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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America | 북미/North Canada | 캐나다 북부
[옐로우나이프] 인생 버킷리스트 오로라 여행 스케치 Season 1
2016. 10. 22. 21:10

5년만에 다시 캐나다로, 이번엔 오로라다!
내인생의 버킷 리스트, 꿈은 이루어진다

 

쏟아질 듯 수많은 별들과 몽환적으로 빛나던 오로라. 왔노라, 보았노라, 이루었노라!

 

처음 토종감자 수입오이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는 5년전 떠났던 캐나다 여행 때문이었다. 삼개월 동안 캐나다 동부에서 서부로 이동하며 만났던 많고, 많은 감동적인 장면들과 가슴 설레였던 느낌들. 그것들을 차곡차곡 보관하고 싶어서 일기를 썼던 것이 지금의 토감수오 블로그의 시작. 그래서 우리에게는 각별한 의미가 된 캐나다를 5년만에 되돌아 가게 되었다. 

 

사실 그때 캐나다 여행을 계획하며 삼개월이면 충분히 한 나라의 매력포인트를 다 보겠지 싶어 다시는 돌아갈 일이 없을 줄 알았었지. 그러나 여행을 마칠 무렵에는 이 나라가 얼마나 큰지 새삼 깨달을 수밖에 없더라. 삼개월을 꽉채워 열심히 구경했음에도 아직 근처도 못가본 곳들이 수두룩 했기 때문. 게다가 풍경은 어찌나 다채로운지. 빙하, 평야, 호수, 바다, 숲, 도시, 문화...가는 곳 마다 전혀 다른 매력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캐나다는 관광청 슬로건처럼 진정 끝없는 발견을 하게 되는 곳이었다.

 

이번에 찾은 곳은 캐나다의 북부, 오로라가 춤을 추는 옐로우나이프였다. 어릴적에 오로라가 일렁이는 어떤 사진을 보고, 그건 일반인이 보기 힘든 어떤 미지의 세계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블로그 생활 5년만에 캐나다 끝.발. 원정대가 되어서 바로 이 오로라를 보러 가게 된 것이다.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내 상상속의 미지의 세계. 나를 블로그로 안내해서 삶의 많이 바뀌게 해주고, '오로라 보기'라는 인생 버킷 리스트까지 체크해주는 멋진 나라 캐나다. 어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옐로우나이프 Season 1. 끝.발. 원정대
오로라 공주와 함께 떠난 오로라 원더랜드 5박 6일

 

 

이번 옐로우나이프 여행은 두 파트로 나뉘게 되었는데, 캐나다 관광청의 끝.발. 원정대 프로그램으로 5일을 여행했고, 감자 혼자 오로라를 보러 간다니 불끈 자리를 박차고 따라온 오이군과 합류해 다시 열흘을 보내게 되었다. ^^;

 

일단 원정대원으로 함께 떠나게 된 여행 파트너는 이웃 블로거로 알고 지내던 친구인데, 공교롭게도 블로거 명이 오로라 공주다. ^^; 운명이었나보다, 이친구와 오로라를 보러 가게 된 것은 ^^; 그런데, 이름과 달리 이 친구도 오로라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서 둘이 기대에 가득차 룰루랄라 옐로우나이프로 날아갔다.

 

 

 

Day 1
캐나다 여행엔 에어 캐나다!

 

 

인천 - 밴쿠버 - 캘거리 -옐로우나이프.

피휴우. 길기도 하지.

옐로우나이프까지는 아쉽게도 직항이 없다. 한국에서 가려면 벤쿠버에서 한번, 에드먼튼이나 캘거리에서 또 한번 비행기를 갈아타고 가야 한다. 

그래. 어릴적 부터 꿈꾸던 버킷 리스트인데, 너무 쉽게가도 재미가 없지.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북위 60-70도 지역을 오로라 오발 oval이라고 하는데, 이 오발 지역은 극지방에 가깝다보니 대부분 인적이 드물어서 가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옐로우 나이프는 정기 항공편이 있는 거의 유일한 지역으로 나름 도시라서 편의 시설도 잘 되어 있고, 비교적 가기 쉬운 편에 속한다.

