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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 대한민국 볼거리 먹거리/Gyeongsang | 경상도
청도 프로방스 산타마을 크리스마스 빛축제
2015. 12. 11. 08:30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핀란드 대신 청도로 산타만나러 간다

 

 

겨울 청도 여행의 메인 포인트는 뭐니 뭐니해도 프로방스 빛축제장이다. 청도 소싸움장 맞은편에 위치한 프로방스 포토랜드는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프로방스의 매력을 재현한 곳으로, 여름에는 진짜 프로방스처럼 라벤더가 가득피고, 탐스럽게 포도가 영글어 가는 모습...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 겨울에는 이곳이 남프랑스에서 핀란드의 산타마을로 둔갑한다는 소식을 접해듣고 오이군과 함께 이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러 갔다.

 

 

청도의 유명한 와인터널을 먼저 들렀다가 왔더니 딱 마침 어둑어둑해질 무렵이 되어 프로방스 포토랜드에 점등이 시작되었다. 아직까지 과수원과 가로수에 매달려있는 감들을 제외하고는 나뭇잎 하나 남아있지 않아 휑해보이는 산기슭, 프로방스 빛축제장만 상반된 느낌으로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우리는 이곳에 개인차량으로 이동했지만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동대구에서 청도불빛열차라는 이름의 특별열차가 운행되니 조금 더 특별한 여행을 꿈꾸신다면 청도불빛열차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화려한 조명으로 꾸며진 열차는 와인터널과 프로방스 빛축제장을 모두 들르게 되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페이지 맨 아래에 정리하였으니 참고하시기를.

 

 

 

 

 

 

남녀노소 반할만한 야광 물고기

 

상어 매니아 오이군 귀상어를 보고 행복한 나머지 통째로 들도 튀려고...

 

빛축제장에는 입장료 이외에 추가금을 내야하는 3가지 실내 시설이 있다. 야광물고기와 귀신열차, 거울미로가 그것인데, 소셜 커머스를 이용하면 패키지로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야외시설은 완전히 밤이 되어 빛날때 구경하려고 일단 우리는 야광물고기로 향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와아~하는 탄성이 절로 났다. 그냥 저냥 불빛으로 꾸며놨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기 자기 정교하게 잘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전부 재활용품들을 활용하여 만든 아이디어 작품들. 사발면 컵으로 만든 게라던지, 일회용 커피잔으로 만든 정체모를 생물체, 역시 일회용 커피컵 뚜껑으로 만든 해파리 등등이 형광 페인트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작품으로 재탄생 되었다.

 

고대 바닷속을 유영중인 야채들 ^^;

 

저 중간에 매달린 망사같이 생긴 물체는 자세히보면 테이크아웃 커피잔

 

이곳을 보다보니 6살때였나 부모님과 함께 갔던 착각의 집인지 귀신의 집인지가 떠올랐다. 당시 대체 이게 뭔 상황인지 이해가 안가서 이상하고, 무섭고 한편으로는 신기해서 정말 마법의 공간에 빠졌다 나온걸로 기억하는데, 이곳도 아마 내가 아주 어릴 적에 왔더라면 약간의 무서움과 환상적인 느낌이 범벅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알면서도 깜짝 깜짝, 귀신열차

 

 

이런 테마파크에는 약방의 감초같은 존재, 귀신의 집이 빠질리 없다. 로맨틱한 프로방스 포토랜드에 웬 귀신의 집인가 하시겠지만 이게 또 처음 시작하는 연인사이에는 애정과 신뢰를 더욱 돈독히 해줄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 꺄악~ 오빠 무서워. 라고 소리치면 이리와, 이쁜이! 오빠가 지켜 줄께. 뭐 이런 버터같은 대사를 읊어대며 자연스럽게 어깨를 감싸 안아도 용서가 되는 곳이라고나 할까. 

