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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 | 유럽/Switzerland | 스위스댁 이야기
스위스 서쪽 뇌샤텔 호수, 비엔 호수 근처 동물농장 자전거 하이킹 코스
2022. 9. 9. 23:01

너무 빠르지 않아서 주변의 아름다운 것들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그렇다고 너무 느리지도 않아서 하루에 꽤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 자전거. 게다가 공해도 없고, 적당히 운동도 되니 그야말로 일석삼조, 꿩 먹고 알 먹기 ^^

 

이게 바로 내가 어릴적 상상하던 자전거 하이킹 가는 길 풍경

 

그렇지만 해외여행에서 이 완벽한 이동수단인 자전거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는데, 다행히 요즘은 많은 나라에 공공자전거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덕분에 여행자들이 자전거를 이용하기가 한결 수월해 졌다. 스위스도 마찬가지.

물론 우리는 스위스에 개인 자전거도 있기는 하지만 어떤 곳에 자전거 없이 갔다가 필요할 때, 또는 갑자기 타고 싶을 때 바로바로 빌려 쓸 수가 있어서 실질적으로 개인 자전거보다 공공자전거를 더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동물농장에 하이킹을 갔던 그날도 그랬다. 집에서부터 자전거를 끌고 기차에 싣고 가려니 귀찮아서 그냥 가고자 하는 곳 근처에 공공자전거를 빌려 쓰기로 했다. 

스위스의 공공자전거 빌리는 방법과 종류는 지난 포스팅에 정리했으니 참고하시길.

 

 

스위스 공공자전거 빌리는 방법과 종류

 

스위스 공공자전거 빌리는 방법, 스위스 자전거 하이킹!

내어릴 적 꿈, 자전거 하이킹 스위스에서 이루다! 자전거 하이킹. 나는 어릴적엔 저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이고 두근 거렸다. 만화영화에서 보면 '자전거 하이킹'을 갈 때는 아이들이 친구들

lucki.kr

 

 

 

 

꼬르노, 동화 속 풍경 같은 스위스 시골길

 

유채 가득하던 어느 봄날 (이정도 경사도를 가진 언덕이 이 코스에서는 가장 힘든 부분)

 

이날 우리가 자전거 하이킹을 나갔던 장소는 꼬르노 Cornaux 라는 곳이다. 한글로 프랑스어의 R발음을 제대로 표기할 길이 없어서 꼬흐노 또는 꼬르노 정도로 쓰게 되는 이 동네는 스위스에서 전혀 유명한 장소가 아니다. 알프스가 보이는 것도 아니다 보니 관광객이 찾아오는 장소는 더더욱 아니고. 그렇지만 스위스 서쪽에 살거나 시간이 많은 여행자라면 한 번쯤은 자전거로 지나 볼 만한 예쁜 들판을 가지고 있다. 스위스에서 그리 흔치 않게 지대도 비교적 평평한 편. (완전 평지는 아니고 위 사진에서 보이는 정도의 잔잔한 언덕길이 섞여 있긴 하지만)

 

평화롭게 풀을 뜯다가 낯선이들의 등장에 놀란눈을 하고 쳐다보는 말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이 길을 좋아하는 이유는 가는 길목에 다양한 동물농장이 있기 때문이다. 말, 닭, 젖소, 양, 염소 농장이 있는데, 뭐 대단히 특이한 야생동물은 아닐지라도 스위스의 평화로운 들판에서 여유롭게 뛰노는 모습을 보다 보면 내가 동화 속의 한 장면에 들어와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나도 모르게 자꾸만 자전거에서 내려 동물들을 구경하게 되니 구글 지도에서 예상하는 시간보다 이동 시간이 두배 걸리는 게 이 길의 단점이라면 단점?

