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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eania | 태평양의 섬들/South Australia | 남호주
캥거루 아일랜드에서 만날 수 있는 야생동물 총정리
2014. 1. 25. 01:59

 

캥거루 섬의 안주인 소개
사람보다 야생 동물 만나기가 더 쉬운 곳

 

 

내가 캥거루섬에 정말 오고 싶었던 이유는 지난 포스팅에서 살짝 언급했듯이 넘쳐난다는 야생동물들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동물원의 캥거루가 아니라 그들의 진정한 고향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캥거루말이다. 여지껏 감상하신 캥거루 섬의 수려한 자태가 이들의 집이었다면, 이제 그 집의 진짜 안주인들을 만나볼 시간이다.

 

 

 

Video 1. 

캥거루 섬의 동물들. 티저 영상

 

 

 

 

 

내사랑 짱구!

 

섬에 도착해서 선착장을 벗어난 이후 신호등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맞은편에서 다가오는 차도, 우리를 뒤따라오는 차도 본적이 없다. 그렇다. 이곳은 신호등이 필요없는 곳이다. 이 긴긴 도로를 우리만을 위해 닦아 놓은 듯 사용할 수가 있다.

 

 

 

 

그러나 우리의 가이드 신디는 운전을 그리 빨리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이렇게 드문드문 돌발사태가 발생하기 때문. 저어쪽에 누군가 여유롭게 도로에 앉아 꾸벅 꾸벅 졸고 계신다.

여보세요? 거긴 위험하다고요. 저쪽가서 주무세요.

 

도로 곳곳에 앉아있다가 경적을 여러번 울리고 나서야 느릿느릿 저어만치 물러나는 녀석들. 

형광빛도는 노란 부리가 인상적인 이 앞짱구들은 케이프 바렌 거위 Cape barren geese 라는 호주 남부의 토종 거위이다. 

 

난생 처음 보는 생명체에 호기심이 생겨 차에서 내려 슬금 슬금 다가가 보았다. 경적을 울릴때는 그렇게 느릴 수 없더니 사람이 다가가니 매우 경계하며 벌떡 일어난다. 형광 노랑 부리, 끝에 점무늬가 있는 회색 깃털, 붉은 다리와 검은 발. 패션 감각이 독특한 녀석이다.

 

내가 조금 불편한 거리까지 다가갔는지 갑자기 입을 크게 벌리고, 꿰에에엑 하는 돼지 소리를 낸다. 돼지소리를 내는 새라니...꾀꼬리 소리를 내지는 못하더라도 꽤에엑이 뭐니? 호주에는 목소리가 안예쁜 새들이 많은 것 같다. 시드니에 살 때 아침이면 창밖에서 꽥꽥거리며 잠을 깨우던 카카두부터 시작해서, 비웃는 소리를 내는 쿠쿠바라 그리고 이 거위까지.

내가 목소리에 놀라건 말건 거위들은 열심히 곁눈질로 경계하며 옆 숲으로 숨어들었다.

 

 

TIP  케이프 바렌 거위를 만날 수 있는 장소 

 

캥거루 섬 전체에 퍼져 살지만, 플린더스 체이스 국립공원 매표소 근처에서 매우 여러마리를 보았습니다. 주변이 사막같이 메마른 곳보다는 촉촉히 젖어 있는 이끼낀 숲 주변에 많이 돌아다니는것 같습니다. 호주 본섬의 남쪽 지역에서도 볼 수 있고, 나중에 태즈매니아 캥거루 공원에서도 보았습니다.

 

 

 

나 건드리면 확 찔러버릴거야!

 

유칼립투스 숲이 사라지면, 언제그랬냐는 듯 이곳은 사막으로 바뀐다. 부드러워 보이지만, 만지면 바늘같이 뾰족하고 드센 풀들과 다육식물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메마른 땅을 뒤덮고 있다.

 

앗, 그런데, 이건 뭔가? 도로변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먹고 있던 이녀석은 그저 뾰족한 풀이 아닌데?

