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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 아시아/Philippine | 필리핀
세부 공항에서 보홀 섬 가는 법 : 오션젯 이용기
2014. 10. 16. 16:10

페리 선착장 가는 길
관광객은 봉이니 조심합시다

 

발리카삭 Balicasag의 잭피쉬 떼

 

지난 필리핀 여행의 목적은 삐진 오이달래기. 혼자 이시가키 취재를 다녀온 마누라에게 삐쭉 빼쭉 입을 내미는 오이군의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그가 사랑하는 다이빙을 편하게 하기 위해, 세계적인 다이빙 명소 발리카삭 Balicasag이 있는 보홀섬 Bohol island에서 전일정을 보내기로 했다. 보홀섬은 한국에서 직항이 없으므로 마닐라에서 필리핀 국내선을 타고 들어가거나 세부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아무래도 필리핀 국내선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배편이 일반적.

배편은 오션젯, 수퍼캣(2Go), 위삼, 라이트 페리 네가지가 있다.

 

위삼 Weesam  약 2시간 소요, 가장 저렴 하나, 배가 가장 낙후하다고 한다. 

오션젯 OceanJet  약 2시간 소요, 위삼보다는 비싸지만 프로모션이 자주 있어 미리 체크하면 괜찮은 가격대로 예약할 수 있다. 

수퍼캣 SuperCat  약 1시간 45분 정도소요, 2Go에서 인수해서 정식 명칭은 2Go가 되었지만 여전히 편하게 수퍼캣이라 부르는 바람이 많다. 선박이 가장 최신형이라 쾌적하다고 한다. 드물게 프로모션을 해서 오션젯 보다 약간 더 비쌀 수 있다. 

라이트 페리 Lite Ferry  약 4시간 정도 소요, 차량을 싣고 갈 수 있는 대형 선박이다. 그리 편리하지도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위의 세 페리가 결항되어도 이것은 운행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기상상태가 위의 세 페리가 결항될 것 같거든 라이트 페리로 빠르게 변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도 물론 배편을 이용했고, 당시 프로모션 중이어서 왕복 520페소였던 오션젯을 이용했다. 페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예약 방법은 페이지 맨 아래를 참고하시길.

 

칙칙한 회색빛 막탄공항에 내려 보홀 섬으로 가는 페리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향했다. 선착장은 공항에서 약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데, 위삼과 수퍼캣은 항구4 Pier4, 오션젯은 항구1 Pier1로 가야한다. 항구Pier는 총 7개가 있는데, 서로 간격이 꽤 멀리 떨어져 있으니 다른 항구로 가지 않게 주의하시길. 

 

공항에서 선착장으로 이동하는 방법으로는 택시가 일반적이다. 공항에서 나오면 앞에 택시들이 줄지어 있는데, 그중 택시가 아닌 차들이 택시인척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차는 가격을 흥정해야하므로 골치아프니 그냥 택시를 타고, 미터기 찍고 가는게 마음이 가장 편하다. 가끔 운전기사가 막무가내로 가방을 옮겨주며 자기 차에 실으려고 하는데, 차 위에 택시 표시가 있는지 잘 확인 한다. 요금은 200-240페소 (한와 약 6천원)쯤 나온다. 

 

우리는 영어를 잘하는 수다장이 택시기사를 만나 20분간 신나게 수다를 떨며 항구에 도착했다. 

 

문제의 티켓

 

항구 메인게이트 안쪽으로 차가 들어가면 10페소짜리 임시 허가증 티켓을 사야하는데, 항구1 은 크기가 아주 작기 때문에 메인게이트 앞에 내려서 20미터 쯤 그냥 걸어 들어가도 된다. 근데, 우리 택시기사는 구태여 게이트 안쪽으로 들어가자며 이 10페소 (약 240원) 짜리 티켓을 사라는거다. 당연히 돈은 우리가 내고 말이다. 됐다고 하자 에이, 10페소 밖에 안하잖아요. 걍 들어가요~ 라며 애교섞인 강요까지.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강요당하는게 마음에 안들어서 그냥 내릴려고 했는데, 그때 마침 눈에 들어온 표 받는 여자. 남루한 옷차림에 아이까지 등에 업고 있는 조그마한 아주머니다. 뭐...뭐지. 이게 정말 정식으로 발권되는 표 일까 의심이 가는 순간이었지만 그 단아하고, 어딘지 처량해 보이는 여인의 포스에 밀려 순순히 10페소를 건냈다. 그 돈이 그 여자한테 가는것도 아닐텐데, 뭔가 건내줘야만 할 것 같은 그런 의무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표를 손에 쥐고 말렸구나, 싶었지만 뭐...240원이니까. -_-;

 

