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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겨울여행 준비의 모든것! – 렌터카, 짐싸기, 일정짜는 팁

아이슬란드!
지난 몇년간 SNS 여행란을 뜨겁게 달구며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으로 내 마음을 홀딱 빼았았던 아이슬란드.
공상과학소설에 등장하던 미래의 숫자라 설레임이 가득했던 2020년의 첫 여행지는 바로 아이슬란드로 정했다. 뭔가 외계 행성같은 아이슬란드의 풍경과 내가 지금 살고 있으면서도 미래가 아닌 현재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2020년이랑 어딘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

❛꺄아, 2020년 한해를, 또 새로운 10년을 인생 버킷리스트 여행으로 시작한다니 2020년대에는 웬지 운수대통할 것 같아!❜
(근데, 이게 웬일… 코로나, 너 뭐야? …-_-+)

그래, 풀뜯는 말 조차도 외계인 같아 보이는 바로 이런 풍경! 아이슬란드의 흔한 도로변 풍경이다

다만 아이슬란드는 겨울이 상당히 혹독하다는 소문과 겨울 운전 경험이 많지 않다면 겨울에 렌터카여행은 비추라는 수많은 인터넷 조언들이 잠시 나를 망설이게 했다. 하지만 결국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 아니던가.
❛겨울 여행자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니 그들이 쌓은 노하우를 열심히 검색해 보면 되겠지.❜

그러다 다시, 위도가 높은 곳이다보니 겨울엔 낮이 짧은데, 우리가 가는 1월이 가장 짧은 달로 낮이 겨우 4시간 밖에 안된다고 하는 바람에 잠시 또 고민에 들어갔다.
❛이것 저것 보고 싶은게 많은데…에이 뭐 그럼 밤이 긴 만큼 오로라를 볼 확률도 더 높지 않을까? 이동을 적게 하는 대신 오로라를 실컷 보고 오면 되잖아!❜
(그땐 그럴줄 알았지…)

결국 이렇게 절대긍정(단순) 성격을 백분 발휘해 호기롭게 아이슬란드 1월 여행을 확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악명 높은(?) 아이슬란드의 1월을 2주동안 직접 경험해 본 소감은 다음과 같다.

여행을 포기하진 말자. 아무리 해가 짧은 1월이라도 심장 떨리도록 끝내주는 풍경을 다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아래 정리한 주의 사항들을 절.대. 무시하지 말자. 당신의 생명과 직결된 이야기들이니 말이다.
그렇다. 겨울 렌터카 여행이 어렵다는 말이 그냥 도는 허풍이 아니었다.
그러나, 상당히 하드코어 여행이긴 했지만, 주의사항을 다 지킨다면 또 못 할 것도 없더라.

1, 2월 여행에 어떤 옷을 챙겨 갈까?

의외였다.
아이슬란드는 북위 64º 부근에 있는 섬나라로 오로라 관광으로 유명한 캐나다의 옐로나이프 (북위 62º)보다도 조금 더 북쪽에 위치한다. 옐로나이프가 겨울에 영하 30도는 거뜬히 내려가는 곳이기 때문에 이름부터 춥게 느껴지는 아.이.스.란드는 당연히 그보다 훨씬 추울 줄 알았는데, 오잉? 웬걸? 가장 춥다는 1, 2월 평균 온도가 영하 1도에서 영상 1도 사이라네? 그럼 뭐야. 서울의 겨울보다 따뜻하잖아? 근데, 왜 그렇게 악명이 높은거지?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검은교회! 그러나 우리가 도착했을때 눈폭풍도 함께 도착을 해서 교회 앞 200m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교회까지 가는 것조차 생사를 건 싸움이었다

기온만 보고서는 왜 다들 그렇게 호들갑이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문제는 온도가 아니라 기상상태였다. 하루에도 해, 비, 눈, 진눈개비, 우박, 눈폭풍까지 다양한 날씨가 왔다갔다 하는데, 이게 대부분 미친듯한 바람을 동반 한다는 것. 아니 바람이라는 표현은 약하고, 강풍도 뭔가 부족하다. 그래. 태풍이 맞겠다, 태풍.

아이슬란드의 1, 2월에는 태풍이 불어제낀다. 그것도 이삼일 간격으로 한번 올때 3-4일씩.
바람이 우리나라에 오는 태풍처럼 원형으로 도는 것이 아니라 그냥 눈폭풍 Snow Storm이라고 부르는데, 바람 속도는 태풍과 맞먹 더라. 실제로 우리가 있었던 기간에 맞닥뜨린 세번의 폭풍 중 가장센 녀석은 바람 속도가 시속 194km인 날도 있었다. 헐, 내가 자동차로도 그렇게 밟아 본 적 없는데…
(풍속은 보통 초속으로 표기하는데, 최대 풍속이 33m/s일 때부터 태풍이라 부른다. 근데, 우리가 있었을때 마주쳤던 스톰은 메가 태풍급인 54m/s였던 것!)

이쯤되면 기온이 별로 낮지 않아도 사방으로 휘날리는 눈보라가 온몸을 강타하고 얼어 붙기 때문에 무지하게 춥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날씨가 이런 날은 안나가는 것이 상책이긴 하지만, 만에 하나 나갔을 경우 체감 온도는 보통 영하 15도 정도라고 나오니 그 정도는 견뎌낼 수 있는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추천 옷가지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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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가 되는 점퍼

눈만 올거라는 편견을 버리자. 진눈개비가 더 흔하고, 우박이 오기도 하며, 비가 오는 날도 많다. 그러나 우산은 NG. 바람에 바로 꺾어진다. 우비도 NG. 강풍때문에 내 몸에 붙어 있을거라는 보장이 없다.

따뜻하지만 비교적 얇은 스웨터

바람이 많이 불어서 몸 가누기가 힘들기 때문에 너무 옷을 두껍게 껴입으면 거동이 상당히 불편해진다. 얇고 따뜻한 옷이 좋다.

스웨터 안에 껴입을 얇은 티 여러벌

두꺼운 옷 하나보다 얇은 옷 여러 겹이 훨씬 더 따든한 법! 그리고, 금새 눈보라가 정신을 쏙 빼놓았다가 잠시 후 해가 짠~나타나며 기온이 확 올라가기도 한다. 이때 두꺼운 옷 한벌이 아니라 얇은 옷을 겹쳐 입고 있었다면 쉽게 벗을 수 있어 편하다.

눈쌓인 곳에서 굴러도 젖지 않을 방수바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눈에서 구를 일이 생길 확률이 높다. 수도인 레이캬비크에서만 머물게 아니라면 스키(보드)바지 추천. 없다면 갖고 있는 것 중 눈이 들러 붙지 않는 재질을 찾아보자. 단, 청바지는 비추. 얼어서 거동이 불편하고, 안에 레깅스를 신어도 감촉이 굉장히 차갑다.

레깅스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아무리 따뜻한 바지라도 한겹만 입으면 썰렁하게 느껴지더라. 레깅스를 덧입으면 중간에 보온층이 생성되서 엄청나게 도움이 된다. 두개 입고 뚱뚱해 보여도 아무도 신경쓸 겨를이 없으니 든든하게 챙겨가자.

