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장소는 저희가 3월말 귀국후 3개월간 머물렀던 영종도 미단시티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입니다. 사람 마주칠 일 거의 없는 한적한 공원을 거닐고 싶거나 바닷바람이 쐬고 싶거나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장소를 찾는다면 추천하는 곳이예요.
마스크와 복잡한 도시에 지친 당신, 마음껏 숨쉬라!
저희는 집도 차도 다 팔아버리고 세계여행을 떠났던지라, 3월 말 전 세계의 국경이 마구 닫히기 시작했을때 급히 한국으로 피난을 왔는데, 당장 머무를 곳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당시 상황이 심각했던 만큼 지인들의 집으로 가기도 좀 그래서 급한대로 입국 3일전에 공항근처 아무 독채숙소를 골라 3개월을 뚝딱 계약했는데, 뜻밖의 완벽한 장소를 발견하게 되었네요 ^^;
그런데, 이 완벽하다는 것이 시대에 따라 기준이 달라집니다. 예전같으면 주변에 볼거리가 많고, 맛집이나 편의시설이 있으며, 교통도 좋고 뭐 그런 것들이 기준이 되었겠지요. 그러나 요즘같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저런 것보다는 인구밀도가 낮아 마음껏 산책 가능하고, 독채로 이용이 가능하며, 마스크 안쓰고 바깥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개인 테라스가 있는 곳이 좋은 숙소가 아닐까 싶네요. 이곳이 바로 그런 곳이었답니다.
1. 숙소 주변 환경
일단 숙소의 위치가 놀라웠습니다.
이렇게 타운하우스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주변이 횡~아무것도 없거든요 ^^; 마치 코로나 시대를 위해 준비해 둔 장소 같았달까…
사실 숙소에 도착했을 때 사실 조금 당황했답니다. 때는 3월이라 아직 풀이 돋아나기 전이어서 황무지에 버려진 기분. ㅋㅋ 그런데, 또 건물들은 버려진 것이 아니라 매우 세련되고, 새것이더군요. 왜 그런가 봤더니 천천히 신도시로 개발중인 곳이라서 집자리와 공원을 조성해 놓았지만, 아직 땅들은 분양이 안되서 대기중인 곳이더라고요. 그 중 먼저 지어진 집들은 이미 사람이 살거나 펜션, 상점등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대규모 단지를 계획했는지 도로도 넓찍하니 뻥뻥 뚤려있는데, 다니는 차가 없어요. 코로나가 한창때라 그런줄 알았는데, 원래 이렇다네요 ^^;; 운전연습 필요하신 분?
근처에 라스베가스와 중국 자본으로 카지노도 들어서고, 인공섬도 하나 조성해서 놀이동산도 생긴다는데, 자금이 중단됐다나 뭐라나 해서 공사가 멈춰 있는…? ^^;; 재개 움직임이 있는걸로 봐서 한 10년 뒤에는 매우 화려해 질 것 같은데, 아직은 주변에 공원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요즘 같을때 한숨 돌리기 너무 좋은 곳이예요. 사람 마주칠 걱정없이 마음껏 공원을 거닐 수 있습니다.
영종도에는 공원이 정말 많은데요, 에어비앤비 숙소가 위치하고 있는 미단시티도 건물들이 들어서기 전에 이미 공원부터 조성해 놓아서 거대한 공원이 여기저기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아직 이 동네가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주변에 거주민도 많이 없다보니 보도블럭 사이에 잡초가 많이 자라날 만큼(^^;) 인적이 드문 곳입니다. 예전같으면 여기서 뭐하나 싶었겠지만 요즘같은 때는 산책하며 코로나 걱정 안해도 돼서 마음이 참 편하고 좋더라고요 ^^;
(단, 주말에는 펜션손님들이 가득차서 사람이 좀 있긴 한데, 그래도 서로 부딪힐 일은 거의 없습니다. 편의점에 가시거나 타운하우스 단지 중앙에 있는 바베큐 시설을 이용한다면 거기서 마주치실 거예요.)
