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아 유? 토종감자 수입오이

9살이었던 내가 TV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뜬금없이 외친 말이다. 엄마는 나를 힐끗 보시더니
❝얘가 왜 이렇게 못먹고 자란 애처럼 먹을거에 집착해…❞
라고 하셨지만 사실 나의 그 외침에는 단순히 먹을 것 보다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 프로에서 어떤 아프리카 부족에 대해 다루고 있었는데, 온가족이 맨바닥에 오손도손 둘러 앉아 하얗고 반투명하면서 펄이 섞인 듯 빛나는 어떤 음식을 맨손으로 막 휘휘 저어 먹고 있더라. 약간 끈적해 보이는데, 다들 손가락까지 맛있게 쪽쪽 빨며 먹네?
❛대체 저건 뭘까? 저건 단맛일까? 짠맛일까?❜
성우가 뭐라 소개하긴 했는데, 잘 들리지 않았고, 그냥 보기만 해서는 재료가 무엇인지, 맛이 어떨지 저언~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뭔지도 모르면서 그들이 너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군침이 뚝뚝…
❝엄마, 저게 뭐야? 나도 먹어 보고 싶어.❞
❝응? 글쎄. 엄마도 뭔지 모르겠네. 저건 저 나라 가야 있을 것 같은데?❞
엄마의 대답을 듣는 순간 갑자기 머릿속에 하얀 불이 켜지며 문이 열리는 느낌이 들었다.
❛어엇…? 그렇구나. 이 세상에 저렇게 엄마 조차도 모르는, 이상한 음식들이 있었구나. 내가 아는 짜장면, 돈까스, 스파게티가 외국음식의 전부가 아니었어. 저렇게 신기한 것들이 있다니, 꼭 다 가서 먹어 보고 싶다! 세상의 모든 신기한 것들을 내눈으로 직접 다 보고 싶어! ❜
바로 이런 생각의 나무를 거쳐 내뱉은 말이었던 것.
현재까지도 정체불명인 그 음식은 그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어린 나에게 세계의 다양성에 대해 알려준 열쇠이자 통로였다. 그렇게 나의 세계여행에 대한 꿈은 9살, 식탐에서 시작되었다.

호주 어학원에서 친구들과 옹기종기 둘러 앉아 서로 너는 왜 어학연수 장소로 호주를 선택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을 때 오이군이 던진 말이다. 타고난 오덕이자 자린고비인 오이군은 사실 해외로 어학연수따위 가고 싶지 않았었다고 했다.
❛구태여 뭐 그 먼 외국까지 가서 배우나. 비싸고 귀찮은데…❜
그러나 (장가를 보내시겠다는?) 선견지명이 있으셨던지 그의 아버지는 오이군이 대학 졸업하자마자, 취업전에 해외 경험도 할겸 영어회화를 제대로 배워 오라며 반 강제로 연수를 보내셨다. 그리고 그것이 시작이었다.
우리 아이가 변했어요!
여행에 크게 관심도 없고, 가끔 집 근처로 친구들과 놀러가거나 비디오 게임만으로도 인생이 충분히 행복하다고 했던 오이군이 변했다. 당연하지 않겠는가. 이 세상엔 얼마나 다양한 자연과 문화와 사람들이 있는데, 여행을 하다보면 각자 취향에 맞는 무언가를 발견하지 않기란 힘든 법.
어느날 친구들과 코묻은 알바비 모아 뉴질랜드에 가게 되었는데, 그때 공항에서 내리며 오이군이 말했다.
❝ 옛날에 아무 감흥이 없었는데, 이제 공항오면 설레이네…? ❞
나와는 달리 알바같은 것을 하지 않아서 시간이 많았던 오이군은 친구들과 주말마다 틈틈히 호주 이곳 저곳을 쏘다녔던 모양이다. 그러면서 그도 슬슬 여행의 맛을 알아가기 시작했고, 그때 즈음 나라는 여행중독자 초기 증세였던 여자를 만나게 되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먹겠다는 여자와 아버지에게 등떠밀려 왔던 남자가 그렇게 세계일주를 시작했다. 물론 그 사이 짧은 여행들로 테스트 및 시행착오를 거쳤고, 안전주의자인 오이군을 완전히 길 위로 끌고 나오기까지 10년이란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는 지금 세계를 돌고 있다. ‘내일 일은 내일 걱정’을 모토로 삼는 나와는 달리 내일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첫 발걸음을 떼는 오이군과 타협하여 이름도 거창한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산다. 그러니까 프리랜서로 일도 하면서 여행도 한다는 소리.

