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이 흐르는 숲속의 카페로 초대합니다
온천욕, 숲속 산책 그리고 향기로운 커피 한잔
지난번 아키타 프레스로 유자와 지역 취재를 떠날 때, 아키타현 한국 코디네이터사무소에서 뽑아준 추천 여행지 리스트에는 카페가 하나 끼어 있었다. 아니 온천도 아니고, 지역의 특산품을 파는 음식점도 아니고, 웬 카페?
커피보다는 차를 선호하는 우리에게 핸드드립이니, 유능한 바리스타가 직접 로스팅을 했다느니 하는 이야기는 보통 큰 동기를 주지 못한다. 그런데, 인적이 드문 산골짜기 마을에 괜찮은 카페가 하나 있다하니 궁금하지 않을 수 있는가?
그러나 우리의 여행 기간은 달랑 2박 3일. 그것도 3일째는 점심 비행기. 이 짧은 시간에 다른 온천 하나를 더 가는게 낫지 않을까? 카페는 우리나라에도 많지만, 일본같은 숲속의 온천은 없지 않은가. 카페대신 다른 온천을 하나 더 갈까하고 엄청 망설이다 살짝 구경만 하자며 왔는데, 안왔더라면 후회 할 뻔 했다.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볼거리가 많은 카페라니.
입구부터 뭔가 예술가의 손길이 묻어있는 듯 했는데, 내부에는 다양한 수공예품들이 잔뜩 전시 되어 있었다. 카페라기 보다는 거의 수공예 상점. 카페가 오히려 부업인 느낌이다. ^^
나무, 가죽, 돌, 도자기, 천, 종이 등의 자연재를 이용해 만든 장식품, 장신구, 등, 컵, 그림, 지갑, 스카프 등의 다양한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어찌나 솜씨 좋게 귀엽게 만들어 놓았는지, 잠깐 정신줄을 놓으면 나올 때 지갑이 매우 가벼워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같다.^^;
아이스 커피와 코코아 등은 지금 환율(2014년 9월)로 약 5천원 정도. 주스는 3천 5백원, 조각 케익이나 파이가 4천 5원 정도로 가격도 괜찮은 편이다. 오야스쿄 온천마을에 단 하나 있는 카페라기에 약간 비쌀 것을 염두하고 들어갔는데, 서울과 비슷 비슷하네? 이렇게 사람도 없는데, 이 넓은 공간이 어떻게 유지가 될까 궁금하기도 하다.
아키타의 대자연과 예술품을 벗삼아 노천 테이블에서 풍류를 즐기고 싶다면, 메뉴에 주류도 있다. 생맥주는 약 5천원, 일본주들은 6천원 정도.
늦은 시간까지의 과음으로 힐링 여행을 망칠 걱정도 없다. 카페는 대략 5시 쯤이면 문을 닫으니까 ^^
잠깐 구경만 하자 했건만 분위기에 취해 한참을 서서 여러가지 공예품을 구경하고, 큰 창문아래 테이블에 앉아 아키타의 푸른 숲을 감상하며 커피를 마셨다. 평소 좋아하지 않던 커피도 분위기가 좋으니 향기롭게 느껴지더라. ^^
푸근한 온천욕과 싱그러운 숲속 산책 그리고 커피 한잔으로 마무리하는 하루.
힐링 여행을 더욱 향긋하게 만들어 줬던 주에몬 카페, 유자와 오야스쿄 온천마을에 가신다면 한번쯤은 꼭 들려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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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우리도 바다보이는 시골로 가서 공예품 팔면서 카페할까?
난 인터넷만 들어온다면 어디든 상관 없어. 근데, 그럴려면 집을 사야하는거 아냐? 세계 여행 간다며? 집 오래 비워두면 안좋다.
음…그럼 세계 여행 갔다 와서 할까?
갔다 와서 그런거 할 돈이 남아 있을라나 몰라.
그럼 지금 돈을 더 벌어 놓고, 세계 여행 떠날까?
그러다 결국 못 떠나고 그냥 돈만 벌다 늙는 수가 생겨.
그래. 너무 먼 미래의 계획은 세우지 말자. 당장 내일 무슨 일어날 지도 모르는데. 일단 한가지 목표씩 이루어 가는 걸로~ 지금은 세계여행에 전념!
❞
한번에 한가지씩,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지. ^^
주에몬 카페
주소
일본 아키타현 유자와 고유노우에 미나세 24-35
전화
+81 183-47-5320
취재지원
이 포스팅은 아키타 관광청에서 여행경비(항공권, 숙박비, 교통비, 식비)를 지원받아 블로거 본인이 자유롭게 여행한 후 작성되었습니다.
여행날짜
2014.05.23
온천 문화가 발달된 일본이어서 분위기는 끝내 줄것 같습니다.
로키의 짚시는 아직 일본 온천을 즐기지 못했다네요. 이웃 블에서 간접체험을 하고그래요.
그래서 더욱 가고 싶은 충동이 이네요~
님의 여정에 동참케 해 주심을 감사드려요~
로키에도 온천이 있지 않나요?
