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스타일리쉬한 힐링여행을 꿈꾼다면

이곳에서라면 그 누구라도 영화 주인공

Photo by 추억나무


지난번 결혼 10주년 스냅촬영은 추억나무 스냅촬영팀과 함께 제주도에 있는 펜션 호텔창고에서 진행했다.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강화도 무무펜션의 건축기술로 지어졌다기에 인테리어 등에 은근 기대가 컸는데, 직접 가서 보니 그 아름다움이 기대 이상.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던데...호텔창고에서는 그 말이 통하지 않았다. 마음껏 기대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감동이었다 ^^

.



이번엔 스냅사진 촬영을 위해 갔었지만 다음에는 그냥 힐링여행을 위해 한번 찾아봐야 겠다. 딱히 밖에 나가지 않고, 펜션에서 2-3일 머무르며 정원 테이블에서 책을 읽고, 거실에서 향기로운 차한잔에 창문으로 스며드는 햇살을 즐기고 싶은 곳. 

호텔창고는 바로 그런 곳이었다. 


그런데 왜 이름이 호텔창고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외관이 창고같은 디자인으로 지어졌으면서 실내는 5성급 호텔의 고급스러움을 담았다.

그리고 인테리어는 빅토리아 여왕이나 자고 갈 수 있을 5성 호텔 스위트 룸같이 생겼지만 사실은 그냥 제주도의 펜션으로  감자와 오이같이 평범한 사람도 묶어 갈 수 있다. ^^;



  5성호텔 스위트룸 부럽지않은 객실 내부



호텔창고에는 4개의 독채로 된 객실이 있는데, 우리는 그 중에서 메르씨 Merci 라는 객실에 머물렀다. 들어서는 순간 이름처럼 감사한 마음이 드는 곳이었다. 날이 흐려도, 날이 맑아도 그 어떤 날이라도 이곳에서라면 모든 것이 그저 감사할 것 같았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이 떠오르는 돌길과 곧있으면 연잎이 싱그럽게 자라날 연못 사이를 지나 입구로 들어섰다.
참, 이 연못은 연이 뿌리를 내리고 잘 살려면 어느 정도 깊이가 있어야 해서 1.2m쯤 된다고 하니 아이들과 함께한 여행이라면 실수로 아이들이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문을 열면 거실이 바로 보일 줄 알았건만 분리된 현관 공간으로 조금 더 프라이빗한 느낌을 살렸다. 이곳에 신발을 벗어두고,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비로소 거실이 보인다.



시원하게 커다란 유리창으로 온통 화사하게 빛나던 거실.
그리고 햇살.

햇살이 구석구석 스며있던 5월의 어떤 오후 가 메르씨 객실의 첫 인상이었다. 때는 겨울이었음에도 말이다.



촬영 다음날 아침, 언제나처럼 이불로 햇살공격을 막아내며 침대와 헤어지기 싫어서 사투를 벌이고 있었는데, 최종 방어선이 예상치 못한 이유로 뚤려 버렸다. 스냅과 영상을 찍어주신 작가님들이 가족과 함께 제주로 내려오시며 아이들도 데리고 오셨는데, 요녀석들이 우리 객실문 비번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꼭두아침부터 당당하게 벌컥열고 들어와 이모, 삼촌 보고 싶어서 왔다며 애교&테러를 부려대니 황당한데, 귀여워서 화도 낼 수 없고...햇살같은 함박웃음을 가진 아이들, 햇살이 보낸 복병이었다.


덕분에 우리기준으론 꼭두새벽에 일어나 애들과 수다를 좀 떨다가 잠이 깨서 샤워를 하고 나왔더니 작가님들은 이미 각자의 갈길로 가셨더라. 그래서 우린 다시 객실로 들어와 나는 언제나처럼 사진 놀이를, 오이군은 우아하게 햇살아래 책을 읽기 시작했다.
햇살 가득한 이 방에서 가장 딱 맞는 액티비티(?)인 듯.



어제 촬영팀과 함께 복작복작했던 공간을 오늘은 햇살이 채우고 있다.
거실에는 두개의 싱글 침대가 놓여 있어서 메르씨 객실은 아이들과 함께한 4인 가족이 머물기 좋다.