가이드 신디도 한동안 보지 못했다며 반가와 차를 세운다. 길가에서 고물고물 무언가를 먹고 있던 녀석이 우릴 보자 꾸물꾸물 풀숲 아래로 몸을 숨기려 노력했으나...저기 미안한데, 너 뚱뚱한 것, 몰랐니?

풀숲에 몸을 온전히 가리지 못하고, 덤불 아래에 겨우 얼굴만 가렸다가 힐끔 보고, 다시 숨기를 반복한다.

 

이 귀여운 녀석은 그 말로만 듣던 바늘 두더지 Echidna. 고슴도치 같이 생겼는데, 크기가 소형견 정도이며, 매우 긴 주둥이를 가지고 있어 구멍에 입을 넣고, 작은 벌레나 개미 등을 잡아먹는다고 한다. 

 

 

TIP  바늘 두더지를 만날 수 있는 장소

 

캥거루 섬 내에서는 대중없이 나타납니다. 전혀 다른 지점, 찻길가 메마른 땅에 다니는 것을 세번 정도 봤습니다. 호주 본섬의 아웃백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장군의 실체

 

이곳은 지난 포스팅에 살짝 소개한 바 있는 애드머럴즈 아치 Admiral's Arch. 

이 수려한 경관의 주인은 뉴질랜드 물개 New Zealand fur seal 인데, 살짝 검은 발을 보여드리며 이들의 존재를 소개했었다. 

그러나 정작 전신은 공개되지 않아 아마 보기가 어려운가보다 라고 짐작하셨겠지만...

 

 

관련글 : 애드머럴즈 아치 소개 보기

 

캥거루 아일랜드, 1박 2일 여행코스 part 2

캥거루 섬의 아침 싱싱한 고기가 사방에 널린 곳 플린더스 체이스 농장의 아침은 비런 모습이었다. 커다란 유칼립투스 나무 아래로 비춰드는 햇살, 그 아래 빛나는 끝없는 들판, 그리고 그 뒤로

lucki.kr

 

 

사실은 정 반대다. 도착하자마자 절벽 아래 수많은 물개들이 데굴 거리며 우리를 반겼다. 정말 느리기 그지 없어서, 걷기보다는 구를 때 더 빠른 물개들 수십마리가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너무 뚱뚱해서, 물담은 검은색 쓰레기 봉투 같은 외모가 별로 매력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의 눈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다. 모두들 누워자기 바쁜데, 바위에서 혼자 열심히 움직이는 한 녀석, 바로 아기 물개였다. 나도 모르게 꺅 소리를 지르게 했던 귀여움의 결정체. ♡o♡ 

 

겨울 캥거루 섬이 매력적인 가장 큰 이유는 동물들이 새끼를 낳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남반구에 있어 계절이 반대인 호주의 6-8월에는 코발트 빛 바다에서 수영을 하지 못하는 대신, 이런 귀요미들을 만날 수 있다.

 

 

TIP  뉴질랜드 물개를 만날 수 있는 장소

 

애드머럴즈 아치와 씰베이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동물의 왕의 사촌?

 

연두빛 수풀을 침대삼아 누워있는 이분은 누구신지?

검은 눈을 요염하게 뜨고, 우리를 바라보는 이분은 호주 바다사자 Australia Sea lion님 되시겠다. 

사자는 밀림의 왕인데, 그럼 바다사자는 바다의 왕이어야 맞는거 아닌가? 그러나 이렇게 해변에 그저 고깃덩어리같이 퍼져 누워 있는 것을 보면 그 이론을 주장하기 어렵다. 물속에서는 그렇게 재빠르다는데, 일단 육지로 올라오면 물개보다 훨씬 더 육중하고, 이동속도는 두배쯤 느린것 같다. 그런 이들에게 왕 칭호를 붙여주기가 어찌나 망설여 지던지. 왕이 되어도 그다니 나라를 잘 다스리는 왕은 아닐 것 같다 ^^;

 

그런데, 생각보다 활동 반경이 넓어, 해변에서 멀리 떨어진 수풀까지 올라와서 잠을 잔다. 그 느린 걸음으로 어떻게 이 먼곳까지 올라온건지. 오는데는 대체 몇시간이나 걸렸을지. 오래전에 누군가 옮겨놨는데, 너무 느려 바다로 못돌아갔다는 것이 더 신빙성 있겠다. ^^;

