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댁과 함께 떠나는 스위스 그랜드 투어 첫번째 이야기  뉴샤텔(뇌샤텔) 편 


  스위스 그랜드투어가 무엇인고?

스위스 구석 구석, 감자와 오이가 전해드리는 스위스 이야기

스위스에서 5년 6개월이란 시간을 보내는 동안 꽤 많은 곳을 돌아다녔는데, 그 중의 멋진 곳들을 어떻게 소개할까 고민하던 중 올해 스위스 관광청에서 그랜드 투어라는 것을 런칭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스위스 그랜드 투어는 그간 기차 여행으로만 일관되었던 스위스 여행을 자동차 여행으로 촛점을 바꾸어, 바젤에서 시작해 스위스 전체를 S자로 한바퀴 돌도록 고안된 루트이다.



 스위스 그랜드 투어 루트 : 맨 꼭데기의 바젤에서 시작해 뉴샤텔을 거쳐 오른쪽으로 한바퀴 돌고 다시 뉴샤텔에서 끝을 맺는 코스다


이 코스를 전부 돌면 약 1600km로 스위스의 웬만한 매력 포인트는 다 둘러 볼 수 있지만, 수많은 도시와 알프스 산, 호수를 둘러 보게 되므로 시간도 2-3달은 족히 걸리게 된다. 따라서 이 루트는 다시 10개의 세부 구간으로 나뉘게 된다. 취향에따라 골라 1구간을 돌아본다면, 약 1-2주 가량이 소요된다.



그런데, 스위스의 서쪽 구간을 보면 뉴샤텔이라는 도시에서 모든 코스가 끝나거나 시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젤에서 내려와도, 제네바나 로잔에서 올라가도 뉴샤텔이 종착 지점이다. 또는 뉴샤텔에서 시작해 스위스 최고 인기 지역인 인터라켄을 거쳐 수도 베른에서 끝을 맺을 수도 있다. 이쯤되면 뉴샤텔은 스위스 서쪽 교통의 요지임을 짐작 하셨으리라.

게다가 바로 이곳이 오이군이 나고 자란 고향이자, 감자와 오이가 함께 5년 6개월이란 시간을 함께 보낸 곳이기도 하다.



뉴 캐슬이라는 뜻의 이 작은 도시는 아름다운 호수와 커다란 성을 가지고 있는 평화로운 곳이다. 그곳에 살 때는 젊은 혈기에는 조금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았는데, 시끄럽고 사람 많은 곳이 점점 싫어지는 나이가 되면 더 없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봄이면 이름 모를 꽃들로 둘러 쌓이고, 여름에는 호수에서 마음껏 수영하다 바베큐를 즐기기 좋은 곳. 

무엇보다 프랑스-스위스 여행을 할때 한번쯤은 거쳐가게 되는, 교통의 요지인 이 도시가 이상하게도 가이드북이나 관광청 등에는 그 정보가 자세히 나와 있지 않다. 그래서 감자와 오이의 그랜드 투어는 바로 이 뉴샤텔 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뉴샤텔부터 13개의 크고 작은 도시와 마을을 거치며 스위스의 수도 베른에서 마치게 되는 이 코스 중 우리가 가 본 9개의 도시를 소개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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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샤텔 편 | 오이군의 고향, 뉴샤텔에서 무엇을 볼까?

천년의 역사를 지닌 아름다운 도시 뉴샤텔, 걸어서 둘러 볼 7가지


뉴샤텔은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오래된 도시이다. 천년 이전에도 존재 했던 도시이지만 뉴샤텔이란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이 천년 전이라 이때를 이 도시의 기원으로 보고 있다.



2011년, 감자가 아직 스위스댁일 때 뉴샤텔 1000년 기념 축제가 있었고, 우리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며 이날을 기념했기 때문에 알게 된 사실이다. ^^;

뉴샤텔에대한 자세한 소개는 지난 포스팅에 했으니, 오늘은 이곳에 1-2일쯤 방문했을 때 꼭 봐야할 것들을 둘러보자.


