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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 대한민국 볼거리 먹거리/GyeonGi | 경기도
바비큐와함께 춤을, 자라섬 리듬엔 바비큐 페스티벌
2013. 5. 29. 18:15

리듬속에 바비큐를 굽다
오감만족 페스티벌

 

2013년 자라섬 리듬엔 바비큐 페스티발. 

완연한 봄, 노란꽃이 한들 한들 피어있는 아름다운 자라섬에 재즈의 선율이 울려퍼졌다. 향기로운 바베큐 냄새와 함께...

 

 

흐린 날씨에도 축제장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휴일을 맞이하여 낚시를 온 강태공들까지 합세해 자라섬이 온통 들썩들썩,

그럼에도 모든 이들이 널찍한 공간에서 마음껏 자연을 누리도록 자라섬은 충분히 넓고 여유로웠다.

 

 

 

 

 

축제기간동안 캠핑도 가능한데, 텐트가 있으면 직접 가져와도 되고 그렇지 않으면 대여도 가능했다.무엇보다 감자양과 오이군이 간절히 원했던 곳은 캐라반이었건만 우리가 공연장에 오려고 계획을 세웠을 당시 캐라반은 이미 전체 매진이었다. 아쉬워서 행여나 취소 표가 나올까 수시로 체크했지만 언제나 매진상태. 밤늦게까지 공연을 보고, 바로 옆 아기자기한 캐러반에서 잘 수 있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다음에는 꼭! 이라 외치며 주먹을 불끈쥐고, 캐라반 싸이트를 자전거로 여러번 돌았다. 주문이라도 외우듯이. ^^ 

 

 

 

 

리듬엔 바비큐 무료 공연
대머리가 되어도 나는 무료가 좋다!

 

 

유료 공연장에는 2시부터 입장이 가능했으므로 그 전에는 매표소가 있는 무료 공연장에서 오프닝 밴드들의 공연을 즐겼다. 인디밴드들이 다양한 음악을 선보였고, 그중 가장 신났던 펑크밴드 'Rooster Ride' 가 우리의 귀를 사로잡았다. 수탉 타기란 뜻인가? 재미있는 이름만큼 신나고 활력만점의 밴드였다. 오이군과 들썩 들썩 공연을 즐겼더니 벌써부터 배가 고프다. 두시까지 어떻게 기다린다지...

 

공연이 끝나자 스탭분들이 재빠르게 의자를 치우기 시작했다. 바로 다음에 이어질 스윙댄스 강습을 위해서 공간을 준비하는 것.

 

 

그러나 의자를 치운다고 아쉬워하는 일인이 있었으니, 바로 헤드뱅잉말고는 춤과 별로 친하지 않은 오이군이었다.

스윙댄스 시간이라니까 갑자기 메인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숙제를 모두 끝내야 신나게 놀 수 있다며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숙제를 시작했다. 춤추자는 말에 기겁해서 갑자기 모범생인 척 한다.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의 놀라운 참여율로 스윙댄스 강습이 시작됐다. 어떻게 다들 저리 잘 추는지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첫날 공연때 이미 스윙댄스 강습이 있었던 것. 그러나 우리처럼 둘째날 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시 기초부터 차근 차근 설명해 주니까.

의외로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오이와 감자도 쭈뼛쭈뼛 뒷줄에 섰다. 사실은 사진만 찍으려고 갔는데, 음악이 워낙 신나서 어느샌가부터 소심하게 따라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타고난 컴퓨터맨으로 박자 또는 몸동작과 별로 친하지 않은 오이군은 계속 도망가려 했지만, 결국 신나는 음악에 굴복, 나와 같이 같이 돌고 돌고 돌고~ 음정, 박자 무시한 우리들만의 스윙이 되었다.

스윙으로 몸을 풀고나니 어느새 두시, 아싸, 바비큐 시간이다.

  

 

 

 

리듬엔 바비큐 메인 공연장
바비큐와 재즈의 절묘한 조합

 

 

도대체 바비큐를 구우면서 어떻게 음악을 즐길까 궁금했는데, 바로 이런 가든 파티같은 컨셉이었다. 탁트인 전망과 폭신한 잔디, 부드러운 재즈 선율과 고소한 바베큐. 무엇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완벽한 오후가 시작됐다.

