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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 대한민국 볼거리 먹거리/GyeonGi | 경기도
[안산 1박 2일] 무료 자전거로 누비는 안산과 바다향기 테마파크
2014. 8. 16. 07:30

안산시 공공자전거 페달로를 아시나요?
교통 체증 없는 안산 + 대부도 여행

 

이번 안산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이곳의 선진화 된 자전거 대여 시스템이었다. 오래전 캐나다나 스위스, 프랑스 등을 여행하며, 누구나 편리하게 도심 곳곳에서 자전거를 빌려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참 부러웠는데, 우리 대한민국의 안산시에도 바로 이 시스템이 들어온 것이다. 

 

복잡한 도시에서 사실 버스 한두 정거장은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 버스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교통 체증도 없으며, 주차 공간에도 제약을 거의 받지 않는다. 그러나 대여 자전거는 원래 대여 장소에 반납해야 하는 것이 불편함으로 따라다니는데, 바로 이 공공 자전거 시스템은 그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해 놓았다. 도심내 여러 곳의 대여소가 있어서 사용 후 아무 대여소 빈자리에 반납하면 되는 것. 안산시내에는 무려 44개의 대여소가 있어서, 안산시의 주요 포인트들을 버스대신 자전거만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시스템도 무인 시스템으로 간편한 편이다. 꼭 안산시민이 아니어도 13세 이상이고, 핸드폰으로 본인인증이 가능하다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단, 20세 미만은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하다. 

 

 

 

 

초록색 자전거가 주루룩 세워져 있는 곳에 가면 주차요금 정산기 같이 생긴 기계가 하나 있는데, 이곳에서 1일 회원 가입을 한다. 휴대폰으로 주민번호 인증을 하면, 1일 회원 가입비 천원이 정산되고, 휴대폰으로 일일 회원 번호가 전송 된다. 이제 공공자전거 사용 준비 완료!

 

자전거 사용료는 두시간 동안 무료이다.

시내에서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주 목적이므로 두시간만 무료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교통 수단으로 자전거를 돌려 쓰게 하는 것이 목적. 따라서, 자전거를 쓰고, 두시간 이내에 아무 정거장에나 반납하고, 24시간 내 다시 필요한 순간에 아무 정거장에가서 다시 자전거를 재대여 할 수 있다. 물론 이때도 2시간 이내라면, 사용요금 무료. 재대여할때는 이미 휴대폰으로 전송된 일일 회원번호를 정산기계에 입력하면 된다. 

 

만약 두시간 이내에 자전거를 반납하지 않으면, 30분당 오백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이것도 사실 시간당 천원꼴, 매우 저렴하긴 하다. 만약 안산에 살거나 자주 방문할 계획이라면 한달이나 일년 가입을 하는 것도 좋다. 가입비는 한달에는 3천원, 일년에는 2만원. 마찬가지로 2시간 마다 재 대여 하면 계속 무료로 이용가능하다.

 

자전거 상태도 꽤 훌륭했다. 약하지만 기어도 있고, 가방을 실을 수 있는 바구니가 있으며, 페달을 밞으면 자동으로 점등되는 전조등과 후미등도 있다. 진흙받이가 있어서 옷이 버릴 염려도 없다. 뭐 경기용은 아니라서 엄청난 속도를 내거나 산을 올라갈 만하지는 않지만, 도시나 평평한 비포장 도로쯤은 무난하게 달릴 수 있다.

 

 

그리고, 안산 시내 뿐만 아니라 대부도에도 이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두군데 있다. 워낙 넓어서 그냥 걸어 산책하기에는 부담이되는 공원, 대부 바다향기 테마파크를 위한 서비스 인듯 하다. 대부도 섬 내에서 자전거를 타 보았으나 자전거 도로가 섬 구석 구석까지 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자전거에 아주 익숙하지 않다면 그렇게 낭만적인 라이딩은 아니다. 대부도 내에서는 이동 수단으로서보다 바다향기 테마파크에서 여유를 즐기는 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바다향기 테마파크 바닷 바람 맞으며 달리는 초원
드넓은 자연속으로 거침없이 달리자

 