 

 

프로방스에 있는 것은 귀신의 집이아니라 귀신의 열차다. 작은 열차 한칸을 호러스럽게 꾸며놨는데, 어릴때 부터 나이 먹어서까지 가짜인 줄 알면서도 매번 속아 넘어가서 헉! 소리를 내게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10년 지기인 우리는 오빠 무서워, 이리와 이쁜이 단계는 오래전에 지났고, 서로 니가 먼저가라고 등 떠밀어가며 열차를 지났다. 이곳은 작지만 꽤나 잘 만들어 놓아서 매번 흠칫 흠칫 놀라게 만든다.

 

 

열차밖으로 빠져나왔더니 하늘에 커다란 보름달이 떠 있다. 어디선가 늑대인간이 길고 구슬픈 울음 소리를 낼 것만 같은 분위기...

아니 근데, 우리 산타마을보러 여기 오지 않았던가? 갑자기 왜 할로윈으로 테마가 전환 되었을까.

 

 

 

알쏭달쏭 거울미로

 

 

내친김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까지 찍고 가기로 했다. 유료 시설물 중 마지막인 거울미로.

입구에서 나눠주는 비닐 장갑을 손에 끼고 들어가야 한다. 거울에 손자국이 나면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 들어가보니 그 비닐장갑이 왜 필요했는지 이해가 갔다. 모두들 부딛히지 않기 위해 손을 앞으로 뻗고 맹인처럼 더듬 더듬 걸어다녔던 것이다. 많이 봐 왔던 사각 미로와 달리 삼각은 뭔가 더 어지럽고 헤깔린다. 거울도 깨끗해서 어떤게 진짜 오이군이고, 거울속에 오이군인지 찾기가 어려울 정도. 이런 곳에서 띨띨하게 정말 걷다가 부딛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당당하게 걷다가 퍽 하고 부딛히는 사람이 여럿 있더라. 그만큼 이곳이 잘 만들어졌다는 소리.

 

매트릭스 거울

 

컴퓨터 그래픽이 필요 없는 레알 매트릭스. 육면체에서 5부분이 거울로 되어 있고, 그 끝에 LED조명을 설치했을 뿐인데 이런 멋진 결과물이 나온다

 

나는 위를 보고, 오이군은 아래를 보고있는데, 마주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공중부양 오이(좌) / 내 몸매가 이렇게 날씬하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우)
감자 오이 매직!

 

미로가 끝나고나면 몇가지 특이한 거울과 조명이 있어서 잔잔한 재미를 더한다. 이런건 놀이동산가면 흔히 있는건데도 매번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한참을 소비하게 된다. ^^;

 

 

 

 

 

 

핀란드는 멀다, 산타는 한국의 청도에서 만난다

 

왜 산타랑은 안찍고 계속 할로윈 고스트들에 열광하는지...이렇게 또 취향이 나온다

 

드디어 내부 시설을 모두 구경하고 밖으로 나왔다. 밖은 바야흐로 진정한 겨울밤, 쌀쌀한 칼바람이 사방으로 몰아치며 우리들의 손발을 얼렸다. 그러나 그런 것에 굴복할 우리가 아니지. 열심히 찍고 찍고 또 찍고. 

 

남의 집에 문따고 들어온 노숙자같...-_-;

 

사실 프로방스는 프로방스 포토랜드안에 있는 레스토랑 이름이고 이 빛축제장의 풀네임은 청도 프로방스 포도랜드이다. 100여개가 넘은 포토존이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사진을 찍지 않는다면 이곳에 온 이유를 절반밖에 누리지 못하는 것. 손발이 꽁꽁 얼어 붙는 듯 해도 끝까지 열심히 사진을 찍느라 이리뛰고 저리 뛰었더니 오히려 땀이 날 지경이 되었다.

 

 

산타 빌리지라는 테마에 걸맞게 정말 많은 산타들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오늘의 산타.

