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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eania | 태평양의 섬들/West Australia | 서호주
짜릿한 모래썰매 서호주 샌디 케이프
2014. 11. 20. 07:30

서호주 오지 여행 : 흰모래 위를 날아 푸른 바다로
한번 맛들이면 헤어나오기 어려운 모래썰매의 매력

 

 

 

 

 

무조건 밥 먼저, 줄리안 베이 Jurien bay
간단한 피크닉엔 또띠아가 쵝오!

 

가이드 루크의 요리 도구 통. 깔끔한 성격인지 소스를 크기별로 예쁘게 담아 놓았다

 

남붕 국립공원의 미스터리한 피나클의 여운을 뒤로하고, 우리는 두번째 행선지인 샌디 케이프로 향했다. 그러나 벌써 해가 중천에 떠올랐고, 때는 점심 시간. 모두의 표정에서 배꼽시계들이 울리고 있음이 느껴졌다.

 

 

지난 이야기 : 스타워즈 행성 소환, 미스터리 피나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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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다같이. 야채를 씻고, 토마토와 오이, 치즈 등을 토닥 토닥 자르고~

 

그래서 샌디 케이프 Sandy Cape에 도착하기 전 마지막 문명의 세계, 줄리안 베이 Jurien Bay에 들르기로 했다. 호주에는 마을마다 공원이 있고, 공원에는 피크닉을 할 수 있는 테이블과 무료 바베큐 판 그리고 야채 등을 씻을 수 있는 화장실이 있기 때문이다. 땅덩이가 넓은 호주는 마을과 마을 사이가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허허 벌판이다. 샌디 케이프 같이 나름 유명한 여행지에는 물나오는 화장실이 있지 않나 싶겠지만, 그것은 엄청난 착각. 보통 자연 친화적인 퍼세식 화장실이 당당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야채를 씻을 물과 식수를 찾으려면, 마을 피크닉 장이 필수.

 

가이드까지 16명의 대인원이 하루에 두끼를 챙겨 먹으려면 보통일이 아니다. 그래서 보통 점심에는 간단히 샌드위치나 또띠아로 랩을 싸서 먹는다. 예전에 캐나다에서 카약 투어를 갔을 때는 가이드 두명이서 요리와 설거지까지 도맡아 해 주었는데, 여기는 여행 멤버들과 분담을 하게 된다. 우리는 샐러드를 씻고, 오이, 토마토를 썰어, 얇은 햄과 로스트 비프, 참치 등을 넣고 각자 취향대로 랩을 말았다. 요게 참 깔끔하니 맛도 좋고, 여행할 때 가벼운 점심으로 안성맞춤인 것 같다.

 

 

 

 

냠~ 사실 이런 풍경을 보며 먹으면 뭘 먹어도 맛있지. ^^

아직은 다들 여행 첫날이라 어색해서, 드문드문 앉아 별 대화도 없이 각자의 랩을 우적우적 먹고 있었다. 그러나 요녀석은 초면에 낯도 안가리고 사이사이를 휘젖고 다니며, 우리들의 소중한 점심을 탐하는게 아닌가. 요런 뻔뻔한! 그런데, 가만히 보니 갈매기치고, 참 예쁘게 생겼네? 꼬리 끝에 흰 점이 박힌 까만 깃털이 있다. 호주에는 대륙의 동물들과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신기한 동물이 많은 것 같다. 검은 백조가 있지를 않나 돼지 목소리를 가진 거위가 있지를 않나.

 

 

관련글 : 호주의 검은 백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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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 케이프 레크레이션 파크 Sandy cape recreational park
하얀 모래, 푸른 바다, 붉은 땅, 녹색 나무! 총천연색의 아름다움

 

호주의 색 : 붉은 흙, 파란 하늘, 쑥색 나무 그리고 하얀 모래 언덕. 아웃백 스테이크 벽에 붙어있던 사진들이 거짓말이 아니었구나? ^^

 