 

가족 취침 시간
자다가 잠시 기지개 켜고 바로 다시 꿈나라로

 

몰랐었다. 물개나 바다사자도 개나 고양이처럼 뒷발로 얼굴을 긁는 다는 사실을. 넓은 발바닥으로 얼굴을 때리는 것에 좀 더 가까와 보이이지만, 오랜시간 공들여 열심히 긁더라. 이렇게 보니 사자의 머언 사촌이 맞긴 한가보다. 방금 전까지 물담긴 비닐봉지 같았는데, 저렇게 얼굴을 긁으니 귀엽네 ^^;

 

 

 

Video 2. 

재롱둥이 바다사자 구경하고 가실게요 

 

 

 

TIP  Australia Sea lion을 만날 수 있는 장소

 

보호구역인 씰베이 Seal bay에 많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보호구역이라 각자 들어갈 수는 없고, 입구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투어가이드와 함께가야 합니다.

 

 

 

작은 거인

 

맛있게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데, 침입자가 나타났다. 동그란 까만눈으로 똑바로 바라보며 나의 샌드위치를 당당하게 요구했던 누군가가 있었으니, 바로 초대형 개미였다.

 

오이군의 21cm에 이르는 솥뚜껑만한 손 사이즈를 고려할때, 이 개미의 크기가 짐작이 가실런지? 영화 인디애나존스에 나오던 커다란 개미가 허풍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2cm가 넘는 개미인데, 자기몸 10배만한 빵한덩어리를 살포시 놓아주자 망설임없이 번쩍 치켜들고, 당당히 돌아간다. 마크로 렌즈 없이도 디테일이 찍힐만큼 커다란 개미를 보니 내가 호주에 왔다는 것이 실감이 나더라.

 

 

TIP  대형 붉은 개미를 볼 수 있는 곳

 

개미를 찾아다니는 분은 별로 없겠지만, 곤충 매니아를 위해 적습니다. ^^; 아마 섬 이곳 저곳에 서식하지 싶은데, 저는 핸슨베이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밥먹을 때 봤습니다. 야외 테이블에 과자부스러기를 놓고 계시면 한두마리 올라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당신

 

호주하면, 당연히 제일 먼저 떠오를 캥거루. 그중에서도 우리는 캥거루 섬에 있으니 캥거루를 기대하는 것이 당연한 일. 그러나 붕어빵엔 붕어가 없지 않은가. 설마 이곳에도...?

 

다행히도 캥거루 섬엔 캥거루가 무지 많다. ^^ 그것도 짙은 밤색털의 그윽한 눈길이 매력적인 캥거루 아일랜드 캥거루Kangaroo island kangaroo가 말이다. 여행하는 내내 섬 이름에 손색없이 정말 질리도록 캥거루를 볼 수 있었다. 야행성이라들었는데, 별로 그렇지도 않은 모양. 아침 무렵은 물론 대낮에도 찻길을 가로지르고, 도로변을 뛰어다녀 운전자의 심장을 덜컹하게 만든다.

 

 

 

 

배 주머니에 아기 캥거루 인줄...그냥 숫컷 캥거루다

 

들판에 있던 의심할 여지 없던 숫컷은 마치 서부 영화에서 볼 법한 자세로 남성미를 과하게 발하며, 아랫쪽을 북북 긁어서 모두의 폭소를 자아냈다.

 

 

유칼립투스 숲 사이에서도 캥거루를 만날 수 있었다. 일단 일행 모두 조심스레 셔터를 누르고, 살그머니 다가가 기념사진도 남겼다. 

Yeees~! 캥거루 섬 미션 완료!

 

캥거루보다 몸집이 작은 왈라비도 심심치 않게 출몰한다. 이리뛰고, 저리뛰며 사람들의 눈길을 피하려 노력하지만, 오히려 콩콩뛰는 소리에 모두의 주목을 받는다.