저희는 코로나가 한참 피크일 때 3주동안 집 밖에 한발자국도 안나가고 숨어 있었는데요 (^^;) 위 사진을 찍은 날이 3주만에 처음 밖에 나간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와보니 숙소 도착날 얼핏보고 황무지인줄 알았던 곳들이 전부 공원이었고, 여기저기 어여쁜 꽃들이 정말 많이 피어 있었어요. 아직은 마스크 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숨이 잘 안쉬어져 헐떡여야 했지만 꽃이 많아서 마냥 행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게다가 봄부터 가을까지 각종 꽃이 정말 많이 핀답니다. 물론 이제는 첩첩산중을 홀로 등산할 때 조차도 습관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있기는 하지만 여기는 잠시 벗고 사진 한장 찍어도 위협이 되지 않을만한 곳입이다.
게다가 드넓은 갯벌을 가진 바다도 5분 거리에 있습니다. 갯벌이다보니 물빛이 아름답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바다는 바다예요. 보기만해도 기분이 시원해 집니다. 여기는 숙소에서 5분거리에 있는 바다로 굉장히 지형이 평평한 갯벌이다보니 물이 안쪽까지 다 들어오는 경우는 잘 없는데, 보름이나 사리 만조에 가시면 이런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위 사진과 같은 장소로 보통은 이렇게 갯벌이 드러나 있습니다. 군사보호지역이라 갯벌 채집활동이 불가능 한 덕분에, 게와 갈매기, 왜가리 등의 천국입니다.
아래 사진과 같은 장소 입니다. 물이 들어오면 이런 모습, 물이 빠지면 아래와 같은 모습입니다.
바닷가 끝쪽에 이렇게 군부대 초소가 있습니다. 따라서 야간에는 간첩으로 오인받을 수 있으니 갯벌로 내려가지 말라는 경고가 적혀 있습니다.
단, 이렇게 주변에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가기전에 장을 확실하게 봐가셔야 해요. 단지내에 GS편의점 하나가 있어서 급히 필요한 것은 구할 수 있기는 하지만 커다란 수퍼마켓은 자차로 20-30분 가량 이동하셔야 있습니다. 그러나 한달살기 등으로 길게 머무실 거라면 이마트 쓱배송, 쿠팡 등등 각종 택배는 문제 없이 오는 곳이니 장 볼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는 뚜벅이라 3개월 동안 음식은 100% 이마트 쓱배송으로 해결했어요. 정말 배달 잘되는 한국에 대한 사랑이 쑥쑥 커지는 곳이었습니다. ㅎㅎ
2. 객실 시설
숙소 소개는 보통 방부터 하기 마련인데, 여기는 주변이 마음에 쏙 들어서 바깥부터 소개 했네요. ^^; 본격적으로 실내를 보면 이렇습니다.
일단 건물은 총 3층으로 1층은 상가, 2층에는 2인용 독채 3개, 3층에는 5인용, 10인용 독채가 하나씩 있습니다. (5인용, 10인용은 복층구조라고 합니다.) 저희는 테라스가 있는 2인용 독채에 머물렀는데요, 에어비앤비에는 3인용이라고 써있지만 지내보니 세사람은 조금 좁을 것 같아요. 그냥 하룻밤 정도면 모를까 길게 있을거라면 두명이 이용하기 딱 맞을 듯합니다.
거실
숙소 거실 창가 입니다
거실 창가는 포토 스폿으로 만들어 둔 것 같습니다. 앉을 수 있도록 방석도 있고, 원래는 화병과 가짜책(ㅋㅋ)등의 소품이 놓여 있습니다. 여기 앉아서 사진찍으면 참 예쁘게 나와요. 게다가 이 뒤로 노을도 집니다.
거실 크기가 그렇게 크지는 않은데,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2인용 소파가 있는데, 침대소파라 이것 때문에 3인용 객실로 표기한 듯 합니다. 그 앞에 집 크기에 비해 크게 느껴지는 TV가 있습니다. 3개월 동안 베스트 프렌드 였죠. 닌텐도 스위치 스크린이기도 했고, 넷플릭스 상영관이기도 했고…^^; TV 왼쪽으로 방문이 그 옆으로 화장실 문 그리고 현관문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코너 집이라 창문이 두면에 있는데요, 왼쪽사진에서 왼쪽에 보이는 커튼이 저위에 꽃들고 찍은 창문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커튼이 테라스로 넘어가는 문입니다.
