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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 사이판에서 로타로 가는 방법 & 렌트카 빌리기

세상은 넓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지라 같은 여행지를 두번 세번 가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로타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찾게 되었다. 그럼에도 기회만 된다면 또 가고 싶을 만큼 매력있는 여행지, 로타. 지난 포스팅에 하도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해 놨더니 한번 가보고 싶은데, 생각보다 가는 방법이 애매하다며 문의를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사실은 경비행기만 예약하면 되는거라 매우 간단한데, 잘 알려지지 않은 소형 항공사들이다보니 검색이 잘 안되는 모양. 그래서 로타섬 가는 방법과 섬 내 렌트카 빌리는 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로타에 가려면 일단 사이판이나 괌으로 가야 한다. 우리는 사이판을 통해 들어갔는데, 경비행기만 운행을 하고, 소요시간은 약 30분이다. 사이판에서 로타로 들어가는 티켓은 일인 편도 110불로 일년 내내 가격이 거의 변동이 없다. 대신 요즘엔 저가항공에서 사이판이나 괌으로 가는 티켓이 십만원대에도 나올 때가 있으니 그 때를 잘 노리면 크게 부담없이 찾아갈 수 있다.

사이판에서 로타로 운행하는 항공사는 프리덤 에어, 유나이티드 익스프레스, 스타 마리아나 에어 그리고 로타 리조트 전용 차터가 있다. 아시아나 항공에서도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건 홈페이지로는 불가능하고, 전화를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는 스타 마리아나 에어 Star mariana air가 예약 방법이 가장 간편해서 이번에 이 항공사를 이용했다.

스타 마리아나 항공 홈페이지 예약란

북 마리아나 제도는 사이판, 티니안, 로타 세개의 섬에만 사람이 살고 있는데, 섬 사이를 잇는 교통편으로는 현재 경비행기가 유일하다. 티니안 사이판에는 페리가 있었는데, 현재는 운행중단되었다. 그 중 티니안은 사이판에서 비행시간 5분 남짓하고, 이용하는 사람도 많아서 비행편이 많다보니 예약도 없이 버스처럼 가서 그냥 타면 되는데, 로타는 좀 동떨어져 있다보니 이용객이 적어 반드시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안그러면 스케쥴 표에 적혀 있다 하더라도 비행기 배치가 아예 안되는 수가 있다.

홈페이지는 영문으로만 되어 있지만 딱히 어려울 것은 없다. 날짜와 목적지를 고르면 스케쥴이 나오는데, 하루에 3편밖에 없으니 그 중 하나를 고르고, 개인정보를 입력한다. 국내선 구간이므로 절차는 제주도 갈때랑 비슷. 그런데, 개인정보와 더불어 몸무게를 입력한다는 것이 독특한 점이다. 이유는 경비행기라 비행기 무게 배분이 중요하기 때문에 좌석을 무게에 따라 배치하기 위해서라고. 순간 굉장히 갈등되지만 사기치지말고 그냥 솔직하게 적자. 어차피 체크인 할 때 직원앞에서 저울에 올라야 하니말이다. 다행히 들고타는 짐과 함께 올라가기 때문에 가방에 벽돌 잔뜩 들었다고 우기면 된다.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완료하면 다음날 바로 이메일 확인증이 날아온다. e티켓이라 부를 것도 없는 그냥 이메일인데, 출력해서 들고가자. 국내선이니 출발시간 약 1시간 전까지 공항에 간다.

때는 2월이었는데, 아직도 지난 크리스마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이국적인 정취를 더했다. 야자수가 한들거리는 공항에 눈사람 모형이 싱글벙글. ^^

사이판 국제공항에서 나와 공항 건물을 등지고 오른쪽으로 가면 국내선 건물이 있는데, 이곳에서 로타나 티니안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다.
여기서 국내선 체크인을 하는데, 맡기는 수하물은 14kg까지만 무료고 그 이상은 추가금을 내야 한다. 나는 19kg쯤 나왔는데, 편도 14달러의 추가금이 나왔다. 그리고 경비행기 무게 중심을 맞추기 위해 들고 타는 가방과 함께 저울에 올라 몸무게를 재야 하는데, 이때는 무게가 많이 나와도 추가금이 없다. 나는 꼼수로 부피가 작고 무거운 것(금덩이?)은 모두 배낭에 넣어 들고 몸무게를 쟀는데, 직원이 조금 놀라 다시한번 쳐다보더라. 다행히 단위를 파운드로 재서 몇 킬로그램이 나온 건지 일행은 보통 못알아 들으니 계산하기 전에 잽싸게 대기실로 데리고 들어간다.