귀를 덮는 모자

없으면 정말 낭패다. 팥빙수 급히 먹었을때 느끼는 두통을 동반한 채 귓때기가 떨어져도 느끼지 못하리라. 그러나 귀마개는 NG. 자칫하면 날아가 버릴 수 있다.

방수가 되는 장갑

선택이 아니라 필수.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 정도로 해결이 안된다. 어설픈 털장갑보다 스노보드 장갑 같은 것이 유용하다. 없으면 손가락 장갑보다 벙어리 장갑 추천.

넥워머 또는 목도리

이것도 선택이 아니라 필수. 입과 볼을 가려줄 수 있어야 한다. 없으면 혀까지 얼어서 일행들과 의사소통 불가.

미끄럼방지 있는 방한부츠

요즘 미끄럼방지 방한부츠가 잘 나와서 이것만 있으면 사실 대부분의 장소에서는 아이젠이 필요 없다. 그러나 운동화나 목 짧은 트레킹화는 NG. 반드시 발목위로 덮는 신발을 준비하자. 어떤 날은 눈이 하룻밤 사이에 1-2m도 오더라.

각반

각반이 있으면 신발속으로 눈이 안들어가서 편하다. 스키(보드)바지가 없는 사람은 각반을 꼭 챙겨가자.

아이젠

레이캬비크나 유명 관광지만 간다면 사실 없어도 상관 없지만 본인이 평소에 잘 넘어지는 편이라고 생각한다면 있어서 손해볼 건 없다. 또 소복히 눈 쌓인 들판에서 일행들이 뒤뚱거릴 때 혼자 뛰어 놀 수도 있다. 빙하동굴에 갈때는 투어 업체에서 무료로 대여해준다.

스키고글

이게 의외로 유용하다. 폭풍 부는 날은 안나가는 것이 맞겠지만 주차하고, 건물로 들어가는 짧은 사이에도 상당히 유용하다. 사방으로 흩날리는 눈가루 때문에 아무것도 안보이고, 눈알이 따끔따끔 아프더라. 참고로 우리는 고글을 안가져가서 스노클링용 물안경을 쓰고 다녔다 ^^;; (물안경은 왜 가지고 갔나? 우리는 세계 여행중이라 그냥 가방에 들어 있던 거지만 아이슬란드에는 겨울에도 스노클링을 할 수 있는 곳이 있긴 하다. 그러나 스노클링을 하러 간다면 투어업체에서 빌려주니 따로 챙겨갈 필요는 없다.)

썬글래스

스키장에서 느껴봤으리라. 눈이 쌓인 날 해가 나온다면 그야말로 뵈는게 없다. 스키고글로 대체 가능.

썬크림

눈에 반사된 햇살에 타는 것도 있지만 해가 나오는 날은 그야말로 쨍하게 나오더라. 새파란 하늘에 따가운 가을 햇살 같아서 짧은 시간에 새까맣게 타기 좋다.

숙소에서 입을 반팔티

어이가 없지만 한겨울에 호텔(호스텔, 게스트하우스 전부 마찬가지) 객실은 땀이 날 정도로 더운 경우가 많다. 특히 온천지대와 가까운 호텔들은 온천수를 이용해 난방을 하기 때문에 난방비가 안들어서 그런지 온도를 아주 거침 없이 올려 놓는다. 중앙 난방식인 호텔도 많아서 내 맘대로 온도 조절이 안되니 실내에서 입을 반팔에 반바지를 준비하자.

수분크림 또는 미스트, 립밤

위와 같은 이유다. 객실 내 온도가 너무 높아서 피부가 쫙쫙 갈라지게 건조하다.

수영복

블루라군 이외에도 여기 저기 온천이 많다. 무료도 있고, 유료도 있는데, 전부 수영복 착용해야 하니 반드시 챙겨가자.

※ 12월 말부터 2월까지의 이런 과격한 날씨는 부담되는데, 그래도 아이슬란드의 겨울 풍경이 보고 싶다면 11월~12월 초를 노려보자. 이때도 눈이 섭섭치 않게 오긴 하지만 폭풍의 확률이 훨 적고, 낮도 하루 7-10시간 정도로 무난하다. 3월도 낮이 10시간 정도로 길어지지만, 눈보다 비가 많이 와서 땅이 질척거린다고. 단, 3월은 오로라의 세기가 높은 편이라 멋진 오로라를 볼 기회가 높다고 한다.

낮이 그렇게 짧다면 하루 일정은 어떻게 짤까?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들을 보면, 이세상에 멋진 곳이 참 많은데, 그 중에서도 아이슬란드의 사진들은 오묘하게 내면의 무엇을 건드리는 독특한 매력이 있더라. 가기 전까진 그곳의 풍경이 그렇게 생겨서 그런건 줄만 알았는데, 가서 보니 풍경 이외에도 또 다른 중요한 다른 요소가 하나 있었다. 그곳의 멋진 풍경을 더욱 독특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빛❜이었다.

아마추어 작가들도 쉽게 사진을 레벨업 시킬 수 있는 치트키가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비스듬한 빛❜이다. 평범하게 생긴 동네도 일출이나 일몰 시간에 가서 사진을 찍어보면 엄청 분위기 있게 나오고, 그냥 그런 모델이 일출 일몰 시간에 찍어 놓으면 세상 느낌있게 돌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이슬란드의 겨울에는 항상 이런 빛이 존재했던 것.

오후 두시에 이미 이런 햇살, 금빛 햇살과 함께 다이아몬드 비치의 초대형 다이아몬드(빙하조각)가 더욱 신비롭게 보인다

그러니까 빛 이야기를 장황하게 하는 이유는 낮이 4시간이라고 해서 빛이 있는 시간이 4시간이 아니란 소리. 가서 보니 한국에서 해가 뜨고 지는 것과는 리듬이 상당히 달랐다. 해가 아주 아주 느시렁~하게 올라와서 동트기전 하늘이 짙푸른색을 띄는 블루아워가 아침 저녁으로 한시간이 넘게 지속된다. 그리고 해가 나오기 전부터 빼꼼히 나와 지평선에 걸쳐서 온세상이 금빛으로 변하는 골든아워가 또 아침 저녁 각 한시간 조금 넘게 이어지더라. 그리고 그 4시간의 낮이라는 것은 해가 지평선 위로 완전히 올라와 있는 시간만을 말하는 것이더라. 근데, 이때도 해가 중천으로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지평선에서 멀지 않은 높이에서 가을 오후 4시 햇살 모드로 4시간 정도 있는 거였다. 이러니 언제 찍어도 사진이 전부 감성사진일 수 밖에.

어쨌든 이렇게 블루아워, 골든아워가 길기 때문에 한겨울 일지라도 실제로 이동을 포함하여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간(사물 식별이 가능한 시간)은 4시간이 아니라 7~8시간 쯤 된다.
따라서 12월 말~1월에 대략적인 하루 스케줄은 다음과 같이 짜면 좋다. (2월 부터는 해가 길어져서 정상적으로 움직이면 된다.)