 

 

위의 지도가 우리가 자전거 또는 도보로 가는 산책 코스. 터키색 포인트가 자전거를 대여하는 곳이고, 빨간 포인트가 이 길의 볼거리들이다. 우리는 꼬르노에서 시작해 생 블레즈에서 마치는 걸 선호하지만 어디에서 시작해도 높낮이가 비슷하니 취향 및 개인 일정에 따라 반대로 시작해 반대로 끝나도 상관은 없다. 단, 여름에 생 블레즈에서 끝마치면 호수에서 물놀이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미리 알아둘 것은 스위스 서쪽은 알프스에서 조금 멀고, 프랑스어를 쓰는 지역이다 보니 프랑스 시골 같은 느낌이 더 많이 든다는 것. 건물들도 알프스 산 위에 있는 짙은 갈색의 나무집보다 이 근처에서 많이 나는 금빛 사암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많다. 스위스 알프스 특유의 풍경만 생각하고 오신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

 

교회 건물 문주변 장식이 바로 사암인데, 스위스 서쪽에는 이 돌로 지어진 건물들이 많다

 

 

 

동물농장 1. 초원의 닭들 

 

꼬르노에서 출발해 본격적으로 들판 사잇길로 들어서면 첫 번째 보이는 것이 바로 양계장이다. 그런데, 이곳은 양계장도 참 스위스스럽다. 초원 위를 자유롭게 뛰노는 닭이라니... 나는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는 처음 본 프리 레인지 Free-range 양계장이 바로 이곳에 있었다. 프리 레인지는 '자유로운 범위'라는 뜻으로 닭들이 넓은 초원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모이를 먹고, 알도 낳고 싶은 곳에 낳게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그런데, 대부분 사육장 안 둥지로 돌아와 알을 낳고 다시 나와 돌아다닌다고 한다 ^^; 간혹 나무 아래 둥지를 트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고.)

 

완전히 울타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넓은 지역이라 닭들이 마음껏 돌아다닐 공간이 있다

 

몇 년 전부터 한국에서도 조금 더 넓은 공간에서 키우는 동물복지 닭과 계란들이 유행인데, 이곳도 마찬가지이다. 실내에 가둬놓고 키우는 양계장이 아직 남아 있긴 하지만 대부분 이런 프리 레인지 Free range 양계장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유기농과 건강식, 채식주의 열풍이 스위스에서도 엄청나기 때문. 육식을 하더라도 이렇게 스트레스를 덜 받고 사는 육류를 선호해서 요즘 대부분의 양계장들이 닭을 풀어 키우고 있다고 한다.

 

친구네 정원에서 키우는 반려닭. 닭도 병아리때부터 키우면 강아지같이 사람을 잘 따른다. 이 닭들은 신기하게 연두색과 옅은 오렌지색 알을 낳는다

 

심지어는 개인들 사이에서도 닭 키우기가 유행인데, 정원이 있는 집은 한구석에 닭장을 마련해 정원에 닭을 풀어 두고, 몇몇 아파트는 공용 화단을 잘게 쪼개 집집마다 배분해서 텃밭으로 가꾸거나 닭을 키울 수 있게 허락하는 곳도 있다. (스위스의 아파트는 한국의 대형 아파트가 아니고 연립주택 정도의 규모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

 

초원에서 뛰놀다가 오이군과 내가 서서 쳐다보자 갑자기 닭들이 패닉하면서 일제히 집 방향으로 달려들어가더라. 가창오리 군무보는 줄...닭이 겁이 많은 줄 몰랐다. 놀래켜서 미안...

 

이렇게 사는 닭들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니 알도 건강하고 닭도 더 건강하다고 한다. 단점은 가둬 키우는 닭들보다 운동량이 많아서 날씬하다는 건데, 중량이 조금 더 적게 나가더라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서 가격을 쳐주기 때문에 농장주에게는 결국 비슷한 또는 그 이상의 수익이 난다고 한다. 동물도 좋고, 농장주도 좋고, 우리는 건강한 닭을 먹으니 모두에게 좋은 시스템인 셈.