항구에서는 인쇄해온 티켓과 신분증을 보여주면 승선권으로 교환을 해 준다. 예약자를 위한 Express줄이라는데도, 처리 속도가 엄청나게 느리므로 최소 한시간은 여유를 갖고 도착해야 한다. 줄이 줄어드는 속도가 정말 정말정말 느리다는 것을 꼬옥 염두해 두시길. 항구세가 인당 25페소인데, 현장에서 지불해야하니 미리 현금을 준비하도록 하자. (돌아올 때 보홀항의 항구세는 11.25페소)

 

가방은 비행기 기내짐처럼 무게 제한이 있다. 오션젯은 15kg까지 손으로 들고 탑승이 가능하다. 만약 그 이상되는 짐이 있다면, 체크인 짐으로 부쳐야 하는데, 가방당 30페소의 포터비를 지불하게 된다.

 

 

 

일단 밥 먹고 합시다
항구1 Pier1 앞 동네 구경

 

우리는 사실 뱃시간 보다 거의 두시간 일찍 항구에 도착하는바람에 시간이 남아돌았다. 때는 마침 점심시간으로 배꼽시계가 경보음을 발하길래 뭔가 먹을거리를 찾아 항구앞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는데, 우와. 뭐가 이렇게 다 쓰러져 가냐...항구 앞이라 그래도 음식점도 있고, 뭔가 약간은 번화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정말 시골 동네같은 분위기다.

 

날씨가 엄청나게 덥고, 햇살이 쨍쨍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전부 나무 밑에 모여있다. 사진기를 들이대자 반사적으로 포즈를 잡는 아이들. 턱이 가늘어 보이는 얼짱 포즈를 알고 있다니, 많이 찍혀본 솜씬데? 

 

으잉? 그냥 길가에 닭을 묶어 키운다. 동물원에서나 볼 법한 화려한 장닭이 전봇대에 묶여 털을 고르고 있었다. 쓰레기와 다 부서져가는 길가에서 자라나는 저 아이, 식용이겠지? 스위스의 푸른 들판에서 병아리들과 함께 뽈뽈뽈 산책을 다니던 닭들이 떠올라서 살짝 서글퍼 졌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어디에서 태어나느냐에 따라 엄청나게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길에 주욱 늘어서 있는 이것들이 어딘지 음식을 팔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대체 뭘 파는지 알 수가 없다. 메뉴도 없고, 테이블도 없고, 의자에 앉아 수다만 떨고 있네. 관광객이 자주 돌아다니지도 않는지 눈이 마주치자 다들 반갑게 웃을 뿐, 뭘 팔려고 들지도 않는다. 대체 이 가게들은 다 뭐하는 곳인고?

 

 

 

 

드디어 확실하게 음식을 팔고 있다고 확인할 수 있는 가게를 찾았다. 음식을 보니 위가 뱃속에서 토끼처럼 뛰어 다니는 느낌이 나길래 주저하지 않고, 다가가 우리도 한접씨씩 먹겠다고 했다. 그와 동시에 전원 시선 집중. 뭐...뭐지? 먹으면 안돼는건가? 살짝 민망하다. 이렇게까지 뚫어져라 쳐다보다니. 세부는 그래도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 이런 분위기는 상상을 못했다.

어쨌든 장사꾼 분위기가 물씬 나는 주인 아주머니가 호탕하게 웃으며, 우리 친구들 뭐 먹을래? Hello, my friends. What do you wanna eat? 하고 묻는다. 우리는 닭과 볶은 야채를 골랐고, 아주머니가 밥과 함께 접씨에 담아줬다. 남들은 자기가 담아 먹던데, 왜 우리는 아주머니가 담아주나.

 

요것이 내 접시고, 오이군도 비슷하게 고른 후 생수 한병까지 추가했다. 

간단한 음식 두접시 + 생수한병 값이 총 가격이 160페소, 한화로 약 4천원 정도이다. 그 중에 절반은 생수 값이었으니 음식값은 꽤나 저렴한 편.

 

맛있겠다으. 

근데, 닭다리를 먹는데, 나이프같은게 없다. 포크랑 숫가락으로 어렵게 해체 중. 엄청 더웠는데, 먹고 살겠다고 땀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 먹었다. 찜닭 비슷해서 맛은 좋더라.

 

배도 차고, 날도 덥고 해서, 앉아있으려고 항구로 다시 돌아왔다. 사진의 Welcome to Cebu부터 우리가 앉아있는 벤치까지가 바로 항구의 크기이다. 아까 10페소를 내고, 택시가 구태여 들어왔던 바로 그곳. 보시다시피 걸어도 1분이 안걸리는 거리이다. -_-;

 

우아하게 바깥 풍경을 즐기려 했건만 너무 더워서 정신이 나갈 것 같다. 좀 시끄럽고, 어수선 했지만 사람들이 모여있는 실내 대기실로 들어왔다.