일정 펼쳐보기

오전 9시

1월 초에는 오전 9시가 넘어가야 블루아워가 시작된다. 아직 뭘 구경하기에 침침하기는 하지만 도로 상황은 그럭저럭 식별이 되므로 이때 다음 장소로 이동을 시작한다. 단, 이 시간 전에 아무것도 아예 보이지 않는 밤운전은 절대 삼가하자. 커브길 모퉁이에 밤새 날린 눈더미가 쌓여 있는데, 잘 안보여서 차가 전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대낮에도 멀쩡하던 시야가 돌풍에 날린 눈으로 확 사라지는 때가 있는데, 그게 밤에는 더 심하다.

오전 10시

이 시간 쯤 세상이 금빛으로 천천히 차오르는 가슴 벅차는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아침형 인간이 아니더라도 일출의 감동을 비몽사몽하지 않고 마음껏 누릴 수 있다. 물론 해가 나온다면 말이다. 폭풍이 몰아치지 않더라도 대부분 짙은 구름이 끼어있기 일수. 어쨌든 요때 계속 이동하면서 도로변 풍경을 감상하고, 목적지에 도착 하기 전 간단한 포인트들을 짧게 짧게 구경해도 좋다.

오전 11시 ~ 11시 30분

이 시간쯤 되어야 해가 완전히 떠오른다. 이때는 이미 주요 목적지에 도착해 있어야 하고, 점심도 먹어야 하는데, 낮이 짧다보니 관광지 둘러볼 시간이 조금 애매하다. 따라서 점심은 웬만하면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해 다니길 추천한다. 어차피 아이슬란드에서는 레이캬비크가 아니고서야 입맛에 맞는 음식점 찾는 것이 하늘에 별따기일테니.

오후 3시

이때부터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4시 반쯤 되면 상당히 어두워지니 아무리 늦어도 4시반~5시에는 숙소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숙소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밤에 헤드라이트 켜고 운전하면 되지 하겠지만 아이슬란드는 밤이 엄청나게 어둡고, 날씨가 급격히 나빠지기 때문에 여러번 가봐서 길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고는 밤에 절대 운전하지 말것을 당부한다. 아침에 이동 하다보면 어제 저녁 올때는 없었던, 누워 자는 차들이 들판에 있는 경우가 몇 번 있었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

밤 8시

저녁 8시만 되도 밤하늘이 완전히 깜깜하긴 한데, 오로라는 밤 9시는 넘어야 눈으로 식별 가능하게 나오더라. 밤 운전은 절대 하지 말라고 했지만 오로라를 보려면 밤에 나가지 않을 수가 없는데, 이때는 폭풍 예보와 사방으로 날리는 눈예보(이 날리는 눈이 아이슬란드 겨울의 복병)를 꼭 확인하고 출발한다. 지금 하늘이 맑더라도 폭풍예보가 있다면 한시간 뒤에 숙소로 돌아오지 못할 만큼 눈보라가 휘몰아치기도 한다. 그리고 반드시 오로라를 보러 가고자 하는 곳에 낮에 미리 한번 가서 그쪽 지리를 알아두도록 하자.

전체 여행 코스는 어떻게 짤까? 

위에 언급했듯 날이 짧다보니 하루에 많은 것을 볼 수는 없다. 게다가 하루종일 눈차가 열심히 도로를 치우지만 아무래도 여름만큼 신나게 도로를 달릴 수도 없다. 따라서 메인 볼거리는 하루에 2개 정도로 계산하면 대부분 실행 가능하다. 날씨에 따라 이동하는 길목에 작은 볼거리들도 짧게 짧게 추가해 보자. 
그러나 매일 두가지씩을 꼬박꼬박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오산.
앞서 말했듯이 아이슬란드의 겨울에는 태풍급의 눈폭풍이 오는데, 이때 바람의 힘이 차도 밀 수 있는 정도라서 도로를 폐쇄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우회도로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숙소에서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폭풍은 보통 2-3일 동안 지속되고, 도로 통제는 눈이 그쳐도 강풍이 끝나지 않으면 풀리지 않기 때문에 전체 일정의 반토막은 호텔에서 보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계획에 전혀 없었던 고급호텔에서의 하룻밤. 눈폭풍이 너무 심하게 몰아쳐 근처의 유일한 숙소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는데, 그게 마침 비싼 호텔 -_-; 앤틱하고, 나름 고급졌던 호텔 라운지에서 느긋하게 수면바지 입고 눈구경하는 오이군. (이때 마른 긴 바지가 수면바지 밖에 없었다고.)

만약 예약한 투어가 있다면 날씨 때문에 투어 자체가 취소될 경우는 환불을 해 준다. 다만 투어 장소의 날씨는 양호해서 투어 진행을 하는데, 내가 있는 곳에서 투어 장소까지 날씨가 나빠서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다면 전혀 환불이 되지 않으니 주의 한다. 빙하동굴이나 대륙사이 스노클링 등의 투어를 예약했다면 반드시 하루 전날까지 투어 장소에 먼저 도착해 있도록 하자. 만약 전날 도착하지 못할 것 같다면 연락해서 투어를 미루던지 수수료 일부 떼이고라도 취소하던지 하자. 
전체 일정을 잡는 팁은 다음과 같다.

팁 펼쳐보기

이동반경

여름에는 섬 한바퀴를 2주 정도면 돌 수 있지만 겨울에는 불가능 하다. 따라서 일정이 2주 이하라면 이동 반경은 섬의 서쪽과 남쪽 정도로 제한한다. (수도인 레이캬비크, 블루라군, 섬 서쪽의 스내펠네스반도, 유명한 게이시르, 굴포스 등이 있는 골든 트라이앵글 그리고 요쿨살론까지) 

우선순위 정하기

위의 반경 내에서 하루에 여행지 두 곳을 볼 수 있다고 계산하고, 볼거리를 추린다. 그리고 추려진 것에서 다시 절반을 추려낸다. 그 절반이 이번 여행에서 확실히 볼 수 있는 것들이고, 우선 순위에서 밀려난 나머지 절반은 날씨가 좋으면 보너스로 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행순서

요쿨살론이나 스내펠네스반도 등 공항에서 먼 여행지를 여행 초반에 넣는다. 공항에서 가까운 여행지는 돌아오며 하나씩 방문한다. 그렇게 하면 날씨 때문에 며칠 마을에 고립되어 남은 날짜가 줄었다 하더라도 돌아오는 길에 여행지 방문일정을 조정하여 출국날짜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근데, 만약 먼 여행지를 여행 후반에 갔는데, 갑자기 날씨가 안좋아져 도로가 통제되면 공항에 갈 수 없어 비행기를 놓치게 된다. 