뉴샤텔은 지난 포스팅에는 뇌샤텔이라는 이름으로 소개 드렸는데, 구글 지도나 몇몇 가이드 북에는 뇌샤텔로, 스위스 관광청 홈페이지에는 뉴샤텔로 표기해 놓았을 뿐 Neuchâtel이라 는 같은 도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뇌샤텔은 한국어로 어감이 해괴해서 앞으로 저희 블로그 에서는 뉴샤텔로 통일합니다. ^^



감자 오이가 추천하는 뉴샤텔 1일 시티 투어


지도를 보고 번호 순서대로 따라 가며 뉴샤텔 시티 투어를 해 보자. 늦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걸어다니면서 여유롭게 둘러 볼 수 있는 일정이다.



기차역에서 내리면 지하도를 통해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 밖으로 나가지 말고, 윗쪽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있는 푸니큘러를 이용하면 바로 첫번째 목적지인 붉은 교회근처로 갈 수 있다. 



스위스패스가 있다면 그냥 들어가면 되고, 기차표를 개별 구매 했다면 기차 표와는 별개로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티켓은 자동판매기를 이용해야 하는데, 노란색 초록색으로 된 기계를 이용한다. 1정거장이므로 구간 1 (단거리) 티켓을 구입하면 된다. 



 푸니큘러 종착역. 역을 건설하던 중 이곳에서 5500년 전 처음으로 뉴샤텔에 지어진 집의 유적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주중에는 10분 간격으로 자동운전하는데, 주말에는 이용객이 적어서 벽에 있는 하얀 버튼을 눌러야 운행을 하니 참고하자. 무작정 안에 들어가 앉아서 기다리면 그냥 하염없이 계속 기다리는 수가 있다. 

푸니쿨러를 타고 약 3분 정도 이동하면 종착역에 다다르는데, 호수를 마주봤을 때 왼쪽 방향으로 약 300미터 정도 이동한다. 이곳에서 첫번째 목적지인 노트르담 성당을 볼 수 있다.




 1  붉은 교회 | 노트르 담 드 라솜씨옹 성당 Basilique Notre-Dame de l'Assomption



원래 이름은 노트르담 드 라솜씨옹인데, 동네 사람중에 이 교회의 진짜 이름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모두 에글리즈 루즈 Eglise rouge, 즉 붉은 교회라고 부르기 때문. 그 이유는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보는 순간 바로 이해가 된다. 교회 건물이 붉은 색의 벽돌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외부 뿐만 아니라 내부까지 전부 붉은 색의 돌로 만들어진 이 건물은 19세기 말, 네오 고딕양식으로 건축된 것으로 100년이 조금 넘었다. 당시에 인공 벽돌이 매우 혁신적인 기술이었기 때문에 이곳에도 당시의 최신기술을 이용했다고 한다. 시멘트에 붉은 색이 나는 염료를 섞어 인공벽돌을 만든 후 옛날 방식대로 그 돌들을 쌓고, 조각해서 완성한 것이다. 인공벽돌은 원하는 모양 그대로 제조가 가능했으므로 이 성당은 스위스에서 아름답기로 손가락에 꼽는 건축물 중 하나가 되었다.



심플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매우 정교하고 섬세한 예술작품들로 가득 차 있다. 19세기말 20세기 초에 완성된 작품들이니만큼 중세시대의 예술작품들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벽에 걸려 있는 그림들은 자세히보면 모자이크로 되어 있다.



이 성당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천정이 흰색으로 되어있다는 것. 대부분 스위스의 성당들이 어두운 분위기인 반면 이 곳은 하얀 천정 덕분에 들어서는 순간 밝고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2  뉴샤텔 호수 | Lac Neuchatel, Jeunes Rives
 


성당을 구경했다면 호수쪽으로 가서, 호수를 마주보고 오른쪽 방향으로 진행한다. 뉴샤텔의 참 매력을 온몸으로 느끼시리라. 뉴샤텔이 매력적인 이유는 작은 도시지만 필요한 모든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고, 이 아름답고 커다란 호수를 누구나 제한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호수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이다


 제네바나 로잔이 접하고 있는 레만 호수는 절반은 프랑스령이기도 하고, 군데 군데 개인소유인 부분이 많아서 호수를 따라 가다보면 육지로 돌아 지나가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뉴샤텔 호수는 호수 전체를 비잉 돌아도 모두 공공의 땅이라 누구나 자유롭게 호수의 평화로움을 즐길 수 있다.