 

 

드디어 승선. 

우리는 에어콘이 있는 일반석을 선택했는데, 좌석 간격이 어마어마하게 비좁다. 올때 이용한 제스트 항공 저리가라네. 게다가 가지고 탄 짐을 마땅히 놓을 곳이 없어서, 안고 있었더니 숨이 턱턱 막힌다. 그래도 다이빙 하러 간다는 생각에 기분은 하늘을 날아가고~ ^^ 

 

바깥 공기가 쐬고 싶다면 티켓을 소지하고, 배 갑판으로 나가 사진도 찍고 푸른 바다를 감상해도 된다. 그러나 우리는 승선을 기다리는 동안 충분히 뜨거운 필리핀의 태양을 즐겼(?)으므로 그냥 선실에 남아있기로 했다. 실내는 에어콘이 빵빵해서 슬쩍 춥기까지 하다. 그리고 무료 와이파이도 있다는 말씀! 신호는 오락가락하지만, SNS에 저용량 염장 사진 한두장 투척하기에는 충분하다. 가끔 신호가 끊기지만, 항해 시간은 두시간이기 때문에...

 

배안에서는 기차처럼 카트에 컵라면과 과자 등을 담은 판매원이 돌아다녀서, 출발을 하니 컵라면 냄새가 고소하게 배안을 채웠다. 2시간이 지루하지 않도록 선실 앞쪽 스크린에서 영화도 상영됐다. 하와이에서 서핑을 하다 백상어한테 한쪽 팔을 먹혔지만, 다시 최고의 서퍼로 재개하는 여인의 실화을 담은 소울 서퍼 Soul Surfer가 오늘의 영화. 음...여기도 꽤나 공격적인 불상어나 타이거상어같은게 있을텐데...-_-;

 

 

 

Welcome to Bohol
딱빌라란 항구에서 숙소로 가는 법

 

 

드디어 금빛 노을이 항구를 덮을 무렵 보홀섬에 도착했다. 두근두근 설레여서 나보다 심장이 먼저 쿵하고 페리 밖으로 달려나갔다. 항구 이름은 딱빌라란 Tagbilaran.

 

 

 

 

고급 리조트나 호텔을 예약했다면 픽업을 나오겠지만, 대부분은 픽업서비스가 없으므로 항구에 내려서 숙소로 가는 방법은 보통 두가지다. 눈에 띄는 봉고차와 흥정을 하거나 툭툭이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 보홀섬에는 공항에서 봤던 그런 진짜 택시는 없다. 항구에서 대부분의 숙소가 모여있는 알로나 비치 Alona beach까지 트라이시클, 일명 툭툭이로는 약 250-300페소를 부르던데, 적당히 흥정을 해보도록 하자.

 

그리고 우리처럼 오후 4-5시쯤 딱빌라란 항구에 도착한다면, 여기에 한가지 방법이 더 있다.

 

저녁 투어를 신청하는 방법이다.

아니 오밤중에 무슨 투어거리가 있나 하시겠지만, 사실은 저녁에만 할 수 있는 투어가 하나 있다. 바로 반딧불투어가 그것. 맹그로브 숲속, 조용한 강위에서 카약을 타고, 크리스마스 트리같은 반딧불을 보는 것인데, 정말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이 투어를 신청하면 보통 묵고 있는 호텔로 픽업을 오는데, 호텔대신 딱빌라란 항구로 와달라고 하면 된다. 투어가 끝나면 각 숙소로 데려다주므로 간단하게 교통문제가 해결된다.

반딧불 투어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

 

 

       

두근두근 보홀 가는 길

2013.03.29

 

 

 

세부 - 보홀섬 (따그빌라란 Tagbilaran) 페리 정보 

예약  개별 페리 회사의 홈페이지 또는 통합예약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하다. 영어의 압박이 느껴진다면, 여행사나 한인 리조트인 원더라군(원더라군리조트.com)에 예약 대행을 부탁한다. 대행사는 수수료 80페소 정도를 받는다.

통합 예약 홈페이지 
노선을 선택하면 여러 페리 회사의 스케줄과 가격을 한번에 모아 볼 수 있어 편리하다
www.phbus.com/ferry-operators/

개별 홈페이지 
간혹 자사 홈페이지에서만 볼 수 있는 프로모션이 있다. 확인해보자
수퍼캣(2Go)
 www.supercatschedule.com

오션젯  www.oceanjet.net
위삼  www.weesam.ph
라이트 페리  liteferries.com.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