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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 대한민국 볼거리 먹거리/GyeonGi | 경기도
자전거타고 자라섬 리듬엔 바비큐로~
2013. 5. 22. 16:19

자라섬 리듬엔 바비큐 페스티벌 가는 길
재즈 콘서트를 보며 바비큐를 즐길 있는 곳이 있다고?

 

 

누가 이런 깜찍한 아이디어를 냈을까. 그 환상적인 기회를 놓칠 수 없어서 우리도 소세지와 꼬치, 야채를 바리 바리 짊어지고 자라섬으로 향했다.

그렇다. '짊어지고' 에서 느껴지듯이 우리는 뚜벅이 커플이다. 자라섬은 다행히 용산에서 ITX 를 타고, 가평에서 내려 15-20분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어 대중교통으로 나들이 가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게다가 듣자하니 북한강변에 자전거 도로도 잘 닦여 있어 자전거하이킹이 유명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날 자전거 하이킹도 하고, 무거운 배낭도 가볍게 옮길겸 자전거를 타고 자라섬에 가기로 했다.

 

요즘 배기가스로 인한 공기오염과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자전거타기가 많이 권장되고 있는 덕분에 우리같은 뚜벅이들이 한결 여행하기가 편해졌다. 곳곳에 자전거 도로가 닦이고, 자건거 신호등, 횡단보도등이설치되어 예전보다 한결 안전하고 편안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사실 서울시내에서는 자전거가 자동차보다 빠른 경우가 많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해보니 정말 그렇더라.

환경오염 줄이기에 동참도 하고, 건강도 지키며, 빨리갈 수 있기까지 하니 자전거를 애용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이랴.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병행해서 여행을 하기위해서는 일단 간단한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로 자전거 탑승이 가능한 지하철 구간과 요일을 체크해야하고, 둘째로  ITX 열차내에 자전거거치대를 예약해야한다.

 

 

 

 

 

 

자전거 휴대하고 지하철 타기
꿩먹고 알먹고~

 

우리나라의 최강점인 교통통합시스템이 안타깝게도 자전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운영회사별로 자전거에대한 방침이 다르다.

다행히 주말에 1호선 서울역까지는 자전거를 휴대할 수 있으므로 우리의 자전거 자라섬 여행이 희망차게(?)시작되었다.

 

(자세한 자전거 휴대가능 노선과 요일은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그런데, 아무래도 희망을 너무 채웠나보다. 나가는데, 오이군의 자전거 바퀴가 터져버린 것이다. 이미 우리의 배낭은 자전거를 고려해서 무거운 음식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지금와서 걸어가자니 어깨가 아플 것 같고, 자전거 바퀴를 수리하자니 예약해 둔 ITX를 놓칠것 같다. 결국 이번여행은 오이군의 단독 스포츠 여행으로 전환, 무거운 것을 모두 옮겨담은 배낭을 앞 바구니에 싣고, 비교적 가벼운 배낭을 맨 감자양이 뒷자리에 착석한 후, 오이군이 페달을 밟기로 했다. 본의 아니게 여행 내내 오이군 허리를 꼭 끌어 안은 로맨틱 여행이 되겠다. ^^

 

 

요즘 지하철 계단과 육교 계단에서 물받이 같이 생긴 홈이 길게 나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으신지?

바로 이것이 자전거길로, 자전거를 가지고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 사용하는 것이다. 에스컬레이터로 자전거를 올리다 굴러떨어져 날 수 있는 사고들을 방지하기 위해서 자전거를 가지고 에스컬레이터 이용은 금지이다. 역시 보행자와의 충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역내에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금지이다. 

 

지하철에 사람이 많으면 어쩌나 잠시 걱정했는데, 다행히 연휴 둘째 날이라 떠날 사람들은 다 떠난듯, 지하철이 한산했다. 자전거를 휴대하고는 첫째 칸과 마지막 칸에만 탑승할 수 있다. 1호선에는 따로 자전거 놓는 공간이 없으므로 지하철 기관사실 벽쪽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룰루랄라 용산역으로 출발~

여기서 잠깐, 자전거 거치대가 없는 지하철에서는 꼭 자전거를 붙잡고 있어야 한다. 행여 자리가 난다 하더라도 자전거 혼자 세워놓고 자리에 가 앉는 것은 위험하다. 열차가 멈출 때 자전거가 쓰러져서 옆에 서 있는 사람 발목에 부딛히는 것을 본 적도 있다. 

 

 

 

 

자전거 휴대하고 ITX 타기
기차타고 떠나는 자전거 하이킹

 

드디어 용산역 도착.

