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은 먹어 보자, 자매국수

제주돼지의 또 다른 모습


자매국수는 이미 널리 잘 알려진 맛집이라 이미 모두들 알고 계시겠지만, 그래도 다시 소개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 맛있으니까 ^^



오이군 아직 꿈나라에...


아침 일찍 가도 줄이 30미터는 늘어서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다행히 우리는 제주도에 아침 7시 반쯤에 도착을 하게 됐다. 우리 기준으로는 꼭두 새벽인지라, 무언가를 하기에는 정신이 아직 꿈나라로 가출 중이라 조금 부담되고, 일찍 일어 났더니 속도 허해서, 뜨끈한 국물로 일단 속풀이를 하자며 자매국수로 향했다. 자매국수는 24시간 영업을 하기 때문에 제주에 아침 일찍이나 밤 늦게 도착 했을 때 가볍게 한끼를 해결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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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앞에 대기자가 두팀밖에 없었는데, 먹고 나오니 이렇게 줄이 늘어서 있다. 옆에 다른 가게들도 전부 국수집인데, 텅 비어있는 모습을 보니 뭔가 가엽기도 하고, 정말 이집만 그렇게 맛있나 싶어 옆집것도 먹고 비교해 보고 싶었지만, 배가 부르니 다음 기회에. ^^



챠라라.

이것이 바로 고기국수의 정갈한 비주얼.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면발에 구수한 국물과 보들 보들한 삶은 돼지의 식감이 꿈나라를 헤메던 정신을 단번에 불러 오기에 충분했다. 제주에 오면 늘 흑돼지를 구이나 수육으로만 먹었는데, 이렇게 국수와 함께하니 또 다른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근데, 신기한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사랑하는 흑돼지의 쫄깃한 껍질 부분을 오이군은 무지 싫어한다는 것. 나에게는 쫄깃이 오이군에게는 질겅이 되고, 껍질과 붙어 있는 비계층의 고소함이 느글거림으로 변하는 모양이다. 


근데, 먹다보니 떠오르는 음식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이시가키에서 먹었던 오키나와 소바가 그것이다. 소바보다는 덜 짜고, 국수에는 김이 소바에는 오뎅이 들어갔다는 점이 다른 점? 구수한 육수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면발, 오동통한 돼지 수육이 얹어진다는 점은 같다. 둘다 각지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음식인데, 어쩜 이렇게 닮았는지. 참 신기한게 오키나와의 풍경이 제주의 그것과 많이 닮아 있고, 돌담을 쌓아 지은 전통 집 모양도 비슷하며, 양쪽다 돼지고기가 유명하고, 상징물로 오키나와에는 시사가 제주에는 돌하르방이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오키나와의 돌들은 산호석이라지만 세월이 지나 검게 변하고, 구멍이 숭숭나서 제주의 현무암을 떠올리게 한다. 

예전에 오키나와가 일본땅이 아니던 시절, 류큐민족은 우리와 많이 교류하던 민족이지 않았을까 고증 없는 추측을 해 보면서...마지막 면발을 호로록 먹어치웠다. 아, 두 국수의 또 다른 공통점은 양이 참 많다는 것이다 ^^;; 잠이 덜 깬 오이군은 끝까지 먹질 못했다. (내...내가 남편보다 많이 먹었구나 -_-;)



요것이 오키나와 소바. 돼지 껍질 부분은 살짝 구워져 바삭했던 것 같다 (이시가키 여행기를 보시려면 클릭)



돔베고기는 돼지 수육, 아강발은 족발


가게 내부는 유명 맛집임에도 평범하고, 약간은 허름하며, 매우 좁다. 대기줄에 용기를 잃으실 지도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금방 금방 빠져나간다.

어쨌든 결론은 가격도 부담없고, 든든하며, 맛있는 음식이니 한번쯤은 드셔 보실만 하다는 것 ^^



INFORMATION


[자매국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성로 67

064-727-1112

24시간

※ 매월 11일은 국수데이로 5백원 할인


[자매국수 서귀포 분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법환상로2번길 97-18

064-739-9106



우도의 푸른 바다와 찰떡 궁합, 하하호호 수제 햄버거

흑돼지의 매혹적인 변신


제주에 와서 우도를 빼놓고는 제주를 다 봤다고 할 수 없지.

오랜만에 들른 우도는 참 많이도 변해 있었다. 십여년 전에 갔을 때는 이런 가게는 없었던 거 같은데...뭐 어쨌든 뭔가 홍대앞의 그런지하면서도 예술적인(?) 음식점이 떠오르게 했던 하하호호버거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우도를 한바퀴 돈다면 누구나 그 앞을 지나갔을 하하호호 수제버거.



오래된 돌담집을 이쁘게 색칠해서 아기자기 꾸며 놓았다. 대충 칠해서 페인트가 벗겨진 파란 문짝이 우도의 푸른 바다와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우도를 한바퀴 돌다보면 생각보다 음식점이 많지 않은데, 대부분 제주 음식인데 반해 하하호호는 수제버거라는 외국음식을 메인으로 내걸었다. 그렇다고, 이것이 제주의 맛이 아니라고 할 것인가? 고기 패티가 제주 특산물인 흑돼지니 요것도 제주음식에 껴주면 안될까? ^^

어쨌든 우리도 자전거를 잠시 세워 두고, 들어가서 번호표를 받았다. 그렇다. 여기 이미 소문 날대로 난 맛집이다. 번호표를 들고, 대기하는 것은 기본 옵션.



이렇게 건물 바로 앞에 테이블이 놓인 테라스가 있는데, 우리가 도착했을때는 자리가 전혀 없었다. 



