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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나이프] 가을 오로라여행 짐싸기 & 오로라 사진찍는 꿀팁

가을에도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가을에는 호수가 얼지 않아 물위로 오로라의 환상적인 반영도 볼 수 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물어 왔던 것이 가을에도 오로라를 볼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일단 대답부터 하자면 그렇다 이다. ^^

사계절 있는 오로라지만 구름낀 날에는 볼 수가 없다. 별이 총총하고, 태양활동이 활발한 날만 볼 수 있다는 사실

인터넷에 도는 수많은 오로라 사진은 하얀 설경과 함께인 경우가 많다보니
‘아니 오로라는 겨울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었던가?’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오로라는 4계절 내내 존재하고 있다. 우주에 있는 대전입자들이 태양풍에 날아와 지구의 대기층에 부딛히며 타들어가 발생하는 빛이 오로라 인데, 태양풍은 사계절 불어오는 것이기 때문. 다만 별처럼 미약한 빛이다보니 환한 낮에는 볼수가 없고, 그렇다 보니 백야가 있는 극지방의 여름에는 이를 관측할 수가 없다. 또 대기층 상층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보니 대기층 아래에 구름이 끼고, 안개가 끼면 역시나 이에 가려 볼 수가 없다. 오로라는 별이 총총, 날씨가 좋은 날만 볼 수 있다는 이야기. (옐로우나이프의 경우 10월 초-11월 중순, 4월 중순-8월 중순까지는 날이 흐리거나 백야가 있어서 오로라를 거의 볼 수 없다)

오로라가 잘 보이는 날은 별도 잔뜩 보인다. 달이 없는 어두운 밤이면 더욱 좋다 (사진에 작은 점들이 스크린의 먼지가 아니라 전부 별이다 ^^;)

이렇다보니 상대적으로 날씨가 맑고, 밤이 긴 겨울에 오로라 여행을 많이 하게 된다. (11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가 아북극지역의 겨울) 덕분에 설원위의 오로라 사진이 많이 공개되다보니 많은 이들이 겨울에만 오로라가 보인다고 착각하기 쉬운데, 아북극 지방의 가을 즉 백야가 끝나는 8월 말부터 겨울로 넘어가기 전인 9월 말까지도 오로라를 관측하기 좋은 시기이다. 이 때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옷도 가볍게 준비하면 되고, 카메라 배터리가 얼어버려 사진을 못찍을까 발을 동동 구를 필요도 없다. 
감자처럼 추운 것 질색 팔색하는 사람이라면 이때를 노려볼 것을 적극 추천! 캐나다 특유의 노오란 단풍놀이와 오로라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밤낮으로 캐나다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가을 옐로우나이프 여행 준비하기

감자와 오이는 가볍게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40일 캠핑여행을 가도, 2박 3일 근교 여행을 가도 가방은 언제나 중형 배낭 하나와 손가방 하나. 겨울에는 두꺼운 스웨터가 우리의 가벼운 가방을 위협하지만 그래도 저곳에 담은 물건들로 한 계절은 무난하게 지낼 수 있다. 이번에는 게다가 가을 여행이라서 투툼한 옷들이 필요 없는 관계로 가방을 싸기가 아주 수월했다. 그럼 캐나다 가을 오로라 관측 여행을 갈 때는 무엇을 준비해 가야 할까?

가방을 싸기 전에 먼저 준비할 것이 하나 있다.
예전에 캐나다를 여행해 본 사람들이 빼먹기 쉬운 것이 전자여행허가이다. 예전에는 무비자 입국으로 입국비자를 발급해 줬지만 2016년 3월 15일 부터는 온라인으로 사전에 전자여행허가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미국의 esta와 비슷한 것으로 이것이 없으면 입국이 거부될 수 있다.

캐나다의 eTA는 $7로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고, 유효기간은 5년으로 기간내에 원하는 만큼 캐나다를 들락거릴 수 있으며, 한번에 6개월까지 체류가 가능하다. 그런데, 신청 페이지가 위에 스크린샷한 첫 페이지를 빼고는 다 영문이라서 살짝 부담 스러울 수 있기에 가볍게 번역을 해 보았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 하시길. 

바람막이, 겨울점퍼, 스웨터 각 하나 정도면 충분 + 우산

속옷, 잠옷, 화장품 같이 기본적인 개인 용품들은 언급하지 않겠다. 
그 외에 꼭 가지고 가야할 것만 추려 보면 일단 따뜻한 점퍼바람막이 점퍼가 필요하다. 옐로우나이프는 아북극 지역이라 일년 내내 추울 것 같지만 8월 말에는 낮 기온이 15도 정도로 겨울 옷은 필요하지 않다. 낮에는 우리나라 가을 옷으로도 충분. 그러나 문제는 오로라가 밤에 나온다는 것이다. 8월 말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때라 우리나라 환절기때처럼 일교차가 크다. 밤에 가만히 서서 오로라를 보다보면 추우므로 겨울 아웃터 하나 스웨터 하나 정도는 챙겨가도록 하자.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는 낮에는 따뜻하니 여러벌 챙길 필요는 없다. 단, 비가 오거나 흐리면 낮에도 오싹오싹 추워지니 바람막이 점퍼는 선택이 아닌 필수. 9월 중순 이후에는 야간 기온이 5-0도까지 떨어지니 패딩을 하나 챙겨 넣어도 무방하다.
접이식 우산도 챙겨오면 좋다. 호수가 많은 지역이라 일교차가 클 때는 비도 자주 온다. 