우리는 8월의 땡볕 아래 대부도 자전거 행을 감행했다. 바닷 바람 맞으며, 가로수 그늘 아래를 룰루랄라 달려주려고 했는데, 음...우리가 대부도 사정을 잘 몰랐던 모양이다. 웬지 섬이라 자전거 도로도 잘 되어 있고, 차도 그리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자전거 도로가 섬 전체로 이어져 있지가 않았다. 결국 많은 부분을 차도 갓길로 달려야 했는데, 이게 또 차가 꽤 많이 다니는거다. 가끔 큰 차가 지나갈 땐 휘청 거리지도 해서 조금 무섭더라. 게다가 8월의 햇살은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는데, 길에 가로수가 거의 없다. 오죽하면 잠자리가 무임승차를 다했겠는가. 내 자전거 브레이크에 올라 앉은 잠자리가 나와 함께 한시간 넘도록 대부도를 달렸다.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고 나왔더니 그때까지도 핸들에서 자고 있다가 저녁 무렵 해가 낮아지니 그때서야 슬그머니 날아가더라.

 

오이군과 땀을 비오듯이 흘리다가 기력이 딸리길래 급히 몸보신을 하기로 했다. 길가에 아무 삼계탕 집으로 불쑥 들어갔는데, 기대 이상으로 야들 야들 맛있는 삼계탕이 나와주었다. ^^ 급 에너지 충전. 바로 바다향기 테마파크로 방향을 바꿨다.

 

아~이런. 진작 이곳으로 올껄.

자전거로 일몰을 보겠다는 야무진 생각은 접어두고, 살랑 살랑 바람부는 테마파크에서 뻥뻥 뚤린 길을 시원하게 달렸다. 옆에서 나를 위협하는 차도 없고, 낭만이 우수수 흔들리는 갈대밭이 촤악 펼쳐졌다. 테마파크라고 해서 유료 공원일까 싶었는데, 그냥 아무나 산책할 수 있는 초대형 생태 공원이다. 넓은 부지에 갈대와 꽃들, 슾지 등등이 있고, 그 가운데, 풍차들이 낭만적으로 우뚝 서 있다.

 

 

 

 

 

지금은 아직 살짝 이르지만, 넓은 코스모스 밭이 있어서 9월에는 수많은 이들의 사진기를 바쁘게 할 것 같다.

 

풍차중 한곳은 전망대라서 위에 올라갈 수가 있다. 그리 높지는 않은데, 주변이 시원하게 뚤려 있어서 전망이 꽤 좋다.

해가 거의 져서 어둑 어둑 해지는 모습도 꽤 낭만적이다.

그나저나 인공 습지랑 작은 호수들이 있는데, 모기가 없네. ^^

 

고프로로 셀카 찍느라 바쁘신 서방님 뒷통수를 열심히 찍어주며, 드넓은 공원을 마음껏 달렸다. 이렇게 셀카찍고, 딴청해도 위험할 것이 없는 한적한 공원. 하늘도 뻥 뚤려 있어 무선 조종 비행기나 연을 날리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남녀노소 자전거로 드넓은 자연을 즐기기 아주 좋은 곳이다. 단 아직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공원이라 가로수들이 매우 작다. 무성한 잎이 없어 한낮의 햇살을 가려주기에는 아직 역부족으로 보이니, 대낮에 이곳에 온다면 모자는 필수. 

 

노을을 보며, 바닷가를 달렸더니, 아까 낮에 섬 내부에서 자전거 타느라고, 뜨겁고, 긴장되서 지쳤던 건 기분이 어느새 싸악 사라졌다. 안산시내로가는 버스 타러가는 길가 방아머리해변에는 열심히 갯벌체험중인 사람들이 보인다. 주말에 갯벌 체험도 하고, 들판에서 자전거도 타고, 와인 테이스팅이나 염전 체험, 승마, 유리공예 등을 곁들여주면 아주 보람찬 여행 코스가 될 것 같다. 안산의 대부도는 서울에서 가깝고, 바다와 갯벌뿐만 아니라 특이한 놀거리가 많아 다향한 취향을 고려한 여행지가 아닌가 싶다.

 

 

 

INFORMATION


안산시 공공자전거 페달로
www.pedalro.kr
가입비 : 1일 천원 / 한달 3천원 / 1년 2만원
이용요금 :  2시간 미만 무료, 이후 30분당 5백원

바다향기 테마파크
tour.iansan.net/tour/sightseeing/11.jsp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1841-10번지

 

여행일자 | 2014년 7월 12-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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