주방
주방은 거실과 붙어있고요, 그 사이에 커다란 대리석 식탁이 있습니다. 4인용식탁이라 저희는 재택근무용 책상으로 쓰기 딱 좋았는데, 집 사이즈에 비해 식탁이 조금 크긴 해요. 꽉찹니다 ^^;
그리고, 조리대가 가스 스토브가 아닌 전기열판이라 너무 좋았습니다. 가스냄새 머리 아프기도 하고, 요리하는 동안 공기도 탁해져서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게다가 전기열판은 자동 타이머가 있어서 간혹 뭐 올려놓고 잊어 버리더라도 일정 시간 뒤에 꺼져서 좋아요 ^^;
스토브 아래는 삶기기능까지 있는 9kg 세탁기가 있습니다. 그 외에 적당한 사이즈의 냉장고, 전자렌지, 커피포트가 기본으로 있었고, 저희는 3개월 장기숙박이라 밥통도 요청드렸더니 4인밥솥을 하나 넣어 주셨어요. 밥통은 계속 거기 비치해 두는 건지 잘 모르겠으니 필요하시면 미리 문의 하시기 바랍니다.
테라스
테라스에는 기본으로 의자 세개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이군이 일단 비오는날을 이용해 물청소를 싹싹 했고, 돗자리 큰 것을 하나 가져와 바닥에 깔았습니다. 이 숙소에서 머물 계획이시라면 꼭 돗자리 대형으로 하나 가져가실 것 추천드려요 ^^
이곳이 바로 저희가 이 숙소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집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은데, 거의 거실+주방 사이즈에 맞먹는 테라스가 있거든요. 처음 한달은 대부분 집콕하며 보냈는데, 집콕이 전혀 답답하지 않았던 이유가 여기 있었습니다. 여기다 돗자리 깔고, 요가도 하고, 영화도 보고, 책도 보고, 누워서 별도 보고, 피크닉도 할 수 있었거든요. 건물마다 디자인이 조금씩 달라 테라스 앞이 막혀 있을 수도 있는데, 마침 저희가 머물렀던 숙소의 테라스는 뻥 뚫린 공터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엄청난 전망은 아니더라도 답답하지 않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곳이었죠. 특히 5월에 부드러운 봄바람 맞으며 책읽던 오후는 코로나로 여행을 중단해야 했던 저희에게 작은 보상같은 시간들이었습니다.
물론 돗자리의 주사용 용도는 피크닉이죠! 주방에서 요리를 해서 이리로 가지고 나와 먹었습니다. 주방이 바로 옆이니 귀찮게 버너 같은것도 필요 없어요. 바로 조리해서 바로 가지고 나오면 됩니다 ^^
방
방은 이렇습니다.
저 블라인드를 올리면 저 편에 조식이 제공(음료 불포함)되는 카페가 보입니다. 침대 아래쪽에 원래는 옷걸이가 하나 세워져 있습니다. (저희는 거실에 놓고 사용) 그리고 침대 발치 왼쪽으로 작은 화장대가 있습니다. 이불은 포근한 편이고, 매트리스도 나쁘지 않습니다. 생긴지 얼마 안되서 매트리스가 눌린 곳이 없어서 좋더군요. 특히 센스 있게 침대 옆에 작은 스탠드 조명이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의외로 이 침대옆 무드등이 없는 숙소들이 많은데, 자기 전에 책보다 자는 것을 좋아해서 이 스탠드가 없으면 엄청 불편하더라고요. 천장등은 눈부시잖아요. 졸린데, 일어나서 벽에 있는 스위치 누르는 것도 귀찮죠. ^^; 그래서 숙소 호스트님들의 센스 있는 터치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저희에게는 침대 무드등이랍니다.