손전등, 장갑

그리고, 밤에 오로라를 보는 곳은 대부분 인적이 없는 들판이기 때문에 개인 플래쉬 라이트가 있으면 유용하다. 달이 없는 날은 내 발도 잘 안보이므로 이럴 때는 플래쉬 라이트로 앞길을 확인한다. 단, 머물 자리를 찾았으면 플래쉬 라이트는 바로 바로 꺼서 주변에서 함께 오로라를 관측하거나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다. 특히 오로라 사진 찍을 때 누가 옆에서 손전등 켜면 막 때려 주고 싶으니까 센스 있게 사용하시길 ^^;
장갑도 있으면 좋다. 밤에 오로라를 보며 사진 찍고, 어쩌고 하면 손이 꽤나 시렵다. 겨울용 두꺼운 것은 필요 없고, 바람 정도만 막아줄 가을용이나 등산용 얇은 것이면 충분하다.

삼.각.대, 카메라용 플래쉬 (또는 그냥 손전등으로 대체, 빛이 매우 약한 머리에 장착하는 라이트가 있다면 제일 좋음), 실리카겔과 지퍼백은 옵션

다음은 중요한 인생사진을 위한 장비.
인생에 한번 볼까말까한 오로라를 사진으로 남겨 오지 않으면 너무 섭섭하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카메라를 따로 살 필요는 없다. 똑딱이 카메라나 스마트 폰으로도 M 모드나 A 모드, V 모드 또는 야간모드 등이 있으면 오로라를 담을 수 있다. 
그러나 삼각대가 없다면 오로라는 사진이 아니라 마음에만 담아야 한다. 오로라 촬영에 있어서 삼각대는 필수. 밤에 어두운 곳에서 희미한 불빛을 찍어 보니 유령같이 희미한 뭔가가 찍힌 경험이 있으시리라. 오로라도 마찬가지이다. 삼각대가 없으면 전부 흔들려 그냥 연두빛의 허연 사진이 나온다. 하나 구입하기가 뭐하면 오로라 투어 업체에 미리 연락해서 대여가 가능한지 알아본다. 유료인 경우도 있고, 무료로 빌려주는 경우도 있다.

가을이라도 9월 중순 이후에 간다면 커다란 지퍼백실리카겔도 가져갈 것을 권장한다. 낮에는 영하로 떨어지지 않지만 밤에는 0도 가까이 떨어진다. 카메라가 추운곳에 있다가 실내로 들어오면 부품에 수증기가 맺혀 고장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날이 추운 밤이라면 실내로 들어 오기 전에 카메라를 실리카겔과 함께 지퍼백에 넣고, 기온이 낮은 창가나 문가에 둔다. 천천히 실내 기온에 적응하며 발생하는 수증기를 실리카겔에 흡수시키기 위해서 이다.

그러나 영하 30-40도에 육박하는 캐나다의 추운 겨울에 필요한 카메라 보온 옷, 다량의 추가 배터리는 이때는 준비 하지 않아도 된다. 너무나 간편하고 좋지 아니한가 ^^;

