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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미단시티 예단포 둘레길 전망대 노을 맛집!

지난번 예단포 소개 포스팅에 이어서…

예단포 입구에서 왼쪽으로 나있는 언덕길을 오르면 이런 멋진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나온다. 끄트머리에 전망대도 있고, 오르는 길도 나름 제주 느낌이 나는 멋진 곳이건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보니 지도상에 이름도 표기가 되어 있지 않다. 우리도 근처에 머무는 동안 여기저기 산책을 다니다가 우연히 찾아낸 곳으로 사람도 없어서 꽤 자주 올라갔음에도 삼개월동안 나물캐는 동네 주민을 두어번 마주쳤을 뿐이다. 

※ 이 글을 쓸 당시 길 이름이 없었는데, 2023년 부터 구글지도에 예단포 둘레길로 표시된다

습도가 높은 날이면 노을이 오렌지 핑크 빛으로 물든다

전망대로 가는 방법은 예단포 선착장으로 네비게이터를 맞추고, 예단포를 도착할 무렵 예단포 회센터라고 써있는 무지개형 게이트가 나오면 근처에 주차를 한다. 그리고 이 무지개형 게이트 우측에 있는 공중화장실 앞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다. (총 도보 약 10~15분 소요.)

별로 높지는 않지만 초반은 약간 오르막 길이다
여름부터는 군데군데 버섯이 자라나서 마치 깊은 숲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
대략 5분정도 오르면 길이 살짝 두개로 갈라지는데, 왼쪽에는 정자 쉼터가 있고, 오른쪽이 전망대로 가는 길이다
전망대로 가는 길 풍경. 저 멀리 강화도 마니산
금빛으로 빛나는 갯뻘과 물때를 기다리는 고깃배
인적이 드물다 보니 데크 위까지 꽃들이 점령하고 있다
꽃이 예뻐서 찍고 있는데, 혼자 씩씩하게 앞장서 가버린 무정한 나의 님
가차 없이 혼자 전망대까지 가버렸다. 저 멀리서 손을 흔드는데, 팔다리가 길어서 잘 보이네 ^^;

그러고 보니 결혼 초, 오이군은 매 순간 멈춰서서 사진을 찍어대는 나에게 자기와의 시간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섭섭해 했고, 나는 오이군이 그것 좀 안기다려 주고 혼자 가버린다고 섭섭해 했는데… 어느덧 16년이란 시간을 함께하다보니 서로의 스타일(오이군은 걸음이 빠른데다가 걷다 중간에 멈추는 걸 싫어하고, 나는 내 주변의 소소한 모든 것을 찍지 않으면 걸으면서 계속 안절부절한다)에 익숙해 져서 이제 오이군은 내가 사진을 많이 찍어도 별 말없이 자기의 갈길을 가고, 나는 오이군이 혼자 가도 별 말없이 나의 사진을 찍는다. 
그렇게 자연스레 내 사진첩 속에는 오이군의 수많은 뒷모습이 추가 되었다.

님을 기다리며…빨리 가버릴 지언정 항상 어딘가에서 기다리고는 있다 ^^;
보통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지만 근처에 공군 및 육군기지가 있어서 간혹 헬리콥터나 전투기가 지나간다. 근처로 지나갈 땐 열심히 손을 흔들어줘야 제맛! 국군장병아저씨(학생들?!) 감사합니다! 라는 마음을 담아…^^;

5월이 되면 이 동네는 온통 이 노오란 큰금계국으로 뒤덮힌다. 그 사이에서 환하게 웃는 오이군. 저렇게 활짝 웃으며 나를 쳐다보면 연애기간 2년 + 결혼 1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살짝 설레인다는 ♡ 아무리 울서방이 패테(패션 테러리스트)일지라도…

남들은 연애를 하거나 말거나. 꽃 위에는 일하느라 바쁘신 분들이 가득 ^^;
이 날은 저녁식사로 샌드위치 하나를 들고와 전망대에 앉아 일몰을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몰려온 구름뒤로 해가 쏙 숨어 버렸다. 이러언 제엔…-_-;
오늘 노을 구경은 망했다며 샌드위치를 우적우적 씹고 있는데, 갑자기 온통 핑크빛으로 물든 해가 방긋 웃으며 나타났다 ^^

습도가 높거나 구름이 낀 날은 노을이 핑크 오렌지로 물들어 더욱 웅장한 것 같다. 구름낀 날이라고 미리 실망은 금물!

장고도 뒤로 넘어가는 해

그날 해는 이렇게 온세상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며 저어쪽 오이군네 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오이군네 가족들에게 안부 좀 전해줘!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길은 어딘지 약간 제주도 느낌이 나서 가장 좋아하는 구간이다

집으로 돌아올때는 왔던 길을 되돌아 와도 되고, 전망대 근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다. 바로 내려오면 미단씨티 공원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언덕을 다 내려와서 언덕을 왼쪽에 두고 계속 주차한 방향으로 걷다보면 원점으로 돌아 올 수 있다. 단, 이쪽길은 찻길 보도블럭을 따라가는 거라 걷기는 쉽지만 그다지 예쁘진 않다.

그리고 참고로 지도상으로 보면 전망대 근처까지 찻길이 있어서 더 쉽게 가겠지하고 차를 근처까지 가져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길은 부대와 연결된 것으로 이곳에 차를 대면 바로 부대에서 방송이 나온다.
‘도로에 XX색 차량 속히 차량 이동하세요!’

왔던 길로 되돌아 오는 중 물이 들어오고 있는 중이라면 물가를 한번 내려다 보자. 이곳은 저어새 보호구역으로 넓적한 부리로 열심히 물을 저어가며 먹이활동을 하는 저어새들을 볼 수 있다. 단, 해변이 멀리 있기 때문에 맨눈으로는 ‘백로 같은 새가 고개를 물에 박고 어지러울만큼 열심히 머리를 젓고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보인다. 새를 조금 더 잘 관찰하고 싶다면 망원경이나 망원줌을 준비해오자.

영종도 미단씨티 근처에 머무른다면 가벼운 산책으로 멋진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 산책코스로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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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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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ojjang

대박, 갈수록 힐링되는 사진들. 꼭 다른 동네 같네요. 너무 예뻐용ㅇㅇㅇㅇㅇㅇ
사진에서 주는 무드감이 너무 좋아서, 사진만 멍때리면서 보고 있다가 글 남겨요. 항상 느끼지만,

사진에서 주는 힐링감!!!! 그리고 MSG같은 글맛!!!!

대단한 내공이 있는 사진들 때문에 눈이 호강해요. 이곳이 힐링 맛집일쎄~~~
감사감사합니다.

튜립

올만에 포스팅을 보니,
이제 제주도에서 영종도에서 사시네요.

두분의 아름다운 날들을
기원합니다.

더가까이

서울 가까운 서해에 이런 멋진 풍경이 있었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viewport

사진으로 보니까, 외국 여행 사진 같아요. 분위기도 그렇고 묘한 매력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