용산역은 지하철역과 기차역이 함께있다. 여기에서 약간의 혼동이 올 수 있는데, ITX는 코레일 기차로 따로 기차표를 구입하여야 한다. 용산역처럼 교통카드를 찍고 밖으로 나가 기차를 갈아타면 상관이 없는데, 상봉역같이 승강장만 바꾸면 기차로 갈아탈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여기서 주의해야할 것이 교통카드 정산이다.

 

승강장을 바꿀 때 잘 살펴보면 주변에 교통카드 정산기가 세워져 있을 것이다. 현금지금지같이 생긴것도 있고, 이미 기차표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기둥하나로 된 것도 있다. 

 

 

바로 이것. 이미 기차표를 예매했다하더라도, 지하철 승하차 처리는 잊지 말자. 그렇지 않으면 계속 지하철안에 머무른 것으로 간주되어 나중에 초과요금이 발생한다.

ITX를 타고 와서 전철로 갈아탈 때도 마찬가지이다. 승강장에서 꼭 교통카드 승차처리를 해야 지하철에서 내릴 때 벌금을 물지 않는다.

 

그럼 이번엔 ITX에서 자전거거치대를 예약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인터넷에서 예약할 때 차실, 좌석란 선택하는 곳에서 자전거거치대를 선택하기만하면 끝. 추가금없이 자전거를 가지고 탈 수 있다. 거치대는  ITX 첫째칸과 마지막칸에 각 4개, 총 8개가 있는데, 예약한 사람만 사용이 가능하다. 

 

 

 

가평
축제의 도시

 

가평역에 도착했더니 벌써 사람들이 들썩 들썩, 파티분위기다.

파티분위기에 휩쓸려서 교통카드를 찍고 나가면 안된다. 우리는 기차를 타고 왔으니 ITX전용 출구로 나가야 한다. 카드 처리기만 보면 불나방처럼 달려들어 카드를 찍어버리는 오이군을 가까스로 붙들어 말리고, 신나게 역 밖으로 나왔다.

 

 

역에서 나가다 보니 안쪽에 작은 박물관이 있다.

가평에서 발견된 석기시대의 유물들을 전시해 놓고 움집터, 무덤등을 제현해 놓은 곳인데, 투명 바닥아래에 집터와 무덤이 있는 매우 독특한 컨셉이다.

무엇보다도 역안에 이런 것이 있어서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는...

오이군은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박물관에 들어왔다고 즐거워 한다. 그러나 나는 역 안에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면 안되기에 열심히 엄마처럼 잔소리를 하였건만, 고집하나는 세계 일등으로, 정말 말 안듣는 어린이이다.

 

 

지은지 얼마 되지 않는 가평역은 깔끔하고, 디자인도 예쁘다. 청춘이란 이름을 달고 운행하는 ITX가 정차하는 역이어서 인지, 역 모습도 발랄, 경쾌하다.

 

그럼 자라섬은 이제 어떻게 간다지?

별로 찾을 필요도 없다. 역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자라섬까지 친절하게 곳곳에 길 안내가 있어서 그냥 화살표만 잘 따라다니면 된다. 일단 역에서 나와서 좌회전! 

 

 

 

 

 

가평역에서 자라섬 가는 길은 국토종주 북한강 자전거 길의 일부로 정말 훌륭하게 잘 닦여있다. 자전거 도로옆 가드레일은 물론 횡단보도, 신호등까지 있어서 매우 안전하다.

 

축제장 방향에서 나오는 차들이 주욱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니 역시 자전거타고오기를 잘했다. 정체되어있는 도로 옆을 쌩하고 지나가는 쾌감이란 ^^ 그런데,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으니, 자전거 뒷자리에 앉으면 편한줄 알았건만, 그게 아니었다. 가방때문에 뒤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버티다보니 자동으로 배에 힘이 들어가면서 윗몸일으키기하다 상체를 공중에 멈춘 자세가 된다. 계속하다보니 배근육에 경련이 오기시작했지만, 그래도 롱다리 오이군을 뒷자리에 태울 수는 없어서 계속 전진, 이대로라면 오늘내로 나는 씩스팩을 완성할 지도 모르겠다.

자전거여행을 즐겁게 하려면, 각자 자기 자전거 타고 가기를 강력히 권장하는 바이다. ^^

 

 

아직 시간도 이르고 해서 자전거길을 따라 캠핑장 주변을 조금 더 둘러보았다. 

파꽃이 이렇게 예뻤던가? 탐스럽게 파꽃이 핀 들판을 지나니 알록달록 자라들이 우릴 반겼다. 우리나라의 새로운 재즈 중심가로 떠오른 자라섬 답게 재즈를 상징하는 탑도 있었다.

  

 

 

 

웰컴 투 자라섬
캠핑 천국

 

오늘의 목적지인 자라섬에 도착. 주변을 휘휘 돌아오지 않았다면 가평역에서 자전거로 5분 남짓한한 거리에 있다.

