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토 온천 마을로 가는 길
미리 준비하는 센스는 술앞에서만 발휘된다
밤이 이슬비와 함께 조용히 내린 가쿠노다테를 뒤로하고, 오늘밤 우리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줄 호텔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호텔이 있는 뉴토 온천마을에는 자연과 온천 이외에 아무것도 없다고 들은바 있어, 숙소로 들어가기 전 간단한 주안상을 봐가기로 결정. 마침 가쿠노다테 마을 남쪽 길가에 커다란 술주酒자가 보인다. 내가 읽을 수 있는 몇 안되는 한자 중 酒 자가 끼어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오이군과 돌진했다.
애주가에게는 낙원이라 느껴질만큼 수많은 주류 진열되어 있었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여자 손바닥 반절만한 아사히 맥주. 너무 귀여워서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비슷한 크기의 일본주와 간단한 안줏거리를 집어들었다.
오늘 우리의 숙소인 하이랜드 산소우는 뉴토 온천마을에 있는 호텔로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산 아래쪽에선 빗방울이었던 것이 올라갈 수록 점점 눈으로 변하더니 얼마 오르지 않아 주변이 온통 하얗게 뒤덮여버렸다. 그리 높은 산도 아니었는데, 순식간에 우리는 가을에서 겨울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GPS가 끝나는 지점에 멈추어 섰다.
전혀 사전정보 없이 당도한 호텔. 따뜻한 불이 켜져 있는 입구가 아늑해서 단번에 마음에 들었다. 원래 에어텔로 오면 공항에서 호텔셔틀을 타고, 오게되는데, 우리는 자동차 렌트를 한 관계로 공항에서 방번호가 적힌 안내문만 받은바 있다. 그 안내문을 들고, 온화한 느낌의 카운터로 가서 방열쇠를 달라고 했다. 그런데, 일본인 특유의 상냥한 미소로 우리를 맞아주던 아저씨가 표정이 이상해지며 이 방번호가 맞냐고 되묻는게 아닌가? 뭐…뭐지. 예약이 안됐나? 공항에선 리스트에 있었는데…추위와 비에 젖은 몸을 뜨끈한 온천물에 담그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이건 또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하이랜드 산소우 호텔
따뜻한 다다미 방에서의 하룻밤 이틀밤
알고보니 진상은 이러했다.
우리의 호텔이 그 따뜻한 불빛의 호텔이 아니라 옆 건물이었던 것. -_-;
방금 들어갔던 호텔보다는 조금 더 소박한 분위기의 호텔이다. 조명도 훨씬 낮고, 카운터에 계신분이 살짝 졸다 나오신것 같다. 처음부터 이리로 왔으면 그런가보다 했을텐데, 바로 옆의 분위기 좋은 호텔을 봐서 눈을 살짝 높여놓은지라 어딘가 아쉬움이 드는 첫인상이었다.
객실
입구의 매우 소박한 인상과는 달리 객실은 꽤나 넓고, 아늑했다. 우리가 머무를 곳은 화실, 즉 일본식 다다미방인데, 얼마전 취재로 다녀온 노보리베츠의 석수정보다 크고, 발코니까지 있어 낮에는 설경도 감살할 수 있겠다.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욕실이, 왼쪽으로는 분리된 화장실이 있고, 세면대가 욕실 바깥에 위치한 구조여서 편리했다. 작은 냉장고위에는 뜨거운 찻물이 보온병에 담겨 있고, 그 옆엔 얼음이 든 물이 주전자에 담겨 있다. 냉장고와 화장실이 있는 짧은 복도를 다시 방과 완벽히 분리시켜주는 미닫이 문까지 있어 방에 들어가니 내집처럼 포근한 기분이 든다. 이만하면 대만족. ^^
일본 온천 놀이의 완성은 바로 이 유타카가 아니겠는가?
일본 온천에 가면 다들 이 유타카를 입고, 복도를 돌아다니거나, 온천에 가는 것은 물론 호텔식당에서 식사도 하더라. 간혹 호텔 밖에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눈에 띈 적이 있다. 흰눈이 쌓인 추운 겨울에 잠옷같은 유타카 한장만을 걸치고 말이다.
어쨌든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르랬다고, 우리도 유타카를 걸쳐 입고, 허리띠는 매번 그렇듯 어떻게 매는지 몰라서 대충 감아 쑤셔 넣었다. 배가 고프니 온천은 나중에 하고, 일단 밥부터 먹자고 식당으로 향했더니, 오이눈 눈이 휘둥그래진다.