풍선은 우리 전날 촬영이 있었던 다른 커플이 남겨두고 간 것인데, 무채색의 호텔창고의 인테리어에 은은하게 잘 어울려서 그대로 뒀다.
이곳에서 심플한 웨딩드레스도 대여해서 세미 웨딩 촬영이나 커플, 가족 스냅촬영도 종종 진행된다. 그도 그럴 것이 소품 하나하나가 실제로 작동이 될까 의심스러울만큼 디자인이 감각적이어서 펜션이 아니라 스튜디오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제주의 겨울 같지 않은 겨울, 부드러운 바람이 넘실거리던 주방.



전날에는 이런 풍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10년전 진짜 결혼할 때도 받아본 적 없었던 메이크업을 받은 오이군. 스스로도 신기한 모양이다. 거울보고 놀래고, 보고 놀래고를 반복한다. ^^;; 
나 이렇게 화장해 봤다는 증거를 사진으로 남겨도 되는거야? 친구들이 보면 왕따되는데... ㅋㅋ

그러면서도 싫지는 않는 모양. 얼굴에 뭘 바르는 것을 넘나 싫어해서 내가 어쩌다 수분크림이라도 한번 발라 줄라치면 오만상을 찌푸리고, 남좌는 이런거 안바른다고 강조하는데, 이 날은 은근히 즐기는 듯한 느낌. ㅋ



우리의 일일 분장실이 되어 주었던 호텔창고의 아름다운 주방은 아쉽게도 조리는 불가능하고, 차&커피를 끓이거나 앙증맞게 이쁜 냉장고에 맥주&와인 등을 저장해 뒀다 마실 수 있다. 펜션에서 고급 티백과 커피를 제공한다. 




커피보다 차를 선호하는 우리는 향이 아주 좋고, 맛이 부드러운 영국 웨딩우드 티백이 있었음에 환호했다.



얼그레이의 기분좋은 향을 코끗으로 느끼며 장난감 같이 생긴 블루투스 스피커에 이즈라엘 카마카위올레Israël Kamakawiwo'ole의 오버 더 레인보우를 연결해 들으며 게으른 아침을 맞이 했다. 

- 캬아~이런 곳에서 한달살기 하면 정말 딱 좋을텐데...

+ 집에 가는 길에 로또를 한장 사야겠군.


Photo by 추억나무


Photo by 추억나무


호텔창고 주방의 아침은 대략 이런 느낌?

.

.

...은 설정이고, 실제론 내가 차를 준비해 거실에 널어져 책읽고 계신 서방님께 가져다 드렸다. ^^;;



그리고 호텔창고에서 욕실소개를 빼 놓을 수 없다. 무슨 욕실이 이렇게 스타일리쉬하고 이쁘단 말인가. 게다가 노출시멘트에 방수처리한 바닥은 너무나 깨끗해서 앉아서 피크닉을 해도 될 정도 였다. 한번 샤워하러 들어가면 좀처럼 나갈 생각이 들지 않는 욕실에서의 스냅촬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Photo by 추억나무


그래도 욕실이니까 이빨닦는 컨셉으로 ^^;;

근데, 10년이나 된 신랑이 갑자기 넘나 느끼하게 쳐다봐서 빵 터져버리고 말았다. 누가 이빨을 이렇게 닦는단 말인가. 

왜이래 가족끼리 ㅋㅋ


Photo by 추억나무


욕실 바닥에선 피크닉 대신 영화 한장면...(^_^;)



이쁘게(?) 이빨 닦고, 침실로 가는 길.

복도가 또 멋지니 여기서 한컷.


Photo by 추억나무


있다가 만나요 여러분! 침실은 따라오지 마세요~

라고 하면 더 열심히 보시겠지. ^^;;



더블침대가 놓여 있는 침실도 역시 로코코 스타일이 떠오르는 하얀 인테리어다. 



티비마저도 너무나 그림같은...

티비는 거실에 없고, 방 안에만 있다.

그렇지만 이런 예쁜 침실에 연인이 와서 티비가 눈에 들어 오겠는가. 


Photo by 추억나무


베게싸움하느라 바쁘지. ㅋㅋ

오랜만에 허락받고 남편을 신나게 때릴 수 있어서 매우 행복했나보다. 사진에서 음성지원으로 꺄르르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침실에서 이런 것을 기대한 것이 아니라고?