욕실
욕실은 평범한 사이즈로 욕조는 없고, 절반 칸막이가 있는 샤워대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시스템 입니다. 칸막이가 아예 없으면 사방으로 물튀어서 싫고, 전체 막는 문이 있는 것은 접는 부분에 곰팡이 잘 끼어서 싫고, 샤워커튼은 몸에 붙어서 짜증나는데, 요렇게 절반 칸막이가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 게다가 새건물이다보니 욕실이 아주 깨끗해서 좋았어요. 저는 방청소는 잘 안하는데, 화장실은 결벽증 수준이라 화장실 깨끗한 것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아침, 저녁으로 물청소를 하는데, 여기는 청소하면 청소한 테가 확! 나서 만족스러웠답니다. ^^
그동안 여행하느라 짐스러워서 오이군이 면도크림 없이 비누 거품으로 면도를 했거든요. 이제 별로 이동할 일 없으니 문명의 이기를 좀 누리라고 면도크림을 사줬건만 너무 오랜만에 써서 사용법을 잊은 모양입니다…하도 안나와서 문열어 봤더니 사방에 치덕치덕 바르고 놀고 있어요…
포토 스폿
집도 사진찍기 좋게 꾸며둔 것이 컨셉인 것 같더니, 건물 현관입구에도 포토존이 있습니다. 계단 옆이라 자세 잡기가 애매했지만 그래도 한 컷 ^^;
3. 단점
좋은 점만 잔뜩 나열했는데, 세상에 단점이 하나도 없는 숙소가 어딨겠습니까. 이곳의 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방음
건물 방음이 취약합니다. 주중에는 대부분의 객실이 비어있어서 고요하고, 쉬기에 천국같은 곳이었습니다. 낮에는 뻐꾸기, 밤에는 소쩍새 소리도 들리고, 완벽한 힐링숙소였지요. 그러나 주말에는 전객실이 꽉 차는데, 보통 가장 위에 있는 10인 객실, 5인 객실에 단체 손님이 들어 옵니다. 낮에는 상관없으나 밤에 대부분의 투숙객이 파티를 하고, 게임을 하는지 쿵쿵 뛰거나 심지어는 노래방 마이크 및 스피커까지 가져와 노는 분들도 있었어요. 그렇다고 코로나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 풀고자 일부러 한적한 곳으로 찾아온 분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따질 수는 없는 일이니, 금, 토요일 밤은 시끄럽다는 것 감안하고 가셔야 합니다. 파티 끝나면 샤워들을 하는데, 물소리도 잘 들려요. 그래도 보통 새벽 1시 이후에는 다들 자는 것 같습니다. ^^;
펜션단지 중앙에 바베큐장이 있는 공터가 있어요. 여기서 주말이면 사람들이 파티도 하고, 불쫓놀이도 하며 스트레스를 풉니다. 사람들과 섞여 있는 것이 마음이 안놓이신다면, 저희처럼 객실 테라스에 앉아 맥주 한잔 기울이며 낭만을 즐겨보세요 ^^;
공용 바베큐장
펜션단지가 공용으로 사용하는 장소입니다. 한가운데 공터 천막에서 이용할 수 있는데, 여러 펜션 손님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거라서 주말에 이용하시려면 자리가 없을 수 있으니 미리 예약을 해야합니다. 이용시간도 2시간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천막에 환풍기가 부착되어 있는 것을 보았으나 환기가 잘 안된다는 후기들이 있었으니 참고하세요. 저희는 코로나 무서워서 한번도 사용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조식에 음료수 불포함
숙소 앞 카페에서 투숙객에게는 조식이 제공됩니다.
1인당 크로와상 1개, 버터롤 1개, 쿠키 2개, 요거트 한컵, 버터 1개가 제공되는데요, 아쉬운 점은 음료는 제공되지 않는 다는 것. -_-; 카페에서 음료는 추가금으로 구입하셔야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아메리카노 한잔이나 차 한잔 정도는 함께 줘야 조식이 제공된다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전국의 많은 펜션들이 샌드위치같은 조식을 객실로 가져다 주기도 하는 마당에 그런 서비스는 기대하지 않았더라도 음료가 전혀 불포함이라니 음…차라리 조식제공을 아예 안했더라면 안생겼을 불만이겠지요 ^^ 뭐 어차피 커피한잔 사 마실 생각이었다 하시는 분들은 조식이용해 보세요.