오이군이 손에 들고 있는 이 노란색 코팅종이가 보딩패스, 탑승시 도로 수거해 간다 ^^;
짜잔~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오늘 탈 비행기. 조종사 포함 10인승이다
왕족의 허니문같이 전세 비행기…는 아니고, 이 시간에 로타가는 사람은 오이군과 감자 둘뿐이더라. 얼떨결에 전세 비행기 ^^;
비행기 앞뒤 무게를 맞추기 위해 좌석을 뒤로 배정해 줬다. 아무도 없으니까 셀카 삼매경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사이판 섬을 떠나면 연이어 티니안 섬 그리고 고트 아일랜드가 보인다
그리고 약 25분간 이어지는 망망대해. 태평양의 미친듯한 푸른 물빛
그리고는 떡실신…

내가 기억하는 것은 저 푸른바다까지이고, 금방 잠이 들어 버렸다. 경비행기는 몸체가 작다보니 프로펠러 등이 가까와서 소음이 엄청난데, 이것이 은근한 최면 효과가 있어서 나는 대부분 타고 5분 지나면 떡실신을 해버린다. 이것도 멀미의 일종이라는데, 거꾸로 흘러가는 풍랑만난 배 안에서도 멀미를 하지 않는 오이군은 잠이 들지 않은 모양이다. 명색이 (리마인드) 허니문 가는 신부 컨셉인데, 추한 사진이 많이 남아 있더라…-_-;

그리고 그 친근한 그 섬에 도착한 사람은 오이군과 나 둘뿐. 수하물 벨트가 돌지 않고, 구멍으로 직원이 씨익 웃으면서 가방을 툭 밀어준다. ^^; 실내에는 보안요원은 고사하고, 직원도 없다. 비행기 뿐만 아니라 공항도 전세낸 기분.

로타국제공항의 정식 명칭은 ‘벤자민 타이사칸 망글로나 국제 공항’. 이름만 봐선 절대 어딘지도 알수 없고, 외워지지도 않는 이름이다

공항에 도착했으면 일단 이동할 차가 필요하다. 로타 섬안에 대중교통은 택시를 포함해 전무하므로 렌트카나 호텔 셔틀서비스를 이용한다. 사실 딱 하나 있는 리조트는 물론 3개 있는 작은 호텔도 차량을 제공하기는 하는데, 유료이고, 어차피 섬을 구경하려면 이동수단이 필요하므로 로타에서 렌트카는 필수라 하겠다.
그런데, 워낙 방문객이 적은 한적한 섬이다보니 렌트카 업체가 딱 두곳밖에 없다. 아일랜더 렌터카Islander Rent a car와 버짓 Budget이 있는데, 두 회사다 차량을 몇대 갖고 있지 않으니 반드시 사전 예약을 하도록 한다.

아일랜더 렌터카는 로타, 티니안, 사이판 세 개의 섬에 있는 현지 렌트카 회사다. 우리는 이번에 이곳을 이용했는데, 홈페이지에 여러 종류의 차 옵션이 보이지만 로타에는 소형차와 9인승 벤 밖에 없다. 차량 픽업과 반납은 공항에서만 가능하다. 홈페이지에 한국말은 지원이 되지 않지만 운전자 이름, 호텔 이름, 날짜 등등 간단한 정보를 적는 것이니 천천히 채워나가면 크게 어렵지 않다. 