Photo by 추억나무


그럼 이런 것?

그대와 단둘이 이불 아래서...

는 아니고, 사진작가님도 함께 계신다는게 함정. ^^;



전날 베게에 두들겨 맞은 남편, 요양 중. ^^;

그 요양 중인 남편 너머로 창밖의 정원.



  제주를 고스란히 담은 객실 외부



창밖의 정원.

모든 객실은 독채로 되어 있어 작은 개별정원을 가지고 있다.

정원과 정원은 현무암 돌담으로 나뉘어 있고, 정원수로는 귤이 주렁주렁 열린 귤나무가 심겨 있어 딱히 바다가 보이지 않아도, 한라산이 보이지 않아도 내가 제주에 와 있구나 싶다. 



정원에는 화창한 제주의 햇살을 만끽할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다. 이곳에서 차 또는 와인한잔하면 힐링의 완성.


Photo by 추억나무


가끔 운이 좋으면 주인아저씨가 키우시는 강아지들, 조이와 공주도 만날 수 있다. 둘다 상처가 있는 아이들로 미니 콜리인 조이는 다리가 불편하고, 푸들인 공주는 강아지공장에서 구출되어 온 아이랜다. 조이는 누구나 잘 따르는데, 공주는 여전히 상처가 큰지 개껌으로 10분넘게 유혹을 해야 겨우 털끗한번 스쳐갈까 말까하다. 그래도 녀석들은 이렇게 아름다운 제주에서, 그림같은 펜션에서 다정한 엄마아빠를 두게 되어 참 행운아이지 싶다.

개 두마리와 오이군이 정원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엄마미소 머금고 바라보는 중. 어서 우리 노년의 꿈인 유기견, 유기묘 농장을 실현하고 싶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4개의 객실 중에 하나는 2층으로 된 가족형 객실로 정원에 작은 풀장까지 딸려 있다. 온수풀장은 아니라서 겨울에는 어렵겠지만 워낙 햇살이 따뜻하게 물을 데워놔서 제주의 5월 쯤엔 이미 물놀이가 가능할 것 같다.

다음엔 부모님 모시고 한번 와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엄마 아빠는 낚시하시느라 바빠서 펜션을 즐기실 시간은 없으시겠지만 ㅎㅎ



풀장이 없는 다른 객실에 머문다 하더라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정원 오른쪽 코너로 돌면 이렇게 야외 테이블이 또 있고, 



그 옆에는 자쿠지가 있기 때문.

여긴 따뜻한 물도 나오기 때문에 수영복 입고 겨울 온천을 즐기듯 자쿠지를 즐겨도 좋을 것 같다.


Photo by 추억나무


뭐 옷갈아 입기 귀찮으면 우리처럼 햇살아래 차나 한잔 해도 되고.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이는 저 사진 속 찻잔은 사실 비어 있다는. ㅎㅎㅎ


Photo by 추억나무


그리고 펜션 옆엔 귤밭도 있다. 귤밭에는 이렇게 센스만점인 배경이 준비되어 있어서 제주를 가득담은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이 배경을 이용해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듯. 제주 셀프웨딩 촬영 장소 중 이만큼 완벽한 셋팅이 또 있을까. 

사진찍고 있는데, 주인아저씨가 열려있는 귤도 따서 주셨다. 어찌나 달달하던지, 명불허전 서귀포의 귤맛을 웨딩촬영 중에 보게 되었다. 대여 드레스가 안맞으려고 하는 마당에도 귤이 너무 맛있어서 잠시 이성을 잃고, 와구와구 흡입...-_-;



  작은 제주어촌마을의 매력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주변풍경


Photo by 추억나무


펜션에서 한 5분만 걸어가면 망장포구가 있어서 산책을 하기에도, 낚시를 하기에도, 스쿠버다이빙이나 씨워킹을 하기에도 좋다. 포구에 다이빙 센터가 있어서 강습외에도 체험다이빙이나 강습같은 것도 필요 없는 씨워킹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강태공 아버지를 둔 딸인지라 여기가 무늬오징어 명당이라는 소리가 가장 귀에 들어왔다. 5월쯤 지나면 밤에 커다란 무늬오징어가 잡히는 장소라고. 아니나 다를까 촬영을 하러 갔더니 바닥에 떡밥이 막 떨어져 있더라는. 게다가 잡혔다 버려진 작은 복어 몇마리가...ㅠ_ㅠ