여행스타일은 에어비앤비 덕분에 세계적인 트렌드가 된 살아보기 여행. 보통 한 지역에서 1-3달정도 머물고 다른 나라로 이동을 한다. 우리가 꼭 그 방법을 원해서는 아니었고, 사실 프리랜서라고 일하는 시간이 적은 것은 전혀 아니라서 우리도 남들처럼 주5일 근무를 하고, 주말에만 여행을 하기때문에 선택한 방법이었다. 주중에 일을 해야하니 어느정도 안정된 컨디션이 필요하고, 주말에만 돌아다니니 한 지역을 구경하기에 최소한 한달은 있어야 뭘 좀 볼 수 있기 때문.

당연히 처음부터 우리 여행이 이랬던 것은 아니고, 소시적엔 배낭여행자였고, 나중엔 회사원 주말/휴가 여행자였다가 일을 길 위로 끌고 나올 수 있게 되면서 지금의 살아보기 여행자에 이르렀다. 물론 어떤 것이 더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다 각각의 매력이 있고, 장단점이 있다. 가끔 일 안하고 장기로 돌아다녔던 배낭여행시절이 가장 재밌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건 그때 내가 어렸기 때문에 그랬던거고, 다시 그 ‘개’고생을 하라면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뭐든 맞는 때가 있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이해되는 요즘. (체력이…)

처음엔 그랬다. 여행하는 동안 한걸음 한걸음 무언가를 느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것이 아쉬워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나의 젊은 날의 추억을 늙은 나에게 선물하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였는데, 차곡 차곡 쌓이는 이야기들을 함께 즐겨주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렇게 여행은 내게 추억 이외에도 사람들을 선물했고, 그 사람들은 내게 인생의 기회라는 것을 선물했다. 블로그 글들에 호응이 생기자 잡지, 웹진, 책 등의 매체에서 좋아하는 여행 이야기로 마음껏 수다 떨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좋아하는 여행을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이런 황송한 기회라니.
그래서 곰곰히 생각했다. 이렇게 많은 것을 받은 나는 나의 이야기들을 좋아해준 사람들에게 무엇을 선물할 수 있을까?
그러나 무수한 추억 말고는 가진 것이 없는 나. 열심히 세상에서 보고 배운 것들을 적어 삶에 대해 생각할 여유를 나누고, 마음속 작은 휴식을 선물하는 것 밖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더라.
그래서 더더욱 열심히 블로그질(?)을 했더니 다음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한 사람이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를 가늠해 보기 위해 쓰는 것이 이력서라면, 감자와 오이의 이력서 안에는 여행이 빠질 수 없다. 우리의 인생을 하나의 탑이라 했을 때 여행을 빼버리면 중간 층을 뭉텅 빼버리는 것과 마찬가지. 그런 탑은 애초부터 존재할 수 없다.
집이나 차는 고사하고, 각자의 여행가방 하나와 배낭 한 개가 전부인 삶이지만 매일매일 새로운 것들을 경험할 수 있음에 늘 소소하게 행복하다. 그러나 욕심 많은 내가 처음부터 이렇게 미니멀한 삶을 꿈꿨던 것도 아니고, 친구들과 게임하며 뒹굴거리길 좋아하는 오이군이 처음부터 세계를 떠돌며 살고 싶어했던 것도 아니다. 오랜 시간 서로의 취향을 고려해 타협하고, 시행착오를 거쳐 자연스럽게 이어진 삶일뿐. 그렇게 감자와 오이가 지난 19년간 함께 쌓은 인생의 탑을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2004.11 – 2006.04 호주 워킹홀리데이 2년

