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샬레에서의 하룻 밤

융프라우와 툰 호수를 바라보며 맥주한잔 할 수 있는 한적한 펜션


스위스여행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어디일까? 대부분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융프라우일 것이다. 따라서 융프라우로 들어가는 관문인 인터라켄은 덩달아 최고의 관광지가 되어버렸다. 인터라켄은 사실 딱히 볼 것 없는 시골마을인데, 관광객이 몰려오는 통에 사방에서 관광지 냄새가 폴폴 풍긴다. 뭐 여행중이니 이런 분위기가 재미있게 느껴지는 분들도 있겠지만, 기껏 휴식을 찾아 스위스로 왔더니 복작 복작하기만 한 인터라켄의 지나친 관광지 분위기가 탐탁치 않으신 분들도 많으시리라. 이곳은 바로 그런 분들께 추천드리는 한적하고, 전망좋은 숙소이다.



 6월의 니더호른에서 본 툰 호수와 구름에 쌓인 융프라우


인터라켄 시내를 벗어나 산 중턱에 위치한 이 펜션은 푸르른 툰 호수와 융프라우요흐 봉우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베아텐베르그 Beatenberg 에 위치하고 있다. 인터라켄 웨스트 기차역에서 101번 버스로 30분쯤 걸리는데, 숙소에 투숙하면 투숙기간동안 인터라켄 시내로 가는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버스카드를 제공해 준다. 인터라켄에서 30분이나 걸린다고 잠깐 망설이실 지도 모르지만, 숙소에 도착할때까지 버스 창밖으로 펼쳐지는 절경에 환호하다보면 30분이 3분같이 느껴지시리라. 그리고, 버스에는 무료 무선인터넷도 제공된다. 


※ 버스 내부 창문에 무료 무선 인터넷 연결법이 적혀있습니다. 스위스의 무료 무선인터넷들은 접속하면 핸드폰 번호를 적으라고 하는데, 메세지로 인증번호를 전송해 줍니다. 그 번호를 입력하면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 집니다. 

※ 버스는 인터라켄출발 첫차 오전 8시, 막차 오후 11시 입니다. 호텔에서 버스 시간표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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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더호른의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이 마을에는 인터라켄에서 패러글라이딩으로 유명한 니더호른으로 가는 곤돌라 승강장이 있는데, 매우 작은 마을이라서 몇채의 집과 작은 호텔 두어개, 교회 그리고 레스토랑 몇개가 전부이다. 이곳이라면 기대하던 스위스의 전형적인 산골 마을의 한적함과 고요함을 온몸으로 느끼실 수 있으시리라.



조금 모험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스위스에서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인터라켄은 푸른 호수와 알프스 산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서 패러글라이딩을 하기에 최고의 장소이다. 강사와 함께 타는거라 딱히 할 건 없고, 감동하며 열심히 구경만 하면 된다.



 젊은 숫산양 두마리가 뿔을 탁탁 부딛혀가며 힘겨루기를 하고, 암컷은 우아하게 기대앉아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니더호른은 패러글라이딩뿐만 아니라 여기서 시작하는 트래킹 코스가 매우 유명한데, 툰 호수와 융프라우를 구경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아침 나절에는 길목에서 아슬 아슬한 절벽위를 바람같이 뛰어다니는 산양 Ibex 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트래킹을 하려고 인터라켄을 찾게 되었는데, 기대하던대로 산양 세마리가 보기만해도 식은땀이 찔끔나는 절벽위를 가볍게 오르내리며 노니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다.



호텔 스테른 Hotel Sterne 이모 저모

이름은 호텔, 사실은 주방이 있는 펜션


 2층에 오이군 닮은 마네킨이 서 있다...?


우리는 산양들이 흔히 출몰한다는 니더호른 - 합켄 구간을 트래킹 하려고, 인터라켄을 찾게 되었는데, 관광지 특유의 비싸고, 어딘지 조금은 가식적인 분위기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지라 근처의 한적한 곳을 찾다가 에어비앤비에서 이 펜션을 발견하게 되었다. 건물에 도착하니 샬레스타일로 지어진 외관이 알프스에 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했다.