홈페이지 예약을 하면 확인 메일을 보내주는데, 2-3일 안에 이 확인 메일을 받지 못하면 예약이 안된 것이니 반드시 이메일을 체크한다. 만약 확인 메일을 받지 못했다면 전화를 하든 다시 예약을 전송 하든 확실하게 해야지 도착했는데, 차가 준비되어 있지 않을 수가 있다. 우리의 경우 티니안 섬과 동시에 예약을 했는데, 티니안 섬 차량만 예약이 되고 로타는 되어있지 않아서 도착했는데, 승용차가 없더라. 결국 둘이서 가격이 두배 비싼 9인승 차량을 몰고 다녀야 했다는…

비용은 차량을 인수받을 때 보증금을 먼저 결제하는데, 이때 보험은 선택사항으로 만약 보험을 들지 않았을 경우에는 보증금을 반드시 신용카드로 결제 해야 한다. 사실 로타와 티니안에는 어딜가도 사람도 차도 없어서 운전하다 잠들지 않는 이상 사고날 일이 거의 없다. 어차피 비포장 도로가 많아서 잔기스가 생기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일이고, 그게 보험 처리 되는 것도 아니므로 우리는 보험을 들지 않았지만 선택은 자유. 그리고 사실 심하게 긁히지 않은 잔기스 정도는 거의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그 이유는? 가서 운전을 해보시면 이해하시리라.

즐겁게 여행을 마쳤다면 로타에 하나밖에 없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채워 넣고, 차를 반납한다. 공항에서 나눠주는 지도에는 주유소가 두개 있는데, 시나팔루 마을에 있는 것은 없어지고, 송송마을과 로타리조트 가는 길에 있는 것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우리는 아침 8시 15분 비행기라 주유소에 7시 즈음 가면서 혹시나 열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이미 열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차량 반납 후 수속을 하면서 섬에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다시 몸무게를 재고, 코팅된 종이 보딩패스를 받는다.

수속 하는 곳과 대기하는 곳 모두 건물 밖에 있는 것이 독특하다. 건물 안에는 출발시간이 되어야만 들어갈 수 있다.
밖에 대기하고 앉아 있는데, 비행기 조종사가 와서 승객의 출석(?)을 부르는 것이 재미있더라. ^^; 사이판으로 돌아갈 땐 우리말고 다른 사람 두명이 더 있었다. 인적이 드문 로타에서는 사람을 만나면 은근 반갑다.

마지막으로 비행기에 올라 즐거웠던 추억을 곱씹으며 사이판으로 되돌아 온다.
알면 무지 간단한 로타가는 방법, 끝. (간단하게 느껴지지 않아도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넘쳐나는 곳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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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봥옵써

경비행기는 한번도 안타봐서 타기 전에 긴장 좀 될거 같은데요?
저도 멀미를 심하게 하는 편이라…ㅎㅎ
하늘에서 찍은 로타섬의 해안선 경치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로변철

노친네로서 걱정됩니다. 아직 어린(?) 분이 이렇게 지구상 좋은데 다 속속들이 다녀버리시면 나중에 갈데없어 어쩌려고…
아참 그때쯤엔 우주여행이 열릴수도…
멋진 사진에 늘 감탄합니다. 역시 프로는 다르네요.

루비™

사이판, 괌은 많이들 가는 섬이라 알고 있었지만
로타섬은 처음 보게되네요.
이런 섬으로 떠나보고 싶네요.
근데 경비행기는 너무 무섭더라구요ㅠㅠ

Deborah

그러고보니 남편 되시는 분이 키가 커시네요 ㅎㅎㅎ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지후대디

저에 사진을 보고 사람이 적어서 더 끌리는 여행지로 느꼈습니다.
가는 방법 잘 즐겨찾기 해두었다가 꼭 가볼려구요 ^^

b_sword

아니 이런 전용기 여행을 하고 오시다니 ㅎㅎㅎㅎㅎㅎ

아름다운 사진들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_+

lambba- 램바

이건 뭐 일상이 아니라 영화같은 장면들이네요. 멋집니다. 최고!!! ㅎㅎ

솜다리™

와..전 언제 저런 비행기 함 타볼까나 싶어요~

홈쿡쌤

ㅎㅎ정말 전용기를 타셨ㄴㅔ요.

잘 보고 공감하고 갑니다.^^

익명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