호숫가를 따라 걷다보면 넓은 잔디 밭이 나오는데, 이곳이 뉴샤텔 사람들의 사랑방 같은 곳으로 날씨가 좋을때면 일광욕과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렇다고 해서 한여름의 해운대같이 인구밀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니 편안한 휴식을 방해 받을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 

군데 군데 자갈 밭으로 된 곳은 수심이 천천히 깊어지므로 어린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유럽사람들은 아이들에게 수영을 빨리 가르치는 편인데, 아직 말도 잘 못하는 아이들이 물놀이 겸 수영을 배우는 것도 종종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미니 골프(유료), 자전거 묘기 연습장, 까페, 레스토랑, 아이스크림 가게 등 다양하면서도 건전한 놀거리가 가득하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이곳에서 아이스크림 콘을 하나 물고, 데굴거리며 뉴샤텔 사람들처럼 여유를 즐겨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잔디밭과 작은 항구를 지나면 벤치가 드문 드문 놓인 곳이 있는데, 이곳 또한 호수 바람을 맞으며 뉴샤텔의 한가로운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끄응...차~ 내가 5cm만 더 컸어도...


그리고 벤치들이 놓인 곳에서 건물쪽으로 돌아 보면, 키가 무지 큰 사람을 위한 이런 커다란 벤치도 하나 준비되어 있다. ^^; 거인들의 나라에 온 기념 사진을 남기기에 딱 좋은 곳.




 3  마켓 플레이스 | Place du Marché  


추천 드린대로 1.5km정도 호숫가를 따라 걸었다면 다리가 조금 피곤하시리라. 이번에는 마켓플레이스(플라스 뒤 마르쉐)로 가서 피곤한 다리를 쉬어 줄 겸, 노천카페의 낭만을 만끽해보자.



감자와 오이는 뉴샤텔에 살 적에, 토요일 아침에 가끔 이곳에 나와 크로와상과 차 한잔으로 아침을 맞이하곤 했다. 화, 목, 토 아침에는 이곳에 장이 서므로 고요한 도시, 뉴샤텔의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날 만큼은 축제날 처럼 활기차고 신나는 분위기가 마켓플레이스 주변에 가득 찬다.



장은 아침에 시작해서 12시면 파장하니 장터를 구경하고 싶다면 조금 부지런을 떨어야 겠다. 이곳에 와서 꼭 먹어 봐야 할 것은 제철에 나는 과일들과 얇은 당근, 치즈 그리고 갖 구운 빵이다. 특히 위에 꽈베기 같이 생긴 빵이름은 트레스tresse라고 하는데, 버터향이 입안에 가득 퍼져 치즈 한덩어리를 사서 같이 먹으면 한끼 식사로도 든든하다.

과일중에는 봄에는 딸기, 여름에는 오디와 비슷하게 생긴 커다란 검은 딸기, 산딸기, 체리 등이 맛있고, 여행중에 가볍게 먹기도 좋다.



다양한 종류의 치즈도 판매한다. 대략 원하는 양을 말하면 그만큼만 잘라서 판매하니, 여행 중이라면 종류별로 아주 조금씩만 구입해서 맛을 봐도 좋겠다. 추천하는 치즈로는 그뤼에르Gruyère와 똠 Tomme. 그뤼에르는 에멘탈Emmental과 함께 대표적인 스위스 치즈인데, 에멘탈이 순하고, 향이 별로 없는 반면, 그뤼에르는 더 짭짤하고, 치즈냄새도 강한 편이다. 특히 구멍이 뻥뻥 뚫린 에멘탈과 달리 그뤼에르에는 구멍이 생기지 않는다. 똠은 브리에나 까망베르와 비슷한데, 더 얇고, 속에 큐민이나 산마늘, 버섯, 고춧가루 등이 든 것들도 있다. 그 중 큐민이 든 것이 특히 맛이 있다. 불어로는 똠 오 큐맹 Tomme au cumin 이라고 하니 용기를 내서 주문해 보자. 단, 똠의 경우에는 보통 사이즈가 작고, 무른 타입의 치즈이므로 잘라서 판매하지는 않는다.