 

근데 사실...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닭들이 전부 프리 레인지 닭이 되어서 가격이 올라가면 예전만큼 자주 못 먹는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그러면 건강을 위해 고기를 조금 덜먹으라는 소리가 돌아오겠지만 나 같은 미트 러버 meat lover, 즉, 인생의 슬픔과 고된 순간들을 고기로 푸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_-;

 

이 하이킹 길에서는 동물 이외에 계절별로 다른 작물들이 자라는 들판도 볼 수 있다. 봄에는 유채가 많다

 

닭들이 집으로 도망갔다가 우리가 별로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는지 슬금슬금 나와 다시 모이를 쪼아 먹기 시작한다. 하루 한번 알 낳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을 텐데, 늘 바빠 보이는 닭들을 뒤로하고, 들판으로 향했다.

 

 

 

동물농장 2. 숲의 요정, 유니콘?

 

 

소제목에 요정을 쓰고 내 사진을 올려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요정은 저기 아래 나오는 백마를 말한 것. ^^;

들판에는 계절별로 다른 농작물을 키우는데, 중간에 농작물이 비는 때에는 이렇게 무수한 들꽃이 자라난다. 들꽃도 계절별로 색이 달라 그 자체로 황홀한 볼거리가 된다.

 

나는 사실 풀벌레 많은 들판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는데, 오이군이 등떠밀었음...
민들레와 노란 애기미나리아재비(사촌)가 봄철이면 온 들판을 뒤덮는다

 

이 꽃 저 꽃 집적거리고 사진을 찍으며 굼벵이 속도로 진전하고 있는데, 저쪽 풀밭에서 누군가 우리를 우아하게 응시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백마 한 마리가 느긋하게 앉아 낯선이 들을 바라보고 있다. 세상에. 저 이 세상 것 같지 않은 우아함은 뭐람. 유니콘 영접한 줄.

 

여기서 잠깐! 스위스 농장 주변에 이렇게 포장용 끈 비슷한 울타리가 쳐져 있는데, 대부분 약한 전류가 흐른다. 닿았을 때 으헉 스러운게 기분이 참 좋지 않으니 절대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하고, 특히 체구가 작은 아이들에겐 위험할 수 있으니 더욱 조심해야 한다

 

백마가 너무 예뻐서 백마 사진을 찍으러 다가갔는데, 백마는 우리를 무시한 채 그냥 앉아만 있고, 엄하게 들 한가운데서 놀고 있던 이 녀석이 전력 질주해서 다가왔다. 근데, 가까이 보니 엄청 조그만 난쟁이 말이네. 새끼가 아니라 다 큰 것 같은데, 이렇게 작고 귀여울 수가. 보통 스위스 말들은 체구가 커서 올라타기가 무서운데, 이 말들이라면 부담이 없겠다. 떨어져도 뭐 바닥이 멀지 않으니... 아 근데, 너무 작아서 내가 타면 말 허리 부러지려나? ^^;

 

 

 

 

분위기 있는 헤어 스타일
보들보들한 코. 나는 말 코가 너무 좋더라. 가까이 다가가면 냄새 맡는다고 벌름벌름 하는데, 그때 너무 귀여운...^^;
갈색 말과 계속 놀았더니 결국 백마도 궁금함을 못이기고 다가왔다

 

예쁜 난쟁이 말들과 한참을 놀다 다시 길을 이어가는데, 백 미터를 못 갔다. 왜냐하면...

 

 

옆 들판에서 바로 요 녀석을 발견했기 때문.

오모나 세상에 귀여워라~

태어난 지 일주일도 안되어 보이는 아기말이 들판을 돌아다닌다. 아~왜 말들은 태어나자마자 저렇게 다리도 길고 털도 예쁜 걸까. 다가가니 아직 뭔가 어설퍼 보이는 걸음걸이로 낯선이 들을 구경하러 다가온다. 흐허헉. 심쿵.