 

 

어쨌든 비행기를 두번이나 갈아타다 보니 첫날은 비행기에서 보내게 되었다. 재밌는 것은 시차 때문에 날짜상으로는 오전에 출발해 같은 날 오후에 도착한다는 것이다. ^^ 에어캐나다는 인천-밴쿠버 구간에 보잉 787기를 도입해서 이코노미석도 비교적 다리 공간이 많은 편이고, 개인 스크린도 크고, 선명하다. 자다 영화를 몇편 보다보니 어느덧 캐나다에 도착했다.

 

 

에어 캐나다 이용기  링크

 

옐로우나이프 오로라 여행 에어캐나다 이용 후기

꿈은 이루어진다! 그 꿈이 막연하다 할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꾼다면! 어릴 적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 한장의 사진을 보게 되었다. 별들이 빼곡한 밤하늘에 오묘한 녹색의 반투명한 커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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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에 가까와지자 산이 더욱 높아지고, 꼭데기에 눈이 녹아 고인 푸른 색의 호수들도 눈에 띈다

 

밴쿠버에서 입국심사를 받고, 캘거리행 비행기로 갈아탔는데, 이때 부터는 꼭 창문가에 앉아서 더이상 자면 안된다. 벤쿠버가 있는 BC주의 산맥들로부터 시작해서 로키 산맥위를 지나가므로 창밖에 엄청난 절경이 펼쳐지기 때문. 오랜 비행으로 지치고 어쩌고 할 시간이 없더라. 연신 감탄사를 내뿜으며 셔터를 누르다보니 뚝딱 목적지 도착.

 

 

웅장한 로키 산맥의 들쑥 날쑥한 지형을 보다보면 캐나다엔 산만 있는 것 같은데, 저어쯤 캘거리가 보이기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지형이 완벽하게 평평해 진다. 캘거리부터 옐로우나이프까지는 지평선이 끝없이 이어지는 평야로, 산이 많은 한국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풍경이라 매우 이국적으로 느껴졌다. 그러다 갑자기 태양이 비행기 아래로 내려온 듯 아래가 환해져서 바라보니 내가 다시 바다위에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뭐지, 내가 왜 다시 바다에? 저 멀리 지는 해가 수면위로 찬란하게 빛나고 있네? 

이것은 사실 바다가 아니라 커다란 호수로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호수, 그레이트 슬레이브이다. 옐로우나이프는 이 거대한 호수의 북쪽에 위치한 호반도시이다.

 

 

캐나다의 심장떨리게 멋진 항공뷰  상세소개 링크

 

하늘에서 본 캐나다 : 밴쿠버, 캘거리, 옐로우나이프

  밴쿠버-캘거리-옐로우나이프가는 길의 대자연 비행기 안에서 즐기는 휘슬러, 록키산맥, 그레이트 슬레이브 레이크 이번 옐로우나이프 여행은 가는 길에 하늘이 꽤나 맑았다. 덕분에 긴긴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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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오로라와의 가슴벅찬 첫인사

 

옐로우나이프 북쪽 옛 금광 야외 박물관

 

 

옐로우 나이프 : 옛 금광, 올드타운

 

도착 첫날은 9월로는 매우 드물게 아침부터 눈발이 흩날리다 진눈개비가 퍼부었다. 가을옷을 챙겨왔는데, 어이없는 표정으로 흩날리는 눈발을 쳐다보다 가이드 로잔나와 함께 우중 옐로우나이프 투어를 했다. 아예 없는 경우는 아니지만 9월에 눈이 오는 것은 매우 드문 상황이라니 우리가 운이 좋다 생각하기로 했다. 보기 힘든 풍경을 보고 있다지 않는가 ^^;

 

 

현지인 로잔나 아줌마와 함께한 옐로우나이프 구석구석  상세소개 링크

 

캐나다 소도시 여행 옐로우나이프 구석구석 볼거리

현지인 로잔나 아줌마와 함께하는 옐로우나이프 여행 오로라 천국 옐로우나이프, 낮에는 무얼할까? 옐로우나이프의 첫째날 해가 밝았다. 음...낮이 되었다는 문어적인 표현일 뿐이고, 사실 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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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 나이프 : 인그래햄 트레일 어딘가

 

그리고 첫날 저녁에 바로 옐오우 나이프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오로라를 볼 수 있었다.

하루종일 비가 그치지 않았고, 밤에도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기 때문에 전혀 기대가 없었는데, 밤 12시 무렵 하늘이 개이면서 오로라가 그 환상적인 자태를 드러낸것!

엄마야, 나 신기해!