투어예약

스노모빌 등의 액티비티는 물론, 빙하동굴 방문이나 대륙사이 스노클링은 혼자 하기 위험해서 투어업체를 통해야 한다. 겨울은 비수기라 투어를 미리 예약할 필요는 없고, 현지에 도착해서 기상 상황을 매일 체크하고, 2-3일 전에 전화로 예약하자. 예약시 본인이 현재 머무르고 있는 곳을 알려주고, 투어 날짜에 미팅 포인트에 도착 가능한 날씨인지, 만약 도착하지 못했을 경우 일정 변경 또는 취소가 가능한지 상의한다. 홈페이지에는 절대 취소 불가라고 써있더라도 전화로 미리 상담 하면 친절하게 도와준다. 그러나 그냥 홈피로 예약하고, 당일날 아침 날씨 때문에 도착못해버리면 환불을 절대 안해주니 꼭 하루 이틀전에 전화로 미리 물어보자.

호텔예약

호텔도 도착 첫날과 둘째날 정도만 예약하고, 현지에 가서 본인의 이동 속도와 날씨를 봐서 예약한다. 비수기라 객실이 대부분 있는 편이고, 미리 예약했더라도 예약한 곳에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날씨 때문이라도 당일 노쇼는 환불이 안될 수도 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숙소에서 2-3일 고립되기도 한다. 어차피 그 호텔에 다른 투숙객도 도착하지 못하므로 숙박연장은 무리없이 가능하고, 이럴경우 숙소에 따라 약간의 할인도 제공한다. 체크아웃 시간도 도로통제가 안풀리면 무료로 연장해준다.

렌터카 자유여행? 그룹투어? 나에게 맞는 투어는?

패트릭 헨리는 자유가 아니면 죽을 달라고 했다는데, 아이슬란드 한겨울 여행에서는 자유를 막 줘도 위험할 수 있다. 자유여행을 선택했다면 지금부터 나오는 내용을 정독하고 한번 더 생각해보자.

이런 날씨에 이런 풍경만을 상상하며 렌터카 여행을 꿈꾸시나요?
한겨울에는 이런 날씨가 훠얼~씬 더 흔하답니다. 도로 경계는 고사하고, 하늘도 땅도 구분이 안가는 상황

해외 로드트립을 꿈꾸며 지금 막 운전면허를 땄다면 미안하지만 아이슬란드 겨울 여행은 그룹투어로 가자. (여긴 아니다. 미국서부로 가라)
운전 경력이 1년 미만이라면 역시 그룹투어를 가자.
운전을 몇 년 했지만 본인의 운동신경이 쏘쏘라면 역시 그룹투어를 가자.
운전을 몇 년 했지만 돌발상황에 심장이 쉽게 쪼그라들어 패닉하는 타입이라면 그룹투어를 가자.
운전을 몇 년 했지만 눈내리고, 바람부는 날 강원도 산기슭 빙판길을 여러번 가본 적이 없다면 그룹투어를 가자.
농담이 아니다. 정말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가 날 수도 있다.

그리고 여행기간이 5일 이하로 짧다면 역시 그룹투어를 가자. 
투어팀은 현지인 운전자가 길을 엄청 잘 알고, 현지 상황에 익숙하기 때문에 자유 여행으로 가는 것 보다 하루에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또 자유여행으로는 고민되는 날씨에 그룹투어는 진행이 가능할 수도 있다.

위의 리스트에 해당이 없다면 이제 아래 나올 렌터카 고르는 법과 운전시 주의사항을 자세히 아주 집중해서 읽는다. 당신의 생명과 직결된 내용이니…

※ 나의 경우 쉽게 패닉하는 타입이라 혼자라면 투어팀을 따라갔겠지만 남편이 스위스 사람이다보니 눈길, 비포장, 산길 운전에 익숙하고, 돌발 상황에 패닉하는 대신 운동신경 좋게 대처하는 타입인데다가 무엇보다 우리는 2주동안 뭘 많이 보기 보다는 여유롭게 눈구경이나 할, 그러니까 날씨가 쬠만 안좋으면 아예 이동하지 않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렌터카 여행을 선택했다. 

어떤 차를 고를까?

겨울 여행에는 차종이 중요해진다. 렌터카를 고르다보면 경차나 소형차가 겨울에 대박 세일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본인의 목숨을 세일가로 구입하지 말자. 농담이 아니고 바람에 밀려 길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차는 중형 SUV 사륜 구동같은 것이 좋다. 
그런데, 차체가 높은 차량은 피해야 한다. 바람의 저항을 더 많이 받기 때문. 실제로 여행 중에 마주친 도로변에 누워 곤히 잠들어 있는 차량은 전부 차체가 높은 차량이었다. 그렇다. 그 짧은 2주를 여행하는데, 도로밖 들판에 처량하게 누워있는 차를 5대나 보았다. 들판이 아닌 절벽아래 바다에 누워 있는 차들은 안보이니 못봤겠지…

저 차는 앞서 달리다 강풍에 밀려 비틀거리더니 순식간에 도로 밖으로 벗어났다. 뒤집히지 않아서 천만 다행. 바퀴가 빠져서 구조 차량 기다리는 중.  이때 우리차도 마구 비틀비틀 밀리는 중이었는데, 그나마 차체가 낮아서 영향을 훨씬 덜 받는 것 같았다. 그와중에 사진 찍는다고 오이군에게 혼남 -_-;

운전중에 차 옆구리가 바람에 밀리면 사륜구동이고 뭐고 다 소용 없다. 그저 도로 밖이 절벽이 아니길 기도하는 수 밖에. 누워 자는 차 중에 3대가 캠핑카였는데, 겨울에 캠핑카 여행을 권하는 렌터카 업체라면 당신의 목숨에는 관심이 없는 곳이니 단호하게 연을 끊는다. 캠핑카는 추워서가 아니라 차체 높이에 비해 아이슬란드 겨울폭풍을 이겨낼 만큼 타이어가 넓지 않아 전복될 확률이 훨씬 높다. 

아이슬란드에서 간혹 볼 수 있는 수퍼트럭같이 바퀴 한개 크기가 경차 한대만한 차량이 아니고서는 차체가 낮은 SUV를 적극 권장한다. 추천 차종은 다치아 더스터 Dacia Duster, 폭스바겐 티구안 VW Tiguan, 토요타 라브 Toyota Rav, 스즈키 비타라 Suzuki Vitara 정도.

눈이 온다니 체인을 감아야 하나 고민될텐데, 겨울 타이어가 꽤 좋아서 메인도로 (링로드)에서는 체인 없이도 바퀴가 바닥에 잘 붙더라. 가끔 타이어에 금속 징이 박힌 차량(Stud Tire)을 볼 수 있는데, 그게 눈길에 더 안전하다는 소문이 있어 요구하는 고객이 있다보니 예약시 말하면 그 타이어로 무료 교체해준다. 그런데, 별로 큰 도움이 안된다는 의견도 많으니 그건 본인의 믿음에 따라서 선택하도록 하자. 우리의 경우는 일반 겨울 타이어만으로도 눈이나 얼음 때문에 차가 미끄러진다는 느낌없이 잘 다녔다.