 

솜털이 보송보송, 살짝 겁이 나는지 약간 거리를 두고 흘깃흘깃 쳐다보는 아기말
앞머리를 가지런히 자른 점박이 말

 

초록 들판에 점점이 핀 노오란 들꽃 그 위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말들.

정말 동화 속에서 평화로운 마을을 묘사할 때 나올 법한 그런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동물농장 3. 하얀 양, 까만 양, 갈색 양, 우리 다 함께 살아요

 

 

푸른 하늘이 화창하게 펼쳐졌으면 더 좋았겠다고 집에서 나오며 투덜거렸는데, 흐린 날이라 모자나 선글라스, 선크림을 쓰지 않아도 돼서 더 좋더라. 몇 시간밖에 돌아다니면 팔이 빨갛게 타는 오이군에겐 특히 ^^; (오이군은 가끔 흐린 날도 탄다 ㄷㄷ)

 

잉여로운 생명체들

 

말 목장을 지나고 나니 멀지 않은 곳에 또다시 우리의 발걸음을 붙잡는 이들이 있었으니, 이번엔 양 떼였다. 근데, 평소 보던 몽실몽실한 양이 아니고, 헐벗은 양들 ^^;;

 

털을 홀딱 밀린려서 그런지 심통이 나 보인다
항상 털밀린 양을 보면 숨겨져 있던 날씬한 몸매에 깜짝 놀라게 된다는...^^;
이것이 성경책에 종종 등장하는 바로 그 어린양? 예뻐하지 않을 수 없게 생겼다

 

양 떼 하면 보통 하얀 양을 떠올리는데, 사실 양도 다양한 색의 털을 가지고 있다. 이 목장에는 하얀 양과 까만 양, 갈색 양이 사이좋게 어우러져 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런 풍경을 보면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다.

오래전 스위스에 처음 왔을 때였는데, 기차역을 지나다가 조금 충격적인 포스터를 하나 보게 되었다. 하얀 양이 가득한 목장에 검은 양 한 마리가 끼어있는 그림. 그리고 그 어떤 설명 없이 OUT이라는 단어가 한가운데 쓰여 있었고, 구석에 스위스의 어떤 정치 정당을 상징하는 로고만 딱 하고 박혀 있더라. (일부 극우 성향의 사람들은 백인을 제외한 스위스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검은 양이라고 표현한다) 헐... 스위스에도 극우정당이 있긴 한데, 그렇게 공공연하게 기차역 벽에 그런 포스터를 붙여놓을 줄은... 스위스에 오기 전에는 중립국의 포근한 이미지가 있어서 사람들이 전부 온순하고, 호의적일 줄 알았는데, 흠... 역시 어느 나라나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섞여 있는 건 매한가지. 다만 그런 포스터를 당당하게 길 한복판에 붙이고도 합법적인 정당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조금 충격이었다.

어쨌든 양들을 색깔별로 구분하는 건 사람들이 하는 짓일 뿐 실제로 양들은 이렇게 털색과 관계없이 모두 사이좋게 함께 지낸다.

 

 

 

동물농장 4. 고정관념을 버려!

 

 

음머어~~

스위스의 목장 이야기를 하는데, 왜 젖소가 등장하지 않는 거지? 했을 분이 계시리라.

그렇다. 스위스 목장에 소가 빠질 수는 없다. 그런데, 여기 약간의 서프라이즈가 있다. 우리는 젖소하면 보통 흰색과 검은색이 섞인 젖소를 생각하는데, 스위스에 와서 보니 그렇지가 않더라는 것. 대부분의 젖소는 흰색과 갈색이 섞인 소이고, 완전 갈색이거나 완전 검은 젖소들도 있더라.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흰색 검은색이 섞인 젖소는 '프리부주아 젖소'라고 부르는데, 프리부르 칸톤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한 종자일 뿐이었다. 