배가 좀 불러지니 다들 얼굴에 다시 미소가 돌아왔다. 잽싸게 요리도구를 정리하고 진짜 우리의 목적지로 출발~

줄리안 베이에서 샌디 케이프 까지는 차로 약 20분 정도가 걸렸다. 샌디 케이프에는 캠핑장이 있는데, 캠핑카를 대거나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러나 캠핑장이라고 해서 우리나라의 모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그런 캠핑장을 상상하면 곤란하다. 외국의 많은 국립공원 내의 캠핑장들은 최소한의 시설만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최소한 이라고 함은 주차를 하거나 텐트를 칠 수 있는 평평한 땅과 동물들을 막아주는 펜스 그리고 재래식 화장실이이다. 서호주 여행 중에는 물이 나오는 화장실이 있는 경우가 상당히 드물기 때문에 화장실 이용 후 손을 소독할 수 있는 세니타이저(알콜 소독젤) 정도는 기본으로 가지고 다녀야 한다. 그러나 재래식 화장실이라고 해서 많이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데, 이 대부분이 상당히 깨끗한 편이기 때문이다. 바닥에 휴지 한조각 떨어져 있지 않고, 무엇보다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신기한 사실. 이런 화장실은 자연 분해되도록 미생물 분해법을 이용하는 덕분인데, 사용자가 볼일을 본 후 옆에 파란색 소독액에 담겨 있는 솔로 변기 안쪽을 한번 스윽 문질러 주고 나와야 한다. 소독액은 분해를 할 수 있는 미생물만 남기고 그 외의 세균을 제거한다고 한다. 그리고 진짜 중요한 건 사람몸에서 나온 것과 일반 휴지를 제외한 그 어떤 것도 안에 집어 넣어서는 안된다는 사실. 미생물이 분해할 수 없는 여성용품이나 물티슈같은 것을 넣게되면 그 안에서 분해되지 못하고 썩기 때문에 이곳도 흔히 우리가 접하는 재래식 화장실의 괴로운 냄새가 나게 된다. 따라서 사용자만 주의를 해 주면 특별한 관리 없이 화장실은 상쾌하게(?) 유지될 수 있다. 칸막이 위쪽도 대부분 바깥으로 시원하게 뚫려있기 때문에 오히려 일반 공중화장실보다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더라는.

 

그 캠핑장에 주차를 하고 우리는 바닷가 쪽으로 걸어 나왔다. 가이드 루크가 수영할 사람들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오라고 했는데, 날씨가 조금 쌀쌀 했기 때문에 그럴일은 없다며 우리는 일반 옷을 입고 갔다. 그러나 이 하얀 모래와 투명한 바다를 보는 순간 급 후회. 딱 보는 순간 내 의지와 관계 없이 내 발은 바다로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어첨 이런 예쁜 색을 띄는지.

이런...난 춥다고 레깅스까지 신고 왔는데, 이게 웬 난리. ㅠ_ㅠ

 

일단 바다는 저리 치워두고, 오늘 우리의 목적인 모래 썰매를 타러 등산을 시작했다.

지난번 캥거루 섬의 리틀 사하라에서 한번 시도한 적이 있는 그 모래 썰매 인데, 그때는 모래가 살짝 젖어 있어서 잘 앞으로 나가지를 않았다. 그러나 오늘은 바싹 마른 모래에 보드 바닥에는 파라핀 칠까지 해서 기대할 만 했다.

 

 

관련글 : 캥거루 섬의 리틀 사하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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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건 리프트가 없다는 사실. 내려오는 건 5초인데, 올라가는 가는건 5분.

몇 번만 타면 그냥 살이 쪼옥 빠질 것 같은데...

 

아래서 볼 때는 별거 아닌 것 같았는데, 막상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경사가 만만치 않다. 헙. 심장이 쿵쿵. 대체 내가 왜 여길 올라와 있는 걸까. 이게 뭐하는 짓이란 말인가...그러나 이미 올라왔다. 폼안나게 걸어 내려갈 순 없지. 아무렇지 않은 척 신나게 썰매를 타고 내려왔는데, 나도 모르게 으흐흐으으으으 하는 바람새는 소리가 계속 나더라. 근데, 무서운데, 자꾸만 하고 싶어. >_<

 

 

 

 

오이군은 똑똑하게 점퍼를 입고 타서, 모래 폭탄을 어느정도 피할 수 있었다.

 

나는 한번 타고났더니 속옷에까지 하얗고 가는 모래가 들어있더라는. 에흠...