다만 세번의 눈폭풍 중 가장 센 녀석이 왔을 때 시속 20km이하로 기어가는데도 그냥 바람이 옆에서 마구 밀어 차가 밀린 적이 한번 있다. (다치아 더스터 Dacia Duster 이용) 이때 핸들을 놓지말고, 브레이크를 너무 꽉 한번에 밟지 않고, 여러번 나눠 밟으며 속도를 줄인다. 너무 놀랐다면 비상등을 켜고 도로에 잠시 멈춰서 놀란가슴을 진정시키고, 균형이 잡혔다 느껴질 때 다시 천천히 출발한다. 어차피 도로 위에 다른 차가 있는 경우는 드물고, 있다 하더라도 이런 상황이면 그들도 시속 20km이상 속도를 내지 못해서 추돌 사고 위험은 거의 없는 편이다.

운전시 주의할 점

아이슬란드는 길이 그리 많지 않은데, 섬 중앙 산악지대로 가는 길들은 겨울에 전부 폐쇄된다. 따라서 대부분 이용할 도로가 링로드라 불리는 해변도로인데, 거의 평지라 운전 자체는 쉬운 편이다. 다만 문제는 강풍과 시야다. 으잉? 청정지역 아이슬란드에서 공기가 탁할 리는 없고, 시야가 웬말?

겨울에 시야가 안좋은 이유는 블로잉 스노우 Blowing snow 라 불리는 사방 팔방으로 날리는 미세한 가루눈 때문. 그런데, 이게 계속 불 때도 있지만 간혹 눈이 오지 않는 날에도 전날 쌓였던 눈이 건조한 바람에 말라 모퉁이에 쌓여 있다가 산에서 내려오는 돌풍과 함께 확~날릴때가 있다. 이러면 멀쩡했던 길이 정말 2-3초만에 완벽하게 사라지는 마법같은(젠장스러운)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블로잉 스노우. 사진의 왼쪽 하늘 부근을 보시라. 약간의 푸른 하늘과 흰구름이 보이시는지? 이건 눈폭풍 온 날이 아니라 비교적 맑았던 날 찍은 사진이다. 멀쩡한 날씬데, 가끔씩 이런 눈가루를 동반한 돌풍이 확~치고 지나가면서 뵈는 것이 없게 된다

이와 관련해 아이슬란드 운전시 주의 사항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생명과 직결된 주의사항 펼쳐보기

일기예보 체크

겨울 렌터카 여행을 결심했다면 넘버원 주의사항이 일기예보와 도로상황 체크다. 날씨가 종잡을 수 없이 바뀌어서 한시간 간격으로 확인해도 절대 부족하지않다. 특히 도로상황 홈페이지상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십자모양 화살표인 블로잉 스노우 기호가 표시되어 있는지 꼭 확인하자. 있다면 그 도로 주변에 호텔, 레스토랑, 상점 등이 있는지 파악해 둔다. 그 지점을 지나다 시야가 너무 안좋아서 운전을 못하겠거든 도움이 된다. 참고로 블로잉 스노우는 안개때문에 안보이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강풍과 함께 오기 때문에 차체도 흔들흔들하고, 사방에서 흩날려서 정신없게 안보인다.

운전 중 갑자기 돌풍을 만났을 때

핸들을 꽉 쥐되 급브레이크를 밟지 않도록 조심한다. 천천히 속도를 줄이고, 너무 안보이면 비상등을 켜고 잠시 멈췄다 가자. 돌풍은 보통 5-10초정도면 지나가기는 하는데, 아무생각 없이 운전하다 놀랄 수도 있으니 저쪽에서 가루눈을 동반한 돌풍이 오는지 옆 사람이 봐주면 좋다. (링로드 주변은 대부분 평지라 이런 돌풍은 멀리서부터 가늠이 가능하다.)

블로잉 스노우속을 뚫고 갈 때

눈가루가 흩날리는 날은 어차피 한치 앞도 안보여서 관광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숙소에 그냥 머무르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날씨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이동 중에 갑자기 강풍이 불며 눈가루가 계속 날아다닐 때가 있다. 이럴땐 일단 경고등을 켜고,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전진한다. 그리고 도로 양 옆에는 항상 노란색 도로 위치 표시 막대가 꽂혀있다. 어디까지가 도로인지 잘 모르겠거든 도로 양쪽의 노란 막대를 보며 가늠한다. (링로드가 메인 고속 도로인데, 양쪽 1차선 밖에 안된다.) 이 때 운이 좋아 차가 앞에 한대 있다면 편하다. 그 차 불빛을 보고 따라가면 되니 앞차가 너무 느리게 가더라도 추월하지 말고, 되도록 뒤를 따라가는 편이 서로에게 안전하다. 

이동 도중 길이 폐쇄 될 때

간혹 예보보다 폭풍이 일찍 도착할 때가 있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아직 괜찮은데, 저 쪽에서 뿌연 눈폭풍이 원자폭탄 구름 밀려오듯 쫘악 오는게 보이더라. 속도도 빨라서 흐허…윈터 이즈 커밍! 소리가 절로 나온다. -_-; (왕좌의 게임 겨울 촬영지가 아이슬란드라던데, 이유가 있었다.) 그러면 도로상황(road.is) 홈페이지를 계속 리프레시 해보면서 내가 있는 도로색이 빨간색으로 바뀌며 X 표시가 생기는지 열심히 확인해야 한다. 엑스 마크가 뜨면 내가 달리고 있는 도로가 폐쇄된 것으로 이때는 사고가 나도 구조차도 오지 않는다. 그들도 운전을 할 수 없고, 와 봐야 시야가 너무 안나오니 구조할 방도가 없거나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폐쇄가 끝날때까지 들어오지 않는다고. 만약 달리는 도중 내가 있는 도로가 폐쇄되었다면 재빨리 근처의 아무 숙소나 찾아 들어가는 수 밖에 방도가 없다. 눈폭풍은 몇 십분 기다린다고 끝나거나 하지 않으니 그날 관광은 포기한다. 예약해 놓은 숙소가 있더라도 포기하고 그냥 제일 가까운 곳으로 간다. 목숨은 돈보다 소중하니까.
일기예보 페이지 읽는 방법은 아래 따로 설명하겠다.

차량이 도로 밖으로 밀려 났을 때 

정말 있으면 안돼는 일이지만 일어났다면 당황하지 말고, 차분히 차량을 도로안으로 이동시켜보자. 만약 차가 전복 되었거나 도무지 바퀴가 눈에 박혀 나오지 않는다면 구조대를 부른다. 아이슬란드 현지에서 산 심카드는 링로드 주변에서는 어디든 문제 없이 터졌다. 공항 도착해서 꼭 구입하도록 한다. Síminn 추천. 잘 터지고, 무난한 가격.
구조대 번호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112다. 모든 긴급 상황에 단일 번호 하나로 통한다.
간혹 한국 유심을 가져가 로밍을 했는데, 사고난 곳에서 안테나가 안잡혀서 차 버리고 2-3시간 인근 인가까지 걸어갔다는 무용담이 들려오는데, 눈폭풍이 오거나 하면 걷는 것도 불가능 하니 겨울 자유여행을 한다면 현지 심카드는 필수로 구입하자. 