 

 

이야~ 이곳이 자라섬이구나.

흐린 날씨에도 가슴이 탁트이는 전경을 가지고 있다. 12년만에 와보는 이곳은 정말 많이 변해있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낮은 산들이 굽이굽이 둘러싼 아름다운 지형은 변함 없건만 조금더 가족적이고, 자연속의 휴양지다운 모습으로 변모해 있었다. 

이 평화로운 곳에서 곧 축제가 열린단 말이지? 두근 두근 설레인다.

보는 순간 오이군도 신이나는지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배가 땡겨서 더이상 뒷자리에서 버티지 못하겠다 싶은 순간, 섬내 자전거 대여소를 발견. 가격은 30분 단위로 추가되어 다소 비싼감이 있지만 일, 이인용 자전거는 물론 4인승 가족용 네발 자전거와 세그웨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듯한 서서 타는 세발 전기 자전거(트라이웨이)도 대여할 수 있었다. 배 근육도 진정할 겸 감자양도 전기자전거를 대여해서 좀더 편안하게 주변 관광을 시작했다. 몸의 가벼운 기울임으로 운전하는 세그외이와는 달리 이것은 스쿠터와 흡사했지만 나름 편하고, 재미있어서 어릴적 스카이씽씽타던 기분으로 주변을 누볐다.

 

유료 공연장 안쪽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자전거 진입이 금지되어있어서, 30분간 캠핑광장섬을 돌아다녔다. 작은 섬이니 30분도 길지 않을까 했던 우려와달리 푸르르고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 되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더라.

 

 

마지막으로 우리의 애마를 공연장 입구 앞 나무에 묶어 두고, 본격적으로 페스티벌을 즐기기 시작.

자라섬과 북한강 정말 자전거로 여행하기에 최고의 장소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꼭 개인 자전거를 가져오지 않더라도, 이곳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그 즐거움을 맛보시길 추천한다.

 


 

INFORMATION

 

자라섬 리듬엔 바베큐 페스티벌

 

일시 : 2013년 5월 17-18일

티켓 : 1일권 5만, 2일권 8말, 현장구매 1일권 6만, 초등학생 3만, 바비큐존 5만, 프라이빗 바비큐존 10만

 

 

자전거휴대 가능한 지하철 노선

 

[365일 휴대승차 가능 / 평일 출퇴근 시간 오전 7-10시, 오후 5-8시 불가 노선]

경춘선 ( 상봉역-춘천역 ), 중앙선 ( 용산역-용문역 ), 경의선 ( 디지털미디어시티역-문산역 )

 

[365일 휴대승차 가능 / 시간제약 전혀 없음]

공항철도 직통을 제외한 일반열차 ( 김포공항역-공항화물청사역 )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승차가능 구간] 

1호선 : 서울역 - 신창역, 인천역 - 구로역, 청량리역 - 동두천역

3호선 : 지축역 - 대화역

4호선 : 남태령역 - 오이도역

분당선 : 선능역 - 기흥역

공항철도 : 서울역 - 공항화물청사역 (직통열차를 제외한 일반열차만 가능)

인천지하철 : 전구간

 

 

 

 

[일요일, 공휴일 / 전일 승차 가능 노선]

1-4호선 : 전구간간

 

[일요일, 공휴일 / 오전 10시 - 오후 4시 승차가능 노선]

5-6호선 : 전구간

 

 

 

 

 

[365일 승차 불가노선]

신분당선, 9호선

 

* 위의 내용은 일반 자전거에만 해당하는 내용으로, 접이식 자전거는 365일 휴대승차가능합니다. 자전거를 휴대할 때는 전동차의 맨 앞/뒤칸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요일별 지도는 뽐뿌 자전거 포럼의 꿀차님이 만들어주셨습니다.

 

 

자라섬가는 (가평역)  ITX

 

용산역 매시 정각 출발 - 가평까지 56분 소요

청량리 매시 16분 출발 - 가평까지 40분 소요

가격은 2012년 말까지 30% 프로모션 할인 기간으로 편도 4,800원 이었습니다만, 2013년 현재도 프로모션 가격으로 예약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프로모션 종료시점은 확인불가하고, 할인적용이 되지 않으면 편도 6,900원 입니다.

 

 

자라섬 자전거 대여료 30분당

 

1인용 : 3,000원

2인용 : 8,000원

전기자전거 : 9,000원

4인 가족용 : 10,000원

 

 

※ 자전거를 좀더 저렴하게 장시간 이용하고 싶으시면 가평 터미널 앞 자전거 대여소가 조금더 저렴합니다.

http://gpscooter.com/

1인승 1일 이용 :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