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호른이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가족, 커플 펜션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만년설이 쌓인 마테호른과 초여름의 루돌프


지난 6월, 오랜만에 스위스에 있는 오이군의 가족들을 방문하고, 그냥 돌아오기 아쉬워서 일주일 정도 알프스 지역을 여행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어디를 걸어 볼까? 스위스댁이 되고 근 6년간 스위스에 사는 동안 열심히 두 다리로 또는 자전거로 틈만 나면 구석 구석 헤짚고 돌아 다녔기 때문에, 웬만한 유명 포인트는 대부분 가 본적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산속 깊은 곳에 덜 알려진 트래킹 루트를 따라가 보려고 했건만 음...가슴 한구석에서 뭔가 아쉬운 목소리를 낸다.


넌 아직 스위스의 상징 마테호른을 못봤잖아?


그렇다. 

나는 스위스에 있는 동안에도 그 유명한 마테호른을 한번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시도를 안해 본 것은 아니나 갈 때마다 기적적으로(?) 날이 흐려 매번 전망대에서 퐁듀나 깨작거리고, 친구들하고 좋아하지도 않는 와인만 홀짝이다 돌아와야만 했다. (허세를 부리고 싶었던게 아니라 스위스에서는 맥주나 와인이 가장 싼 주류다 ^^;) 그런데, 이번에는 웬지 꼭 마테호른이 미소를 지어 줄 것만 같은 확신이 드는게 아닌가. 체르마트는 스위스에서도 물가가 비싼 편이라 무척 고민이 됐지만, 결국 보고 싶은 마음이 이겨서 또 한번 속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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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묵었던 펜션 거실에서 특유의 삼각형 모양의 마테호른이 선명하게 보인다


체르마트는 스위스 사람들도 물가 비싼 곳으로 손가락에 꼽는 곳인데, 이 문제는 숙소를 펜션으로 정함으로 간단히 해결이 되었다. 스위스 레스토랑 물가는 하늘을 찌르지만, 수퍼마켓 물가는 한국의 약 110%정도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래도 비싸다 느끼실 수 있지만, 음식점 물가는 기본으로 한국의 2배가 넘어가기 때문에 모든 끼니를 음식점에서 떼우면 금새 파산하고 만다 ^^;; 펜션에서는 직접 요리를 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레스토랑에서 저렴한 메뉴를 찾느라 눈아프고, 레스토랑을 나옴과 동시에 허기질 필요가 없다.


그런데, 외국에서는 펜션을 어떻게 찾을까?

물론 구글검색으로 각 펜션 사이트에 하나 하나 들어가봐도 되지만, 번거롭기도 하고, 스위스 싸이트들은 큰 호텔이 아니고서는 대부분 독어와 불어로만 쓰여 있어 예약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에도 역시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다. 에어비앤비는 현지인의 집에서 머무르는 시스템으로 유명하지만, 이렇게 집 전체를 대여해주는 펜션같은 곳도 많이 올라와 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여행해 보고 싶다면 다음 쿠폰을 클릭해 가입하면 숙소 예약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25$를 받을 수 있다.







엘레나의 아파트 구석 구석 살펴보기

거실 : 언제라도 크리스마스


 아늑하게 크리스마스 테마로 꾸며 놓은 거실


우리가 머물렀던 엘레나의 아파트는 렌트용으로만 사용하는 곳이라 주인은 이곳에 거주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열쇠를 이웃에게서 받게 되는데, 친절하게 집안 구석 구석을 설명해 준다.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붉은 계통의 거실이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 했다.


숙소까지는 역에서 걸으면 10분정도가 걸리고, 짐이 많다면 전기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체르마트는 오염없는 지역을 유지하기 위해 자동차의 이동이 통제되기 때문이다. 마을안을 도는 코끼리 열차 같은 것과 작은 트램, 카트같이 생긴 전기 택시 그리고 진짜 말이 끄는 마차가 유일한 이동 수단이다.



 스위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동물들, 젖소, 샤모아(산양), 양


사실 옆집에 청소를 위탁해 놓았다길래, 자기집처럼 잘 관리할까 싶어 약간 미심쩍은 마음도 있었건만, 5성급 호텔도 이렇게 깨끗할 순 없을 것 같다. 거기에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소품들까지. 집주인인 엘레나는 도착 전부터 몇번이나 연락해서 도착 시간이나 와인의 기호 등을 꼼꼼히 체크 했는데, 꾸며 놓은 것을 보니 매우 감각있고, 섬세한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와인의 기호를 물어서 뭔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이곳은 와인 한병과 몇가지의 먹거리를 웰컴 패키지로 제공한다.