도로밖으로 밀려난 차량을 발견 했을때

섣불리 그 차를 끌어내겠다며 내 차와 연결하거나 하는 용맹함은 버린다. 해당 차량에 사람이 들어 있나 확인해서 있다면 우리차에 태우고 인근 마을로 이동시켜준다. 그들 차량의 구조는 전문가에게 맞기자. 

호도르 (홀드 더 도어)!

호도르(왕좌의 게임 캐릭터)가 아이슬란드 사람이었나보다. 차에서 타고 내릴때 문짝을 꽉 잡는 것을 잊지 말자. 바람에 차 문이 확! 제껴져 고장난 차량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웃긴 건 너무 흔한 사고라 종합보험을 들어도 문 열다가 바람에 날려 고장난 차 문짝은 해당이 안된다는 것. 돈 물어내야 하고, 만약 문이 고장나서 안닫힌다면 눈보라 몰아치는 길을 뚫고 렌터카 회사로 돌아가는 것도 아주 낭패다.

도로보다 마을안이 미끄럽다

도로는 눈을 열심히 치우는데, 마을안이나 길가의 멋진 교회 등을 구경할 때 조심하자. 여기는 눈을 열심히 치우지 않아서 빙판에 가깝다.

한번 더 강조해도 절대 부족하지 않아!

아이슬란드에서 위험한 것은 눈 쌓인 길이 아니라 바람이다. 일기예보 페이지에서 풍속과 도로상황경고를 반.드.시 매일 출발하기 전, 점심 먹을때 쯤 한번 더 체크해준다. 현재 내가 있는 곳에 푸른하늘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더라도 말이다. 작은 나라지만 날씨가 매우 국지적이다.

도로상황/일기예보 홈페이지 읽는 법

아이슬란드에 있는 동안 가장 친하게 지낼 웹사이트가 바로 이 도로상황 홈페이지와 일기예보 홈페이지다. 물론 세계 어느나라와 마찬가지로 일기예보는 100% 들어 맞는다고 할 수는 없으나 아이슬란드는 겨울날씨가 워낙 과격해서 업데이트 간격이 실시간이고, 특히 폭풍예보 시스템이 잘 되어 있으니 꼭꼭 확인하고, 읽는 법도 숙지하고 가자.

일기예보 홈페이지

en.vedur.is/weather/forecasts/areas/

일기예보 페이지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화면으로 위에 노란색 또는 빨간 박스안에 무언가 써있을때가 있다. 황색경보 또는 적색경보가 내려져 있는 상황이다. 찬찬히 읽어보고 어디에 무슨 경보가 내렸는지 파악하자. 자료화면은 글을 쓰는 지금, 여름에 캡쳐한 것으로, 비가 많이 와서 남쪽과 서쪽에 수위가 상승해서 황색경보가 내려있다. 

가운데 지도 및 기호는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빨간색으로 기온, 검은색으로 풍속과 풍향이 나와 있다. 자료화면은 8월 한여름인데도 기온은 10-15도 정도로 서늘함을 알 수 있다.
지도 아래 요일과 시간이 나와있는데 화살표를 좌우로 이동하여 요일별, 시간별 날씨 변화를 살필 수 있다. 그러나 다음날 예보부터는 별로 믿을만하지 못했고, 오늘 시간별 예보는 폭풍이 언제쯤 도착하는지 가늠해 볼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그냥 날씨 아이콘 (비구름, 햇살, 눈 등등)을 보고서는 진짜 상황을 알 수 없다는 것. 다시한번 말하지만 아이슬란드의 겨울운전은 검은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바람세기가 관건이다.
따라서 다음 주의 사항을 확인하고 가자.

주의사항 펼쳐보기

이런 날은 괜찮아요

아무리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도, 눈이 내리고 있다해도, 기온이 낮아도, 바람만 잔잔하다면 여행도 가능하고, 풍경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차도 밀리지 않는다. (겨울 타이어도 좋고, 눈차들이 도로에 눈을 엄청나게 열심히 치운다.)

이런 날은 조심하세요

그런데, 아무리 해가 나온다 해도 바람이 센 날은 (초속 20km 이상) 먼저 와 있던 눈이 마르며 미세한 가루가 되서 길 중간중간에 돌풍과 함께 날리며 시야가 사라진다. 바닥도 눈이 다 날아가고 얼음만 남아 미끄럽다. 간혹 블랙 아이스(도로위에 붙은 얼음인데, 잘 안보이는 것)도 생겨서 운전도 조심해야 한다. 심지어는 정말 화창한 햇살이 온세상을 비추고, 눈도 다 녹았는데, 바람이 차를 밀 수 있는 세기라 (초속 45km 이상) 도로가 폐쇄되는 경우도 있었다. 

리로드 Reload!

홈페이지를 보는 중간에 리로드 버튼을 눌러 자주 리프레시 해줘야 한다. 그 페이지를 보고 있는 동안에도 실시간으로 정보가 업테이트 되는데, 페이지를 자동으로 리로드 해주진 않는다. 지금 아무 경고 없는데, 리로드 했을때 ! 경고가 뜨기도 한다.

유연하게 일정을 변경하세요

여행하는 날 오후에 폭풍 예보가 있다면 여행 중간중간에 일기예보 사이트를 확인해 폭풍이 어느정도 와 있는지 확인한다. 간혹 오전에 한 예보보다 폭풍이 일찍 도착해서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했는데, 길이 통제되어 당황스러운 경우가 생긴다. 예정보다 폭풍진행속도가 빠르다면 그날 숙소를 가까운 곳으로 급 변경하는 것이 상책.

안내소를 활용하세요

가끔 관광안내소나 국립공원 안내소가 있다. 눈에 띄면 들어가서 날씨 상황을 업데이트하는 것도 좋은 방법.

페이지 맨 위에 뜨는 주의보를 눈여겨 보세요

겨울엔 보통 폭풍주의보, 돌풍주의보 등이 내리지만 가끔 밤새 눈이 2-3미터쯤 왔는데, 낮에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서 산위에 눈이 다 녹을 정도면 한겨울에 홍수주의보가 내리기도 한다. 날씨가 좋아도 무슨 주의보가 내렸는지 확인한다.

도로상황 홈페이지

www.road.is/travel-info/road-conditions-and-weather/

아이슬란드 겨울 여행에서 가장 자주보게 될 홈페이지이다. 내 생명의 베스트 프렌드이니 미리 친해져 가도록 하자.

첫 페이지에 들어가면 나오는 화면. (만약 이 화면이 안나오면 로드 컨디션과 날씨 Road Conditions and Weather 라고 써있는 탭을 누른다.) 중간에 보이는 회색 지도에서 내가 갈 곳에 해당하는 곳의 사각형을 누른다.