어학연수, 아르바이트, 호주동부여행

2005.07 뉴질랜드 한달

발길 닿는 대로, 나의 첫 차박 캠핑 여행



2006 내가 처음 만난 스위스

2006.08 대한민국 한달

오이군이 처음 만난 대한민국

2006.10 독일

유로파 파크 Europa Park



2007 기억에 남는 스위스 국내여행

2007.02 이집트 2주

달콤한 신혼여행 : 엘구나 El Gouna, 후르가다 Hurghada, 카이로 Cairo, 룩소르 Luxor

2007.08 이탈리아

한국 가족여행 : 밀라노 Milano

2007.08 프랑스

한국 가족여행 : 안시 Annecy, 몽블랑 Mont Blanc

2007.12 영국 1주

색다른 새해 맞이 : 런던 London, 바스 Bath, 스톤헨지 Stonehenge



2008 기억에 남는 스위스 국내여행

2008.04 프랑스 1주

파리 Paris에서 보낸 일주일

2008.08 독일

오이군 유년의 추억을 따라서 : 뮌헨 Munich, 노이슈반스테인 성 Schloss Neuschwanstein

2008.10 프랑스, 스페인

내 친구네 집은 어디인가 2 : 르벨 Revel, 툴루즈 Toulouse, 바르셀로나 Barcelona

2008.12 프랑스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in 파리 Paris



2009 기억에 남는 스위스 국내여행

2009.12 – 2010.01 대한민국 3주

오이군이 처음만난 한국의 겨울 : 서울, 수원, 용평, 울진



2010 기억에 남는 스위스 국내여행

2010.07 – 09 대한민국 두달

오이군의 한국 여름체험 : 서울, 강화도, 인천, 봉화, 안동, 진안, 군산, 제주, 부산



2011 기억에 남는 스위스 국내여행

2011.01 독일

유로파 파크 Europa Park

2011.04 프랑스

여권도 안들고간 해외여행 : 디종 Dijion

2011.06 – 08 캐나다 세달

2011.10 대한민국 이사

드디어 토종감자 수입오이! : 서울



2012 기억에 남는 대한민국 국내여행

2012.09 일본

오타쿠의 생일파티 in 도쿄 Tokyo!

2012.10 중국

우리의 첫 취재 : 상하이 Shanghai, 항주 Hangzhou, 소주 Suzhou (원투고 지원여행)

2012.12 일본

우리의 첫 크루즈 : 부산 Busan, 나가사키 Nagasaki, 벳푸 Beppu (원투고 지원여행)



2013 기억에 남는 대한민국 국내여행

2013.03 일본

나의 첫 솔로 취재 (오이군 삐짐) : 이시가키 Ishigaki, 이리오모테 Iriomote, 다케토미 Taketomi, 유후 Yubu (하나투어 지원여행)

2013.03 필리핀

삐진 오이 달래기 : 보홀 Bohol 다이빙 여행

2013.05 – 06 스위스 2주

인생은…예측불허 : 뉴샤텔 Neuchâtel, 프렐 Prêle, 뷔셔렁 Vucherens

2013.06-07 호주 남서북부 40일

오이군 소원풀이, 백상어와 춤을 : 애들레이드 Adelaid, 캥거루 섬 Kangaroo Island, 퍼스 Perth, 엑스마우스 Exmouth, 브룸 Broome, 다윈 Darwin

2013.08 팔라우

코롤섬 Koror Island, 락아일랜드 Rock islands (하나투어 지원여행)

2013.11 일본

홋카이도 : 삿뽀로 Sapporo, 오타루 Otaru, 노보리베츠 Noboribetzu, 하코다테 Hakodate (하나투어 지원여행)

2013.12 일본

가쿠노다테 Kakunodate, 뉴토온천향 Nyuto-Onsenkyo, 타자와 호수 Lake Tazawa (아키타현 한국 코디네이터 사무소 지원)



2014 기억에 남는 대한민국 국내여행

2014.04 세이셸 10일

럭키 세븐, 7주년 기념 리마인드 허니문 : 마에 Mahe, 라디그 La Digue, 프랄린 Praline (세이셸 관광청 숙박 지원여행)

2014.04 레위니옹

액티브 허니문 (레위니옹 관광청 숙박 지원여행)

2014.04 모리셔스

럭셔리 허니문 (에바종, 웨프 21 숙박 지원)

2014.04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Abu Dhabi

2014.05 일본

아키타 Akita : 오야스쿄 온천향, 도로유 온천, 이나니와 우동의 원조, 사토요스케 본점 (아키타현 한국 코디네이터 사무소 지원여행)

2014.08 태국

친구와 더블 데이트 : 태국 크라비 Krabi, 피피섬 Pipi island 스쿠버 다이빙



2015 기억에 남는 대한민국 국내여행

2015.01 호주 2주 

리브어보드 다이빙 여행 :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Great Barrier Reef