게다가 마지막에 속도를 못 줄여서 매번 가시덤불에 쳐박히는 사태가. 저 풀들이 그냥 풀같이 보이지만 상당히 뾰족한 가시같은 풀이라 그다지 그 위로 떨어지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뭐...내 맘대로 되는 건 아니었지만.

 

리틀사하라에서 실패했던 스탠딩 보딩에도 재도전했다. 멋지게 성공했으나 내가 미처 카메라를 대기 하고 있지 않았을때 타고 내려와 버려서 증거는 요거 하나.

 

신나게 뛰놀았더니 땀이 뻘뻘난다. 나무 뒤에서 슬쩍 레깅스는 벗어버리고, 아까는 추워서 들어가기 꺼려졌던 바다에 첨벙 첨벙 발을 담갔다. 어쩜 이렇게 투명할 수가. 이곳에서라면 퍼세식 화장실이 나를 괴롭혀도 며칠동안 캠핑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엔 영화속에 나올 것 같은 커다란 나무가 따뜻한 가을 햇살을 길게 받으며, 우아하게 서있었다. 거기에 또 누가 이렇게 멋지게 신발까지 걸어 놓았을까. 

이것이 바로 서호주의 아름다움. 그 첫째날 부터 내가 그리던 진짜 호주의 모습이 사방에서 뿜어져 나왔다. 이제 겨우 첫째날인데, 앞으로는 얼마나 더 감동적인 모습들이 펼쳐질까.

 

 

 

       

24일의 서, 북호주 캠핑 여행 to be continued

2013.06.28

 

 

 

 

샌디 케이프 레크레이션 파크 Sandy Cape recreation park

전화   9652-0800

위치   퍼스에서 북쪽으로 약 240km쯤 떨어져 있습니다. 지도나 GPS에 따로 캠핑장 이름이 검색되지 않기 때문에 GPS 위치를 30 11 04 S 114 59 52 E 로 맞추고 옵니다. 대중교통은 없고, 사륜구동을 타고 직접 오셔야 합니다. 비포장 도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서호주 여행에서 사륜구동은 필수조건 입니다. 가장 가까운 마을은 줄리안 베이 Jurien Bay이고, 공원에서 약 13km 정도 남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캠핑   캠핑카나 모터홈에 적합한 캠핑장 입니다. 재래식 화장실이 있고, 식수, 샤워장은 공급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머무르는 기간만큼의 음식과 식수를 직접 가지고 와야 합니다. 쓰레기는 버리는 곳이 없으니 전부 가져가야 합니다. 최대 4일까지 머물 수 있습니다.

예약   예약이 불가능 합니다. 선착순입니다. 학교 방학 시즌에는 항상 거의 만원이라고 하니, 이곳에서 머무르지 못할 경우를 위해 차선책을 준비하고 와야 합니다.

사용료   성인 2, 어린이 2 기준 캠핑카 한대당 15$ 입니다. 추가 인원에 대해서는 성인당 3$, 어린이당 2$ 입니다.

캠프파이어   캠프파이어는 6월부터 10월, 즉 호주의 겨울에만 가능합니다. 그 이외에 기간에는 개인지참 가스 요리 기구로 요리를 해야 합니다.

샌드보드   샌드 보딩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모래언덕에서 각자 가져온 보드로 타고 노는 것입니다. 현장에서 대여하지 않습니다.

주의사항   주변에서 수풀 트래킹을 할 수 있는데, 간혹 석면 파편 Asbestos fragments 가 있으니 각자 위험 감수 Enter at Your Own Risk 라고 쓰여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Asbestos는 석면입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석면은 한때 주택 단열재로도 쓰고 했었으나 현재는 발암물질로 알려져있어 더이상 사용하지 않습니다. 알고도 각자 위험을 감수하고 트래킹 할려면 하라는 문구 입니다. 석면은 잠복기가 20-40년 쯤 되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있으니, 그 이상 살기를 소망하시면 되도록 경고 지역에는 가지 않으시는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대가 석회암으로 되어 있어 무른 편입니다. 지정된 길이 아닌 절벽근처나 동굴을 발견해도 들어가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고 했습니다. ^^

홈페이지    https://visitturquoisecoast.com.au/experiences/activities/sandy-cape
영문 브로셔 다운   https://www.dandaragan.wa.gov.au/Profiles/dandaragan/Assets/ClientData/Document-Centre/publications/Sandy_Cape_Code_of_Conduct.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