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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eania | 태평양의 섬들/South Australia | 남호주
상어타고 호주 반바퀴_프롤로그
2013. 6. 17. 20:30

우리는 호주로 간다, 백상어와 수영하러!
8년을 기다린 스릴만점 생일 선물 

 

8년을 기다렸다. 그리고 2년넘게 준비했다. 드디어 우리는 호주로 간다, 백상어 만나러!

 

 

 

 

 

깜찍한 생일 선물
깜찍과 끔찍은 한끗차이

 

감자와 오이가 야채커플로 재탄생하기 이전의 일이다. 그땐 서로 예의바르던(?) 시절인데, 오이군이 어느날 주먹을 불끈쥐고 의욕에 차 이야기했다. '내 서른살 생일 선물은 백상어와의 다이빙으로 받고 싶어!'

갑작스러운 외침에 나는 '음..? 어어~ 그렇구나아. ' ^^; 라고 관심이 있는 척 대답했지만, 사실 마음속 대답은 뭐 그러던가...였다. 그땐 서른 이란 단어도 먼 이야기였거니와 우린 그때 그냥 친.구.사.이. 였던 것이다. 그러나 인생은 예측불허, 감자양이 오이군의 소원을 들어줘야할 입장이 될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그것보다 꽃다왔던 나만의 미소년이 어느새 눈빛과 입가에 슬쩍슬쩍 중후함을 비치는 서른살이 될줄이야.

 

선물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받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으로 주라 했다. 그래...백상어란 말이지...나는 당시 아직 다이빙 자격증도 없었고, 백상어 같이 무서운 것 보다는 알록달록 코랄가든과 잔잔한 파란고기들이 노니는 곳을 좋아하지만 오이군을 위해 호주 상어 다이빙 여행을 계획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호주에 가는거니 기왕간 것 예전에 고학생으로 지내던 시절 못가본 곳도 다 가보자 하여 코스를 짰는데, 음. 대략 40일 여행이 되겠네...^^; 그런데, 하... 가고 싶은 곳도 많은데다가 그동안 물가가 올라서 가격이 만만치가 않구나. 게다가 백상어 케이지 다이빙은 리브어보드로 가야하다보니 특히나 초고가 액티비티.

통장이 운다. 쿨럭.

 

 

그래서 이 여행을 위해 무려 2년동안 열심히 비자금을 모았고, 생일 당일에는 생일파티를 빙자한 모금운동도 열었다 ^^;
다행히(?) 스위스는 뒷숫자가 0인 생일은 크게 축하를 하는 경향이 있어서 산속에 있는 작은 농장건물을 빌려 성대한(?) 생일파티를 열 수 있었는데, 드레스 코드는 '바다생물'. 친구들의 열정적인 참여율로 오이군의 30살 생일파티는 포세이돈과 인어공주, 문어, 게, 스폰지밥까지 등장한 화려한 여행 송별회가 되었다.

 

오이군은 사람 잡아 먹은 상어, 나는 해파리로 분장을 했다

 

그렇게 이제 우리는 호주로 떠난다, 백상어 생일선물 받으러!

 

토감 수오 이야기를 찾아주시는 분들, 야채커플이 건강히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실거죠? ^^ 다녀와서 파란만장 호주 캠핑여행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그간 모두 건강하세요!

 

 

 

       

40일의 호주 여행 프롤로그

2013. 0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