10년전의 추억을 따라 : 시드니 Sydney

2015.05-06 스위스 3주

시댁 방문 & 알프스 산책 : 체르마트 Zermatt, 베아텐베르크 Beatenberg (에어비앤비 일부 숙박 지원)

2013.03 홍콩 1주 

처음만난 홍콩, 홍콩의 자연속으로 : 홍콩섬 Hongkong, 란타우섬 Lantau (에어비앤비 일부 숙박 지원)

2015.08 독일

살다보니 별걸 다 해봐1 : 프랑크푸르트 Frankfurt, 슈투트가르트 Stuttgart (여행 인솔)

2015.08 이탈리아

살다보니 별걸 다 해봐2 : 로마 Rome (여행 인솔)

2015.09 팔라우 1주 

오이군 생일 축하 깜짝 여행

2015.12 중국 

중국의 럭셔리 스키장을 찾아서 : 야불리 Yabuli 클럽메드 스키 리조트 (더 트래블러 매거진, 클럽메드 지원 여행)

2015.10 대한민국 전국일주 시작



2016 대한민국 전국일주 계속

2016.03 일본

긴테츠 패스로 여행하기 : 오사카 Osaka, 미에 Mie (하나투어 지원여행)

2016.04 북 마리아나 제도

북 마리아나 제도의 매력 파헤치기 : 로타 Rota, 사이판 Saipan (북 마리아나 관광청 지원여행)

2016.04 일본 1주

감자 오이를 맺어준 닌텐도 본사와 감격 조우 : 오사카 Osaka, 교토 Kyoto, 나라 Nara (재패니안 일부 지원여행)

2016.06 일본

푸른 사과의 고장 : 아오모리 Aomori (아오모리현 서울 사무소 지원여행)

2016.09 캐나다 2주

Season 1 옐로우나이프 Yellow Knife : 캐나다 끝.발 원정대 (캐나다 관광청 지원)

Season 2 옐로우나이프 Yellow Knife : 로맨틱 오로라 인생사진 여행

2016.10 미국 1주

출사 여행 : 로스앤젤레스 Los Angeles, 카타리나 섬 Catalina Island, 빅베어 Big Bear (미국 관광청, 네이버 폴라, 싱가폴 항공 지원)

2016.11 일본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미리 만나는 크리스마스 : 오사카 Osaka (진에어, 한신한큐 철도사 지원)



2017 대한민국 전국일주 계속

2017.02 북 마리아나 제도 2주

루키 10주년 기념 리마인드 허니문 : 로타 Rota, 티니안 Tinian, 사이판 Saipan (북 마리아나 관광청 지원)

2017.05-07 스위스 70일

스위스 가이드북 취재 : 스위스 전국

2017.07-08 크로아티아 45일

은둔의 시간, 사랑은 아무나 하나 방송 촬영 : 카스텔 고밀리카 Kaštel Gomilica, 스프릿 Split, 트로기르 Trogir, 비스 섬 Vis, 브라치 섬 Brač

2017.08 스위스 1주

Are you ready? 오이군 형님 결혼 준비, 사랑은 아무나 하나 촬영

2017.08 독일 1주

오이군 형님 결혼식 & 파티 : 베를린 Berlin

2017.11 북 마리아나 제도

걸즈 인 티니안 : 티니안 Tinian, 사이판 Saipan (북 마리아나 관광청 지원여행)

2017.12 캘리포니아 1주

캘리포니아에서 즐기는 스키 : 맘모스 레이크 Mammoth Lakes, 타호 Taho Lake (캘리포니아 관광청, 그레고리, 하이시에라 지원여행)



2017.09-2018.06 대한민국 Gold mining 9개월 (재정비 & 통장리필 & 요양)

2018.04 일본

아버지 칠순 가족여행 : 오키나와 Okinawa

2018.07-09 일본 북해도 세달 : 우리집 오타쿠의 소원풀이

슬로우 세계일주 #1. 삿포로 두달살기 : 삿포로, 노보리베츠, 오누마, 하코다테, 에산, 후라노

슬로우 세계일주 #2. 온천마을에 살아보기 1주 : 조잔케이 온천마을

슬로우 세계일주 #3. 북해도 캠핑카 여행 2주 : 오타루, 샤코탄, 이시카리, 카와시모, 아사히카와, 비에이, 사로마, 아바시리, 시레토코, 카와유 온센마을, 쿠샤로 호수, 아칸 호수, 치토세