야채 코너에서 꼭 한번 드려보시라고 권해드리는게 바로 저 가는 당근이다. 구입할 때 줄기는 떼어달라고 부탁하고, 당근은 근처 분수대에서 씻어 가볍게 간식으로 먹을 수 있다. 달콤하고, 부드러워서 약간 과장하면 과일 같은 느낌이 든다.

스위스 마을이나 산에서 종종 접하는 분수의 물은 대부분 마실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수질에 문제가 있어서 마실 수 없는 경우에는 Eau non potable (불어) 또는 kein trinkwasser (독어) 라고 쓰여있으니 이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냥 마셔도 된다. 공기빼고 다 비싸다고 소문난 스위스에서 물값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4  감옥 탑 | Tour des Prisons


마켓플레이스에서 에너지를 충전했다면 이제 이 도시의 하이라이트인 뉴샤텔 성을 보러 가자. 먼저 감옥 타워를 지나게 되는데, 가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 맨 위에 지도를 보면, 3번과 4번 사이에 엘리베이터라고 표시한 부분이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오르막 길을 어느정도 피할 수 있다. 천천히 구경하며 걷기를 원한다면 왼쪽 사진같은 표지판이 나왔을 때 Tour des Prisons이라고 쓴 방향으로 걷는다. 오르막길은 질색이다 하시는 분은 그대로 직진한다.



그러다 작은 버스 정류장이 나오면 건물쪽을 바라보자. 거기에 왼쪽 사진과 같은 통로가 보일 것이다. 뭔가 침침하고, 주말에 파티를 즐기고 가던 취객이 공중화장실과 혼동하여 찝찝한 냄새를 남겨두고 가기도 하지만, 여기가 엘리베이터로 가는 길이다. 이 통로 끝에 엘리베이터가 숨겨져 있다. 이렇게 숨겨져 있다보니 가끔 뉴샤텔 주민들도 이 엘리베이터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있었다. ^^;

엘리베이터를 타고 출구Sorti 라고 쓰여있는 층을 누르면 어떤 건물 내부에 도착하게 된다. 잘못왔나 망설일 것 없다. 제대로 온 것이다. 그 건물 밖으로 나오면 오른쪽 사진 같은 길로 나오게 된다. 그리고 바로 이곳에 감옥 탑이 있다.



옛날 아직 성주가 존재하던 시절의 감옥인데, 정말이지 감옥같이 우울하게 생겼다. 옛날에야 인권이고 뭐고 죄수는 죄수였다고 하지만, 내부의 공간이 놀랍도록 작고 천정이 낮아서 죄수는 그냥 하루종일 앉아만 있어야 했을 것 같다. 



 감옥 벽의 돌틈에서는 아이러니하게 예쁜 꽃들이 자라고 있다. 옛날 이곳에서 슬프게 사라져간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걸까?



감옥은 무인 시스템으로 1프랑을 내면 안에 들어갈 수가 있다. 좁디 좁은 감실을 구경할 수 있고, 타워 꼭데기에 올라가면 뉴샤텔 시가의 풍경과 성 그리고 호수를 조망할 수 있다. 단, 당연히 옛날 건물을 그대로 보존한 것이므로 이곳에는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따위는 없다. 오로지 끝없는 계단이 이어질 뿐. ^^; 엘리베이터에서 비축해둔 에너지를 이곳에서 소진하게 되겠지만, 옥상위의 풍경은 그 노력을 보상하고 남으니 도전해 볼 만 하다.




 5  뉴샤텔 성 | Château de Neuchâtel


성으로 가는 길은 감옥 맞은 편에 있다. 수풀이 우거진 공원사이로 동화속에서나 보던 돌다리가 보일 것이다. 이곳이 바로 성으로 가는 길이다.