거실과 방에 각각 티비가 한대씩 있고, 아이포드 스피커도 비치되어 있다. 그외에도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의 의자, 스탠드, 우산꽃이, 쓰레기통 그리고 뻐꾹시계까지 소품들 하나하나에 무지 신경 써 놓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숙소가 너무 멋질때 살짝 고민되는 것이 있다. 이거 잘못 건드렸다가 고장이라도 내면 지갑 다 비우고 가게 되는거 아닐까? 갑자기 불안한 마음에 슬쩍 브랜드를 봤는데, 대부분 이케아나 까사(스위스의 저렴한 인테리어, 부억용품 브랜드)로 초고가의 제품은 아니더라. 다시 한숨 놓이면서 편하게 집모드로 전환 ^^;


그리고 이곳엔 무료 와이파이와 스위스 내에서는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전화기도 있다. 그 전화로 보통 도착 첫날 엘레나가 전화를 건다. 재즈 페스티벌과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몽트뢰에 살고 있는 엘레나는 오이군과 같은 불어권지역 사람으로, 오이군이 불어로 전화를 받자 물만난 듯 신나게 수다를 터트렸다. ^^; 그녀는 먼저 비오는 날 볼거리, 맑은 날 볼거리를 설명해 주고, 이후 며칠간의 일기예보도 전해준다. 또 방과 마루의 케이블 티비 보는법, 블루레이 보는 법, 뻐꾹 시계 소리 끄는 법 등등을 세세하게 설명해 준다. 심지어 다음날 아침일찍 그날 몇시부터 해가 나는 지를 문자 메세지로 보내주기도 했다. ^^;; 매우 친절하고, 자상한 성격인 듯. 



스위스의 큰 도시들은 올해(2015년) 6월에도 쨍쨍한 햇살에 32도를 웃돌면서 무지 더웠는데, 체르마트에 오니 분위기가 싸악 바뀐다. 해발 약 1600미터에 위치한데다가 산으로 둘러 싸여 있어, 해가 나도 응달에선 오싹 소름이 돋았다. 게다가 도착 첫날은 비까지 부슬 부슬 내리네? 기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주섬주섬 점퍼를 꺼내 입었다. 

곧 7월인데, 점퍼라니. 그나저나 이...이번에도 마테호른은 못 보는 건가?



그렇게 오싹한 날씨에 탁 들어선 숙소가 따뜻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져 있으니, 정말 시간을 거슬러 크리스마스 속으로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아직 구름이 산을 뒤덮고 있어서 기대하던 마테호른은 보지 못했지만, 몸이 노곤하게 풀리며 금새 기분이 좋아졌다.



 무릎담요, 쿠션, 수건, 쟁반까지 모든게 크리스마스 컨셉



구석 구석 숨어있는 루돌프 찾는 재미가 쏠쏠 ^^



그리고 꽤나 넓은 발코니도 있다. 이곳에서 원래 마테호른이 촤악~보여야 하는데, 이 안개가 나의 애를 태우며 또 다시 마테호른을 가려 놓고 보여주질 않는다. 2박 3일 머무르는 동안 한번은 보게 될까?



 발코니에선 체르마트 마을 전경과 산기슭에 있는 샬레들이 보인다. 마테호른도 저 안개 뒤에 자리잡고 있다


하얀 안개가 잔뜩 낀 풍경이 스위스에서 맞이했던 몇해의 겨울을 떠올리게 했다. 스위스의 일반적인 도시들은, 그러니까 산 아래 호숫가에 있는 마을들은 보통 생각하는 것 처럼 그리 춥지 않고, 눈도 많이 내리지 않는다. 오히려 겨울엔 서울이 더 추운 경우가 많다. 대신 스위스의 대도시들엔 호수때문에 안개가 자주 낀다. 특히 오이군와 내가 살던 뇌샤텔은 겨우내 1-2개월동안 안개가 걷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스위스의 겨울 하면, 눈보다는 안개가 먼저 떠오른다. 