2018.09 대한민국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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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2 호주 태즈매니아 세달 : 호주인듯 호주같지 않은 너

슬로우 세계일주 #4. 호바트 Hobat 6주

슬로우 세계일주 #5. 호와 비치 Howrah Beach 2주

슬로우 세계일주 #6. 크레몬 비치 Cremorne Beach 2주

슬로우 세계일주 #7. 태즈매니아 캠핑카 여행 2주 : 브루니 섬, 딥 홀 베이, 이다 베이, 코클 크릭, 하츠산 국립공원, 포트 아서, 오포드 비치, 프레이시넷, 와인 글래스 베이, 프렌들리 비치, 번스 베이, 페론 듄, 캠벨 타운, 오트랜드, 웰링턴 산



2019.01 뉴 칼레도니아 5주 : 거북이가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슬로우 세계일주 #8. 누메아 한달살기 : 일 데 팡, 포에비치, 카나르섬, 시그날섬, 아메데섬

2019.02 바누아투 한달 : 식인종이 살던 곳

슬로우 세계일주 #9. 포트빌라 Port vila 2주 : 포트빌라, 타나섬, 블루라군, 서바이벌 비치, 롤로리마 폭포

슬로우 세계일주 #10. 산토섬 Santo island 2주 : 루간빌, 르웨톤 마을, 밀리언 달러 포인트, 탐탐 마을, 샴페인 비치, 블루홀

2019.03 피지 10일 : 로맨틱 허니문 모드

슬로우 세계일주 #11. 비티 레부, 바누아 레부

2019.03-04 사모아 한달 : 타잔과 제인

슬로우 세계일주 #12. 아피아, 토수아, 팔로로딥, 우폴루섬 일주

2019.04-06 뉴질랜드 북섬 3달 : 응답하라, 2005!

슬로우 세계일주 #13. 오클랜드, 데본포트, 란지토토섬, 피하비치, 에덴산, 오토로항가, 통가릴로산, 타우포, 오라케이 코라코, 와이토모, 티리티리 마탕기섬, 로토루아, 호비튼, 로토로아섬

2019.07 프렌치 폴리네시아 10일 : 럭셔리 허니문 놀이

슬로우 세계일주 #14. 타히티 Tahiti, 모레아 Morea, 보라보라 Borabora

2019.07 에콰도르 1주 : 외계인을 찾아서

슬로우 세계일주 #15. 이스터섬 Easter island

2019.07-08 미국 11주

슬로우 세계일주 #16. 로스앤젤레스 Los Angeles 한달 : 이웃집 터미네이터 (헐리우드, 말리부, 산타바바라, 디즈니랜드, 베니스, 산타 모니카, 유니버셜 시티, )

슬로우 세계일주 #17. 조슈아트리 Joshua Tree 2주 : 서부영화속 일상 (파이오니어 빌리지, 바커댐, 히든벨리, 스컬, 캑터스 가든, 아치, 리안산, 팜스프링스, 라이언 캐년)

슬로우 세계일주 #18. 라스베가스 Las Vegas 한달 : 씬시티의 불타는 밤

슬로우 세계일주 #19. 미서부 여행 1주 : 자이온 국립공원, 브라이스 캐년, 앤털롭 캐년, 홀스 슈, 모뉴먼트 벨리, 포레스트 검프 포인트, 그랜드 캐년

2019.09 바하마 9일 : 왕온니의 생일여행

슬로우 세계일주 #20. 엑수마섬 Exuma island

2019.10 미국 2주 : 오묘한 비치 라이프

슬로우 세계일주 #21. 포트 라우더데일, 에버글레이드

2019.10 갈라파고스 2주 : 왕옵빠의 다이빙 로망

슬로우 세계일주 #22. 푸에르토 아요라, 토투가 베이, 노스 시무어, 고돈 락, 라스 그리에타스, 발트라, 산티아고, 바르톨로메우, 제노베사, 라비다, 산타 크루즈, 에스파뇰라, 산타 페, 사우스 플라자, 블랙 터틀 코브, 과야길