 

 

TIP  캥거루와 왈라비를 볼 수 있는 곳

 

정말 아무대서나 흔히 나타납니다. 구태여 찾아다니실 필요가 없습니다.

 

 

 

나를 잊지 말아요

 

울창한 유칼립투스 숲. 이것을 보니 무언가 떠오르는 동물이 없으신지?

 

하루 종일 이 잎을 씹거나 아닐 땐 잠을 자는 녀석이 하나 있는데...

 

회색 등에 분홍색 배를 가진 앵무새, 갈라Galah 일까?

아니다. 이녀석들은 씨앗을 주로 먹고, 유칼립투스 숲이 아니더라도 호주 남부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다.

 

바로 물개와 바다사자만큼이나 할일없는 또하나의 생명체, 코알라Koala 말이다. 캥거루와 함께 호주 대표동물인 요녀석도 캥거루 섬에서 만날 수 있다. 핸슨베이 보호구역에 많이 있는데, 호주 본섬에서 야생 코알라 찾기 투어를 따라갔다가 한마리도 못보고 온적이 있어서,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건만, 캥거루섬에선 코알라도 쉽게 눈에 띈다. 

 

평균 하루에 20시간 이상을 잔다는 코알라는 심지어 교미 기간에 숫컷이 자고있는 암컷을 겁탈한다고 한다. 아마도 암컷이 깰 때까지 기다렸다가는 본인이 잠들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리라. 코알라의 종족 번식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일테니 조금 부도덕해보여도 용서해줘야 하겠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코알라 숫컷은 감옥에 가서, 역시 멸종에 이르르지 않겠는가.

 

이들이 이렇게 잠을 많이 자는 이유로 대부분의 동물에게 독성을 발하는 유칼립투스 나뭇잎을 주식으로 먹고, 항상 취해있는 상태라는 이야기가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유칼립투스 잎은 특히나 섬유질이 많아서, 소화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가 영양분이 거의 없어서, 최대한의 영양분을 잎에서 모두 흡수하기 위해서는 체내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어야 한다. 우리도 밥먹고 소화할때 잠이 오듯, 코알라도 마찬가지. 다만 신진대사가 느린 코알라의 소화 시간이 하루종일일 뿐이다. 그리고, 그 영양가 없는 음식을 먹고 살기 때문에 최대한 움직임을 줄여 에너지를 아껴야 하는 이유도 있다고 한다. 

 

이유야 어쨌든 코알라는 이렇게 무방비상태로 잠만 자는 덕분에 한때 사냥 등으로 멸종의 위기에 처했던 동물이다.따라서, 개체수가 많이 늘어난 지금도 호주에서는 코알라를 엄격하게 보호하고 있다.

 

많이 자기로 따지면 코알라 못지 않은 오이군이 동지애를 느낀 모양이다. 갑자기 코알라 따라잡기에 나섰다. ^^;

 

바닥의 도토리 뚜껑같은 것들이 유칼립투스나무의 열매들이다. 처음보는 유칼립투스 열매들과 기념사진 한컷. ^^ 그런데, 야채들의 발모양새가 애매하다고? 이번 호주 남, 서, 북부 여행에서 겨울과 여름을 함께 거쳐 가야하는데, 캠핑여행에 신발을 두켤레 들고오는 사치를 부릴 수 없었다. 우리들의 선택은 샌들에 수면 양말 신기. 나름 색을 맞추는 센스를 발휘했다. ^^;

 

 

TIP  코알라를 볼 수 있는 곳

 

핸슨베이 야생동물 보호구역 Hanson bay wildlife sanctuary 에가면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나랑 같이 놀아요~

 

조금 덜 희귀하지만 그래도 볼때마다 신기해서 카메라를 들이밀게 되는 펠리칸Pelican매번 재빠르게 날아가는 펠리칸을 멋진 앵글로 포착할 기회가 없었다면, 펠리칸 먹이주는 시간을 노려보자. 캥거루 섬 북동쪽 킹스코트Kings cote 항구에 가면, 매일 저녁 5시 펠리칸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구경할 수 있다. 야생 펠리칸이라 사냥 본능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 하루에 한번만 먹이를 줄 수 있도록 허락한다.