룸 : 홈 스윗 홈


방에는 더블침대와 장농, 티비, 화장대가 있다.

장농은 텅 비어 있어 좀 길게 휴가를 왔다면 옷을 정리해 넣어 둘 수 있다. 그리고 여분의 이불과 담요등이 들어 있다.



침대는 꽤나 큰데, 특이하게 매트릭스가 싱글 두개로 분리되어 있고, 이불도 싱글 이불 두개가 놓여 있었다. 커플 싫어 뭐 이런 컨셉인가? ^^; 뭐 사실 오이군이 김밥처럼 이불을 돌돌말고 자기 때문에 나에게는 이게 더 편하긴 하다. 아니 겨울밤에 살아 남기 위해서는 반듯이 이불이 분리 되어 있어야 한다. ^^;


이것 이외에도 마루에 있는 붉은 소파가 침대로 변신을 하는데, 이게 좀 특이하다. 보통 그냥 절반을 꺾으면 소파가, 펴면 침대가 되는데, 이건 쿠션아래 나무판을 꺼내 펴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다 펴 놓으면 진짜 침대와 거의 비슷한 느낌으로 허리가 편안하다. 단, 오이군 같이 180 이상의 키가 큰 사람에겐 길이가 짧아서, 자녀 둘이나 여자 둘이 더 있는 4인 그룹 여행시 유용할 것 같다. 숙소 가격은 1인부터 4인까지 동일하기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여행할 때 이용한다면 더 경제적이다.




창틀에는 눈같이 흰 다람쥐가 경비를 서고 있다 ^^



키친 : 집보다 더 잘 잦춰진 부엌 (감자 오이네 집 기준으로 ^^;)


현관에서 들어서면 바로 다이닝 룸이 보이는데, 4인용 테이블 위에 웰커밍 패키지와 에스프레소 머신, 식기, 냅킨 등이 놓여 있다. 우리는 2박 3일 머무르는데, 6개의 커피 캡슐을 제공해 주더라. 하루에 두개씩 계산한 듯? 



물가 비싼 체르마트에서, 호텔도 아니고 펜션에, 웰커밍 패키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는데, 와인한병(레드나 화이트 중 미리 고를 수 있다), 스낵, 쿠키, 초컬릿, 잼, 스파게티, 스파게티 소스, 포켓티슈 등이 제공된다. 



그리고, 부엌이 깜짝 놀랄 정도로 잘 갖춰져 있다. 사이즈는 매우 작아서 한사람 밖에 못들어 가지만, 오븐, 냉장고,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불판 4개, 환풍기가 빌트인으로 들어 있고, 거기에 양념류와 소금, 기름, 식초에 식기세척기 세제까지 전부 주어진다. 겨우 며칠 여행하며 커다란 소금 한통을 다 사기가 참 번거로운데, 이렇게 센스 있게 양념을 챙겨놔서 이곳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그릇도 사이즈별, 종류별로 넉넉히 있고, 컵도 와인컵, 샴페인컵, 위스키컵, 머그, 찻잔 등 용도별로 전부 갖춰져 있었다. 게다가 칼은 또 왜 이렇게 많은지. 어쨌든 부엌용품은 당장 들어와 산다고 해도 전혀 지장 없을 만큼 잘 갖춰져 있다.

대신 정말 한사람을 위한 공간이라 일행과 식사 당번을 정해 돌아가며 요리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스위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 두가지를 위한 조리구도 준비되어 있다. 바로 퐁듀와 라클레트.

둘다 아주 간단한 음식이니 직접 해 먹으면 음식점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소박한 금액에 스위스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퐁듀