아, 그리고 월요일은 카페가 문을 닫습니다. 일요일 밤에 투숙하시는 경우 조식은 어떻게 하냐고 미리 문의해 보시길 바랍니다.
조식을 제공하는 카페가 멀지는 않아요. 숙소에서 약 50m 떨어져 있습니다.
호스트와의 의사소통
진짜 사장님은 한번도 못뵈었으나 에어비앤비 문의 사항에 응답해주시고, 건물관리해주시는 분이 계세요. 예의바르시고, 만나면 굉장히 친절하신데, 연락되는 것이 약간 랜덤입니다. 처음 숙소 예약할때는 엄청 빠르게 응답해주시고, 예약이 살짝 꼬일뻔 했는데, 빠르게 조처해 주셔서 문제없이 들어갈 수 있었어요. 저희는 코로나때문에 혹시 민폐끼칠까봐 픽업도 신청하지 않고, 셀프입실 한다고 했는데 입실때 마중까지 나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만 숙소 투숙해 있는 동안 몇 번 연락할 일이 있었는데, 에어비앤비로 연락하면 연락두절이거나 며칠뒤에나 답이 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급할때는 조금 답답해요. 처음 예약 신청하실 때 그분 휴대폰 번호 물어보셔서 문의 사항 있으시면 바로 전화하시는 것이 빠릅니다.
군부대 사격연습
음, 이거는 뭐 펜션의 단점은 아니고요, 위치상 공항에서 가깝다보니 근처에 군부대가 있어요. 근데, 간혹 부대에서 낮에 사격연습을 합니다. 산 반대편이라 위험하거나 그런건 아닌데, 총소리가 상당히 커요. 저는 진짜 소총과 기관총 소리를 이렇게 가까이서 많이 들어보기는 처음이라서 조금 무섭고, 기분이 오묘했습니다. 혹시라도 투숙했는데, 전쟁나는 소리가 들리더라도 놀라지 마세요. ^^;
멀지 않은 곳에 공군부대도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 타워가 전망대 인줄 알고 한번 놀러 가야지 했었는데, 나중에 들으니 공군기지라고 하더라고요 . 하마터면 관광갈뻔 했어요 ^^;;;
이런 단점들이 있었으나 건물이 일단 새것이라 깨끗하고, 테라스 및 한적한 주변이 마음에 들어서 저희는 언제고 망설임 없이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곳입니다. 하룻밤 보다는 며칠 길게, 가능하다면 주말보다 평일에 머물면 이곳의 진가를 제대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
4. 인근 음식점 및 카페
숙소 주변에 상권이 거의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음식점과 카페 몇 개가 있습니다.
예단포
일단 해산물을 좋아하시면 예단포로 검색해보세요. 차량으로 5분, 도보로는 20분쯤 걸리는 거리인데, 거기에 횟집, 해산물탕, 칼국수 음식점이 너댓개 모여 있습니다. 저희는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용해 보지 않았으나 다녀간 지인들이 칼국수와 해물탕이 괜찮았다고들 하네요.
단지내 카페, 레이어드 1994
숙소단지내에 카페가 두개 있는데, 조식이 제공되는 카페의 커피맛이 괜찮습니다. 무엇보다 펜션에 있다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정말 좋지요. 테이크아웃해서 그 앞 공원에 앉아 먹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 옆에 아구탕집도 있는데, 저희는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먹어보지는 않았어요.
카페율
맛있는 크로와상이 먹고 싶다면 도보 15분 거리, 차로 3-4분 거리에 카페율 이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직접 로스팅한 커피도 맛있을 뿐더러 왕만한 크로와상을 파는데, 바삭바삭하고 정말 맛있어요. 루프탑 테라스도 매력있습니다.
