‘나는 술은 못마셔요. 이슬만 마시고 살아요.’ 하시는 분께 추천하는 메뉴는 수제 아이스티. 직접 만든 아이스 티라고 하는데, 시중에 판매하는 것처럼 달지 않아서 좋다.
‘맥주 싫어요, 아이스티 싫어요, 증류주만 마셔요.’ 하는 감자와 오이같은 사람도 문제 없다. 일반 보드카, 위스키 롱드링크류도 판매한다. 그러나 여기 와서 수제맥주 안마시면 조금 아쉬울 듯.

바로 이들이 주인장 부부. 동네 매거진 표지를 장식한 지역 유명인사이다

쨔잔. 남편은 맥주 만드느라 바빠서 보지 못했고, 그 맥주 싫어하시는 와이프분만 만날 수 있었다. ^^ 로지 아줌마와 잘 아는 사이라서 (옐로우나이프는 워낙 작아서 웬만하면 한다리 건너 다 서로 아는 듯 하다) 반갑게  같이 담소도 나누고 맥주 설명도 들었다.

리터로 파는 맥주 가격

맥주는 잔으로도 팔지만 병에 담아 리터로도 판매한다. 추운 지역이라 맥주를 콸콸 많이 마시는 모양이다.

브런치와는 관계 없지만 오이군이 인테리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

아침에 분위기 좋은 곳에서 브런치나 먹었으면 좋겠다고?
그럼 또 역시 우드야드로 간다. 보시다시피 분위기가 펍같기도하고 카페같기도 하지 않은가. 오전 10:30분 부터 2시까지는 브런치 메뉴도 제공한다. 가벼운 스콘이나 푸딩, 소세지, 계란, 샌드위치 등을 먹을 수 있다.

전등 모양도 중구난방 다 틀린데, 어쩜 모두가 조화롭게 온화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지. 진정한 센스가 없으면 불가능 할 듯
혼자 와서 심심하면 바에 앉아도 된다. 바텐더랑 두런두런 생활 영어 공부 제대로 할 듯 ^^;
오이군도 제일 좋았다고 손꼽은 우드야드. 인종, 문화적 배경과 관계 없이 역시 좋은 곳은 모두에게 좋은가보다 ^^;

우드야드는 옐로우나이프에서 오로라, 팻폭스 카페와 함께 우리동네로 가져 오고 싶다 느꼈을 만큼 매력있는 곳이었다. ^^ 옐로우나이프 여행을 하신다면 꼭 한번 들러 보시길.

우드야드 브류하우스 & 이잇터리
The Woodyard Brewhouse & Eatery

홈페이지

주소

3905 Franklin Ave, Yellowknife, NT X1A 2S6 캐나다

전화

+1 867 873 2337

오픈

화~수 16:00~22:00, 목 12:00~23:00, 금~토 12:00~24:00

※ 올드타운 가는 길목 오른편. 올드타운에 가려면 안지나칠 수가 없기 때문에 찾기 쉽습니다

취재지원

이 포스팅은 캐나다 끝.발. 원정대 자격으로 여행경비(항공권, 숙박비, 교통비, 식비)를 지원받아 블로거 본인이 자유롭게 여행한 후 작성되었습니다.

여행날짜

2016.09.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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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라라

왠지 영화 속 한 장면같은 분위기~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맛있어 보이네요.
특히 저 푸짐해 보이는 샐러드와 수제 아이스티, 달지 않다고 하니 제 취향일듯~
멋진 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 사진이 날로 좋아져요. ^^

coco's diary

포스팅 재밌게 잘봤어요. 생각보다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고 분위도 좋고, 참 재밌을 것같아요. 저는 맥주를 못마시지만, 이런데가면 기분전환이 될 것 같아서 캐나다여행을 하게되면 펍을 가보고 싶습니다. ^_^

garam_林

분위기가 참 포근하고 좋아 보여요. 감자님이 사진이 한 몫하는 것 같은 걸요. 짱!!
수제맥주맛 너무 궁금해요~^^ 햄버거를 비롯한 음식들도 침넘어가게 하네요.
술집에 레스토랑에 카페까지,,, 모두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겠군요.ㅎㅎ

절대강자!

나는 술은 못마셔요. 감자만 먹고 살아요…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이슬…ㅎㅎ 물만 마시면 설사만 하게 됩니다..농담이구요…
잡지표지에 나온 주인부부…너무 잘 어울리고 멋집니다.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