 

바비베큐를 굽고 놀다가 음악을 본격적으로 감상하고 싶으면 무대 가까이 잔디밭으로 가면된다. 그곳에서 춤을 추든, 잔디에 비스듬히 앉아 음악을 감상하든, 아예 누워서 재즈선율을 자장가 삼아 낮잠을 자든, 모든것은 당신의 자유. 그러다가 다시 배가 고프면 배정받은 바비큐테이블로 돌아와 다시 또 바비큐를 즐길 수도 있다. 

 

 

공연장을 빙 둘러싸고 몽골텐트가 늘어서 있는데, 한쪽은 이벤트존과 편의점, 음식점등의 편의시설이 몰려있고, 다른 한쪽은 프라이빗 바베큐 존으로 좀 더 아늑한 공간에서 바비큐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형광등이 설치되어 있는 텐트에는 테이블과 의자 6개, 바베큐 그릴, 숯 5개가 준비되어 있고, 숯은 한번 더 3개를 무료 리필해준다. 

우리의 일일 보금자리도 이곳에 있어 드디어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게다가 텐트 뒤로 펼쳐진 배경이라니. 앞에서는 재즈가 흐르고, 뒤에서는 북한강이 흐른다.  

 

 

바비큐가 고소한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고, 지글 지글 치즈가 녹는 소리가 들린다.

 

여기서 잠깐, 감자/오이 커플의 치즈바비큐 팁.

치즈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고소한 바비큐에 부드럽게 녹은 치즈를 한번 뿌려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셨으리라. 바로 여기 우리가 애용하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파프리카를 이용하는 것이다. 파프리카를 절반으로 잘라 씨를 제거한 후 좋아하는 치즈를 넣어 구우면 끝~

우리는 Tomme 똠 이라는 스위스 치즈를 넣어 굽는 것을 좋아하지만 까망베르도 맛있고, 그냥 피자치즈에 말린 허브와 소금을 솔솔 뿌려 구워도 풍미가 끝내준다. 이도 저도 없을 땐, 위처럼 슬라이스 체다치즈를 채워 넣어 구워도 달콤한 파프리카의 향과 어우러져 훌륭한 치즈 바비큐가 된다. 먹을때는 치즈와 파프리카를 슥슥 썰어먹어도 좋고, 녹은 치즈를 접시위에 담긴 바베큐 위에 소스처럼 붓고, 파프리카는 사이드 야채로 먹어도 된다. 

 

 

어느정도 배가 부르니 다시 경치감상 할 여유가 생겼다.

(바베큐 식는데, 등돌리고 뭐하는 건가...)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은은한 재즈를 들으니 마음도 비고, 머릿속도 깨끗해지고. 각종 근심걱정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저 구석 어딘가에 웅크리고야 있겠지만 어쨌든 지금은 생각안난다. )

 

 

 

 

 

배부르고, 로맨틱한 시간도 가지고 나니 긴장이 풀리며 잠이 솔솔 몰려온다. 공연하나가 끝나고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잠시 취침.

 

 

그러나 역시 숙제를 다 못끝내면 신나게 놀 수가 없다. 갑자기 벌떡 일어나 숙제하는 오이군. 평소에 잘 하지 않는 숙젠데...무슨 바람이 불었을까나.

그나저나 한국어 진짜 어렵다. 오이군이 숙제하다 질문하나 던질 때마다 나는 흰머리가 다섯개씩 솟아 난다.

 

 

오이군 숙제하는 동안 감자도 취침. 노련한 노숙자 분위기가 난다.

 

 

한잠 자고 일어났더니 앞에서 소주병이 알짱 알짱. 저쪽 협찬 업체 텐트촌에서 이것 저것 이벤트들을 하는 모양이다. 이거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구만. 이벤트에는 당연히 선물이 딸려온다는 말씀.

 

 

일단 바로 이 차!

차를 받은것은 아니고, 같이 사진을 찍으면 1.5인용 연극표를 준다. ^^; 1.5인용은 또 뭐냐. 줄라면 둘다 주던지...한명은 공짜고, 두번째 사람은 50%.

 

 

그리고 본격적으로 이벤트 텐트와 음식 텐트 순회.