오래된 돌담에는 이름모를 꽃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어 더욱 더 동화속의 한장면으로 들어 온 느낌을 준다.



다리를 건너 성 마당에 도착하면 제일먼저 두개의 첨탑이 뾰족하게 솟은 채플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12세기에 초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것으로 웅장하고, 매우 진지한 느낌의 건축물이다.



실내 장식이 아름답기는 한데, 매우 어두워서 딱히 친근감이 가는 교회는 아니다.



이곳에도 붉은교회처럼 천정에 별장식이 있는데, 밤하늘처럼 남색으로 칠해져 있다. 붉은교회가 낮같이 화사한 느낌이라면 이곳은 어두운 밤의 느낌이 든다.



교회건물에서 나와 옆의 성으로 가보자. 얼마전에 새로 외벽을 보수 해서 현재 매우 깨끗하고 예쁜 모습을 하고 있다. 성은 전체가 공개된 것은 아니고, 들어갈 수 있는 곳과 사무실로 쓰이는 곳이 있으니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으면 그냥 용감하게 들어가서 구경해 보자. 갈 수 없는 곳이면 잠겨 있거나 누군가가 와서 제지할테니 그럼 그때 나가면 된다. ^^; 딱히 은행 금고같은 건 아니니 돌아다니다 걸려 내쫓긴다 하더라도 경찰서 갈 일은 없으니 두려워 말자.

성 안뜰은 회사나 단체에서 빌려 파티장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성 마당에서 내려다 본 뉴샤텔 도시 풍경




 6  시내 중심 | City Center


성을 다 구경했다면 이제 시내 중심으로 내려간다. 성 앞에는 작은 레스토랑이 하나 있는데, 그 옆의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시내 중심으로 갈 수 있다.



내려오는 길에 왼쪽에 작은 헌책방이 있는데, 마치 보물지도라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이 생겼으니 시간이 된다면 들어가서 구경해 봐도 좋겠다.



이 헌책방에서는 보통 가게 앞에 세일하는 책들을 내놓고 판매한다



시내 중심에 있는 분수대. 스위스에서 이런 분수에서 나오는 물들은 지하수라서 그냥 바로 받아 마셔도 된다. 약수터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시내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이것 저것 구경해 보자. 별로 크지 않아서 30분에서 1시간정도면 구석 구석 충분히 구경한다.



 플라스 퓨리 Place Pury. 뉴샤텔의 만남의 광장 같은 곳이다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기차역으로 돌아가고 싶으면 맨위의 지도에서 버스라고 표시된 곳으로 간다. 이곳의 이름은 플라스 퓨리, 즉 퓨리 광장인데, 옛날 돈많은 퓨리라는 사람이 시에 기부를 많이 해서 그 사람 이름을 따서 광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돈이 많으면 이름을 따른 광장도 생기는 모양이다. 어쨌든 이곳이 뉴샤텔 시내의 중심이고, 이곳에서 버스를 탈 수 있다. 106, 107, 109번을 타면 모두 뉴샤텔 기차역으로 간다. 버스 내에 정거장 이름이 표시되는데, 역은 불어로 Gare라고 하며, 플라스 퓨리에서부터 4번째 정거장이다.




 7  트램 타고 오베르니에 호숫가에서 바베큐를 | Auvernier by tram



 뉴샤텔에 살적엔 종종 이곳에 도시락을 싸들고 나와 점심을 먹곤 했다


역으로 돌아가기 전에 조금 더 시내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지도상에 7번이라고 표시된 곳으로 간다. 이곳은 정원이 예쁘게 꾸며진 호수 앞의 공원으로 그냥 잔디밭에서 데굴거리며 시간을 보내도 되고, 공원에서 호수를 마주보고 왼쪽 코너에 있는 호텔에서 커피를 한잔해도 좋겠다. 보 리바쥐 Beau Rivage라고 하는 5성급 호텔로 고급스러운 내부와 야외 테라스를 가지고 있다. 여름엔 독특한 칵테일과 겨울에는 뱅쇼 등도 준비되어 있다. 이곳에서 아예 고급진 저녁식사를 하고 가도 좋겠다. 단, 시설 뿐 아니라 가격도 5성급 호텔이니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시기를.