2019.10-12 스위스 75일

슬로우 세계일주 #23. 뉴샤텔 Neuchatel 한달 : 한박자 쉬고 하나, 둘, 셋

슬로우 세계일주 #24. 로잔 Lausanne 한달 : 내가 살고 싶은 도시

슬로우 세계일주 #25. 생또뱅 2주 : 그의 고향집



2020.01 아이슬랜드 2주 : 불과 얼음의 나라

슬로우 세계일주 #26. 케플라비크, 그린다비크, 블루라군, 레이키야비크, 키르큐포스, 그룬다피요르듀르, 스내펠스네스 반도, 아크라네스, 셀포스, 셀야란즈포스, 스코가포스, 솔헤이마산듀르, 호프, 반트라요쿨 빙하동굴, 요쿨살룬, 비크

2020.01-02 체코/한국 한달

각자의 시간, 솔로 놀이

2020.02-03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한달 : 음식천국, 내 몸매를 부탁해!

슬로우 세계일주 #27. 타만사리, 메라피 화산, 프람바난, 보로부두르, 좀블랑, 핀둘, 피누스, 투주안

2020.03 몰디브 1주 : 오예! 럭셔리 허니문 어게인

슬로우 세계일주 #28. 오젠 리조트 (몰디브 데이 숙박 지원)

2020.04-12 대한민국 강제소환!!!? 코로나 팬데믹!



2021 대한민국, 소심한 전국일주

2021.12 스위스

2년만의 스위스 가족 상봉



2022 스위스댁의 귀환, 스위스 국내 여행

2022.05 스페인 1주

드디어 레알 해외여행! : 마요르카 Mallorca

2022.10 스페인

자유부인의 방랑 feat. 크레 : 마드리드 Madrid, 톨레도 Toledo

2022.11 포르투갈

걸즈 인 포르토! 11년만의 우정여행 : 포르토 Porto

2022.12 대한민국

다시 또 세계로! 기 모으기

30년만의 베프랑 우정여행 : 여수 Yeosu



2023.01-03 태국 방콕 Bangkok 두달

슬로우 세계일주 #29 나의 첫 해외여행지, 배낭여행자의 고향으로 돌아가다! : 파타야 Pataya

2023.03-04 베트남 한달

슬로우 세계일주 #30 다낭 Danang 3주: 여기가 2023년 디지털노마드 선호도시 1위!?

슬로우 세계일주 #31 하노이 Hanoi, 하롱베이 Halong bay, 사파 Sapa 9일 : 기대가 너무 컷던 ‘관광지’ 여행

2023.04-06 태국 세달

슬로우 세계일주 #32 깐차나부리 Kanchanabuti, 아유타야 Ayutaya, 방콕 Bangkok 10일 : 죽음의 철도와 폭포 그리고 송크란

슬로우 세계일주 #33 코팡안 Koh Pangan 35일 : 우리가 꿈꾸던 아일랜드 라이프!

슬로우 세계일주 #34 코따오 Koh Tao 1주 : 물질 파티!

슬로우 세계일주 #35 코사무이 Koh Samui 40일 : 내가 아는 이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2023.07 캄보디아 11일 : 앙코르와트! 아름다웠던 돌무더기를 찾아서

슬로우 세계일주 #36 씨엠립

2023.07-08 스위스/한국 3주

여행하며 알게된 우리나라 사랑

2023.08-10 대만 2달

슬로우 세계일주 #37 가오슝 한달 : 태풍 여행, 나 여기 왜 온거니?

슬로우 세계일주 #38 단수이 한달 : 말할 수 없…있는 비밀, 물질 불가능한 열대 지방

슬로우 세계일주 #39 대만 북부 9일 : 태풍으로 시작해 태풍으로 끝난 대만

2023.10-12 일본 두달

슬로우 세계일주 #40 이시가키 두달 : 10년 전 그날의 한을 풀다!

슬로우 세계일주 #41 오사카 : 오타쿠의 스트레스 해소

2023.12 스위스/한국 3주

연말 연시는 가족과 함께!



2024.01-02 필리핀 두달

슬로우 세계일주 #42 보라카이 6주 : 드디어 우리도 가봤다, 보라카이!

슬로우 세계일주 #43 엘니도 1주 : 필리핀 제일의 비경!

슬로우 세계일주 #44 코론 1주 : 듀공! 듀공!