일본의 아기자기함과는 다르지만, 또 그만의 여유와 아름다움이 있을것 같아요 ^^
저는 로키는 아니고, 재스퍼에서 벤쿠버로 운전해서 오는 길에 몇군데서 머물렀는데, 무슨 핫스프링이라는 캠핑장이었어요. 그래서 온천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따뜻한 수영장이더라고요. 근데, 신기한건 주인이 한국인 가족이었다는 것^^
화장실이 오성급 호텔처럼 깨끗해서 인상적이었네요^^
오늘따라 감자님의 블로그 들어오기가 꽤 힘들었어요.
컴터가 멈추고 몇번만에 겨우 들어왔네요.^^;;
일본의 저런 아기자기함은 알아줘야겠어요. 여행지마다 저렇게 눈을 즐겁게
해주는 카페가 한, 두군데쯤은 있는 것 같아요. ㅎㅎ
아…이렇게 홈피 들어오기가 힘들면 안되는데ㅠ ㅠ
좀더 가볍게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내공이 부족합니다.
저는 예전엔 일본에 참 관심 없었는데, 보면 볼 수록 매력있는것 같아요. 빠져들고 있습니다.ㅎㅎㅎ
두분 너무 멋지세요…..
마지막 대화가 맘에 와 닿네요 ^^
ㅎㅎ 네, 우리 너무 먼 미래까지 걱정하며, 하고 싶은 것 차일 피일 미루지 말고, 하루 하루에 최선을 다하며 즐겁게 살아보아요^^
일본은 귀신의 나라라서 그런지 아니면 아니면 애니메이션의 나라라서 그런지 동화같기도 하고 그런데 포근한 느낌은 있습니다.
맨 마지막 구절을 읽으면서 오늘과 미래가 서로 난형난제로 얽혀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만, 오늘을 살기 위해 내일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 내일의 무게에 짓눌려 오늘을 살지 못하는 것보다는 월등히 나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맞아요. 어찌됐건 우리가 실제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시간은 내가 살고 있는 현재 뿐이잖아요.
그냥 매순간 즐겁게, 열심히 사는게 미래를 잘 준비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멀리 생각하다 지금을 놓치면 안돼죠 ^^
재밌는 여행책? 칼럼을 읽는 기분이예요~ㅎㅎ
먹거리 가격도 비싸지 않고, 볼거리도 많아서 좋네요^^
너무 잘 설명해주셔서 저도 한번 다녀가보고 싶네요ㅎㅎ
아키타는 사계절 부담없이 추천 드리는 곳이예요.
제가 겨울에도 여름에도 다녀왔는데, 매번 그 아름다움에 놀라게 되더군요. ㅎㅎ
그런데, 일본 사람들이 가장 선호할 때는 가을이래요. 단풍이 그렇게 아름답다네요.
자연을 좋아하신다면 실망할 일이 없는 그런 곳이랍니다. ^^
햐!
아키타의 온천지구에 이렇게 아기자기한 공예품 가게같은 숲속의 카페가 있었군요..
이런곳에서 아름다운 숲속향과 함께 향긋한 커피향에 젖어보는 멋진 시간을 가질수 있을 것 같군요..
다음에 아키타를 갈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들려야 할것 같기도 하구요..
덕분에 좋은 숲속의 카페 소개 잘보고 갑니다…
네, 아키타에서도 남부라 흔히들 가시는 츠르노유가 있는 곳이 아니예요. 여기는 패키지로는 안나오는 곳이라 자유여행으로 가셔야 한답니다. 그렇지만 제가 부담없이 추천해 드리는 곳이예요. 정말 멋졌습니다.^^
참 멋진 카페입니다.
그리고 더 멋진건… 세계여행이 목표군요.
부럽습니다. 저두 하고 싶은데… 그저 생각만 하고 있네요.ㅎㅎ
저희도 대략 시기만 잡았어요.
더 늙기 전에, 앞자리가 4자로 바뀌기 전에 시작해야 할것 같아서요.
벌써 여행할 때, 몸이 삐걱삐걱 하거든요. ㅋㅋ
아기자기한 모습이 참 매력적이네요~ ㅎㅎㅎ
뭔가 일본같지 않으면서 일본 같은 곳이네요~ ㅎㅎㅎ
저는 일본에 이렇게 웅장한 자연이 있는 줄 몰랐어요. 아키타는 참 아늑하고, 숲속에 포옥 안긴듯한 그런 느낌이 드는 곳이더군요.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가보시라고 추천드려요. 커피 맛도 괜찮았어요 ^^
비밀댓글입니다.
아키타는 가끔 훌쩍 떠나서 멍때리고 싶은 곳입니다. ^^
한적하고, 너무 예뻐서 가끔은 소개를 안하고 싶기도 해요. 그러면 사람들이 잔뜩 몰려 올 까봐 ^^;
좋은 것은 함께 나누라는 부모님의 가르침을 실현하고자 눈물을 머금고…ㅎㅎ
맞아요. 현실에 집중! 근데, 자꾸 멀리 계획하고, 고민하게 되요. 사실 당장 한시간 뒤에도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데 말이죠. ㅎㅎ
일본같지 않고 아기자기한 곳이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
그런가요? 저는 일본사람들이 귀엽고, 작고, 섬세한 것을 잘 만들어서, 참 일본 스럽다고 생각했는데요. ^^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르군요.
아키타의 웅장한 자연속에서 뭔가 이상하게 잘 어울리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