❝
이 잠옷같이 생긴거 입고 식당에 들어가도 돼?
헷, 일본사람들은 다 그래. 날 믿어!
❞
큰소리 빵~치고나니, 갑자기 혹시 식당안에 우리만 유타카를 입은건 아닐까 싶어 불안함이 엄습했다.
이 유타카 차림의 한가지 문제점은 우리 왕대발 오이군에게 호텔에 비치된 슬리퍼가 너무 작았다는 것. 그렇다고, 유타카에 구두를 신는건 더 우스울 것 같아서 그냥 슬리퍼를 질질 끌기로 했다.
가이세키 요리 엿보기
일본식 코스요리
호텔 입구처럼 소박한 음식점에는 우리 말고, 오늘 대한항공 직항을 타고 들어온 한국인 관광객들과 현지 일본인 관광객들이 있었다. 언어도 언어지만 확실하게 일본인과 한국인이 구분되었던 이유는 일본사람들은 모두 유타카를 입었고, 한국 사람들은 모두 일반 복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이군에게 보라며, 이게 로컬 스타일이라며, 살짝 우쭐대며 자리에 앉았다. (사실은 다행이라고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지만.) 정말 잠옷입고, 호텔 식당에서 밥먹는다며 신기해 하는 오이군. 사실 나도 이런 풍경이 신기하고, 재밌지만, 오이군보다 한번 더 와봤다고, 익숙한 척 앉아있었다. ^^;
오늘 우리가 먹게될 음식은 가이세키 요리라고, 한마디로 일본식 코스요리이다. 전식과 반찬, 본음식이 나오고, 간단한 디저트로 마무리하는 것인데, 료칸이나 호텔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적인 코스는 다음과 같다.
1. 先付 (さきづけ) 사키즈케 요리
前菜 (ぜんさい) 젠사이, 과실주, 小鉢 (こばち) 코바치 전에 나오는 음식으로 식욕을 돋구기 위한 요리로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이쁘게 멋을 내며 보통 3가지에서 5가지 요리를 선보인다. 매실주와 같은 가벼운 술과 함께 먹는다.
2. 椀物 (わんもの) 완모노 요리
吸物 (すいもの) 스이모노 생선회를 먹기전 속을 데우고 입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나오는 요리이다.
3. 向付 (むこうづけ) 무코우즈케 요리
造り (つくり) 츠쿠리. 刺身 (さしみ) 사시미 본격적인 요리의 시작으로 생선회가 나오며 흰살 생선을 먼저 먹고 붉은 살 생선을 나중에 먹는다.
4. 鉢魚 (はちざかな) 하치자카나 요리
焼物 (やきもの) 야키모노, 油物 (あぶらもの) 아부라모노 주로 제철 생선을 구운 요리가 나온다. 지역에 따라 지역 특산요리가 나오기도 한다.
5. 強肴 (しいざかな) 시이자카나 요리
煮物 (にもの) 니모노, 一品 (いっぴん) 잇핑
6. 止め肴 (とめざかな) 도메자카나 요리
酢の物 (すのもの) 스노모노 식초로 조미한 요리로 기름기를 제거하고 입맛을 돋군다.
7. 食事 (しょくじ) 쇼쿠지 요리
밥, 된장국, 면요리 요리가 모두 끝나고 된장 국과 함께 갓 지은 밥이 나온다.
8. 水菓子 (みずがし) 미즈가시 요리 菓子 (おかし)
식사를 마무리 하는 디저트, 일본 과자나 아이스크림, 푸딩, 과일 등 간단한 요리가 나온다.
이 곳은 소박한 호텔인만큼 가이세키 요리도 살짝 약식으로 제공되었지만, 음식맛은 전혀 소박하지 않았다. 가이세키 요리의 순서같은건 알길이 없었으므로 가장 눈에 띄었던 회부터 덥썩 집어 물었는데, 이럴수가…사르르 녹는게 아이스크림만은 아니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탱글 탱글한 활어회를 좋아하지만 일본사람들은 입에서 부드럽게 녹는 숙성회를 좋아한다고 한다. 따라서 생선을 잡아 사후 경직이 풀릴때까지 기다려 부드러워지면 그때서야 회를 뜬다. 이 생선회가 바로 그 숙성회였는데, 정말이지 이빨을 사용할 일 없이, 혀로 몇번 굴리니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왜 이렇게 감질나는 양이 제공되는지 원망스러울 만큼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었다.