뚜띠 쿠치나
숙소에서 도보 5분거리, 차로 2분 거리에 뚜띠 쿠치나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적한 곳에 어쩜 이런 멋진 레스토랑을 꾸며놨을까 깜짝 놀랐을 뿐더라 음식이 정말 맛있어요.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가 끝내줬고, 여러 화덕피자(종류별로 다 먹어봄)들이 진짜 이탈리아 피자 같습니다. 오이군이 열광해서 여러번 가서 먹기도 하고, 테이크아웃해서 먹기도 했어요. 꼭 이 숙소에 머물지 않더라도 영종도 여행하면서 한번쯤 가보시라고 하고 싶을만큼 저희 입맛에는 딱 맞았습니다.
5. 교통
영종역에서 마을버스 1번 또는 4번 타고 가시면 5분 밖에 안걸리는데, 버스가 자주 오지 않는 것이 함정입니다. 배차간격이 40분에서 2시간. 그래서 저희는 어디갈 때 카카오 택시 이용했고요, 영종역에서 5천원정도 나옵니다. 도착 첫날은 펜션에 미리 연락해서 픽업신청하셔도 된다고 해요.
참고로 펜션이 있는 곳의 버스정류장 이름은 ‘갤러리 84’입니다. 택시타고 펜션 이름 대시면 잘 모르니 갤러리 84라고 말씀하시면 바로 데려다 줍니다.
걷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영종역에서부터 숙소까지 걸어올 수도 있긴 합니다. 약 50분이 소요됩니다 ^^ 저희도 어느 날씨 좋은 날 한번 걸어 온 적이 있는데, 동네 강아지들이 그 긴긴길을 동행해줬어요. 다시 집은 잘 찾아 갔는지 모르겠네요…^^;;
영종도의 시내중심인 운서역까지는 차로 20분 정도 걸리고, 택시비 7천원 가량 나옵니다. 이곳에 가시면 대형마트는 물론 각종 음식점있고, 신도시답게 깨끗하고 나름 화려한(^^;) 상권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떨결에 한국에 들어와 만난 멋진 숙소 라 플뢰르.
수도권에 사는 분이시라면, 어느날 문득 한적한 곳이 그리울때 고민없이 하룻밤 휙~떠나기 좋은 곳입니다.
라 플뢰르 펜션
(2024년 기준 온화스테이로 변경, 에어비앤비로 예약 가능)
주소
인천 중구 미단행복로 57
전화
0507-1359-6118
숙박료
평일 : 4만 5천
주말 : 10만
한달살기 : 저희는 오픈 특가로 저렴하게 이용했는데, 이제 정상가라 호스트에게 연락하기 누르셔서 가격 조절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 24년 기준 상호명이 바뀐것을 보니 주인이 바뀌신 것 같아요. 조식 및 픽업 서비스는 더이상 제공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 아래 객실은 저희가 머물렀던 곳은 아니나 같은 건물에 같은 호스트가 운영하는 숙소입니다. 침대가 많이 들어가서 6~10인 단체 파티 이용객에 적합하게 바뀐 것 같네요.
시기적절한 곳에서 잘 보내셨군요. 건물 주변에도 나무가 좀 심겨지고 자라나면 아주 근사할것 같습니다.
유럽인이 극찬한 뚜띠 쿠치나는 찾아보니 프랜차이즈라 여러곳에 있네요. 한국 가면 한번 찾아가 보고 싶어요.
그러게요. 올해 초까지만해도 지점이 3-4개 밖에 없었는데, 마구 늘어나고 있어요. 저희 지금 이사온 집 근처에도 생겼더라고요. 다음주에 한번 가보려고요, 이집도 똑같이 맛있나 궁금해서요 ㅋㅋ
화덕피자 좋아하시면 함 가보실만 해요 ^^ 그러나 오랜만에 한국 오시면 맛난 한식들 섭렵하시기만도 바쁘시지 않나요? 저는 스위스 살때 한국 들어오면 막 4킬로씩 쪄서 돌아가곤 했었어요 ㅋㅋㅋㅋㅋ
미국이지만 캘리포니아라서 한식 재료, 한식당이 많아서 그런지 한국 가서도 한식만 찾아먹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ㅎㅎ 제가 좋아하는 만두와 국수는 꼭 먹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