샬레는 스위스 알프스 산위에 지어진 통나무 집으로 별장이나 산장을 의미합니다. 대부분 겉 모습은 오래된 통나무 집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리노베이션을 거쳐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스위스에 여행을 오셨다면 기왕이면 흔한 호텔말고, 샬레에서 한번 묵어보세요. 에어비앤비에는 샬레도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가입하시면 예약시 바로 사용하실 수 있는 25$ 쿠폰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우리의 방 발코니에서 보이는 풍경. 융푸라우요흐를 비롯한 세자매봉과 툰 호수가 비현실 적으로 눈앞에 턱 펼쳐진다.


호텔 스테른은 친절한 수다쟁이 안나와 그의 남편이 운영하고 있는 작은 호텔인데, 사실 이름만 호텔이지 각 객실에 주방이 겸비되어 있는 펜션이다. 따라서 스위스의 살인적인 음식점 물가에 좌절하지 않고, 직접 조리를 해 먹을 수 있어서 경제적이이다.



그러나 주방이 없었다 하더라도 나는 인터라켄에 돌아간다면 주저없이 이 펜션을 다시 고를 것 같다. 바람이 지나가는 길이 보일 것만같은 맑은 공기, 고요한 시골마을의 적막을 깨는 새소리와 맞은편 교회의 종소리 그리고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융프라우의 만년설과 시리도록 새파란 툰 호수의 물빛.

이 모든 것을 발코니에 앉아 하염없이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펜션을 찾으신다면 꼭 맞은편에 있는 교회에 한번 들어가 보시기를. 모르지만 세상에서 가장 풍경이 좋은 교회로 등록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교회에 들어가는 순간 어릴적 주일학교에서 자주 불렀던 참 아름다와라 주님의 세계는~ 하는 노래가사가 떠올랐다. 스위스의 교회들은 누구나 들어가서 기도할 수 있도록 항상 문이 열려 있다.



나무 향기 그윽한 객실



객실은 리노베이션을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아 마치 새로 지은 듯 깨끗했다. 특히 나무벽에서 은은하게 풍겨나오는 향기가 너무 좋아서 방안에 앉아만 있어도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우리는 가장 작은 2인용 객실을 이용했는데, 가구는 싱글침대 두개와 작은 옷장, 스탠드가 놓인 작은 테이블이 하나 있었고, 작은 화장실, 작은 부엌 그리고 넓은 발코니가 있다.

침구가 특히 포근해서 기억에 남았고, 전체적으로 온화하고 따뜻한 느낌이 든다.



작아도 있을 건 다 있는 주방



원래는 부엌이 따로 없었다는데, 객실 크기가 좀 줄더라도 각 방마다 주방을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주방에서도 바로 발코니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있어서 발코니에 앉아 경치를 감상하며 식사를 할 수 있다. 조리를 하는 동안에도 창밖으로 알프스의 풍경이 눈에 들어와 콧노래가 절로 났다.




크기는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주방이다. 가열기구가 하나인게 조금 아쉽지만, 전자렌지, 커피포트, 냉장고 등이 있고, 식기구는 전부 2인용으로 준비되어 있다. 바 스타일 테이블도 있어 로맨틱한 식사를 하는데도 손색이 없다. ^^



새로 지어진 깨끗한 욕실



큰 방들을 제외한 작은 객실에는 욕실도 따로 없어서 공용으로 사용했었다는데, 역시 이번 리노베이션때 각 객실마다 작더라도 욕실을 전부 집어 넣었다고 한다. 따라서 욕실이 매우 새거라 쾌적하고, 깔끔했다. 다만 물을 사용하면 물을 끌어오는 전기 펌프소리가 좀 요란하다. 행여나 밤중에 누가 화장실에 가서 물을 내리면 자던 사람이 깰 정도였던게 살짝 아쉽다. 자기 전에 물을 안마시는 수 밖에 ^^;



세상 부러울 것 없어지는 발코니



개인 발코니에는 등 높이가 조절되는 의자 두개와 작은 테이블 그리고 무릎담요 두장이 준비되어 있다


이 발코니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이 펜션과 사랑에 빠졌다. 방 앞쪽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한번 보게되면 누구나 공감하리라.