테이블에 셋팅되어있었던 음식 말고도 계속해서 따뜻한 요리들이 서빙된다. 내가 너무도 사랑하는 일식 계란찜. 부드러운 계란찜 사이에 도톰한 새우와 조갯살, 버섯들이 쏙쏙 박혀있어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했다. ^^;
그럼 오이군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끌었던 것은 무엇일까?
당연히 뚜껑이 덮여 궁금증을 자아내는 즉석요리들이다. 작은 화로에 5분-10분정도 타는 연료가 하나씩 들어 있고, 그 위에 국이나 밥 등을 즉석에서 익혀 먹는 것으로 어딘지 어릴 적 소꿉놀이를 생각나게 한다.
궁금함에 조심스레 뚜껑을 여는 오이군.
뜨허억~
놀랄때도 제대로 놀라는 감정에 솔찍한 나의 남편… ^^;;
사실은 저건 설정샷이고, 그 안에 저렇게 경악할만한 것이 들어있지는 않았다. ^^;
얇게 저민 돼지고기를 양배추 등의 야채와 함께 양념에 익혀 먹는 것이 하나 있었고, 오뎅국 같이 생긴것은 키리탄포 나베라는 것으로 이 지역 특산물인 쌀로 만들어진 오뎅국이다.
잘 익혀서 반을 잘라보면 이렇게 밥알이 탱글 탱글 살아있는 밥 덩어리. 밥에 밥을 반찬으로 먹으니 뭔가 이상하지만 국물이 구수하게 베어 맛이 꽤 괜찮았다. 기념품가게나 슈퍼마켓에 가면 집에가서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키리탄포 나베 패키지를 구입할 수 있다.
아키타에서 나는 쌀이 맛이 좋아서 그것으로 만든 키리탄포가 특산물이고, 그 쌀로 빚은 청주는 부드럽고, 순해서 여자술이라 불리며 인기가 많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밥과 가리비 국 그리고 또하나의 지역 특산물인 이나니와 우동이 이 서빙된다. 양이 조금씩 제공됐음에도 불구하고, 늘 코스요리의 마지막엔 맛을 느낄 수 없는 지경이 이르른다. 그래도 이나니와 우동의 쫄깃한 식감은 정말 일품. 내가 다이어트 중만 아니었다면 한국으로 돌아갈 때 몇팩 사들고 갔을텐데. ㅠ_ㅠ
디저트는 단팥이 든 찹쌀 경단인데, 쌀이 살짝 덜 익은 것 같이 서걱거리는 식감이 매우 낯설었다. 웬지 찜통에 넣고 10분쯤 더 익혀야 할 것같은 맛. 게다가 디저트로 삶은 당근은 조금…나는 단팥마저 좋아하지 않아서, 요 디저트는 NG.
그렇지만 디저트를 제외한 모든 요리는 꽤 훌륭해서 오이군도 나도 전반적으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온천 마을의 유황향기 나는 밤
향기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다
밥을 먹고 뜨끈하게 온천까지 마치고 방으로 돌아오니 이렇게 이불이 깔려 있다. 일본 화실에는 저녁에 호텔 키퍼가 와서 직접 이불을 깔아준다. 그런데, 부부도 가차 없이 각자 이불을 깔아주는 모양이다. ^^; 하루쯤 널찌감치 굴러다니면서 자지 뭐.
방이 워낙 넓어서 4인까지 사용가능하다는데, 6인도 문제없을 것 같다.
대욕장 내부는 이 호텔의 강점이 아닌지라 크게 대단할 것은 없고, 온천물은 진짜 유황온천물을 끌어다 제공하기 때문에 호텔 전체에서 구수한 유황냄새가 진동을 한다. 예전에는 이 유황냄새가 역해서 온천 지역에 가면 매우 고통스러웠는데, 이제는 어딘지 휴양지를 떠올리게 하는 냄새가 되서 향기라고 느껴지더라. ^^ 아, 이곳의 좋은점은 꽤 품질좋은 샴푸, 린스, 샤워젤이 비치되어있고, 무료로 제공되는 스킨, 로션, 수분크림, 바디크림, 풋크림이 모두 쓸만했다는 것. 피부가 특별히 민감하지 않다면, 샤워용품과 기초 화장품등은 살짝 집에 내려놓고 와도 좋겠다. 여성 여행자들의 가방을 조금이나 가볍게 해주니 기특하지 뭔가 ^^ 써보고, 마음에 들면 호텔샵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나중에 공항 면세점에서도 같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더라.