And...


뉴샤텔에 이틀정도 머문다면, 둘째날은 이곳에서 트램을 타고 조금 이동해 보도록 하자. 가기전에 수영복, 도시락 또는 바베큐 재료(고기, 숯, 나무젓가락, 종이접시, 호일-모두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입 가능)를 준비한다.



트램 정거장. 지도상의 7번에 위치하고 있다


첫째날은 도심을 구경했다면 이틑날은 외곽에서 본격적으로 평화로운 바베큐 타임을 가져 보자. 호숫가를 따라 가며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트램을 타고 10분쯤 이동해서, 오베르니에 Auvernier라는 곳으로 간다. 보는 순간 풍덩 빠져들고 싶은 물빛과 드넓은 잔디밭, 시원한 나무그늘 그리고 무료 바베큐장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5월 말부터 6월까지 스위스 곳곳에서 붉은 개양귀비를 볼 수 있다



하얀 꽃이 가득핀 잔디밭에 앉아 소세지를 구울때의 설레임이란!



개인 바베큐 툴이 있다면 잔디가 없는 아무 나무 밑에가서 펼쳐놓고, 이용하면 되지만 사실 누가 해외여행중에 바베큐 도구를 들고 다니겠는가. 그러나 걱정할 것 없다. 오베르니에 호숫가에서는 이런 것 없이도 바베큐를 즐길 수 있다. 왼쪽 사진과 같은 바베큐장을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숯과 고기만 직접 준비해 가면 된다. 숯은 슈퍼마켓에 흔히 판매하고, 나무 젓가락이나 종이 접시 등이 있다면 더욱 편리하게 요리를 먹을 수 있다. 스위스 사람들은 바베큐를 할 때 보통 소세지를 구워서 빵에 샌드 해 먹고, 샐러드를 곁들인다. 샐러드도 드레싱이 들어 있어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을 구입하면 편리하다.



오베르니에 트램 정거장에서 내려 호수를 마주봤을 때 왼쪽으로 100미터 쯤 걸어가면 넓은 잔디밭이 호수에 바로 맞닿아 있는 공간이 나온다. 이곳이 명당 포인트



식사를 마쳤다면, 물놀이를 시작하기 전 소화가 되기를 기다리며 일광욕을 한다. 호수의 물은 7-8월에는 부담없이 뛰어들 수 있을 정도고, 6, 9월에도 한낮에 햇빛을 한참 흡수한 후 들어가면 즐길만 하다.


호수에서 백조들이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혹시나 누군가 빵 조각을 던져 줄까 호시 탐탐 노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은 이미 빵 받아 먹는 것에 매우 익숙해 있으므로 빵조각을 던져줘도 상관 없지만 직접 손에 들고 주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백조가 크기만 한게 아니라 정말 힘도 세서 잘못 물리면 손가락이 부러질 수도 있다. 특히 어린이들은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오베르니에 근처에는 같은 뉴샤텔 호수 인데도 물빛이 에메랄드 빛을 띈다



우리도 일광욕과 수영을 즐기고 잔디밭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가졌다. 트램 정거장 주변에는 작은 매점도 있어서 아이스크림이나 스낵류를 판매한다.



보통 수영을 할 수 있는 곳에는 약 20-50m 정도의 거리에 물에 떠 있는 나무 평상같은 것이 있다. 누구나 올라가서 쉴 수 있는 공간이지만, 호숫가에서 5-10미터만 나가면 바닥에 발이 닿지 않기 때문에 수영에 자신이 없다면 유의한다.


이정도면 뉴샤텔 도심의 볼거리를 전부 즐겼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어딘지 마음이 허전한 것 같다고? 뭔가 빠졌는데...

그렇다! 도시 여행에서 어찌 먹방이 빠질 수 있겠는가. 다음에는 뉴샤텔의 잘나가는 음식점 리스트가 이어질 예정.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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