 

 

음? 바비큐 협회? 세상에 이런 협회가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 말고 또 있을까? 어쨌든 꼭 가입하고 싶은 협회이다. ^^

 

 

그 바비큐 협회에서 판매하는 바비큐 클래스! 협회할라믄 이정도는 해야재~ 

바비큐 존을 대여하지 못했거나 귀찮아서 직접 굽는것은 싫지만 바비큐는 먹고 싶다면 바로 대한바비큐협회에 프로의 손길로 맛있게 양념된 바비큐가 준비되어있다. 종류별로 담은 모듬 바비큐가 작은 샐러드와 함께 만원. 푸짐한 양과 입에서 녹아 사라지는 그 맛을 보면 매우 저렴하다고 느낄 것이다.

 

 

 

 

 

이것은 무엇?

협찬업체 이벤트 텐트를 한바퀴 돌고나서 우리들의 손에 쥐어진 것들이다. 축제장의 또 다른 재미가 또 이런 것 아니겠는가 ^^

삼겹살을 포함한 무료 음식부터 무릎담요, 돗자리, 야광팔찌, 연극표까지. 바베큐를 먹어서 배낭이 가벼워졌다고 좋아한 것도 잠시, 올때의 두배에 가까운 무게가 되었다. 그래도 공짜는 소중하다며 못먹은 건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모두 싸들고 집으로~. 

 

 

이벤트 텐트들을 다 돌아보고, 전리품을 자리에 가져다 두러 돌아오는 길에 혼자 덩그러니 있는 텐트를 발견했다. 궁금해서 다가가 보니 이름하야 클린 존, 쓰레기를 버리는 곳인데, 여지껏 본 어느 축제장보다 쓰레기 처리를 깔끔하게 해서 마음에 들었다. 가만히 보니 오른쪽 구석에 누가 오이도 하나 버려놨다. 보이시는지? ^^

 

 

우리도 본격적으로 앉아 축제를 즐겼다. 이곳에 또다른 아이디어 상품은 바로 저 종이 의자. 바닥에 앉아서도 허리를 기대고 앉을 수 있도록 고안된 박스형 의자이다. 안쓸 때는 접어두면 되고, 꽤 단단해서 여러번 사용도 가능해보인다. 종이로 만들어져 쓰다 버려도 재활용이 가능한 센스만점 에코아이템. 플라스틱쓰레기가 잔뜩 나와서 하루 자연을 즐기고, 백년을 파괴하는 축제가 아닌 자연친화적인 공연이다. ^^ 우리도 하나투어에서 받은 돋자리를 깔고, 잔디밭에 누워 편안하게 음악도 즐기고, 쉬는 시간엔 책도 보고, 잠도 자고 오랜만에 참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것 같다.

 

 

하루종일 잔디밭에서 데굴거린 것이 전부였는데도, 때가 되니 또 배꼽시계가 울린다.  두번째 바베큐 시간. 이미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어 다른 텐트들은 다 불을 켰는데, 우리 오이군은 노란불이 아니면 절대 켜지 않는 나름대로의 신념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 텐트만 암흑이다. ^^ 사실 옆 텐트에서 비쳐오는 불빛이 더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었으므로 우리는 낮은 조명아래서 로맨틱한 두번째 바비큐시간을 가졌다.

 

 

바베큐를 마치고 다시 저녁공연을 즐기려는데, 오락가락하던 빗줄기가 굵어진다.

그래도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우비속에서 스윙을 즐겼다. 나도 모르게 싱잉 인 더 레인 Singing in the rain 을 흥얼거리며 우산을 들고 점프라도 하고 싶었으나 우산도 없었을 뿐더러 카메라가 자기는 수영을 못한다고 불평을 해서 참았다. 하룻저녁 즐겁자고 카메라를 포기할 수는 없어서, 텐트로 돌아와 무대를 바라보니 그것 또한 분위기 있더라. 텐트 위로 토도독 떨어지는 빗소리와 부드러운 재즈 선율, 조명에 반사되는 알록달록 우산들. 자라섬에서의 밤은 재즈선율과 함께 그렇게 여물어 가고 있었다.

 

 

 

취재지원
이 포스팅은 겟어바웃 트래블 웹진, 하나투어에서 입장권을 지원받아 블로거 본인이 여행한 후 작성되었습니다.

여행날짜
2013.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