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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모리] 추천음식점 : 하치노헤의 잘나가는 이자카야, 와가야

뒷골목 성공담 와가야 이자카야

가게 입구. 아줌마 캐릭터가 인상적이다

여덟개의 요코초(골목길) 탐방을 마치고, 골목길 안에 있는 8명 정원의 작은 음식점을 가고 싶었지만 우리는 일행이 5명이나 되서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 그러자 오늘의 해설사이신 키무라상은 생각나는 곳이 있다며 우리를 이 가게로 안내하셨다.
바로 와가야라는 이자카야인데, 이곳도 미로쿠 요코초 내에서 작은 가게로 시작해 3년 후 주변에 진짜 가게를 얻어서 나온 곳이라고 한다.

관련글 : 불금을 부르는 미로쿠 요코초

캐릭터 그림 속에서 갖 나오신 듯한 모습 ^^

이분이 바로 요코초 성공의 실례이자 가게 앞 그림속의 주인공. 평범한 가정주부였으나 몇년 전 요코초 내에서 작은 이자카야로 창업을 했고, 자신을 캐릭터화해 홍보한 덕분에 전국적으로 유명인이 되었다고 한다. TV에도 출연하는 등 이 분을 뵙고, 음식을 먹으러 일본 다른 지역 사람들이 놀러올 정도라고.

메뉴 가격은 대략 일품요리 3천-6천원 선.
해산물, 생선회 대략 9천-1만 5천원 선.

음료를 주문했더니 주인 아주머니 얼굴이 귀엽게 인쇄된 컵받침이 나왔다

일본에 오면 꼭 주문하게 되는 하이볼. 위스키와 탄산수를 섞은 것인데, 정종, 맥주 같은 발효주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최고의 저녁식사 친구이다. 스미노프나 KGB같은 보드카 칵테일류는 너무 달아서 식전에 가볍게 한잔하기 부담되고, 그렇다고 남들 다 맥주마시는데, 혼자 쎈 소주, 위스키를 홀짝이자니 알콜중독 같아 보여서 꺼려진다. 혼자 취해서 기분 업되는 것도 이상하고. 그런데, 이 하이볼을 영접하고, 나의 저녁 사회 생활이 한층 밝아졌다. 가벼워 취하지 않고, 달지 않아 부담 없고, 발효주가 아닌 증류주이다보니 두통도 적고 말이다. (나는 발효주를 마시면 일주일을 정신 못차린다)
문제는 한국 수퍼마켓에서는 안판다는 것. 이자카야에 가야만 있다 ㅠ_ㅠ

메뉴는 일본어 까막눈이자 지역에서 유명한 요리도 모르는지라 키무라상에게 주문을 맡기고 깜짝 메뉴처럼 나오는 것들을 음미 했다. 일단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기본 반찬 몇가지. 계란말이와 요 다음날 산에서 많이 보였던 토란대 비스므레한 산나물 그리고 삶은 아귀 살을 발라 초절임한 것이 나왔다. 맛은 전부 짭조름. 북쪽 요리가 좀 짠가…북해도나 아키타에서도 매번 음식이 매우 짜다고 느껴졌는데, 아모모리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리고, 치즈튀김을 시켰더니 얇은 라이스 페이퍼 튀김옷에 시소와 치즈를 말아 튀긴 것이 나왔다. 시소는 한국에서는 차조기라고 부르는데, 이게 익숙하지 않으면 그 맛을 좋아하기가 힘들다. 나는 어릴적에 엄마가 직접 화분에 길러 매일 차 처럼 물을 끓여 (강제로) 먹이셨기 때문에 그냥 저냥 익숙한데, 일행들은 한입 물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시소는 생긴게 깻잎하고 닮았기 때문에 해외에서 깻잎을 살 때 주의해야한다. 영어로는 깻잎이랑 시소를 같은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니. 뭐 맛이 없는 것들이 종종 그렇듯 건강에 무진장 좋은 모양이다.

그리고 기대하던 고등어 요리들.
아오모리의 고등어는 지방이 다른 동네 것보다 30%나 더 많기 때문에 고소한 맛이 좋아 아주 유명하다. 그래서 이쪽은 고등어 요리가 발달했는데, 타다끼로 겉만 살짝 익혀 나오는 것이 있고, 식초와 소금물로 삭힌 것이 있다. 둘다 짭짤한데, 참기름 비빈 밥 반찬으로 먹으면 무한 흡입할 것 같다. 

삭힌 고등어 옆에 신기한 것이 있었는데, 요 노란 밑반찬이 뭘까?
젓가락으로 조금 집어 먹어보니 입안가득 국화향기가 사라락 퍼진다. 소국잎을 살짝 데쳐 소금양념 했다는 듯. 별 신기한 것을 다 보겠다.

요것이 오늘의 메인과 같은 음식인데, 센베지루라고 하치노헤의 향토음식이다. 요렇게 기름기 전혀 없는 밀가루 전병을 화롯불에 구워서

먹기 좋게 3조각으로 부순다음 끓는 나베에 퐁당퐁당 담근다. 잠시 기다렸다 센베가 푸욱 젖으면 야채와 함께 건져 먹는 것인데, 식감은 의외로 쫄깃쫄깃하다. 과자가 푹 퍼질 줄 알았건만 쫄깃한 떡같이 변해서 씹는 맛이 좋았다.
이 음식은 약 2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예전에는 이 동네에 벼농사가 잘 안되서 밀가루 음식이 발달했다고 한다. 국은 역시나 좀 짭짤한데, 특별히 튀는 맛 없이 담백해서 먹으면 건강해 질 것 같다. 좀 덜 짜다면 말이다.

센베를 이렇게 조각내야 진정한 프로라고 한다. 그러나 주인 아줌마도 이 사진을 보여준 음식전문가 키무라상도 이렇게 3등분하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

역시나 고등어는 구워야 제맛이다. 소문대로 기름기가 좔좔 흘러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이 외에도 이자카야에 가면 기본으로 늘 시키게 되는 계란말이와 일본 어딜가나 먹을 수 있는 카레, 오니기리, 라멘 등등을 주문했다. 오니기리 안에는 소금간한 연어가 들어 있다.

음식은 전반적으로 조미료 맛이 전혀 없어 건강한 맛이다. 반대로 말하면 딱히 튀는 맛이 아니라 정말 이 먼 곳까지 이걸 먹으러 일본의 다른 지방 사람들이 올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엄청 대단한 맛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도 있는데, 그보다는 요코초의 분위기와 좋은 사람들과 수다 한점을 즐기러 오는 것이 맞겠다.

이곳에 온다면 유명한 주인 아주머니와 기념사진 한장도 잊지 말자. 상냥한 아주머니는 기꺼이 자신의 캐릭터가 담긴 컵받침을 들고, 사진에 응해주시니까. ^^

※ 확인한 바로는 2024년 현재 해당 음식점은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ㅠ_ㅠ

취재지원

이 포스팅은 아오모리현 서울 사무소에서 여행경비(항공권, 숙박비, 교통비, 식비)를 지원받아 블로거 본인이 여행한 후 작성되었습니다.

여행날짜

2016.06.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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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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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작가

ㅎㅎㅎ 일본의 애니스타일치고는 꽤 사실적인데요? 싱크로율 쩔어요! ^^

드래곤포토

음식점 주인이 생각보다 깔끔한 모습이네요
개인적으로 캐릭터와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깔금한 인상이라 좋아보이네요

뷰포트/ Viewport

주인 아주머니 너무 귀여우시네요 ^^

팡이원

음식 넘 깔끔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