 

우리는 시간 관계상 참여할 수 없었는데, 수십마리의 펠리칸이 몰려드는 장면이 장관이라고 한다. 게다가 여행도중 여러번 펠리칸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선명한 사진을 건질 수 없어서 더욱 아쉬웠다. (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여행 중 매번 멀리 있는 동물을 제대로 찍을 수 없었던 탓에 한국에 돌아와 줌렌즈를 샀다는... )

 

 

TIP  야생 펠리칸 먹이주기 관람하는 곳

 

킹스코트항구 Kings cote pier, 매일 저녁 5시, 관람료 2$

 

 

 

귀욤이 찾아 밤마실

 

남극에만 살것 같은 펭귄이 사실은 무더운 호주에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지?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작고, 유일한 야행성 펭귄이 말이다. 사진속의 리틀펭귄 little penguin이 바로 그 주인공. 이 작고 힘없는 펭귄은 낮동안 힘센 포식자들을 피해 숨어 있다 밤중에만 나와 돌아다닌다. 호주 남부와 뉴질랜드에서 서식하는데, 캥거루아일랜드에서도 그들을 볼 수 있다. 역시 보호종이라 캥거루 섬 내에서는 투어를 통해서만 서식지를 돌아볼 수 있다.

 

투어는 야행성 동물이니 당연히 야간에 진행되고, 우리는 역시 시간 관계상 참가하지 못했다. (2022년 현재 센터 폐쇄됨) 위 사진은 2005년, 시드니근처 맨리Manly에서 찍은 것. 맨리역시 이들의 서식지로, 밤중에 항구 북쪽이나 남쪽 해안선을 따라 걷다가 바닷가 바위틈에서 삐약거리는 소리가 나거든 살짝 쳐다보자. 요런 귀여운 녀석들이 옹기 종기 모여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단, 얘들는 야행성이라 눈이 매우 약하다고 하니 카메라 플래쉬를 터트리거나 플래쉬 라이트등의 강한 불빛을 직접 비추는 일은 절대 삼가해야 한다. 

 

맨리에서는 가끔가다 길잃은 펭귄이 사람들이 많은 시내까지 빽빽 울며 걸어나오기도 한다. 이때 2미터 이상은 접근을 금지하고, 펭귄이 집으로 잘 돌아갈 수 있도록 가만히 놔둬야 한다. 일단 가까이 다가가면 동물보호에 솔선 수범하는 호주사람들이 길길이 날뛰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

 

 

 

동물 농장

 

마지막은 섬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농장의 동물들이다.

이 섬에는 야생동물에 농장 동물까지 정말 수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다. 우리같은 애니멀 러버에게는 천국 같은 곳.

 

우리가 묶었던 플린더스 체이스 농장의 양들. 이 넓은 들판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건강하게 자란다. 땅이 넓으니 동물들도 팔자가 좋다. 그런데, 들판이 왜 이리 비었냐고? 아직 이른 아침이라 양들은 우리안에 오밀 조밀 모여있는 중. ^^

 

 

 

 

조금 더 카리스마 있는 농장 동물도 있다.

바로 타조와 비슷하게 생긴 에뮤인데, 유칼립투스 제품을 판매했던 에뮤릿지 Emu ridge에서 사육하고 있었다. 굉장히 걸음걸이가 우아해서, 살짝 거만한 귀족같았달까? ^^

 

마지막으로 개도 있다. ^^

숙박지였던 플린더스 체이스 농장에서 기르는 개 인가본데, 저녁 내내 저렇게 부엌 앞에 앉아 스파게티를 나눠달라며 시위를 했다. 그래도 예의가 바른지라 절대 부엌안으로 들어오지는 않더라. 

 

식사 후 캥거루 구경을 하느라 산책을 나갔더니 어디선가 쏜살같이 달려나와 우리의 밤길을 가이드 해주었던 붙임성 좋은 녀석. 개조차도 어딘지 호주 사람들처럼 사교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니멀 러버라면 호주로 궈궈!

2013.06.19-20