왼쪽이 퐁듀기인데, 보통은 사기로 된 냄비에 녹여 먹지만 이건 좀 현대식 제품인 듯 하다. 수퍼마켓에 가면 퐁듀용 치즈 4인용을 약 1만 7천원 정도에 살 수 있다. 원래는 화인트 와인과 섞어야 하지만 패키지에 원래 약간 섞여있으므로 그냥 이것만 녹여도 무방하다. 이때 통마늘이 있다면, 슬라이스로 잘라 같이 넣고 녹여 보자. 나중에 밑에 고소하게 눌어 붙어 감칠맛을 더해준다. 빵집에 들러 커다란 빵을 하나 구입해 3-4센티 정도의 큐브로 썰어, 녹인 퐁듀 치즈를 찍어 먹는다. 퐁듀툴을 테이블 가운데 놓고, 약하게 불을 계속 켜 놓은 상태에서 먹어야 치즈가 굳지 않는다. 여기에 후추를 살짝 뿌리거나 큐민을 뿌려 먹어도 맛있다. 치즈가 짜서 목이 무지 마를텐데, 찬물을 벌컥 벌컥 들이키면 뱃속에서 치즈가 소화되기 전에 굳어버려 배탈이 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보통 화이트 와인이나 따뜻한 차를 같이 마신다. 스위스 사람들은 이것으로 한끼의 식사를 대신하지만, 한국사람들은 느끼해서 잘 못먹는 경우가 많더라. 뭐...스위스에 왔으니 재미로(?) 한봉지 사다 먹어보도록 한다. ^^


라클레트

오른쪽은 라클레트 기구이다. 개인적으로 퐁듀보다는 이게 더 맛있다고 생각한다.

수퍼마켓에서 라클레트용 치즈와 감자, 베이컨, 코니숑(작은 오이피클. 신맛이 강하고, 달지 않다.), 미니 양파 피클, 베이비콘 피클 등을 산다. 감자를 삶아 준비해 놓고, 치즈는 0.5센티 이상으로 두껍게 슬라이스한다. 조리기에 있는 작은 프라이팬에 치즈 한덩이를 올리고, 큰 프라이팬 아래에 작은 프라이팬을 밀어 넣는다. 치즈가 녹을 동안 베이컨을 큰 프라이팬에 올려 굽는다. 두가지가 익을 동안 접시에다 감자 한조각과 피클을 각자 먹을만큼 덜어 잘게 조각내어 놓는다. 베이컨도 익으면 가져와 잘게 썰고, 치즈가 보글 보글 녹으면 그 썰어 놓은 것들 위에 부어 같이 섞어 먹는다. 치즈를 부을 때 툴과 함께 들어 있는 나무 주걱을 이용해 긁는데, 바로 이 도구가 불어로 라클레트이고, 음식의 이름이 여기서 오게 되었다.

사실 베이컨 등을 같이 구워 먹는 것은 전통 방식은 아닌지라 사람에따라 이런걸 섞으면 경악하는 경우도 있다. ^^; 하물며 고기나 야채를 함께 구워먹으면 스위스 사람들은 더이상 이 음식을 라클레트로 인정해 주지 않는다 ^^;; 아마도 외국에 나가서 된장국을 시켰는데, 그 위에 치즈를 토핑해 주는 뭐 그런 기분인 듯 ^^

이것 역시 치즈를 많이 먹게 되므로 와인을 제외한 찬 음료는 함께 마시지 않는다.



욕실 : 피로를 말끔히 풀어주는 재미난 샤워기


욕실도 앉아서 밥먹어도 될 정도로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다 ^^; 욕조는 없고, 욕실이 조금 작기는 하지만 샤워 부스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벨브를 돌려서 물 나오는 위치를 머리, 어깨, 등, 옆구리, 발 등으로 바꿔가며 마시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프스 트래킹을 마치고, 지친 몸을 노곤하게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달달한 펜션 라이프

저녁에도 즐길거리가 가득


밥줬더니 좋아하는 오이군. 역시 남편은 밥을 줘야 한다.



나는 스위스에서 먹던 음식들을 딱히 좋아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한국에 살면서 가끔 그리운 걸 보면, 나도 모르는 새 익숙해 졌던 모양이다.

예를 들면 이 스패츨Spaetzle이 그렇다. 밀가루, 계란, 우유 등을 섞어 만든 몰캉 몰캉한 파스타 종류인데, 버터에 볶아 먹는다. 소세지나 베이컨, 양배추 볶음 등을 곁들여 먹는 아주 간단한 음식인데, 가끔가다 이게 생각나는 거다. 수퍼마켓에 가서 오랜만에 보니 반가와 낼름 집어 저녁상에 올렸다. 이것과 그린 샐러드 한접시 그리고 와인을 곁들이면 간단하지만 로맨틱한 식사가 완성된다.