 

 

 

 

호수가 얼지 않은 가을에는 오로라가 수면위로 찬란하게 반사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 오로라가 사진으로는 노출을 2-5초 정도로 길게 주기 때문에 색이 중첩되서 짙은 연두색으로 보이지만 시각적으로는 이보다 옅은, 그러니까 장식용 야광별 같은 느낌의 창백한 연두색이다. 그래서 처음에 옅게 보이기 시작할 때는 이게 구름인지 오로라 인지 잘 구분이 가지 않더라. 그러다 어느 순간 점점 밝아지기 시작하면서 진짜 빛나는 연두색으로 흐느적 흐느적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나도 모르게 오오오오~ 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초.흥.분. 

오로라를 처음 담아 보기도 했고, 사진을 찍어야 할지, 타임랩스 영상을 찍어야 할지 허둥지둥 하느라 촛점도 안맞은 결과물이 나와서 아쉬웠지만 어쨌든 봤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벅차 올라서 그냥 행복했다. 그러다가 5-10분쯤 매우 세게 흘러가는 순간이 있는데, 이때는 아랫쪽에 핑크색이, 윗쪽으로는 자주색이 보이면서 뱀장어 지나가듯 무언가 구불구불 움직이며 빠르게 흘러간다. 정말이지 너무 신기하고,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난다고들 하던데...나도 그 감수성 예민한 사람들의 대열에 슬쩍 끼어들어가게 되었다. 혼자 훌쩍. 흑. 넘 멋있잖아?

 

 

오로라는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닌자 오로라 헌팅투어  상세소개 링크

 

옐로우나이프 오로라 투어 이모저모 : 헌팅 투어

  매일 밤 오로라를 쫓는 사람들 오로라 헌팅 투어의 좋은 점 : 반전있는 삶   에구, 나이는 못속여 낯동안에 비가 추적 추적 내리는 옐로우나이프를 로잔나 도시&숲해설사님과 함께 구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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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가을 가을한 옐로우, 옐로우나이프

 

 

 

옐로우 나이프 : 프레임 레이크, 올드 타운

 

다음날도 또다시 비가 왔다. 원래 9월까지는 날씨가 좋은 편이라는데, 어째 이렇게 자꾸 비가오는 건지... 드문 광경을 보여주는 것은 이정도면 족한데 이제 그만 와 줄래?

그렇지만 부슬 부슬 내리는 비 따위가 우리의 여행 열정을 방해할 수는 없었다. 옐로우 나이프의 그야말로 옐로우한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캐나다는 록키산맥을 경계로 동부는 오랜 세월 지각 변동이 없었던 순상지로 이루어져 있다. 순상지는 안정된 암석 지대로 오랜세월 움직이지 않고, 침식작용을 받다보니 땅이 매우 평평한데, 캐나다는 여기에 빙하 등의 영향이 더해져서 엄청나게 많은 호수가 생성되었다. 옐로우나이프도 예외는 아닌지라 어딜가도 크고 작은 호수를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이 호수들 주변을 돌며, 비에 젖은 낙엽을 밟으며 옐로우 나이프의 샛노란 가을을 만끽했다.

 

그런데, 이런...비가 우리의 여행 열정은 막을 수 없었으나 비행기가 뜨는 것은 막아 버렸다!

이날 저녁에 경비행기를 타고, 나하니 국립공원의 관문인 포트심슨에 가기로 했는데, 비도 많이 오고, 안개가 잔뜩 껴서 비행이 취소되어 버린거다. 힝. 포트심슨은 아주 작은 마을이라 오로라가 보이는 날은 숙소 객실에 앉아서도 볼 수 있대서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너무나 아쉽네... 

빨리 자버려야지. 어서 내일이 오도록.

 

 

 

Day 4
명불허전 나하니 국립공원의 위엄

 

 

옐로우 나이프

 

다음날은 새벽부터 일어나 앉아 두근 두근 하며 안개를 째려봤다.

맑고 파란 하늘이 웃고 있길 기대하며 눈을 떴는데, 창밖이 하얀 솜사탕에 얼굴을 묻고 있는 듯 새하얗게 아무것도 안보인다. 혹시나 했으나 역시나 안개 때문에 또다시 비행 시간은 미뤄지고...공항에서 대기를 타며 못떠나는 것은 아닐까 콩닥콩닥하고 있는데, 드디어 출동 허가가 떨어졌다. 얏호!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빛깔의 호수들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파란호수, 노란 호수, 붉은 호수...끊임없이 이어지는 호수의 향연

 

 

포트 심슨

 

옐로우나이프에서 포트심슨으로 가는 길은 뜸들인 만큼 풍경이 감동적이었다.