※ 도로상황은 오전 7시부터 밤10시까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그 외의 시간은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거나 아예 정보를 지워놓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를 보고 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회색 사각형을 누르면 위의 화면처럼 그 지역의 상세한 도로 상황 지도가 뜬다. 길 상황에따라 색이 다르고, 작은 사각형 안에 기온과 풍속, 풍향화살표가 쓰여 있다.

참고화면은 여름에 캡춰해서 길이 모두 녹색 즉 정상적인 상태임을 알 수 있다. 겨울에는 이게 빨강, 파랑, 주황 등 총천연색으로 바뀐다. 

길 색깔별 도로 상황과 그 위에 써 있는 기호의 뜻은 다음과 같다. 매우 중요한 내용이니 반드시 숙지하고 가자.

일기예보 홈페이지 읽는 법 펼쳐보기

연두색
Easily passable

정상적인 도로

주황색
Spots of ice

군데군데 얼음이나 눈이 남아 있음. 그러나 연두색이랑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문제없이 운전 가능

하늘색
Slippery 

미끄러움. 근데, 크게 미끄럽다고 느낀적이 없었다. 눈이 쌓인 것을 눈차가 치우고 간 것으로 겨울용 타이어로 무리없이 운전가능.

파란색
 Extremeli slippery

매우 미끄러움. 매우 미끄럽다고 써놨는데, 그 정도까진 아니고 한국에서 눈 내렸을때 도로위 눈을 빨리 못치워서 미끄러운 것과 비슷, 눈이 많이 온 뒤 눈차가 한두번 치우고 간 것으로 우리는 크게 미끄럽다고 느낀적이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천천히 달려야 한다.

하얀색
 Wet snow/snow

젖은 눈. 현재 눈이 내리고 있는 곳으로 눈차가 치우고 있지만 계속 그 위로 새로 내린 눈이 쌓이고 있는 경우. 새로 내린 눈은 크게 미끄럽지는 않은데, 보통 바람을 동반하고 내리므로 시야가 안좋을 수 있다. 이때는 절대감속.

핑크색
Difficult driving

운전하기 어려움. 눈이 마구 흩날려서 시야가 좋지 않고, 바닥에도 잔뜩 쌓여 있으며, 바람이 세게 부는 곳으로 말 그대로 운전하기 어렵다. 눈차가 치우고는 다니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더라. 핑크색 부터는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안가는 것이 좋음, 현재 내가 있는 도로가 핑크색이 되거든 근처 숙소를 찾아 들어가자.

검정색
Difficult condition

어려운 상황. 검정색이나 빨간색이나 도로 상황이 크게 뭐가 다른지 모르겠더라. 둘 다 아주 난감함. 무조건 가지말자.

빨간색
 Impassable/Closed

통행 불가능/도로통제. 장난 없음. 가지말자. 무조건 가지말자. 달리는 도중에 우리 있는 도로가 빨간색으로 바뀐 적이 있는데, 진심 식은땀나더라. 기어가는데도 바람에 차가 옆으로 막 밀리고, 한치 앞도 안보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땅인지 바다인지…총체적 난국. 다행히 우리는 근처에 호텔이 하나 있어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없었다면 상상도 되지 않는다. 이동 중이라면 폭풍이 도착하는 시간을 열심히 체크하며 다니자.
그러나 달리는 도중 내가 있는 도로가 통제되어 빨간색으로 바뀐다 하더라도 통행자체가 불법인 것은 아니다. 운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뜻이지 지나간다고 벌금을 물리는 것은 아니니 그 부분에 대해 마음 졸일 건 없다. 그냥 살아남아 무사히 나오기만 하시라. 다만 확실히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이 때는 눈치우는 차도 돌아다니지 않고, 사고가 나도 구조대도 바로 들어오지 않는다. 구조대는 최소 검정색으로 도로 경보가 내려와야 들어올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최대한 가까운 숙소를 찾아서 무조건 들어가야한다.
만약 운전중이 아니고, 투숙하고 있는 호텔 주변 도로가 전부 빨간색 통제상태이거든 그냥 호텔에서 세월아 네월아 여유를 즐기도록 하자. 사실 이럴 땐 호텔 정문을 당겨 여는 것도 힘든 상황이다.

회색
No winter service 겨울에 통행금지

겨울에 아예 이용할 수 없는 도로들이다. 대부분의 산악지역으로 가는 도로가 이에 속한다. 겨우내 눈도 치우지 않고, 구조대고 뭐고 아예 서비스를 안하는 지역으로 바리케이트가 쳐져서 들어갈 수도 없다. 이런 도로들은 여름에도 사륜구동으로만 통행할 수 있다.

이렇게 색깔별로 도로상황이 분류되고, 노란색 기호들은 색깔표시된 도로위에 덧올라 앉는 기호로 조금 더 자세한 상황을 알려준다.

?
Unknown condition 도로 상황을 알 수 없음

도로상황안내서비스 이외의 시간 즉, 밤 10시부터 아침 7시까지 이렇게 표시된다. 이 시간에는 물음표가 떠 있든, 다른 기호가 떠 있든지간에 서비스를 안하는 시간이라 정확하지 않은 정보이다. 참고하지도 말고, 운전하지도 말자.

*▽
Snow shower 진눈개비

정확한 기호 모양은 위의 스크린 캡춰한 부분을 참고하자. 질척한 눈이 내리는데, 바닥에 눈이 이미 많이 쌓여 있는 파란색이상의 도로색위에 이 기호가 있다면 조심해야 한다. 미끄러울 수 있다.

*
Snow 눈

눈이 오는 중. 잔잔한 싸락눈인지 함박눈이 펑펑 오는 건지는 알 수 없다.


Blowing snow 날리는 눈

정확한 기호 모양은 위의 스크린 캡춰한 부분을 참고하자. 화살표 두개가 겹쳐진 십자표시이다. 어떤 날씨든 이 기호가 있는 도로위에서는 무조건 주의해야 한다. 아이슬란드의 겨울 운전을 힘들게 하는 장본인. 강풍에 눈이 사방으로 날리고 있다는 뜻으로 시야를 안좋게해서 운전하기 어렵다. 맑고 해가 뜨는 날도 이 기호가 있을 수 있다. 전날 내린 눈이 바람에 말라 모퉁이 같은 곳에서 계속 날리고 있는 것.

-▼*
Blizzard 눈폭풍

정확한 기호 모양은 위의 스크린 캡춰한 부분을 참고하자. 눈폭풍이 휘몰아치고 있는 중. 당연히 엄청난 강풍이 동반된다. 날리는 눈보다 시야가 더 안좋고, 차도 흔들릴 수 있다.

-▼
Storm condition 폭풍

정확한 기호 모양은 위의 스크린 캡춰한 부분을 참고하자.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중. 또는 비나 눈이 없이 그냥 엄청난 강풍만 불고 있을 수도 있다. 어떤 계절에도 올 수 있으며 차를 밀어버릴 정도의 강풍이면 도로가 통제될 수 있다.


