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없이 떠돈지 벌써 1년

다음 한해 동안에는 어떤 신나는 일들이 펼쳐질까?


어느덧 시간이 바람같이 흘러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을 이마을 저마을 이동하며 지냈네요. 육지에서 1년간 더 많은 도시를 보고 1년이 되는 날 제주도로 내려오려고 했는데, 여차 저차 내년에 스위스로 들어갈 일이 생겨서 제주 일정을 훨씬 앞당기게 되었어요. 6월에 이미 제주로 내려와서 여름을 보내고, 지금은 가을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태풍 차바 이후로 급격하게 떨어진 기온에 단풍도 들기 전에 겨울이 오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날씨는 쌀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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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날이 춥다고 전국일주 1년이 되는 날을 그냥 보낼 수 없어서 폭죽 몇개와 맥주 한캔씩을 사들고,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저녁으로 바닷가 흑돼지 집에서 흑삼겹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서 말이죠.


그럼 일년동안 떠돌아 본 소감이 궁금하실텐데요, 

사실 처음 기대만큼 그렇게 대단히 엄청나게 많은 것을 보지는 못한 것 같아요. 일단 저희가 일을 다 때려치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5일은 꼬박 꼬박 일을 하기때문에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고요, 오이군은 한시간 이상 운전하고 여행가는 것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행동반경이 그리 넓지 못했다는 것도 한몫 했어요 ㅋㅋ 

그러나 대신 한 지역을 차분하게 둘러 볼 수 있었습니다. 동네에 좋아 하는 곳이 생기면 그곳에 자주 가거나 소소하게 골목을 걸어다는 여행을 했어요. 덕분에 각 지역 명소들은 많이 놓쳤지만, 2-3개월 단위로 바뀌는 골목 풍경을 비교, 감상해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여행이 되더라고요. 가끔은 조금 더 부지런 떨지 못한 것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저희 리듬을 넘어서 여행을 하면 여행보다는 일이 되어 버리잖아요. 즐겁자고 하는 여행 스트레스가 되면 안돼죠. ^^

그렇게 이동네 저동네를 찬찬히 구경하면서 느낀점은 우리나라 어디든 참 살만하고, 아름답다는 거였어요. 전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 서울을 벗어나 사는 것이 두렵게 느껴지던 적이 있었는데요, 어딜가도 각 지방의 매력 포인트가 있으며 하나가 부족하면 하나가 채워지는 무언가가 있더라고요. 각 지역으로 옮길 때 마다 매번 그곳과 사랑에 빠지게 되더군요 ^^



저희의 느릿한 여행은 여전히 계속됩니다. 일단은 계속해서 제주의 동서남북 마을들을 둘러볼 예정이예요. 요즘 핫한 애월 근처, 협재, 서귀포 논짓물 근처에서 1-2달씩을 이미 보냈고요, 곧 김녕바다에서 산쪽으로 약 4km정도 떨어진 말 목장으로 이사를 갑니다. ^^ 예약해 놓은 집 사정으로 이사 열흘 전에 갑자기 취소 될 뻔한 일이 좀 있었는데, 다행히 잘 해결이 되서 예정대로 저희는 목장살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말 구경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두근 두근. 어릴 적 상상하던 제주 풍경-초원위에 말이 뛰놀고 저 멀리는 푸른 물이 넘실대는-이 아닐까 기대되네요. 
여러분도 이루고 싶은 것 이루시며 행복한 삶 만들어 가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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