대기하느라고 심심할 고객들을 위해 가끔 종업원이 나와 요로코롬 사진도 찍어 준다


그리고, 길 건너편에는 바다를 마주보고, 버거를 먹을 수 있는 2인용 테이블과 2인용 벤치들이 놓여있는데, 이곳이 더 낭만적인 것 같다. 단, 햇볕을 가려줄 것이 전혀 없으므로 모자와 썬글래스 필수.



자리에 앉아 바다와 그 앞에 놓여있는 알록 달록한 의자들을 보고 있노라니 배고픔도 저편으로 사라지고, 그냥 그렇게 마냥 좋을 수가 없다. 우도에 세번 왔는데, 이렇게 날이 화창하게 맑은 적은 처음인 것 같다. 비로소 우도의 진정한 살인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 1미터 간격으로 셔터를 눌러대느라 좀처럼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그래도 상관없다. 마지막 뱃시간에 못맞추면 겸사 겸사 여기서 하루 자지 뭐. (라고 이때는 여유로왔으나 마지막엔 뱃시간 맞추느라 페달을 다람쥐 챗바퀴 돌리듯 미친듯이 돌렸다. 본섬에 예약해둔 펜션 값이 얼만데...덕분에 이틀간 다리를 절었다는, 대책없이 사진만 많이 찍는 저질체력 아지매의 슬픈 이야기...)



아~ 배고파. 저 큰 구름은 내 햄버거 구름, 저기 작은 건 자기꺼



아, 그리고 우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이다. 다른 가게에서는 안먹어 봐서 비교 불가하지만, 종이컵에 흐믈 흐믈 녹아 나온 비주얼에 실망했다가, 한입 물고 화들짝 놀랄만큼 고소하고, 사각 사각 식감이 일품인 아이스 크림이다. 오이군도 별로 기대 안하고 받아 들었다가 급히 흡입 완료. 사실 아이스크림은 디저트로 먹고 싶었지만, 대기자가 워낙 많아서 따로 주문하고, 어쩌고 할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의 주인공 햄버거. 한 30분 정도 기다리긴 했지만, 섭섭하지 않을 만큼 두툼한 높이로 등장했다.



소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땅콩 소스를 오이군은 갈릭 소스를 골랐다. 나중에 바꿔 먹어 봤는데, 둘다 달달한 소스에 약간의 땅콩향과 갈릭향이 나는 정도라 뭘 시켜도 맛에 큰 변화는 없다. 이 버거에서 뽀인뜨는 바로 패티. 육즙이 줄줄 흐르는 두꺼운 패티가 흑돼지의 또다른 변신을 제대로 보여줬다.



마음같아서는 양손으로 집어들고, 와구 와구 먹고 싶었지만 도저히 온몸에 범벅을 하지 않고서는 이걸 통째로 먹을 수가 없다. 따라서 이런 종이 주머니를 두개씩 주는데, 햄버거를 절반으로 잘라 반쪽식 종이에 담아 먹으면 비교적 깔끔하게 먹을 수가 있다. 종업원이 햄버거를 잘라드릴거냐고 묻는데, 나는 무슨 소리냐며 통째로 들고 먹겠다고 큰소리 쳤다가 음식점의 물티슈를 혼자 다 쓸뻔했다. 결국 얌전하게 잘라 종이에 써서 먹었다. ^^;

점심시간 부근에는 대기 줄이 꽤 긴데, 기다리는 시간을 바다를 보며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할 자신이 있다면 도전해 볼만 하다.



INFORMATION


[하하호호 수제버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 우도해안길 532

010-2899-1365

버거  1만-1만2천원

아이스크림   4천원




푸근한 집밥, 로타리 식당

소박한 집밥이 그리운 날


이곳은 소문난 맛집은 아닌데, 우연히 들렀다가 마음에 들어서 적어 본다.

원래는 이곳에서 200미터쯤 떨어져있는 웅스키친에 가려고 했는데, 앞에 대기자가 40명이라는게 아닌가. 지금 당장 저혈당으로 쓰러질 지경인데, 40명을 어찌 기다리나. 그러나 오름들 사이에 있는 작은 마을인 송당리에는 음식점이 그리 많지 않다. 돌아다니다 로타리 식당이 눈에 띄어 무조건 들어갔는데, 허름한 외관에 살짝 움찔 했지만 앉아서 먹다보니, 시골집에 놀러온 듯 소박한 밥상이 마음에 들었다.



한쪽 테이블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밭일하다 새참 드시러 오신 농부분들이 단체로 앉아 시끌벅적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 계셨다. 햇살이 쨍쨍한 대낮임에도 막걸리 한사발을 잊지 않으셨고. ^^ 주인 아주머니 역시 마치 밭에 새참 날라 주시는 아낙같은 분위기로 편안하게 우리를 맞아 주셨다. 

밥먹으러 왔어요? 외국인 입맛에 맞을라나...저쪽에 앉아요. 시원한 숭늉 한사발 먼저 들고.



오동통한 돼지고기가 두툼하게 썰려 매콤 달콤하게 볶아진 두루치기가 오늘의 메인반찬. 밥과 반찬은 원없이 계속 리필해 주신다. 오이군 입맛에는 쬐끔 매워서 딱히 리필할 필요가 없었지만, 한국사람들에게는 맛나게 먹을 정도.



양배추 쌈이 얼마나 맛있던지 밥이 계속해서 들어갔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렌트가 바퀴 터질까봐 눈물을 흘리며 멈춰야 했다는.

구수한 시골 밥이 한끼 먹고 싶다면 찾아 볼만 하다.



INFORMATION


[로타리 식당]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중산간동로 2266

064-784-7367

1인 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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