낚시를 좋아하시는 여러분, 낚시 하시고 떡밥이나 떨어진 낚시 바늘 같은 것 좀 제발 수거해 가세요. 무심코 버려진 낚시 바늘과 나일론 줄이 바다에서 쓸데없이 생명을 죽입니다. 또 원치 않는 물고기가 잡히거든 물에 다시 방생해 주세요. 작지만, 말도 할 수 없지만 그것들도 생명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인생과 생명을 당신의 재미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생명을 포기하면서 당신에게 재밌거리가 되어준 바다생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꼭 먹을만큼만 잡아가세요. 재미로 잡은 필요없는 생명은 꼭 방생해 주시길 바랍니다. 심지어 독이 있는 물고기일 지라도 바다에는 다 이유가 있어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제발 이렇게 작고 귀여운 새끼 복어들을 필요없이 잡혔다고 바닥에 헐떡이다 죽게 두지 말아주세요. ㅜ_ㅜ


Photo by 추억나무


늘 내게는 낚시터로 각인되어 있던 방파제가 이렇게 낭만적인 풍경이 될 줄이야.

그나저나 어머니는 아버지보고 절대 테트라포드위에서는 위험하니 낚시하지 말라고 신신당부 하셨는데, 내가 스냅찍는다고 하이힐 신고 올라간 것 아시면 기절하시겠다. ^^;


Photo by 추억나무


이곳은 해녀들이 뿔소라를 채취하는 곳으로 운이 좋으면 소라를 따오는 해녀에게 직접 저렴하게 뿔소라 등을 구입할 수도 있다.


Photo by 추억나무


펜션주변은 올레길 5코스로 이어지는데, 지형이 평평한 편이라 주변에서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다. 우리는 차에 자전거를 싣고 가서 주변을 구경하며 자전거를 탔다.



  낭만여행의 화룡점정, 에어스트림 카라반


Photo by 추억나무


많은 이들이 한번쯤 꿈꾸는 캠핑가 여행. 워낙 고가라 한국에서는 자주 접하지는 못하지만 요즘에는 카라반 펜션들이 종종 있어서 캠핑카의 낭만을 즐겨볼 수 있다. 호텔창고도 카라반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무려 에어스트림. 한국에는 중고가 아닌, 새것이 딱 3개 들어왔는데, 이것이 그 중 하나라고 한다. 일단 깜찍한 비주얼에 한번 반하게 되고, 생각보다 넓고 알찬 내부에 또 한번 반하게 된다.


Photo by 추억나무


제대로 즐기려면 물론 차 뒤에 매달고 제주 일주를 해야겠지만 워낙 고가의 제품이다보니 그렇게 대여를 하지는 않고, 펜션 뒷뜰에 정박해 놓고, 객실처럼 대여할 수 있다. 우리는 바베큐 불 피워 놓고, 주인아저씨네 미니 콜리 조이도 납치해와서 낭만 삼매경을 즐겼다. 오이군은 분위기에 취해 갑자기 뮤즈가 강림했는지 우쿠렐레 즉흥 독학 중 ^^


Photo by 추억나무


Photo by 추억나무


여행을 할 때 어떤 숙소에 묶느냐에 따라 여행의 분위기나 추억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호텔창고, 제주에서 한번쯤 영화같은 하루를 꿈꾼다면 딱 맞는 숙소가 아닐까 싶다.



호텔창고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하트를 쿡 눌러 응원해 주세요.
계속해서 멋진 곳 소개로 이어집니다.


| 제주 호텔창고펜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망장포로 37 31-1
064-763-1307


| 추억나무 웨딩 & 데이트 스냅



| 창 비디오그라피


신고

©

모든 사진과 게시글 내용은 포스팅 URL 링크 공유만 가능합니다. 스크랩, 복제, 배포, 전시, 공연 및 공중송신 (포맷 변경도 포함) 등 어떤 형태로도 토종감자 수입오이의 세계여행 블로그 소유자, 심상은에게 허가를 받지 않고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용허가 신청방법은 다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용허가신청방법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