오로라의 기를 흡수하여! 플래쉬가 너무 강하면 80년대 공상과학영화 같이 옛스러운 그래픽 작품이 탄생한다. 플래쉬는 은은한 것이 좋다

그리고 또하나 준비할 것이 카메라용 플래시 라이트이다. 오로라와 함께 사람을 찍기 위해서는 플래시가 있어야 하는데, 갖고 있는 것이 없다면 따로 구입할 필요는 없다. 사진을 찍을 때 손전등 또는 스마트폰 플래시 라이트에 옷을 감싸서 은은한 불빛을 만들어 사람에게 짧게 비춰 주면 된다. 옷으로 감싸는 이유는 플래시를 너무 밝게 비춰주면 사람이 번쩍이게 나와서 너무 허옇게 나온다거나 위 사진같이 90년대 포토샵 작품이 되기 때문. 마치 벽에 오로라 사진을 붙여 놓고, 앞에서 서서 찍은 듯 매우 부자연 스럽게 나오므로 빛은 달빛처럼 은은하게 해 놓고, 장노출로 찍는 것이 더 매력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바로 이런 작품 ^^
이때는 카메라 전용 플래쉬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빛이 아주 은은하게 퍼지는 LED 전등을 이용했다. 시각적으로 봤을 때 대체 이 전등은 불이 켜진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빛이 미약했는데, 이런 불빛 아래서 ISO를 3200이상으로 올려 놓고, 3-5초 정도 노출을 길게 잡아 찍는다. ISO가 높아서 노이즈가 많이 발생하고, 3-5초동안 모델이 마네킨같이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오로라와 함께한 인물 사진은 이런 희미한 플래시 라이트에서 훨씬 더 매력적으로 나온다. 아무래도 빛이 강하면 셔터 스피드도 짧아지므로 모델이 흔들릴 확률이 훨씬 적어지지만 사람이 번쩍번쩍 해서 촌시러 보이는 것은 막을 수가 없다. 이런 은은한 빛을 이용했을 때는 한번에 흔들리지 않은 선명한 사진을 얻기란 어려운 일이므로 여러번 시도해본다. 어차피 추운 밤에 멀뚱 멀뚱 오로라만 보면 조금 심심하기도 하기 때문에 움직여서 열도 내고, 멋진 사진도 얻는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카메라 릴리즈나 리모콘, 스마트폰 앱 셔터 등이 있으면 셔터를 누를 때 흔들림을 방지할 수 있어서 좋고, 이도 저도 없다면 셔터를 셀프카메라 모드 또는 2-3초 뒤에 찍히는 모드로 설정해 놓는다. 셔터를 누르고 손을 땐 후에 사진이 찍히기 때문에 손에 의한 흔들림을 방지할 수 있다.

썬글래스, 얼굴용 썬크림, 모자 등 태양을 피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옐로우나이프의 오염되지 않은 대기, 즉 어마 어마하게 화창한 햇살에도 대비를 해야한다.
늦가을 옷을 챙기다보면 햇살을 간과하기 쉬운데, 얼굴을 위해 썬크림이나 모자같은 것을 안챙겨 가면 여름휴가 다녀온 것 보다 더 시커멓게 되어 돌아올지도 모른다. 해가 나는 날은 눈이 부셔 앞이 안보일 정도로 화창하므로 썬글래스도 꼭 챙긴다.

믿기 힘들만큼 새파란 하늘. 세계 어딜가도 하늘색이 다 같은 하늘색이 아니라는 사실

맑은 날은 진정한 청정 지역이란 어떤 것인지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놀랍도록 푸른 옐로우나이프의 하늘을 감상하게 될테니.

취재지원

이 포스팅은 캐나다관광청의 끝.발.원정대 자격으로 여행경비(항공권, 숙박비, 교통비, 식비)를 지원받아 블로거 본인이 자유롭게 여행한 후 작성되었습니다.

여행날짜

2016.09.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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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유용한 정보 잘 보고 갑니다.
곧 옐로우나이프 가는데 기대되네요^^

Steve

정말 간단하네요.
오로라 보고 싶은데, 방한 장비 잔뜩 챙겨가야 한다고 해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이렇게 가을에 보는 방법도 있군요. 저도 가을에 가야겠어요. 대지가 하야면 그게 또 이쁠 것 같긴 하지만 방한복과 신발 카메라 방한도구까지 다 사야 할 것 같아서 겨울은 패스~
저도 내년 가을로 예약해 봐야겠네요. 꿀정보 감사합니다 ^^

인생여행

우와. 중간에 두분 사진 정말 엄청나네요.
정말 오로라 여행 뽐뿌 팍팍 주는 사진입니다 ^^ 어서 가야겠어요 저도. 여친 구해서…ㅋ

진이맘

우와. 춥지 않은데도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지 몰랐어요.
오로라 보고 싶은데, 겨울 싫어해서 고민했는데 저도 가을을 노려봐야 겠습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

광제

오로라….
언제봐도 진짜 황홍한 풍경입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꼭 한번은 보고픈 풍경입니다~~^^

영도나그네

두분은 해외여행도 마치 국내여행처럼 간단한
배낭 한개로 준비물을 모두 해결할수 있다니 정말 놀랍기도 하네요..
캐나다 여행때는 전자여행허가서가 필수군요..
일생에 한번도 보기 힘들다는 오로라를 이렇게 맘껏
보고 즐기다 오는 행운의 시간을 가지셨구요..
덕분에 좋은 자료 잘보고 갑니다.
언제나 사랑하고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GeniusJW

저도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인데,,
기억해뒀다가 꼭 다녀와야겠습니다~^^

4월의라라

와~ 저의 소망 중 하나가 오로라 보는 건데, 사진 예술이네요. 맨 아래의 낮의 사진도 넘 좋고,
토종감자님 부럽사와요. 나중에 여행갈 일 있을 때 토종감자님 글 다 보고 조언도 듣고 가야겠어요. ^^
멋진 여행 하소서~~~

알 수 없는 사용자

ㄴㅓ무 예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