또하나 일본 다다미방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예쁜 다도 세트 이다. 귀여운 찻주전자에 차를 우려, 찻잔에 담고, 호텔에서 제공되는 사과 전병을 곁들여 발코니에 마주앉았다. 사과전병은 간 사과를 반죽으로 전병을 굽고, 그 위에 다시 얇게 저민 사과 한장을 올려 구운것으로 순수 사과맛이 난다. 이역시 호텔 샵에서 판매하고 있다.
발코니에 앉아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창밖으로 펑펑 내리는 눈을 감상했다. 창문에 성애가 껴서 밖이 잘 보이지 않길래 살짝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고 있었더니 오이군이 살며시 내 등 뒤로 다가온다. 그러고는 귓가에 속삭였던 한마디.
마누라, 추워. 문닫아!
결혼 7주년이 다가오니 로맨스? 짤도 없다.
내일 낮에 노천온천에 있을 때도 이렇게 눈이 펑펑 내려주었으면 참 좋겠다.
창문닫고, 차한잔과의 로맨스는 한쪽에 밀어두고, 아까 사온 술과 오늘의 안주 치즈포를 꺼냈다. 이불에 데굴거리며 뜨끈한 방바닥에서 홀짝이는 술한잔, 얼마만인가. 캬아~
나름대로의 우리식으로 낭만적이었던 하이랜드 산소우 호텔에서의 첫날 밤이 이렇게 저물었다.
※ 2024년 현재 해당 호텔은 폐업했다고 합니다
취재지원
이 포스팅은 아키타현 관광청에서 여행경비(항공권, 숙박비, 교통비, 식비)를 지원받아 블로거 본인이 자유롭게 여행한 후 작성되었습니다.
여행날짜
2013.11.30
ㅋㅋ 표정이 완전 압권인걸요^^
주입식 교육을 안받아서 그런걸까요? 외국인들은 표정이 참 다채로와요. ㅎㅎㅎㅎ
미리 준비하는 센스는 술 앞에서만 발휘된다! ㅎㅎㅎ
치즈포도 진짜 맛있을것 같아. 유황온천하고 맥주에 치즈포 먹으면 잠이 솔솔 올듯 ㅎㅎ
가이세키 요리 먹고싶다아아아아
저도 계랸찜 진짜 좋아해잉 일본에서 먹는 계란찜 ㅎㅎㅎ 맛있어. 계란은 몽글몽글한데 새우는 톡톡 터져…..아………….
맞아 맞아. 딱 맞는 표현. 몽글 몽글, 톡톡 츄릅.
내일은 일식계란찜 해먹어야겠다. ㅎㅎ
네말마따나 조명도 낮은데, 방이 살짝 더워서 방에만 들어가면 졸리더라고. ^^
우와~ 정말 재밌어 보이고 맛나보여요~
저런 맥주는 맥주를 좋아하는 저는 숨만 쉬어도 없어질 것 같아요~ ㅎㅎㅎ
아하하~ 숨만 쉬어도 ^^;
그러게요. 사실 맥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도 한모금이면 끝날것 같아 작아보였거든요. ^^
아잉 너무 재밌어 ㅠㅠ… ㅋㅋ
오이군은 일본 여행 어떻게 느끼시던가요? ㅎㅎ 오리엔탈리즘 잔뜩 만끽하셨는지~ (오이군 일본 여행 처음이시던가요?)
사실 전 살다 오기도 했고 워낙 일본이 친숙해서 이런 온천 풍경을 봐도 여행이란 감각은 안느껴지는데,
처음 경험하면 정말 신기할 것 같아요. 저 일본식 온천요리 (가이세키) 도 그렇고 ㅎㅎ..
정말 그렇겠어요. 로지나님은 일본문화에 익숙하시고, 일본어까지 하시니 거의 국내여행하는 기분이 들것도 같아요. 가는데, 얼마 걸리지도 않지, 사람들 생김새도 조금 다르지만 대충보면 다 동아시아 사람이니 비슷하지, 자연환경도 다르다고는 하지만 온대기후 풍경이니 북국이나 남국에 비하면 거의 같으니 말이예요.
저희는 일본이나 중국에가면 일단 언어에서 엄청난 장벽이 생기기때문에 해외여행삘이 제대로 난답니다. 먹고 싶은걸 마음대로 먹을 수가 없어요. 늘 랜덤 푸드. ㅋㅋㅋ
오이군, 일본엔 요번이 세번째예요. 대신 온천호텔에서 머문적이 없어서 매우 재미있어하더군요. 다음에는 전통료칸에서 이틀쯤 묶어보려고요. 정통 가이세키요리가 먹어보고 싶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