코너쪽 객실은 앞으로는 융프라우와 툰호수가 보이는 개인 발코니가 있고,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는 넓은 공용 발코니가 있다. 공용 발코니에서는 흡연이 가능한 듯 재떨이가 놓여 있다. 그러나 공기좋은 이곳에 와서 구태여 담배연기로 폐를 더럽힐 필요가 있을까? ^^



우리는 호텔 1층에 있는 음식점에서 식사를 할까 하다가 테이크아웃으로 가져와 우리의 전망좋은 발코니에 앉아 먹었다. 

융프라우의 만년설과 툰호수의 푸르름을 반찬삼으니 세상에 그 누구도 부럽지 않구나.



하루쫌은 우아하게 레스토랑에서



주방이 있다하지만 여행 중이니 그 나라 현지식도 한번쯤은 먹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펜션 1층은 레스토랑인데, 펜션과는 별개로 운영되는 곳이다. 스위스 전통 음식인 퐁듀와 뢰스티등은 물론 스테이크, 피쉬 앤 칩스, 샌드위치,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한다. 주인 아줌마 아저씨 말투가 좀 터프하지만, 스위스 독어가 원래 좀 터프해서 영어도 그 억양으로 할 뿐, 그들이 화난게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기를 ^^




스위스 시골 분위기로 꾸며진 내부도 좋았지만, 유럽에 왔으니 자리가 있다면 노천 좌석에 앉아보자. 간간히 차가 지나가기는 하는데, 워낙 공기가 맑고 깨끗해서 상쾌하기 그지 없다.



 스위스에 왔는데, 퐁듀를 안먹고 갈 순 없지 않는가


스위스 대표 음식 퐁듀. 뭐 프랑스 사람들은 원래 자기네 음식이라고 우기기는 하지만, 어쨌든 대외적으로는 스위스 음식이라고 알려져 있다. 퐁듀는 화이트와인을 섞어 끓인 치즈에 살짝 마른 빵을 찍어 먹는 음식인데, 정통 방식은 치즈와 빵이 전부이다. 간혹 토마토나 마늘을 섞어 주는 곳도 있고, 재미있는 메뉴로 고춧가루가 살짝 들어간 퐁듀도 있지만,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다면 기본 퐁듀로 맛보시기를 권장한다. 물론 많은 한국인 지인들이 한입 먹고, 짜고 치즈냄새가 강하다며 포크를 내려놨지만 어쨌든 먹어봐야 비판도 하지 않겠는가 ^^ 단, 퐁듀는 찬음료와 함께 먹지 않으니 주의 하시기를. 뱃속에서 치즈가 굳어 배탈이 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레스토랑의 테이크아웃 메뉴들



우리는 샐러드와 구운 감자 등을 주문했다. 가격은 19.5 프랑



어둠이 깔리는 툰 호수의 풍경



식사 후에도 어슴프레 사라져가는 풍경을 보내기가 아쉬워 하염없이 발코니에 앉아 있었다.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지자 호수위로 일렁이는 불빛들이 고요한 알프스의 산봉우리들 사이에서 소리없이 춤을 추는 듯 보였다. 그래. 이게 바로 진정한 힐링이지. 우리가 이 멋진 곳에 단 하루만 예약했다는 사실에 슬퍼하며, 자꾸만 발코니의 풍경을 쫓는 눈을 억지로 감고 잠을 청했다.


이곳은 고요한 알프스의 낭만을 관광객 무리에게 방해 받지 않고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유명한 융프라우를 창밖으로 바라보며 잠들 수 있고, 인터라켄까지는 버스로 30분, 패러글라이딩과 산양 트래킹으로 유명한 니더호른에는 곤돌라로 15분이면 오를 수 있다.

객실은 우리가 머물렀던 2인실 이외에도 거실과 침실이 분리된 4인실, 6인실 등이 있다.



INFORMATION


2인실 | 약 14만원 - 16만원
4인실 | 약 20만원 - 27만원
6인실 | 약 36만원


※ 가을 비수기동안에는 운영하지 않으며 겨울 시즌은 12월 28일에 시작한다.
※ 아래 쿠폰을 통해 에어비앤비에 가입하면, 펜션 예약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25 달러 쿠폰을 받을 수 있다.



※ 펜션 정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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