저 집안에 사는 어린이는 올해 별로 착한 아이가 아니었나보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일어나서 얼마나 깜짝 놀랄까...^^;

 

새장같이 생긴 공간안에 들어왔는데, 그 천장이 봐도 봐도 신비롭다. 마법의 은빛가루라도 흩날릴 것 같은 느낌

 

공원 자체가 대단히 큰 것은 아닌데, 포인트마다 멈춰서서 사진을 찍다보니 절반쯤 돌고나자 허기가 몰려왔다. 이 안에는 총 4개의 음식점이 있고, 테이크아웃 간식, 음료등을 파는 스낵바가 여러개 있는데, 그 중에서 우리는 이 장소의 대표격인 프로방스라는 음식점에 들어갔다.

 

 

 

이름은 프랑스 프로방스, 요리는 이탈리아 요리

 

프로방스의 전경

 

재밌는 건 이름과 실내 데코는 프로방스 풍을 표방했는데, 파는 음식은 피자에 파스타, 스테이크 등으로 이탈리아식에 가깝다. 그러니까 우리는 오늘 프랑스 풍의 프로방스에서 핀란드 산타마을을 보고, 이탈리아 음식을 먹는다는거지? 하룻밤에 유럽 삼개국을 여행하고 있다. ^^;

 

별이 쏟아 지는 해변 프로방스로 가요오~

 

내부는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가득차 있는데, 건물의 절반은 아로마 제품들을 판매하는 상점이고 절반은 레스토랑으로 운영된다. 창가의 별빛이 쏟아지는 곳에 앉을까 하다가 내부의 온화하게 통나무로 꾸며진 공간에 반해 안쪽으로 들어왔다.

 

진짜 벽난로도 피웠더라면 분위기가 더 살았을텐데, 아쉽게도 장식인 듯하다
전식으로 나온 수프와 샐러드
내가 주문한 하와이안 피자. 그런데, 이탈리아에는 하와이안 피자가 없다고...
오이군이 주문한 안심 스테이크. 장식이 뭔가 크리스마스 트리같아서 멋졌는데, 소스 옆에 뿌려진게 고춧가루였다. 오이군 살짝 당황 ^^;

 

음식은 전반적으로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안심을 미디엄 레어로 구워 달랬는데, 거의 웰던으로 나오긴 했지만 안심이다보니 원래 부드러워서 먹을만 했다. 뭐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분위기가 예뻐서 대략 다 맛있게 느껴 지는 듯.

 

님을 밥을 기다리며...

 

 

 

 

 

 

싱글주의, 염장 갤러리

 

 

밤중에 예쁜 사진을 찍고 싶다면 당연히 삼각대는 필수다. 포토존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삼각대를 이용하다보니 결과물이 전부다 커플 염장사진으로 나왔다. 추운 겨울 싱글 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건네면서...원하신다면 여기서 부터는 휘리릭 넘기셔도 된다. ^^;

 

프로방스 포토랜드는 추운 겨울에도 꺼지지 않는 여행의 열정을 갖고 계시다면 청도 와인터널과 함께 추천드리는 여행지다. 단, 가족이나 친구, 연인 그 누구라도 좋으니 이곳은 꼭 누군가와 함께 오시기를. 혼자 이곳을 거니는 것은 정말이지 비추하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

 

 

 

청도프로방스

홈페이지   www.cheongdo-provence.co.kr
주소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이슬미로 272-23
전화   054-372-5050

입장료
입장료 | 성인 7천원, 어린이 5천원
거울미로 | 4천원
귀신열차 | 4천원
야광물고기 | 3천원
운영시간 | 10시 - 22시 (점등은 일몰 후부터 - 23시)


청도 불빛 열차

운행경로   
동대구 - 경산역 - 와인터널 - 청도프로방스 - 동대구

운행요일 및 시간
동대구 출발시간 :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20분
동대구 도착시간 :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21분

이용요금   성인 17,200원 소인 14,600원 (입장료, 와인시음 포함)

여행날짜 | 2015.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