거실에서는 웰커밍 패키지로 주어진 과자들과 와인으로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창밖의 비내리는 알프스를 바라보며 마시는 레드와인 한잔. 캬~

8년된 부부라 거의 화석처럼 남은 로맨스도 살짝 회생하는 것 같다. ^^;



거실 티비 아래 서랍을 열어보니 다양한 보드게임 도구가 들어 있다. 그리고 구급상자인줄 알았던 은색 가방은 사실 포커용 칩과 카드. 이렇게 럭셔리하게 생긴 포커 세트는 처음봐서 좀 갖고 놀아 볼까 했는데, 우리는 포커 룰을 잘 모른 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귀찮게 인터넷 찾아보며 게임하고 싶지 않아서 순박(?)하게 모노폴리도 대체 ^^

그리고, 거실에 있는 책상 서랍에는 다양한 문방도구가 들어 있다. 필기도구 메모지는 물론 가위에 테이프까지. 참, 섬세하게도 준비해 둔 비품들이다.



마테호른과의 첫 인사

애를 태워서 멋져 보였던 걸까, 원래 진짜 멋진 걸까?


첫날 마테호른을 못봐서 이번 생엔 글렀나보다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다음날 아침, 침실 창밖으로 이런 풍경이 보인다.

오오오오오! 이 산이 그 산인가?

안개 뒤로 수줍게 웅장한 자태를 숨기고 있는 마테호른이 언뜻 보였던 것이다. 오늘은 드디어 구름이 걷힐 것 같다는 생각에 급 기대에 부풀어 스프링처럼 벌떡 튕겨 일어 났다. 어찌나 신나게 침대를 박차고 일어났는지 침대 매트리스가 두개로 분리되어 있지 않았더라면 오이군이 아침부터 과격하게 깨운다고 또 입이 5센티는 튀어나올 뻔 했다 ^^;



창밖으로 보이는 절벽위의 산장. 스위스엔 저렇게 가파른 절벽 위에 지어진 별장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좁은 산길밖에 안나 있는 저런 곳에 어떻게 재료를 실어가서 집을 지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선명하게 보이는 마테호른. 다 이루었노라!


그리고는 이것이 한낮의 풍경. 

사실 한낮은 아니고, 저녁 7시 무렵인데, 이렇게 훤하게 대낮같다. 스위스는 한국보다 위도가 높고, 여름에는 섬머타임제를 실시하기 때문에 해가 가장 긴 6월에는 저녁 10시는 되어야 해가 완전히 진다. 



눈쌓인 마테호른에 화이트 밸런스를 맞췄더니 우리는 암흑의 자식들 처럼 나왔다 ^^;


하루종일 트래킹을 하고, 오후 늦게 숙소로 돌아와 발코니에 앉아 마저 마테호른의 웅장한 자태를 즐겼다. 너무 어렵게 봐서 그랬는지, 봐도 봐도 질리지 않고, 계속 감동하게 하는 매력이 있더라. 시시각각 빛의 방향에 따라 색이 변하는 모습도 아름답고, 주변은 푸르른데, 혼자 하얀색으로 우뚝 솟아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위치 좋고, 시설 좋은 마테호른이 보이는 엘레나의 펜션. 가격은 1박에 16만원 정도인데, 예약당 약 15만원의 청소비가 붙는다. (집 관리해 주는 옆집 사람에게 들어가는 비용인 듯) 따라서 우리처럼 2박 3일 머무르면 실제로는 하루에 약 25만원 정도하는 펜션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청소비가 조금 과한 느낌도 들었지만, 집이 정말 광나게 깨끗했고, 시설이며 비품, 소품 모든게 마음에 쏙들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그리고 이렇게 청소비를 받는 경우에는 퇴실시에 청소를 해 놓을 의무도 없다. 하루를 묶든, 일주일을 묶든 청소비는 한번만 부과가 되므로 길게 머무를 때 더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곳은 로맨틱한 여행을 꿈꾸는 커플이나, 요리 가능한 숙소를 원하는 4인가족 그리고 4명이서 함께 여행하는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숙소이다. 체르마트는 호스텔 다인실도 인당 4만원에 육박하므로, 4명이 함께라면 호스텔과 큰 차이 없는 가격에 훨씬 더 깨끗하고 좋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INFORMATION


오이와 감자가 머물렀던 체르마트 숙소 링크




예약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25$ 가입 쿠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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