가을색으로 물든 오묘한 대지의 색에 정신을 뺏겼더니 두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나하니 국립공원

 

포트심슨에 도착하지마자 다시 더 작은 수상 비행기로 바꿔타고,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나하니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숨막힐 듯 아름다왔던 (비행기가 작아서 멀미를 하는 통에 진짜 숨이 막혔다) 나하니 국립공원의 위엄은...짧게 어떻게 표현이 불가능한 거대한 아름다움이어서 다음에 자세히 설명하도록 한다. ^^

 

 

 

Day 5
눈부시도록 푸른 하늘, 널 기다리고 있었어!

 

찬란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맥켄지 강위를 유유히 떠가는 배 한척. 맥켄지 강은 옐로우 나이프가 있는 그레이트 슬레이브 호수에서부터 북극해까지 이어지는 긴 강이다

 

 

포트 심슨

 

포트 심슨의 아침.

간밤에 오로라 본다고 강가에서 밤늦게까지 서성였더니 침대와 혼연일체된 몸이 분리를 거부했으나 오늘은 다시 아침 일찍 옐로우 나이프로 돌아가는 날이라 일어나야 했다. 지난 밤엔 별이 총총 하늘이 맑았음에도 태양활동이 약한 날이어서 오로라가 나타나질 않았다. (오로라는 태양풍에 밀려온 대전 입자가 대기층과 충돌하며 나오는 빛이다. 따라서 태양활동의 정도에 따라 가끔 너무 약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날이 있다. 아쉽게도 지난 밤이 바로 그날. 활동지수 10점 만점에 0.36 이었다는. ㅜ_ㅜ )

 

 

 

 

 

 

옐로우 나이프 : 니븐 호수, 올드 타운

 

포트심슨 공항에 또 아침부터 안개가 잔뜩 껴서 비행시간이 미뤄지는 바람에 일찍 일어난 보람을 없게 했으나 어쨌든 옐로우 나이프에 무사 도착했고, 옐로우 나이프는 그저께 본 그 곳이 이곳이 맞나 싶게 360도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했다. 세상이 이렇게 미치도록 푸른 하늘이라니. 이에 기분이 한껏 업된 우리는 둘레가 2km밖에 안되는 작은 니븐 호수도 한바퀴 돌고, 올드타운에 있는 부쉬 파일럿 마뉴먼트 전망대에 올라 옐로우 나이프의 환상적인 하늘을 감상했다.

 

 

 

옐로우 나이프 : 오로라 빌리지

 

그리고, 이날은 대망의 오로라 빌리지에 가는 날. 인터넷에 떠도는, 녹색 오로라 아래 신비롭게 티피촌이 있는 오로라 빌리지의 사진을 보고 홀딱 반했던지라 기대 엄청났던 곳이다. 그러나...

낮에 날이 엄청 맑아서 정신이 쏙빠질 만큼 아름다운 오로라를 볼 수 있을 줄 알았건만 한치앞을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오로라 관측이라는 말을 실감했던 날이다. 우리가 오로라 빌리지에 도착하는 순간 구름도 함께 도착해서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던 것. 오로라 빌리지 입구에 들어설 때만해도 총총하던 별이 순식간에 다 사라지더니 그 이후로 단 한개의 별도 볼 수가 없었다. ㅜ_ㅜ 뭐 그래도 노오란 단풍을 은은하게 비추는 티피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포토제닉해서 아쉬움을 조금 달래 주었지만...오늘은 함께갔던 오로라 공주가 옐로우 나이프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라 한번 더 오로라를 보고 갔으면 좋았을텐데, 나도 너무 안타깝더라.

 

그리고 이 날은 끝발원정대의 공식 일정이 끝나는 날이기도 했다. 

5일간 함께했던 오로라 공주, 즐거운 여행 함께 해주어서 너무나 고마웠어!

 

 

 

취재지원
이 포스팅은 캐나다관광청의 끝.발.원정대 자격으로 여행경비(항공권, 숙박비, 교통비, 식비)를 지원받아 블로거 본인이 자유롭게 여행한 후 작성되었습니다.

여행날짜
2016.09.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