 

이렇게 검은 젖소도 있다
갑자기 쨍하고 내리쬐는 햇살에 윤기가 좔좔 흐르는 흑모를 자랑하는 젖소

 

다만 한 가지 스위스 소들의 공통점은 한국 소에 비해 암소들은 무지하게 뚱뚱하고, 수소들은 엄청나게 근육질이라는 것. 스위스의 소들은 초지나 알프스 산지에서 방목으로 기르는데, 이들은 드넓은 초원에서 하루 종일 끊임없이 먹을 수 있어서 그런 듯하다. 동물들이 살기에는 참 좋은 나라인 듯.

 

 

 

 

 

 

생 블레즈 : 오늘은 여기까지!

 

저편에 염소 목장도 눈에 띄었으나 아래 사진들을 찍느라고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했더니 슬슬 당떨어지는 것이 느껴져서 염소 구경은 패스하고 종착점인 생 블레즈로 향했다.

총 거리 7km밖에 안돼서 자전거로 사실 천천히 30분이면 충분히 지나는 거린데, 우리는 사진 찍고, 동물 구경하느라고 3시간 정도 걸린 듯 ^^;

 

이 길에 봄철에 가면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기동물들과 유채밭이 있어서 더더 오래 걸린다 ^^;
유채밭 사이에 난 좁은 길로 식물 안밟을려고 조심스럽게 걷다가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
그리고 집에 와서 이 표정 확대해 보고 또 한번 쓰러질 뻔...^^; 지못미, 내사랑...
안넘어지고 극적 조우 성공!
들판을 다 지나올 무렵 저편으로 보이는 생 블레즈 마을과 뉴샤텔 호수
스위스의 주말 농장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스위스에도 직접 텃밭을 가꾸는 것이 유행이라 주말농장 비슷한 것이 늘어났다. 그런데, 여기는 아무래도 인구가 적다 보니 농지가 더 많아서 그런지 규모가 조금 더 크다. 큰 농지를 조각조각 나눠 장기 대여하거나 판매하기도 하기 때문에 과하지 않은 사이즈의 땅을 살 수 있다. 그럼 거기에 원룸 사이즈의 작은 산장 같은 것을 지어놓고, 이렇게 꽤 넓은 텃밭들을 가꾸더라. 산장에서는 가끔 바비큐도 하고, 주말에 와서 자기도 하고, 농기구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동물농장들이 있는 들판에서 생 블레즈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쪽에도 이런 개인 텃밭들이 모여있다.

 

찻길과 지하도를 건너 이 교회가 보이면 드디어 생 블레즈!
작은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생 블레즈 호숫가, 수영을 하기에도 바베큐를 하기에도, 그냥 멍하니 누워 하늘을 보기에도 참 좋은 곳

 

이렇게 스위스 서쪽 동네의 평범하면서도 볼거리 많은 자전거 하이킹 코스 끝.

관광지가 아닌 평범한 스위스의 시골마을 사이를 누벼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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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nearer.tistory.com 더가까이2022.09.14 01:12 신고

    아... 이런 고즈넉한 전원 하이킹 길 너무 좋습니다 +.+ "Old MacDonald had a farm, Ee i ee i o" 노래도 하셨나요? ㅎㅎ

    닭들이 호들갑을 떨어 놀라셨군요. 영어에서 사람에게 chicken이라고 하면 겁쟁이란 뜻 이잖아요. ( 물론 쌈닭도 있지만 ㅎㅎ)

    조랑말 앞머리가 감자님 얼마전 뽀글뽀글 파마 하시고 폭설 배경으로 찍으셨던 사진을 떠올리게 하네요.

    동물들도 갇혀 살면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겠지요? 아마도 스위스도 그럴것 같은데, 독일이나 그 북쪽 소들은 겨울 내내 축사에 있다가 초원으로 나오면 기뻐서 겅중겅중 뛰더라고요. https://youtu.be/huT5__BqY_U?t=37

    오늘도 재미있는 내용 잘 읽고 갑니다.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