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이 드물어서 좋았던 영종도 미단시티. 코로나가 난리 부루스를 칠 때도 사람 마주칠 걱정없이 마음껏 공원을 산책할 수 있어서 좋은 곳이었지만 주변에 워낙 아무것도 없다보니 가끔 외식같은 문명생활(^^;)이 그리울때도 있었는데, 그때 우리의 욕구불만을 200% 채워줬던 곳이 바로 이 뚜띠 쿠치나 레스토랑이었다. 근처에 거의 유일한 음식점이라서 별 기대 없이 갔던 곳인데, 뜻밖의 퀄리티 높은 음식이 나와서 감동했던 곳. 게다가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들어서는 순간 기분을 좋게 했고, 의외로 부담없는 가격대라 나올때 계산서를 받아들고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었다. ^^ (특히 평일런치 메뉴는 1만원 초반대로 파스타 또는 피자와 함께 샐러드에 아메리카노 한잔까지 제공된다.) 꼭 이 근처 숙소에 머물지 않더라도 이탈리아 음식을 좋아한다면 영종도 들어가는 길목에 점심식사 장소로 거쳐갈만한 곳이다.
뚜띠 쿠치나 미단시티점
우리가 머물렀던 라 플뢰르 에어비앤비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붉은 벽돌 건물이 멀리서도 눈에 띄는 곳이었다. 갈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뚜띠 쿠치나는 체인 레스토랑으로 서울에 열심히 지점을 늘리고 있는 중이더라.
입구에 포토스폿도 있다. 들어가기 전에 한장 찍으려고 하다가 남편한테 배고프다고 혼남. 이건 밥먹고 나와서 행복한 표정
우리는 사실 음식점에 자주 가는 편이 아닌데다가,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나는 늘 다른 음식을 맛보고 싶어 하기 때문에 같은 음식점을 여러번 가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그러나 여기는 (단지 동네에 음식점이 없어서만은 아니고 ㅋㅋ) 음식이 정말 맛있어서 자꾸 생각나는 바람에 여러번 갔던 곳이다.
추천 메뉴는 단연 피자!
그럼 어떤 메뉴가 그렇게 우리의 마음을 홀딱 빼앗았을까?
추천메뉴
메뉴는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 샐러드가 주류인데, 그 중 단연 피자를 추천한다. 진짜 이탈리아 피자와 꽤나 흡사한 맛. 몸속에 이탈리아인의 피가 절반쯤 흐르다보니 (친가쪽이 이탈리아) 이탈리아 음식에 대해 애착을 보이는 오이군도 꽤나 괜찮다고 인정한 맛집.
그 중 내 입맛에 가장 맞았던 것은 부라타 치즈가 통으로 올라간 부라타 치즈 루꼴라 피자였다. 부라타 치즈는 생모짜렐라 치즈와 흡사하게 생겼는데, 속이 훨씬 더 부드럽다. 칼로 푹 찌르면 크림같이 부드러운 속이 주르륵 흐르는 치즈로, 그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 덕분에 지난 몇 년동안 주가를 올리며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급 상승한 치즈다. 상큼한 루콜라와 찰떡 궁합.
단, 조금 아쉬웠던건 도우에 토마토 페이스트가 얇게 깔려 있어야 하는데, 주방장이 잊어 버린건지 원래 이집은 안발라 주는 건지 토마토 페이스트가 없더라. -_-; 그래서 약간 싱거웠지만 그래도 내게는 단연 1위의 피자 였다.
오이군이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피자는 피자 알 똔노. 똔노는 참치라는 뜻으로 통조림 참치가 얹어진 피자다. 이게 유럽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피자인데, 한국에는 자주 눈에 띄지 않는 메뉴라 (내 생각에는) 반가와서 오이군의 1위에 꼽힌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내 입맛에 맛이 없다는 건 아니고, 케이퍼의 독특한 향과 참치의 조화가 괜찮은 피자이다.
단, 조금 이상했던 것이 이 피자를 처음 시켰을 때는 위에 마요네즈가 뿌려지지 않고 나왔는데, 나중에 또 가서 주문했을때는 마요네즈를 죽죽 뿌려주더라. 메뉴에도 써있지 않은데, 대체 느끼하게 피자에 마요네즈를 왜 뿌려주는건지…우리는 마요네즈 없는 버전을 훨씬 더 선호 했으니 취향에 따라 주문시에 미리 말해두자.
그리고 또 하나의 기억나는 맛은 바로 대하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 나는 해산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관심을 두지 않다가, 어느날 문득 토마토 파스타가 먹고 싶어서 얼떨결에 주문한 메뉴인데, 단연 페이버릿으로 등극했다. 토마토 소스를 어쩌면 이렇게 감칠맛 나게 만드는지. 부드러운 식감의 해산물과 찰떡궁합으로 두고두고 생각나는 맛이었다.
오이군이 꼽은 두번째 메뉴는 하몽 보콘치니 루콜라 피자로 하몽(말린 돼지고기를 얇게 저민 것)을 섭섭하지 않게 올려줘서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이날은 먹느라고 급해서 사진으로 남기지를 못했다. 같은 날 나는 풍기 트러플 크림리조또를 먹었고, 모듬버섯이 향긋하게 크림과 어우러져 꽤 맛있었는데, 역시 사진은 없다는. ^^; 둘다 추천 메뉴.
이름 앞에 시그니처가 붙어 있는 것을 보니 음식점에서 대표메뉴로 미는 것은 시그니처 안심 스테이크 피자인듯 하다. 다른 피자보다 가격대가 조금 있으나 안심이 후하게 얹어져 있어 나쁘지 않았다. 스테이크도 먹고 싶고, 피자도 먹고 싶은 사람이라면 좋은 타협점이 될 듯하다.
또 하나 우리 입맛에 잘 맞았던 피자는 다름아닌 마르게리따 피자. 토마토 소스와 프레시 모짜렐라 치즈 그리고 바질 잎이 얹어져 있는 피자로 어딜가나 있는 기본 피자다. 처음 받았을 때는 사진보다 바질 잎이 확연히 적어서 조금 실망했지만 어쨌든 기본에 충실해서 언제가도 부담없이 시켜서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는 메뉴다. 치즈를 좀 많이 얹어 주는 편이라 우리는 조금 덜 넣어달라고 부탁했는데, 치즈가 죽죽 흐르는 피자를 좋아한다면 있는 그대로 주문해보자.
오이군은 원래 깔쪼네 피자(만두같이 접어서 나오는 피자)도 좋아하는데, 이곳에 있는 깔쪼네 피자들은 토마토 소스가 들어있지 않은 리코타 깔쪼네와 풍기 트러플 오일 깔쪼네 두가지만 있었다. 우리 입맛에는 밋밋하고 싱거워서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시도해 볼만 하다.
포토제닉한 실내
그리고 이곳에 오면 기분이 좋은 이유는 음식이 맛있는 것 이외에도 실내 분위기가 멋지기 때문. 밤과 낮이 또 다른 느낌으로 멋있는 곳이다.
뚜띠 쿠치나 미단시티점은 영종대교를 건너 첫번째 나가는 길로 이어지는 미단시티에 있기 때문에 영종도 여행 첫째날 섬에 들어가는 길목이나 나오는 날 이용하면 좋다. 영종도 안쪽 끝까지 들어가 버리면 조금 머니 참고하시길.
분위기도 좋아보입니다
좋은 곳 소개 잘보고 ^^갑니다
오랜만에 뵈어요, 드래곤포토님 ^^ 네, 맛도 있었지만 인테리어가 예뻐서 그냥 앉아만 있어도 힐링이 되서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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