2024.02-04 발리 두달

슬로우 세계일주 #45 : 소문난 잔치에…

2024.04-06 베트남 두달

슬로우 세계일주 #46 퀴논 : 아빠의 추억 속으로

2024.06-07 한국 5주

엄마 칠순 파티!

2024.08 스위스 한달

안부인사, 개정취재

언제까지 여행을 할거냐, 마지막 여행지는 어디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글쎄…?
그 질문을 들을 때면 막연히 달이 떠오른다.
지구의 모든 대륙과 바다를 돌고 난 후 달로 올라가 지구를 가만히 바라보는 내 모습. 이게 무의식 중에 떠오르는 나의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그래서 내 영어 이름도 루나 Luna (달이라는 뜻)되었다. 뭐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늘 간절히 원하는 일들은 10일이 지나서든 1년, 10년, 30년이 지나서든 언젠가는 이루어지던데, 달 구경도 그렇지 않을까? 어느날 나는 달에 가볼 것 같다는 막연한 믿음이 있다. 그리고는 나의 지구, 나의 집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강아지, 고양이 잔뜩 풀어 키우면서 오이군과 오손도손 어딘가 시골 구석에서 살게 되겠지.

그런데, 사실 여행을 길게 하면서 깨닫게 된 사실은 꼭 목적지에 가야만, 어떤 목표를 달성해야만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거다. 목적지 자체보다는 그 여정이 재밌어서 기억에 남는 여행지들이 더 많았다. 또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고 현재를 포기했는데, 의도한대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면 현재도 잃고, 미래도 잃고…그렇다보니 삶에서 중요한 건 마지막 목적지나 종착역이 아니라 하루하루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그래서 내가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는 현재구나 뭐 그런 생각이 들더라. 물론 미래에 대한 목표가 있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은 정말 좋다. 다만 그 목표 때문에 지금 내가 너무 힘들어 죽을 것 같고,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다 포기하지는 말자는 거다. 지금밖에 즐길 수 없는 것들이 있으니 내 인생을 망치는 일이 아니라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그런 ‘오늘의 즐거움’을 나중으로 미루지 말자. 내가 살고있는 오늘이 즐거워야 힘도 나고, 기분도 좋아서 다른 일에도 능률이 오르고, 결국 목적도 달성하게 되는 법! 나는 그렇게 믿는다.
따라서 우리의 여행의 끝도 마찬가지다. 전세계를 다 도는 것이 목표이지만 어느 순간 ‘그냥 이정도면 됐어.’ 하는 순간이 불쑥 찾아올지도 모른다. 그러면 모든 곳을 다 못가봤다 하더라도 또 그대로 좋을 것 같다. 사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걷는 길은 세상 어디라도 매일이 소소한 여행이니까. 바로 그날이 우리의 이 긴 여행의 끝이될거고, 바로 그 장소가 마지막 여행지가 되겠지.

그러니까 이 긴 주저리의 요점은 ‘지금으로선 종착역을 우리도 모른다’는 소리 ^^;
우리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책의 한구절이 여기서 또 어울릴 것 같다.
삶은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다. (신일숙 작가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 중에서)

토종감자 수입오이가 머물고 있는 실시간 중간역들이 궁금하시면 인스타그램 @NomadsLunaKiKi 에서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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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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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데이

우와… 이렇듯 해외 거주 경험이 화려하시니 대한민국도 외국여행의 한 축이 될 수 있군요.^^
제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곳을 다니셨네요!
한지공예가이자 세계를 제집처럼 누비는 여행가 & 에너지 넘치는 글쟁이 감자님~
올 한해도 응원합니다. ^^

로지나 Rosinha

오오 이렇게 연표까지 ㅎㅎ 어마어마한 이력들이네요. 정말 토종감자 님은 집시가 맞는 듯.. 여행 = 삶이네요!
미약하지만 그 연표에 제가 작은 영향을 미친 것 같아 조금 뿌듯하기도.. ㅎㅎ 2014년 감자 님, 저도 응원합니다!

NAP'S

우와 우와~~!! 전문 여행블로거시네요..
토종감자와 수입오이가 뭘까했는데 찬찬히 둘러보니
알겠네요 ^^
두분 정말 저희부부가 원했던 삶을 살고 계시는것 같아
부럽고 또 부럽습니다~! 앞으로 자주 찾아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