 Fog 안개

정확한 기호 모양은 위의 스크린 캡춰한 부분을 참고하자. 안개는 겨울 이외의 계절에 낀다. 시야가 좋지 않지만 날리는 눈 만큼은 아니다. 강풍이 동반되지 않았다면 천천히 운전하면 갈 수 있다.

S→
Blowing sand 날리는 모래

정확한 기호 모양은 위의 스크린 캡춰한 부분을 참고하자. 건조한날 바람이 많이 불면 해변가의 모래가 엄청나게 날린다고 한다. 차 밖으로 나갈때 썬글래스나 손으로 눈을 가려 보호하고, 차 문 여닫을 때도 조심한다. 문짝이 확 제껴질 수 있다. 카메라 장비도 모래먼지 안들어가도록 조심.

트렉터기호
Winter service 겨울 서비스

정확한 기호 모양은 위의 스크린 캡춰한 부분을 참고하자. 도로에 쌓인 눈을 눈차가 다니면서 지금 열심히 치우고 있다는 뜻이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도로위에 이 기호가 있다면 지금 청소중이니 몇십분 기다리면 핑크색이나 흰색으로 등급이 내려갈 수도 있다. 이동대기하고 있을때 이 기호가 나오면 통제가 풀릴 가능성이 있다는 뜻.

지프차기호
Mountain vehicles 산악차량

정확한 기호 모양은 위의 스크린 캡춰한 부분을 참고하자. 이 길은 사륜구동만 갈 수 있다는 뜻. 보통 겨울에는 전면통제되고, 봄부터 가을까지 열리는 길이다. 그러나 눈이 녹는 계절(3-5월)에는 이런 도로가 푹 젖어서 사륜구동도 바퀴가 빠져 구조대를 불러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게다가 산악지대라 핸드폰도 안터질 수 있다하니 만의 하나 가장 가까운 인가를 미리 지도에서 확인해 두고, 인가까지 몇 시간 걸을 마음의 준비도 하고 가도록 하자. 튼튼한 신발과 비상식량, 물, 현지 심카드, 체온유지용 겉옷 필수.

X
Closed 도로폐쇄

기상악화로 도로 진입이 통제된다는 소리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사고나도 구조대도 오지 않는 다는 뜻.

O
Driving prohibited 운전금지

운전하지 말라! 이때는 최악의 상황으로 아예 바리케이트로 막아버린다. 뭐 이때도 재주껏 들어간다면 가도 되는데, 살아남을 확률이 적어서 벌금도 물리지 않는다.

그리고 지도상에 기온과 풍속, 풍향이외에 자동차 아이콘과 함께 숫자/숫자가 쓰여있는 것이 보인다. 이것은

지난 10분동안 이 길을 지나간 차량수/자정부터 지금까지 지나간 차량수

를 나타낸다. 차량 통행이 많은 길인지, 인적이 드문 길인지 가늠해 볼 수 있어 편리하다. 도로통제가 풀리고 내가 지금 가도 안전할까, 다른 사람들은 이 길을 얼마나 지나가나, 만에 하나 도움을 줄 차량이 지나갈까 뭐 이런 고민을 할 때도 도움이 된다. 단, 눈이 내린 다음에 통행 차량이 1-2대밖에 없는 경우 일반차량이 아니고, 눈치우는 차가 지나간 것이 카운트 됐을 확률이 크다. 아무도 안가는데, 괜히 혼자 모험하지 말자. 그리고 이 사각형을 누르면 더 자세한 정보가 다음과 같이 뜬다.

차례로 평균 바람속도, 최대 돌풍속도, 바람방향, 기온, 이슬점, 도로온도, 습도, 지난 10분간 지나간 차량 수, 자정부터 지금까지 지나간 차량수를 나타낸다. 아래 웹캠 버튼이 있는 경우 누르면 실시간 도로 영상도 볼 수 있다.

비상식량

강조할 것이 비상식량이다.
어이없지만 호텔안에 고립되었는데도 밥을 못먹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폭풍으로 우리 있는 곳 주변 도로가 전부 폐쇄되어 예상에 없던 가격대가 있는 호텔에서(흑흑, 내지갑) 2박 3일을 머문적이 있는데, 어이없게 호텔 주방장이 자기네 집에 갔다가 도로가 통제되는 바람에 호텔로 돌아오지 못한 것! 그러자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요리를 해서 판매할 수 없다나 하는 규정때문에 호텔 레스토랑이 조식을 제외한 식음료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더라. -_-; 그렇다고 손님들을 굶겨 죽일 수는 없으니 하루 한번 저녁에만 정말 맛이 없는 버섯 수프와 빵을 판매했다. 

다행히 우리는 컵라면 두개와 식빵 등이 있어서 그걸로 이틀간 점심을 해결했는데, 음식이 전혀 없다면 점심은 그냥 굶어야 한다. 파스타와 쌀도 있었지만 호텔에서 위생 규정 이유로 주방 사용을 허락해 주지 않아 익힐 수가 없었다. 아이슬란드에는 우리가 머물렀던 이곳처럼 주변에 수퍼마켓은 물론 레스토랑 하나조차 없이 덩그러니 호텔만 달랑 있는 경우도 많으니 이런 경우를 대비해 비상식량을 조금 갖고 다니자.

그리고 만에 하나 운전중 도로밖으로 차가 밀려 구조대를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식음료는 필수로 갖고 다녀야 한다.

음식은 냉장고가 없어도 밤새 시원하게 재료가 보관되니 사과나 오이같이 비타민 섭취 가능한 것과 빵이나 컵라면, 원터치 통조림 같이 쉽게 섭취 가능한 인스턴트 식품 등을 3일분 정도 갖고 다니면 좋다. 


아이슬란드 얼굴마담 키르큐펠 포스의 겨울, 이 풍경 보려고 갔다가 폭풍으로 도로가 다 폐쇄되서 이동네에서 근 3일을 배회해야 했다

이정도면 아이슬란드 1, 2월 여행에 대해 어느정도 감을 잡으셨을지?
물론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주의사항만 잔뜩 강조해서 이럴거면 대체 겨울에 여길 왜 가나 할 수도 있지만 다음 포스팅 부터 펼쳐질 한겨울 아이슬란드의 눈부신 풍경을 보고나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지리라.
한번 보고나면 사계절이 다 궁금해지는 절세미인 아이슬란드,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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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쿨살롱 짝사랑에 빠져서, 작년에 아이슬랜드 갈까말까 한참 망설이다가 말고 올해는 한번 도전해볼 생각이었는데…. 코로나가 뙇~~~ ㅠㅠ

시속 194Km, 도로변에 누워 곤히 잠들어 있는 차량,… 그 느낌을 담아내신 사진에 오늘도 감탄을 하고 물러갑니다.
(눈폭풍 사진 보니 역시 겨울에 가야하나… 싶은 생각이 또 다시 스물 스물~~~)

빛나

포스팅을 보는데 진지한 내용인데 왜 웃…. 눈으로 읽는데 귓가에서 들리는 듯한 느낌?!
쪼꼬미들 때문에 아껴둔 여행지인데 일단 겨울은 피하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